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 험프리지 트랙(Ⅳ) - 자연과 생명과 산과 바다를 엮은 신비의 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39] 험프리지 트랙(Ⅳ) - 자연과 생명과 산과 바다를 엮은 신비의 길

0 개 1,237 KoreaTimes
험프리지 트랙의 산 정상에서 보는 일출은 '환상'이다.

■제3일 포트 크레그 빌리지 산장 ~
  불루 클리프 해변 주차장 <18kmㆍ8시간>

어제의 좋은 날씨와는 반대로 하늘에는 센 바람이 불고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이렇게 저기압이고 습도 높은 날이 되면 샌드플라이라 불리는, 사람의 피를 빠는 작은 벌레가 극성을 부린다.

약 2시간 가량 바닷가의 숲을 따라 걸어갔다. 간간히 파도소리가 나는, 깊고 아름다운 숲길이다. 그 후 아름다운 해변이 나타나는데, 사람의 발자국 대신 사슴과 멧돼지, 그리고 여러 가지 새들의 작은 발자국들이 잔뜩 있다. 이 해변에는 바위가 천혜의 방파제 형태로 둘러싸여 있어 파도가 들이치지 않는다.

그 방파제 형태의 바위 위에는 턴(tern)이라는 바다제비 종류의 새떼가 둥지를 틀고 있다. 날렵하게 생긴 흰 턱시도를 입은 형상의 이 깔끔한 새는 바다 위를 날다가 물속으로 다이빙해서 살아있는 작은 고기만을 먹는 까다로운 식성의 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가까이 가자 큰 소리를 내며 위협 비행을 한다. 아마도 새끼가 있는 모양이다 싶어서 얼른 자리를 떴다.

블루 클리프 해변으로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해변이 끝나는 곳까지는 2시간 이상 걸어야 하는데, 시작 지점에서부터 헥터 돌핀이 주변을 맴돌기 시작해서 2시간 내내 우리 두 명을 따라온다. 우리가 돌고래에게 갖는 궁금함 보다 훨씬 더 궁금해 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느껴질 만큼 가까이 접근해온다.

비가 쏟아지더라도 준비해간 수영복을 입고 바다 속으로 뛰어들고 싶지만, 픽업 차량이 오후 2시30분에 오기 때문에 서둘러야 하는 것이 아쉽다. 비가 쏟아지는 아무도 없는 바닷가를 걸어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35분. 커다란 스테이크와 적포도주 한 잔이 생각난다.

차를 타고 투아타페레에 돌아오는 길에 보니, 아직도 토탄(peat)이 타서 일부 숲이 검게 변했다(우리 일행이 도착하기 전에 시작된 이 산불은 그 날 내린 큰 비로 진화됐다).

투아타페레에 도착한 후에 정육점에서 이 고장 명물인 소시지와 고기를 샀다. 정육점이라야 마을에 하나뿐이지만, 이 작고 오래된 정육점은 수십 개의 상을 받았으며 역사와 맛, 그리고 친절을 지켜나가고 있다. 방금 만든 신선한 소시지이므로 너무 익히지 않는 것이 이 소시지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한다. 스테이크, 소시지, 적포도주 한 잔과 한적함이 산행의 피로와 어우러져 훌륭한 저녁식사가 되었다.


■ 재미있는 뉴질랜드 헥터 돌핀
    - 사람과 수영도 함께 하는 돌고래

험프리지 트랙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헥터 돌핀을 과연 볼 수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이 헥터 돌핀은 멀리 바닷가에서 휘파람을 불기만 해도 근처에 올 정도로 친근하고, 인간에 대해 커다란 흥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험프리지 트랙에 갈 때에는 수영복을 준비해,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는 기회를 갖도록. 실제로 많은 트래커들이 돌고래와 함께 수영해본 경험을 이야기한다.

전세계에 2,000여 마리가 전부인 이 돌고래는 뉴질랜드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체중은 암컷이 45kg, 수컷은 35kg으로 바닥이 모래로 되어있는 얕은 바다에서만 산다.

