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우리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중요하다. 좋은 관계는 우리의 정신을 건강하게 하지만 관계가 깨어 지면 몸과 마음이 병든다. 또한 관계가 깨어 지는 경험이 두렵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기가 힘들어 진다. 좁디 좁은 한인 사회 안에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진다. 한국에 우리의 친지를 두고 타국으로 이민 온 한인들은 인맥이 거의 없다. 그래서 새로운 관계를 찾아야 하는 큰 관문을 지나가고 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한인 공동체를 꿈꾸며 관계유지의 기본을 살펴본다.
● 먼저 나를 먼저 편안하게 한다.
내가 편안할 때 관계가 잘된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먼저 나 자신과의 관계를 좋게 한다. 나를 쓰다듬어 주며 참 잘하고 있다, 정신이 아름답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며 관계를 잘한다 이런 격려의 말로 자신을 세우며 하루를 편안하게 살아갈 정신적 에너지를 충전한다. 또한 나를 편안하게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개발해야 한다. 나를 잘 돌보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들은 개개인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면 산책 가기, 샤워하기,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보기, 작은 물건 하나 사기, 대화하기, 책 읽기, 글쓰기, 커피 마시기, 나를 칭찬하고 격려하기, 다른 사람을 칭찬하고 격려하기 등등이 있다.
● 자신의 권리를 잘 사용한다.
인간의 기본 권리를 보면 “행복할 권리, 실수할 권리, ‘No’ 할 수 있는 권리 등이 있다.” 예를 들면 ‘No’라고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자. 많은 경우 ‘No’라고 말을 할 경우 상대방이 실망할 것이 두려워 ‘No’를 하지 못한다. 그 후 ‘No’를 못해서 벌어 진 잘못된 결과는 혼자 책임져야 한다. 인내심 많은 한국 엄마들에게 흔히 있는 상황이다. 남편 혹은 자녀들에게 ‘No’를 안하고 이것 저것 다 해주다가 지치면 그 때 비로소 소리를 내며 내가 무슨 종인 줄 아느냐고 화를 낸다. 화가 난 큰 소리를 듣는 가족들은 무슨 영문인 지 모르고, “엄마 또 저래”하며 자신들의 잘못이 무엇인지 모른다. 인내하는 것이 좋은 덕목이나 후에 화를 내 버리면 인내의 의미가 없어 지며 관계를 파괴한다. 내 권리를 자주 조용한 목소리로 잘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서 화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계에 도움이 된다.
● 나의 부정적 신념을 점검 한다.
우리는 가끔 상대방의 한 마디 말에 관계를 끝내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내가 말하지 않고 내 속에 꽁꽁 쌓아 두었던 부정적 신념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혼을 하면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할 것이라는 부정적 신념을 가지신 분이 있었다. 공공 장소에서 만난 어떤 분이 (평소 가까이 지내지 않아 형편을 잘 모름) “남편께서 잘 계시나요?”하며 그저 형식적인 인사를 하는 데 벌써 마음이 불편해 지면서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공공 장소에 가는 것이 싫어졌다. 그래서 두문불출하고 있으니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 힘없이 누워서 거의 일 년을 무기력하게 지내는 데 자녀들이 열심히 도와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수 개월의 치료 끝에 삶의 희망을 찾고, 하고 싶어 하던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분이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사람들이 이혼녀를 우습게 보고 무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내 아픔을 고백했더니 모두 나를 진정으로 위로하며 따뜻하게 격려해 주었다.”
어느 누군가 하는 한 마디에 내가 상처를 받고 그 사람 만나는 것을 꺼려 한다면 내 신념이 정말 옳은 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본인의 생각을 상대와 나누어 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상대에 대한 나의 부정적 신념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은 대화를 나누어 보아야 확인할 수 있고 그런 노력이 있을 때 새로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않고 묵묵히 관계를 유지한다.
옳고 그른 것을 내 가치관으로 따지면 관계 유지가 어렵다.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각자 옳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꼭 옳다고 계속 주장하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이 없어지게 된다.
글>> 조정임: 새움터 멤버, 아시안패밀리 서비스 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