2. 마우이와 태양을 길들인 이야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보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박기태
채수연
독자기고
EduExperts
이주연
Richard Matson
수필기행

2. 마우이와 태양을 길들인 이야기

0 개 106 에이다

태초의 뉴질랜드, 이곳은 마오리 전설이 살아 숨 쉬는 땅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용감하고 영리한 영웅은 반신반인의 존재, ‘마우이(Maui)’ 였다. 마우이는 신들의 피를 이어받았지만, 장난기 많고 호기심이 넘치는 존재였다. 그는 수많은 전설 속에서 신비로운 업적을 남겼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바로 ‘태양을 길들인 이야기’다.


너무 빠른 태양, 힘겨운 삶


옛날 옛적, 마오리 부족들은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태양이 너무 빨리 떠올라 순식간에 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낮이 짧아 사냥도, 농사도, 음식 준비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어둠이 찾아오면 부족 사람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렸다.


부족 사람들은 모두 불평했지만, 아무도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이때 마우이가 나섰다. 그는 부족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태양이 너무 빠르면 우리가 그 속도를 늦추면 되지 않겠어?”

사람들은 처음에는 마우이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지혜와 용맹을 알았기에, 결국 그의 계획에 동참하기로 했다.


태양을 사로잡을 준비


마우이는 형제들과 부족의 전사들을 모아, 태양을 붙잡을 거대한 밧줄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질긴 식물인 플락스(flax) 줄기를 모아 튼튼한 밧줄을 꼬았다. 마우이는 밤낮으로 일하며 이 밧줄을 만들었고, 형제들은 그가 말한 계획이 정말 가능할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마우이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들은 또한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 끝자락으로 긴 여정을 떠났다. 마우이는 형제들에게 말했다.


“태양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밧줄을 던져 단단히 묶어야 해. 그리고 내가 신호를 주면 힘껏 잡아당겨야 해!”

형제들은 마우이의 지시에 따라 동굴이 있는 태양의 둥지 근처에서 숨어 태양을 기다렸다.


태양과의 전투


이윽고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했고, 동쪽 지평선에서 불타는 원반 같은 태양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마우이는 큰 소리로 외쳤다.


“지금이다! 잡아라!”


형제들은 힘껏 밧줄을 던졌고, 밧줄은 태양의 황금빛 몸에 단단히 감겼다. 태양은 깜짝 놀라 분노했다.


“감히 나를 묶다니! 너희는 누구냐?!”


태양이 몸부림치자 강렬한 열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바위가 뜨겁게 달궈지고, 나무들이 타들어갔다. 하지만 마우이와 형제들은 굴하지 않았다. 그들은 있는 힘껏 밧줄을 잡아당기며 태양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붙잡았다.


마우이는 ‘신비로운 턱뼈(Jawbone)’를 손에 들고 태양에게 다가갔다. 이 턱뼈는 신성한 힘을 지닌 유물로, 마우이의 할머니로부터 받은 것이었다. 그는 이 무기를 휘두르며 태양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너는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이렇게 맞을 줄 알아라!”


태양은 점점 힘을 잃고, 결국 굴복했다.


“제발 그만! 알겠어, 알겠다고! 이제부터는 천천히 움직이겠어!”


그렇게 마우이는 태양의 속도를 늦추는 데 성공했다.


승리와 새로운 낮


태양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부족 사람들은 환호했다. 이제 낮이 길어져 사람들이 일을 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삶을 더 풍요롭게 살 수 있게 되었다.


마우이는 형제들과 함께 승리의 춤을 추며 부족에게 돌아갔다. 사람들은 그를 영웅으로 맞이했고, 그의 이름은 세대를 거쳐 전설로 남게 되었다.


오늘날에도 뉴질랜드 원주민들은 마우이가 태양을 길들였기 때문에 우리가 충분한 낮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믿는다. 마오리들은 태양을 ‘라(Ra)’라고 부르며, 마우이 덕분에 낮과 밤이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마우이의 유산과 교훈


마우이의 이야기는 단순한 전설이 아니다. 그는 지혜와 용기, 그리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도전 정신을 상징한다. 그의 모험은 오늘날에도 많은 뉴질랜드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 첫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언제나 있다. – 마우이는 태양이 너무 빠르다는 문제를 그냥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해결책을 찾았고, 직접 행동에 나섰다.


