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 레잉가→왕가레이(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케이프 레잉가→왕가레이(Ⅰ)

0 개 2,776 코리아포스트
캠퍼밴에서 맞는 뉴질랜드의 아침은 날마다 새롭다. 맑은 날은 눈부신 햇살처럼 마음도 화창하고, 비가 오면 귀찮은 듯 늦잠을 자고, 안개가 끼면 신비한 세상에 남겨진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아침 풍경에 따라 하루를 시작하는 세상에 남겨진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아침 풍경에 따라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 가짐이 조금씩 다르다. 케이프 레잉가에 일출을 보러 가야 했기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수선을 떨었다.

캠퍼밴에는 '출발 준비'라는 것이 있다. 이동하기 전에 모든 짐을 정리해야 한다. 테이블 위를 정리하고 싱크대에 있는 그릇들을 제자리에 집어 넣고, 냉장고와 서랍을 잠그고 안테나를 접은 후에 주전원을 빼서 외부의 전선 수납칸에 감아 넣는다. 사소한 정리를 소홀히 하면 큰 일거리를 만들 수 있다. 캠퍼밴을 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뚜껑이 덜 닫힌 탄산음료를 싱크대에 올려 놓고 출발했다가 끈적 한 탄산음료 폭탄을 맞은 적도 있고, 먹다 남은 고추장찌개를 테이블에 올려 놓고 출발했다가 그릇이 바닥에 떨어지는 바람에 갓길에 차를 세우고 바닥 대청소를 한 적도 있다. 이동하는 동안 허영만 화백은 새벽부터 뭔가 메모를 하고, 봉주 형님은 바깥을 평화롭게 바라본다. 박영석 대장은 언제나 그렇듯이 잠깐의 짬을 이용해 웅크리고 앉아 잠에 빠져 들었다. 드디어 케이프 레잉가다. 어둑했던 하늘이 갑자기 붉게 타오른다.

뉴질랜드 최북단에 위치한 케이프 레잉가는 수평선으로 올라오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곳이고, 100킬로미터가 넘는 해변(90마일 비치)이 시작되는 곳이다.

또 이곳은 마오리족에게 영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무척 특별한 장소이다. 레잉가는 마오리어로 황천 또는 저승을 뜻하는데, 마오리족이 죽은 후 그들 영혼의 고향인 하와이키(Hawaiki)로 가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케이프 레잉가의 신비로운 일출을 보면 왜 이곳이 영혼이 떠나는 곳이라고 불리는지 알게 된다.

우리는 눈곱과 떡진 머리로 엉망이었지만, 붉게 차오르는 일출을 보며 푸석한 얼굴에 찬란한 홍조를 띠게 되었다. 아름다운 일출의 감격을 마음 가득 채운 후에, 우리는 남쪽으로 내려와 인구 150명의 작은 마을 코후코후(Kohu Kohu)에서 작은 페리(ferryboat 여객, 화물, 차량 따위를 나르는 대형 연락선)에 캠퍼밴을 실었다. 불과 몇 분 만에 호키앙가 만(Hokianga Harbour)을 지나 라웨니(Rawene)에 도착한 후에 바로 와이포우아(Waipoua) 숲으로 향했다.

와이포우아 숲은 자연이 잘 보호되어 있는 뉴질랜드에서도 몇 안 되는 처녀림이다. 태초부터 사람의 손길이 한 번도 닿지 않은 곳, 그래서 과거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어린아이 주먹만 한 카우리 달팽이, 엄지손톱만 한 후후 애벌레, 키가 10여 미터가 넘는 고사리와 이끼,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아래로 내려보는 거대한 카우리 나무까지ㆍㆍㆍ, 그 신비로움을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차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몸이 아플 때 이용 가능한 다양한 의료 서비스

댓글 0 | 조회 870 | 3일전
What Happens if you get Māuiui (Sick)?몸이 아플 경우 여러분이 이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의료 서비스가 있습니다.일반적인 건강 정보… 더보기

28. 항생제를 꼭 먹어야 할 때나 먹고 싶지 않을 때의 비책

댓글 0 | 조회 450 | 3일전
항생제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린 것은 맞다. 반면에, 항생제 남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삶의 궁지로 내몰아진 것도 사실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항생제는 … 더보기

김민기의 우리말 사랑

댓글 0 | 조회 332 | 9일전
▲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거부하며 사석에서도 노래하지 않았던 김민기가 ‘겨레의 노래’에서 ‘아침이슬’을 부르고 있다.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프로그램 갈무리지… 더보기

봄은 언제 오는가

댓글 0 | 조회 335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새 교과서를 받아달력 종이로 책 겉장을 싸면서봄은 어린 가슴에 왔다새 담임선생님이 누구인지아이들의 눈이 교실 문을 바라볼 때무섭다고 여긴 선… 더보기

뉴질랜드 아리랑

댓글 0 | 조회 499 | 9일전
한민족에게는 ‘아리랑’이 있고 뉴질랜드인에게는 ‘포카레카레 아나’가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한민족의 정서 속에 녹아내려 민중… 더보기

27. 부작용 없는 만능 소화제를 체험하자

댓글 0 | 조회 735 | 9일전
가장 탁월한 소화제는 각자에게 이미 존재한다. 각자 이런 소화제를 사용할 결심을 하고 실행만 하면 된다. 다만 이런 놀라운 약과 방법을 간과하거나 무시했기 때문에… 더보기

만성피로는 마음이 일어나기 싫은 것

댓글 0 | 조회 326 | 9일전
만성피로는 마음이 일어나기 싫은 것입니다. 착 가라앉아서 몸이 피곤하고 손가락 까딱하기 싫은데, 알고 보면 마음이 까딱하기 싫은 겁니다.마음이 왜 까딱하기 싫은가… 더보기

혼전/혼중계약서는 어느정도 유효한가

댓글 0 | 조회 485 | 10일전
기존 두 칼럼에 걸쳐서 Property (Relationships) Act 1976, 즉 뉴질랜드 재산분할법 상으로 언제 어떻게 ‘부부관계’(사실혼 포함)가 정의… 더보기

도박피해 인식주간(Gambling Harm Awareness Week)

댓글 0 | 조회 169 | 10일전
뉴질랜드의 도박피해 인식주간(Gambling Harm Awareness Week)은 매년 도박으로 인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개최됩니다.… 더보기

나는 무엇에 쓰일 것인가?