육지에서 1km 이상 떨어지지 않고, 사는 지역을 바꾸지 않는다. 다른 돌고래와는 달리 등지느러미가 작고, 동그란 것이 특징이다. 2~3년에 한번씩 오직 한 마리의 새끼만을 낳기 때문에 개체수가 아주 느리게 증가한다.

활동적인 움직임과 친근함은 헥터 돌핀만의 트레이드마크다. 이 지역을 갈 때 망원렌즈나 쌍안경, 수영복을 꼭 지참하기 바란다.

김민기의 우리말 사랑

댓글 0 | 조회 295 | 6일전
▲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거부하며 사석에서도 노래하지 않았던 김민기가 ‘겨레의 노래’에서 ‘아침이슬’을 부르고 있다.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프로그램 갈무리지… 더보기

봄은 언제 오는가

댓글 0 | 조회 301 | 6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새 교과서를 받아달력 종이로 책 겉장을 싸면서봄은 어린 가슴에 왔다새 담임선생님이 누구인지아이들의 눈이 교실 문을 바라볼 때무섭다고 여긴 선… 더보기

뉴질랜드 아리랑

댓글 0 | 조회 455 | 6일전
한민족에게는 ‘아리랑’이 있고 뉴질랜드인에게는 ‘포카레카레 아나’가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한민족의 정서 속에 녹아내려 민중… 더보기

27. 부작용 없는 만능 소화제를 체험하자

댓글 0 | 조회 690 | 6일전
가장 탁월한 소화제는 각자에게 이미 존재한다. 각자 이런 소화제를 사용할 결심을 하고 실행만 하면 된다. 다만 이런 놀라운 약과 방법을 간과하거나 무시했기 때문에… 더보기

만성피로는 마음이 일어나기 싫은 것

댓글 0 | 조회 306 | 6일전
만성피로는 마음이 일어나기 싫은 것입니다. 착 가라앉아서 몸이 피곤하고 손가락 까딱하기 싫은데, 알고 보면 마음이 까딱하기 싫은 겁니다.마음이 왜 까딱하기 싫은가… 더보기

혼전/혼중계약서는 어느정도 유효한가

댓글 0 | 조회 466 | 7일전
기존 두 칼럼에 걸쳐서 Property (Relationships) Act 1976, 즉 뉴질랜드 재산분할법 상으로 언제 어떻게 ‘부부관계’(사실혼 포함)가 정의… 더보기

도박피해 인식주간(Gambling Harm Awareness Week)

댓글 0 | 조회 162 | 7일전
뉴질랜드의 도박피해 인식주간(Gambling Harm Awareness Week)은 매년 도박으로 인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개최됩니다.… 더보기

나는 무엇에 쓰일 것인가?

댓글 0 | 조회 168 | 7일전
공주 학림사‘이뭣고’화두 참선공주시 계룡산 자락에 핀연꽃 같은 명당에 자리 잡은학림사는 백일 용맹정진의 오등선원과시민선원이 있는 수행도량이다.템플스테이 참가자가 … 더보기

사랑한다 말 못하고 가을비가 내린다고 말했습니다

댓글 0 | 조회 178 | 7일전
시인 나 태주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꽃이 예쁘다느니 하늘이 파랗다느니그리고 오늘은 가을비가 내린다고 말했습니다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이 가을에 어디론가 떠나고… 더보기

너 자신, 너의 학습과정을 알라!!

댓글 0 | 조회 159 | 7일전
A는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학생이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케스트라에서도 중책을 맡았고 학생회 임원이기도 했으니까요. 왠만큼 좋은 머리와 성품이 아… 더보기

비행기 밥 주는 이모

댓글 0 | 조회 517 | 7일전
소년이었을 때,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Boys, be ambitious!)” 이것을 영어로 외우고 다녔다.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영어를 시작했는데 아직 야망(… 더보기

부동산 구입, 타이밍이 중요하다.

