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vocabulary) 능력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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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vocabulary) 능력 기르기

0 개 4,073 코리아포스트
영어를 가르치며 가장 난감한 일 중 하나가 학생 들에게 어휘(vocabulary)를 가르치고 배운 어휘를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공부하고 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영어 문장이 눈에 쏙쏙 들어와야 하는데, 아무리 암기하고 또 암기해도 그 동안 공부한 것들이 헛수고인 양, 신문이나 소설 속에 나오는 영어 문장과 단어들이 매일 새롭게 느껴진다.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희망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힘들어도 좀 더 노력을 해 볼 텐데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영어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래서 필자는 학생들에게 '영어공부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3개월에서 6개월은 집중적으로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영어의 산은 단숨에 오를 수 있는 산이 아니다.

필자의 글에서 여러 번 반복해 강조했듯이 영어는 단순히 한가지 영역만 공부했다고 실력향상을 이룰 수는 없는 과목이다. 문법구조(grammar structure), 어휘(vocabulary), 쓰기(writing), 말하기(speaking), 듣기(listening), 읽기(reading) 등을 함께 공부해 나가야 빠른 시간 안에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게다가 좋은 문학 에세이나 역사 에세이를 쓰려면 사고 능력도 꾸준히 향상 시킬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이런 영어 공부 중 우리를 가장 힘들게 만드는 것들 중 하나가 어휘 능력 향상이다.

우리는 흔히 영어 단어 또는 숙어를 암기한다고 한다. 그리고 '암기'라는 단어에 일단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요즘 한국의 학부모님들이 가장 싫어하는 교육 용어 중 하나가 '암기식 교육'이란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단어 공부는 일단은 '기억' 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함에도 불구하고 '암기'를 하지 않는 공부는 없을까 많이 연구해 보게 된다.

영어권 국가에서 어려서부터 살면서 많은 양의 글을 읽어 온 학생이나 언어 영역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어휘(vocabulary)습득 과정이 크게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에서 책을 많이 읽는 학생들이 국어나 논술 과목에서 어려움을 덜 겪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미국 대학 입학 시험인 SAT나 TOEFL 문제들에서는 정말로 '태어나서 처음 보는' 단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대학에 입학해서 자신의 전공 분야를 영어로 공부할 때 단어를 몰라서 사전을 자주 찾아야 한다면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 주는 시험 제도들이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단어들도 이런 유형의 시험들 속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예를 들면 흔히 알고 있는 단어인 'pedestrian'이 명사적 의미인 '보행자'가 아닌 형용사적 의미인 '평범한'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영한 사전에는 '추측하다'라는 의미로 나온 'conjecture'라는 단어는 '약간의 증거를 가지고 추론하다'라고 알고 있어야 정확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역시 '추측하다'라는 뜻을 갖는 단어인 'extrapolate'은 '알려진 사실로부터 추정하거나 추론 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이 두 단어들이 갖는 의미의 차이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 글을 쓸 때 잘못된 상황에서 이 단어들을 사용하게 된다.

이런 어휘능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많이 읽는 것'이다. 그러나 그냥 많이 읽는다고 새로운 단어들이 쉽게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책을 읽을 때 글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모르는 단어에 형광 펜이나 연필로 표시를 해 가면서 계속 읽고 난 후에 표시해 둔 모르는 단어들을 준비해 놓은 단어장에 적고 영한 사전과 영영 사전에 나오는 뜻을 각각 적어둔다. 영영 사전을 찾아 보는 습관은 아주 중요하다. 때때로 영한 사전의 풀이가 그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정확한 상황을 구별해 주지 않기 때문에 한국식 생각으로 단어를 선택해 사용했다가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글 속에서 그 단어가 사용된 문장을 함께 발췌해 예문을 단어 아래 적어 둔다면 이 단어가 어떤 상황에 정확히 사용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정리된 내용을 한 번은 시간을 정해 깊이 암기하고 나서 얼마간 계속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번씩 훑어 보고 잔다. 이렇게 하면 그 단어는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나의 단어가 될 것이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두뇌는 잠이 들었을 때 그 날의 기억을 정리하고 저장 하는 작업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잠들기 전에 암기한 것이 더 잘 기억될 수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어원연구(etymology)를 따라 단어 공부를 하는 방법도 많은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영어의 접두어(prefix)인 'bene-' 라는 말이 '좋은(good), 선한'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이 말이 들어간 단어들을 내 것으로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bene'가 '말하다(to speak)'는 의미를 갖고 있는 'dic'와 결합되어 '축복, 또는 감사기도'라는 의미를 갖는 단어인 'benediction'이란 단어가 만들어 졌다. 반면에 나쁘다는 의미를 갖는 male이 dic와 결합된 'malediction'은 '저주, 악담'이란 의미가 된다. 이렇게 배운 단어들은 훨씬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이제 긴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다. 해변가에서 책을 들고 누워서 햇빛을 즐기는 키위 할머니들처럼, 긴 여름 책 한 권을 읽으며 새로운 단어들을 내 머리 속의 어휘 방에 차곡차곡 저장해 두는 보람 있는 방학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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