댓글 0 | 조회 178 | 10일전
공주 학림사‘이뭣고’화두 참선공주시 계룡산 자락에 핀연꽃 같은 명당에 자리 잡은학림사는 백일 용맹정진의 오등선원과시민선원이 있는 수행도량이다.템플스테이 참가자가 … 더보기

사랑한다 말 못하고 가을비가 내린다고 말했습니다

댓글 0 | 조회 199 | 2024.09.10
시인 나 태주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꽃이 예쁘다느니 하늘이 파랗다느니그리고 오늘은 가을비가 내린다고 말했습니다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이 가을에 어디론가 떠나고… 더보기

너 자신, 너의 학습과정을 알라!!

댓글 0 | 조회 175 | 2024.09.10
A는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학생이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케스트라에서도 중책을 맡았고 학생회 임원이기도 했으니까요. 왠만큼 좋은 머리와 성품이 아… 더보기

비행기 밥 주는 이모

댓글 0 | 조회 556 | 2024.09.10
소년이었을 때,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Boys, be ambitious!)” 이것을 영어로 외우고 다녔다.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영어를 시작했는데 아직 야망(… 더보기

부동산 구입, 타이밍이 중요하다.

댓글 0 | 조회 1,439 | 2024.09.09
최근 몇주간 주택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옥션 낙찰률이 지난 10년간 최저라는 기사도 들려 오기도 하고 이자율 인하 소식을 전하는 기사도 여기저기 보인다. 부… 더보기

26. 여러분의 식습관이 자손의 운명을 결정한다: 후성유전학 (Epigenetic…

댓글 0 | 조회 587 | 2024.09.07
이제 후성유전학 또는 후생유전학에 대해 언급할 때가 된 것 같다.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말해 온 식사와 식습관 개선이 건강과 심성과 영성에 영향을 주고, 근본적인 … 더보기

코로나, 독감 그리고 엠폭스

댓글 0 | 조회 682 | 2024.09.07
감염병(感染病, infectious diseases)이란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의 병원체가 인간이나 동물의 몸 안에서 증식하여 다수에게 감염되는 질환을 말한… 더보기

25. 식중독을 해결하는 신비한 검은 가루

댓글 0 | 조회 695 | 2024.09.02
식중독이나 잘못된 독성 물질을 마셨을 경우 어떻게 할까? 독성 물질을 마셨을 때는 위세척을 하거나 중화제를 먹기도 한다. 그러나 흡입된 물질이 무엇인지를 모를 때… 더보기

재산분할법에서는 언제 법적으로 ‘부부’가 되는가

댓글 0 | 조회 1,016 | 2024.08.28
저번화에서는 ‘부부관계’ 및 재산분할의 기본 원칙들을 거시적으로 다루었었는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재산분할 법이 적용되는지, 즉 ‘부부관계’의 시… 더보기

아기 엄마의 새벽기도

댓글 0 | 조회 351 | 2024.08.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직 듬성듬성한새벽기도실에앳돼 보이는 아기 엄마가잠든 아기를 업고무릎 꿇고 기도한다작게 우는 소리도 들린다이 세상에 저처럼간절한 모습이 있을… 더보기

화병이라고 느끼시나요?

댓글 0 | 조회 355 | 2024.08.28
자연계의 음과 양이 서로 긴밀하게 연관을 맺고 있는 것처럼, 사람의 몸과 마음 역시 서로 다른 듯하지만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이치에 근거하여 한의학에서… 더보기

낮게 더 낮게 흐르는 물처럼

댓글 0 | 조회 161 | 2024.08.28
인도네시아 방송인 압디와 그의 친구 친티아의 수원사 템플스테이그 시작은 높은 산 깊은 샘이지만 물은더 높은 곳으로 오르지 않고 낮은 곳을 향해 흐른다.그렇게 샘은… 더보기

24. 균형잡힌 것은 건강하고 아름답다 (2)

댓글 0 | 조회 176 | 2024.08.28
지난번의 글에서는 장내 미생물의 균형과 영양의 균형에 대해 다루었다. 영양 공급과 흡수에 있어서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특정 성분만 과다하게 공급하여도 결국은 부… 더보기

종치기 니콜라이씨

댓글 0 | 조회 193 | 2024.08.28
며칠전 잘 알고지내는 어르신 한분께서 이런 글을 카톡방에 올리셨습니다. 평소 간간히 좋은 글을 단체 카톡방에 올려주셔서 머리속에 반짝! 불이 켜지게 하시는 분인데… 더보기

어떤 인연

댓글 0 | 조회 385 | 2024.08.27
촘촘한 연립주택 단지안, 새까만 쎄단이 경사진 거친 길을 천천히 올라오고 있다. 동네에 어울리지 않는 고급 자가용에 사람들이 놀란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햇볕을 … 더보기

누수 예방과 탐지: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댓글 0 | 조회 522 | 2024.08.27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을 체감하고 계시죠? 식료품비는 물론이고 수도료와 전기료까지 급등하여 우리의 삶에 상당한 부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