댓글 0 | 조회 1,418 | 8일전
최근 몇주간 주택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옥션 낙찰률이 지난 10년간 최저라는 기사도 들려 오기도 하고 이자율 인하 소식을 전하는 기사도 여기저기 보인다. 부… 더보기

26. 여러분의 식습관이 자손의 운명을 결정한다: 후성유전학 (Epigenetic…

댓글 0 | 조회 579 | 2024.09.07
이제 후성유전학 또는 후생유전학에 대해 언급할 때가 된 것 같다.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말해 온 식사와 식습관 개선이 건강과 심성과 영성에 영향을 주고, 근본적인 … 더보기

코로나, 독감 그리고 엠폭스

댓글 0 | 조회 666 | 2024.09.07
감염병(感染病, infectious diseases)이란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의 병원체가 인간이나 동물의 몸 안에서 증식하여 다수에게 감염되는 질환을 말한… 더보기

25. 식중독을 해결하는 신비한 검은 가루

댓글 0 | 조회 675 | 2024.09.02
식중독이나 잘못된 독성 물질을 마셨을 경우 어떻게 할까? 독성 물질을 마셨을 때는 위세척을 하거나 중화제를 먹기도 한다. 그러나 흡입된 물질이 무엇인지를 모를 때… 더보기

재산분할법에서는 언제 법적으로 ‘부부’가 되는가

댓글 0 | 조회 1,010 | 2024.08.28
저번화에서는 ‘부부관계’ 및 재산분할의 기본 원칙들을 거시적으로 다루었었는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재산분할 법이 적용되는지, 즉 ‘부부관계’의 시… 더보기

아기 엄마의 새벽기도

댓글 0 | 조회 341 | 2024.08.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직 듬성듬성한새벽기도실에앳돼 보이는 아기 엄마가잠든 아기를 업고무릎 꿇고 기도한다작게 우는 소리도 들린다이 세상에 저처럼간절한 모습이 있을… 더보기

화병이라고 느끼시나요?

댓글 0 | 조회 348 | 2024.08.28
자연계의 음과 양이 서로 긴밀하게 연관을 맺고 있는 것처럼, 사람의 몸과 마음 역시 서로 다른 듯하지만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이치에 근거하여 한의학에서… 더보기

낮게 더 낮게 흐르는 물처럼

댓글 0 | 조회 152 | 2024.08.28
인도네시아 방송인 압디와 그의 친구 친티아의 수원사 템플스테이그 시작은 높은 산 깊은 샘이지만 물은더 높은 곳으로 오르지 않고 낮은 곳을 향해 흐른다.그렇게 샘은… 더보기

24. 균형잡힌 것은 건강하고 아름답다 (2)

댓글 0 | 조회 169 | 2024.08.28
지난번의 글에서는 장내 미생물의 균형과 영양의 균형에 대해 다루었다. 영양 공급과 흡수에 있어서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특정 성분만 과다하게 공급하여도 결국은 부… 더보기

종치기 니콜라이씨

댓글 0 | 조회 181 | 2024.08.28
며칠전 잘 알고지내는 어르신 한분께서 이런 글을 카톡방에 올리셨습니다. 평소 간간히 좋은 글을 단체 카톡방에 올려주셔서 머리속에 반짝! 불이 켜지게 하시는 분인데… 더보기

어떤 인연

댓글 0 | 조회 379 | 2024.08.27
촘촘한 연립주택 단지안, 새까만 쎄단이 경사진 거친 길을 천천히 올라오고 있다. 동네에 어울리지 않는 고급 자가용에 사람들이 놀란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햇볕을 … 더보기

누수 예방과 탐지: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댓글 0 | 조회 513 | 2024.08.27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을 체감하고 계시죠? 식료품비는 물론이고 수도료와 전기료까지 급등하여 우리의 삶에 상당한 부담… 더보기

방을 얻다

댓글 0 | 조회 270 | 2024.08.27
시인 나 희덕담양이나 창평 어디쯤 방을 얻어다람쥐처럼 드나들고 싶어서고즈넉한 마을만 보면 들어가 기웃거렸다지실마을 어느 집을 지나다오래된 한옥 한 채와 새로 지은… 더보기

직장 내 성희롱

댓글 0 | 조회 678 | 2024.08.27
일반적으로 성적인 성격을 가지는 말투 또는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성적 수치심, 굴욕감을 주거나 고용상에 있어서 각종 불이익을 주는 등의 행위를 성희롱이라고 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