* 둘째, 협력의 힘은 강하다. – 마우이 혼자서는 태양을 잡을 수 없었지만, 형제들과 함께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 셋째, 인내와 용기가 중요하다. – 태양은 강했고, 분노했지만 마우이는 굴하지 않았다. 그는 끝까지 싸웠고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러한 이유로, 마우이의 전설은 단순한 신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본받을 수 있는 삶의 이야기로 남아 있다. 오늘도 뉴질랜드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볼 때면, 많은 사람들은 그 뒤에 마우이의 용맹한 모험이 있었음을 떠올린다.


청소년 도박 문제와 온라인 게임의 연관성: 팬데믹과 게임 플랫폼의 영향

댓글 0 | 조회 183 | 7일전
최근 시드니 대학교 연구진은 로블록스와 같은 게임에서의 인게임 결제가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복잡한 가상 화폐 시스템과… 더보기

현재 2. 마우이와 태양을 길들인 이야기

댓글 0 | 조회 107 | 7일전
태초의 뉴질랜드, 이곳은 마오리 전설이 살아 숨 쉬는 땅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용감하고 영리한 영웅은 반신반인의 존재, ‘마우이(Maui)’ 였다. 마우이는 신… 더보기

전생에 시아버지를 안 모신 업

댓글 0 | 조회 236 | 7일전
제 먼 친척 중에 굉장히 선(善)을 많이 베푼 분이 계셨습니다. 천주교에서 큰 활동을 한 분이셨죠. 그런데 병석에서 3년을 보내고 돌아가셨습니다. 넘어지는 바람에… 더보기

성공적으로 AE워크비자를 옮기려면?

댓글 0 | 조회 318 | 8일전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인 체류를 위해서는 영주권 비자(뉴질랜드 국적자 제외) 또는 임시체류 비자를 소지해야만 가능합니다. 임시체류 비자의 대표주자인 워크비자(Work… 더보기

IT가 세상을 바꾼다

댓글 0 | 조회 277 | 8일전
40여 년 전 미국을 처음 방문한 이래 20세기 중 몇 차례 방문한 일이 있지만 21세기 들어 25년 만에 개별 방문 차원에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보고 몇 … 더보기

누수 피해 보험 청구 어떻게 진행되나요?

댓글 0 | 조회 352 | 8일전
안녕하세요, 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저희는 배관 전문 회사지만, 고객님들로부터 집 관련 보험 청구에 대한 문의를 자주 받습니다. 집을 소유하신… 더보기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행복

댓글 0 | 조회 122 | 8일전
템플스테이 50회 참가자 - 신동천·민혜련 부부퇴직 후 상실감 템플스테이로 극복“햇볕이 쨍쨍해도 좋고, 없어도 괜찮아요. 비가 와도 좋습니다. 있는 그대로 지금 … 더보기

계약법 (contract law) 주요 분쟁

댓글 0 | 조회 233 | 9일전
뉴질랜드 법을 비롯한 “보통법” (common law) 체계에서는 계약법을 상당히 중요하게 다루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상업활동을 하다보면 사람 사이에 … 더보기

초개인화 시대, 우리의 아이들은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197 | 9일전
우리는 지금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개인화라는 개념은 영화를 볼 때 각자 취향에 맞는… 더보기

벙커에서 배우는 인생의 탈출법

댓글 0 | 조회 159 | 9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 벙커에 빠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페어웨이를 잘 따라가다가도 작은 실수 하나로 모래 속에 공이 파묻혀 버린다. 벙커는 단순한 장애물이 … 더보기

뉴질랜드의대 정원확대! 합격 전략은?

