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들의 다도 열풍!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보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박기태
채수연
독자기고
EduExperts
이주연
Richard Matson
수필기행

키위들의 다도 열풍!

0 개 3,637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20081111133556_5276.jpg


지난 11월 1일부터 9일까지 North Shore City에서는 Heritage Week 기간으로 정해 시민들에게 다민족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축제를 가졌다.

그 중에 '남국다도회'는 11월 6일에 11시부터 1시까지 Northcote 도서관으로부터 한국다도 시연을 초대 받고, 도서관 안에서 몰려든 키위들에게 정통다도 시연 Korean Tea Ceremony와 차 시음 서비스를 펼쳤다. 키위들은 한국문화의 새로운 모습을 본다며 흥미로워 했고, 차 맛도, 향기도 뛰어나다고 좋아했다.

커피만 마시던 키위들은 다도시연을 진지하게 관찰하고 그 의미를 알려고 했다.

'커피와 그린 티는 어떻게 다르고 또 다도란 무엇이란 말인가?'라며 궁금해 했다. 차를 그냥 맛으로 마시면 음료가 된다. 그러나 차에 의미를 부여하면 다도(茶道)가 된다.

茶자는 나무 목자(木)와 풀초 변 (艹)과 사람 인(人) 3자로 구성되어 있다. 풀어서 해석해 보면 차를 마시는 사람의 인품은 나무처럼 너무 딱딱하지도 말고 풀처럼 너무 연약하지도 말고, 또 강할 때는 강하고, 부드러울 때는 부드럽게 중도(中道)를 유지하면서 마음을 돌아보고 인격을 수양하라는 뜻이다.

차를 다관에 넣고 물을 부어 너무 오래 우리면 맛이 떫고, 일찍 따르면 맛이 싱겁다. 비유하면 거문고의 최상 음을 얻기 위해서는 그 줄의 현을 가장 알맞게 조율 했을 때 좋은 음을 얻을 수 있는 것과 같다. 이 중도의 진리가 생활화 되고 사회화 될 때 우리의 마음과 사회는 혼란스럽지 않고 안정되고 평화롭다.

다도정신을 현실에 적용해 보면 정치를 너무 강하게 하면 위기를 맞이하고, 너무 약하게 하면 혼란스러워진다. 경제도 너무 고금리로 가면 성장이 둔화되고, 너무 환율이 낮아도 수출이 어렵다.

돈도 너무 많이 쓰면 빚을 지고, 너무 인색하면 고독해 진다. 친절이 너무 지나치면 아부가 되고, 부족하면 고독해 진다. 운동도 강하면 몸에 해롭고, 약하면 건강을 잃는다. 사업도 투자를 너무 많이 해도 부도가 나고, 너무 적게 해도 비전이 없다.

이와 같이 한 잔의 차를 알맞게 우려 마시면서 그 마음이 아내에게, 남편에게, 자녀에게, 사업과, 돈과 건강과 인간관 계가 너무 강한지 너무 나약한지 확인하면서 마실 때 지혜를 얻고 좋은 결과를 얻는다. 차(茶)에는 이와 같이 양변에 기울지 않고 그 양변을 수용하는 진리를 담고 있다.

이 진리에는 평화와 행복 자유의 깊은 뜻이 있다. 정치인 이 경제인이 문화인이 일반인들이 한 잔의 차를 마시며 그 뜻을 의미하고 사회화 할 때 가정과 나라가 발전하고 평화롭다.

새로운 21세기를 살아가면서 정치, 경제, 사회, 가정이 어려울 때 차(茶 )의 정신은 단순한 음료의 차원을 넘어 기계 문명의 어둠을 풀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런 뜻에서 조선의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은 <茶를 마시는 민족은 흥하고, 茶를 마시지 않는 민족은 쇠한다>라고 했다. 그 말은 차의 정신을 인격화하는 사람은 발전하고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은 퇴보한다는 뜻일 것이다.

그는 전남 강진에서 20여 년 동안 언제 사약이 내려올지 모르는 불안하고 긴긴 유배생활에서 茶로서 고독과 울분을 위로하며, 중도의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茶를 사랑하고, 호를 다산(茶山)이라 하고, 사는 집을 다산초당(茶山草堂)이라 현판을 걸고 저술과 차 생활로 극복하면서 복권되었다.

다산과 동시대를 살았던 한국의 다성(茶聖) 초의선사는 차를 노래하기를 "고래성현구애다(古來聖賢俱愛茶): 옛부터 성현들은 모두 차를 사랑했으니. 다여군자성무사(茶如君子 性無邪): 차는 군자와 같아서 그 성품에 사악함이 없기 때문 이다"라고 했다.