댓글 0 | 조회 460 | 9일전
올해도 오클랜드 대학교 또는 오타고 대학교에 진학하여 뉴질랜드 의대를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그것은 바로 뉴질랜드 의대 정원이 다시 한번 확대… 더보기

전기차(EV)와 내연기관차의 유지보수 차이, 하이브리드 차량 관리법

댓글 0 | 조회 401 | 9일전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의 유지보수 차이, 전기차의 배터리 관리… 더보기

지지익선(知知益善)

댓글 0 | 조회 100 | 9일전
분신처럼 함께하는 스마트폰 없이 살아갈 수 있겠는가? 새로운 동반자가 된 스마트폰도 컴퓨터다. 입력, 처리, 출력, 저장장치가 있고 컴퓨터와 달리 전원을 공급하는… 더보기

고칼륨혈증과 만성콩팥병

댓글 0 | 조회 182 | 2025.04.04
필자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좋아하며 즐겨 먹었다. 그러나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한 결과 혈청 칼륨 농도가 정상치인 3.5-5.5mmol/L를 초과한 … 더보기

드라이버 한 방의 유혹 - 인생도 한 번에 해결될까?

댓글 0 | 조회 183 | 2025.04.04
골프장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티샷을 날릴 때다. 드라이버를 손에 쥐고 300m를 가뿐히 날려보낼 상상을 하는 순간, 우리는 마치 PGA 투어 선수라도 된 듯한 … 더보기

강제적인 시간외 근무

댓글 0 | 조회 966 | 2025.03.26
일반적으로 고용계약서에는 정해진 근무시간이 있습니다. 정해진 근무시간을 초과해서 근무한 경우 고용주는 초과 근무한 시간에 대한 임금만을 지급하면 되며 시간외 근로… 더보기

1. 타네 마후타(Tane Mahuta) – 거대한 생명의 나무

댓글 0 | 조회 397 | 2025.03.26
뉴질랜드의 북섬 깊은 곳, 와이포우아 숲(Waipoua Forest)에는 신비로운 나무가 우뚝 서 있다. ‘숲의 신’이라 불리는 타네 마후타(Tane Mahuta… 더보기

아, 놀라워라,“은퇴 부모 영주권”

댓글 0 | 조회 2,449 | 2025.03.26
고국의 은퇴하신 부모님이 늘 마음에 남는 영주권자 또는 시민권자 신분의 뉴질랜드 자녀라면, 그 분들과 함께 뉴질랜드에서 영구히 거주할 수 있을 방법이 있는지 늘 … 더보기

맑은 차 한잔에 담긴 선의 경지를 엿보다

댓글 0 | 조회 156 | 2025.03.26
<해남 대흥사 일지암>최상의 옥과 같이 맑은 차 한잔, 과연 그 차는 얼마나 특별했기에 한 잔에 겨드랑이에 바람이 일고 선경에 이르렀을까. 달과 구름조… 더보기

아픈 분들을 생각하며

댓글 0 | 조회 302 | 2025.03.26
새벽에 잠이 깨어 일어나 앉았습니다. 어제는 잇몸병이 아닌가 했는데 통증이 잠을 깨우는 것을 보니 충치가 생겼나 봅니다. 가만히 통증을 들여다보며 아픔이 빚어내는… 더보기

법인 파산 (Liquidation) 및 개인파산 (Bankruptcy)

댓글 0 | 조회 580 | 2025.03.25
지난 칼럼에서는 법인 상대로 최후통보를 날리는 statutory demand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 이후의 단계인 법인파산, 그리고 그것과 거… 더보기

밥 한 번 먹자

댓글 0 | 조회 333 | 2025.03.25
문밖을 나서기 불편했던 추위가 사그라지니 거리에 발길이 늘었다. 동네 식당에도 활기가 도는 것 같다. 푸성귀가 나오기 시작하니 식당에서도 찬거리 만들기가 쉬울 것… 더보기

찬란한 배신

댓글 0 | 조회 387 | 2025.03.25
<미수(米壽, 88세) 기념작> - 단편소설주말 늦잠을 자던 시연이 눈을 떴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뭘 이렇게 일찍부터 지지고 볶을까?… 더보기

대학 입시를 잘 준비하는 법

댓글 0 | 조회 297 | 2025.03.25
필자는 오는 4월 5일 한국대학 및 호주 뉴질랜드 의약계열 입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매년 4~5회 정도의 세미나를 개최하는데 이번 세미나는 2025년 첫 세… 더보기

여수

댓글 0 | 조회 197 | 2025.03.25
시인 김 명인여수, 이 말이 떨려올 때 생애 전체가한 울림 속으로 이은 줄 잊은 때가 있나만곡진 연안들이 마음의 구봉을 세워그 능선에 엎어놓은 집들과 부두의 가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