이와 같이 사사로움이 없는 차는 인간의 정신을 인격화 시키는 따뜻한 문화를 지니고 있다. 차를 마시는 동안 차를 통한 명상 속에 놓이게 되고, 차를 통해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영혼을 담아 낼 수 있다. 명상은 거지를 황제로 만들 수 있다. 명상이 없으면 황제도 거지로 추락할 수 있다. 이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서 각성 할 때 <제 삼의 눈>을 얻는다. 각성을 통해 인간은 더 진화 된 의식을 가진다. 이런 사유의 방법과 열린 시각이 茶와의 만남이다.

한 잔의 茶를 격 있게, 의미 있게, 행복하게 마시자!

일찍이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문화가 한 국가의 의미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문화의 수출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와 효능을 안겨 준다. 이번 행사는 지난 9월 코리안 나이트에서 내빈들에게 시연 한 다도 행사를 본 노스코트 도서관장의 초대로 이루어 진 것으로 이제 교민사회를 넘어 키위들에게 전파 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환경과 문화의 나라로 일컬어지는 뉴질랜드에서 코리언들은 고유한 문화를 현대적, 과학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경쟁력 있는 문화교역의 역할을 다해서 현지화에 노력하고 기쁨을 얻자.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칼륨혈증과 만성콩팥병

댓글 0 | 조회 140 | 3일전
필자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좋아하며 즐겨 먹었다. 그러나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한 결과 혈청 칼륨 농도가 정상치인 3.5-5.5mmol/L를 초과한 … 더보기

드라이버 한 방의 유혹 - 인생도 한 번에 해결될까?

댓글 0 | 조회 131 | 3일전
골프장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티샷을 날릴 때다. 드라이버를 손에 쥐고 300m를 가뿐히 날려보낼 상상을 하는 순간, 우리는 마치 PGA 투어 선수라도 된 듯한 … 더보기

강제적인 시간외 근무

댓글 0 | 조회 927 | 2025.03.26
일반적으로 고용계약서에는 정해진 근무시간이 있습니다. 정해진 근무시간을 초과해서 근무한 경우 고용주는 초과 근무한 시간에 대한 임금만을 지급하면 되며 시간외 근로… 더보기

1. 타네 마후타(Tane Mahuta) – 거대한 생명의 나무

댓글 0 | 조회 361 | 2025.03.26
뉴질랜드의 북섬 깊은 곳, 와이포우아 숲(Waipoua Forest)에는 신비로운 나무가 우뚝 서 있다. ‘숲의 신’이라 불리는 타네 마후타(Tane Mahuta… 더보기

아, 놀라워라,“은퇴 부모 영주권”

댓글 0 | 조회 2,354 | 2025.03.26
고국의 은퇴하신 부모님이 늘 마음에 남는 영주권자 또는 시민권자 신분의 뉴질랜드 자녀라면, 그 분들과 함께 뉴질랜드에서 영구히 거주할 수 있을 방법이 있는지 늘 … 더보기

맑은 차 한잔에 담긴 선의 경지를 엿보다

댓글 0 | 조회 146 | 2025.03.26
<해남 대흥사 일지암>최상의 옥과 같이 맑은 차 한잔, 과연 그 차는 얼마나 특별했기에 한 잔에 겨드랑이에 바람이 일고 선경에 이르렀을까. 달과 구름조… 더보기

아픈 분들을 생각하며

댓글 0 | 조회 290 | 2025.03.26
새벽에 잠이 깨어 일어나 앉았습니다. 어제는 잇몸병이 아닌가 했는데 통증이 잠을 깨우는 것을 보니 충치가 생겼나 봅니다. 가만히 통증을 들여다보며 아픔이 빚어내는… 더보기

법인 파산 (Liquidation) 및 개인파산 (Bankruptcy)

댓글 0 | 조회 568 | 2025.03.25
지난 칼럼에서는 법인 상대로 최후통보를 날리는 statutory demand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 이후의 단계인 법인파산, 그리고 그것과 거… 더보기

밥 한 번 먹자

댓글 0 | 조회 314 | 2025.03.25
문밖을 나서기 불편했던 추위가 사그라지니 거리에 발길이 늘었다. 동네 식당에도 활기가 도는 것 같다. 푸성귀가 나오기 시작하니 식당에서도 찬거리 만들기가 쉬울 것… 더보기

찬란한 배신

댓글 0 | 조회 359 | 2025.03.25
<미수(米壽, 88세) 기념작> - 단편소설주말 늦잠을 자던 시연이 눈을 떴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뭘 이렇게 일찍부터 지지고 볶을까?… 더보기

대학 입시를 잘 준비하는 법

댓글 0 | 조회 280 | 2025.03.25
필자는 오는 4월 5일 한국대학 및 호주 뉴질랜드 의약계열 입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매년 4~5회 정도의 세미나를 개최하는데 이번 세미나는 2025년 첫 세… 더보기

여수

댓글 0 | 조회 178 | 2025.03.25
시인 김 명인여수, 이 말이 떨려올 때 생애 전체가한 울림 속으로 이은 줄 잊은 때가 있나만곡진 연안들이 마음의 구봉을 세워그 능선에 엎어놓은 집들과 부두의 가건… 더보기

‘콩팥’ 신대체요법

댓글 0 | 조회 373 | 2025.03.21
지난 3월 13일,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로 전 세계적으로 신장(콩팥)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신장 질… 더보기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산

댓글 0 | 조회 504 | 2025.03.12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1천킬로미터 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선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양쪽 군인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푸틴과 트럼프 … 더보기

공부 잘하는 비결요?

댓글 0 | 조회 453 | 2025.03.12
간혹 사적인 모임자리에서 ‘무엇을 하는 분이세요?’라는 질문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선생같은 분위기를 풍겨야 어느 정도 감을 잡고 궁금해하지 않으실텐데 행… 더보기

겸손, 절을 하니 자궁암이 나았다

댓글 0 | 조회 386 | 2025.03.12
다니구찌 마사하루라는 분이 쓴 『생명의 실상』이라는 40권짜리 책을 제가 예전에 읽어 봤습니다. 어떤 남자가 자신의 부인이 자궁암에 걸렸다고 찾아왔대요. 의사는 … 더보기

민사소송에서의 강제집행(2)– Statutory Demand, 법인상대로 하는 최…

댓글 0 | 조회 542 | 2025.03.11
뉴질랜드에서 상업활동을 할 때에는 개인의 이름으로 sole trader가 될 수도 있고, 개인들끼리 partnership을 구성하거나 신탁 trust 제도를 이용… 더보기

의약계열 진로에 잘 맞는 성향은 무엇일까?

댓글 0 | 조회 560 | 2025.03.11
필자가 전화상담을 하거나 대면상담을 할 때 부모님들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저희 아이는 성격이 차분해서 의대에 진학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는… 더보기

시간이 접힌 선상에서

댓글 0 | 조회 230 | 2025.03.11
여정이 길게 늘어선 선착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린 시간이 근 30분을 넘었을 때,하얗게 햇살 머금은 큰 여객선이 기적을 울리며 웰링톤 인터아일랜드 선착장으로 다가들… 더보기

이 기(氣)가 막힐 현실을 어찌하오리까?

댓글 0 | 조회 380 | 2025.03.11
설날이 지난 어느 날 서울에 있는 딸하고 통화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인사말로 시작했으나 작년에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되었던 한 강 작가가 생각나서 비꼬듯 한… 더보기

길 위에서 만난 마음

댓글 0 | 조회 123 | 2025.03.11
김천 직지사-명적암-중암3월이 코앞이다. 봄이 오고 있다는데, 어디쯤 오고 있을까? 겨울이 길었던 탓인지 괜히 안달이 나서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직지사(直指寺)로… 더보기

달래 냉이 씀바귀...

댓글 0 | 조회 216 | 2025.03.11
춥고 긴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 김장이었다. 오래 두고 먹으려면 짜게 담가야 했다. 무는 뿌리를 씻어 통째로 동치미를 담그거나 네 가닥 정도로 쪼개어 김치를 담갔다… 더보기

새롭게 알아가는 가디언 비자

댓글 0 | 조회 589 | 2025.03.11
유학생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신청 가능한 비자가 따로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유학 자녀를 돌보기 위해 어떻게든 체류하고자 학생비자를 신청해서 억지로 공부해야만 했… 더보기

자녀와의 갈등, 공감으로 풀어보세요!

댓글 0 | 조회 262 | 2025.03.11
“환경을 바꾸면 학교에 잘 다닐까 싶어 이곳에 왔는데, 학교에 가지 않고 방 안에만 있으니 답답합니다.” “오늘은 배가 아프다며 학교에 가기 힘들겠다고 하네요. … 더보기

자동차 유리(윈드스크린) 손상 시 대처법

댓글 0 | 조회 416 | 2025.03.11
교체 vs. 수리, 보험 적용 여부자동차 윈드스크린에 손상이 가면, 수리와 교체 중 어떤 선택이 더 나은지 고민될 수 있습니다.자동차 윈드스크린은 더블 글레이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