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말 깨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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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말 깨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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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있다 보면 불교를 처음 찾는 예비신도들이나 타종교인들의 방문을 흔히 경험하게 된다. 이때 이들이 가장 흔하게 묻는 질문이 “불교는 간단하게 한마디로 무엇입니까?” 혹은 “부처는 누구 입니까?” 라는 것이다.
 
2600여 년간을 유유히 전해 내려오는 불교를 간단하게 한마디로 요약해 달라는 주문인데…. 참 얄미운 질문이기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물음 이기도 하다.

워낙 불교의 경전이 방대하고 더구나 완벽하게 한글로 번역되어 누구나 쉽게 이해 될 수 있도록 되어있지 못한 형편에서 이런 요구는 어찌 보면 당연 할지도 모르겠다.

불교는 글자 그대로 부처님(佛)의 가르침(敎)을 따르는 믿음이다. 그러면 부처님은 무엇을 우리에게 가르쳤는가?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수많은 역대(歷代)의 조사(祖師)스님들께서 이러 저러 여러 가지 표현으로 알려 주셨지만 일반인들이 이것을 알아차리기가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조사스님들의 가르침을 이해하려면 머리로의 이해에 앞서 몸소 실행을 해서 가슴으로, 몸으로 체득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즉 불교는 이론으로서의 종교가 아닌 실천의 종교인 것이다. 문자를 통하거나 스승의 가르침을 이해 하는 것만 가지고는 진정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완성 했다 할 수 없을 것이다. 

부처님(佛)이란 누구일까? 부처라는 단어는 붓다(Buddha)라는 산스크리트어로 흔히 우리는 “깨달음을 얻은 분”이라고 말한다. 우주의 진리를 갈파하고 모든 존재의 원리를 꿰뚫은 그러면서도 존재에 대한 무한한 자비와 사랑을 실천 하신 분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따라서 불교는 이러한 깨달은 분에 의한 가르침 즉, “어떻게 우주와 존재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가?” 하는 길을 열어 보이는 믿음의 형태이다. 진리를 통해 대 자유인이 되어 궁극적인 행복에 이르는 길, 이것이 대부분의 종교가 가지고 있는 그 목적이 아니겠는가 생각해 본다.
 
부처님은 진리의 깨달음, 즉 해탈을 위해 늘 “깨어있음”을 강조하셨다. 우리는 매일매일 깨어난다. 그러나 이 깨어남은 그저 육체의 깨어남일 뿐이다. 진정한 깨어있음은 매 순간순간을 자각하고 자신의 감정이나 주위의 변화를 “알아차림” 하는 것이다. 우리가 24시간 먹고, 잠자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알아차림 할 때 비로서“완전한 깨어 있음”이라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완전한 깨어있음”을 통해 우리를 괴롭히는 고통과 분노, 욕망과 갈등, 증오와 집착을 자각 할 수 있으며 비로서 그러한 부정적 요인들이 모두 자신의 잘못된 망상과 착각에 그 원인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진정하게 깨어있지 못한 상태에서는 그때그때 놓여진 상황에 몰입하게 되고 그 상황 속에서 허우적 거리며 해답을 찾지 못하고 번민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의 불편함 속에서 우리는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으며 그에 따른 결과물 역시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지난 5월 한국의 조계종에서는 세계적인 명상수행센터를 설립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불교 수행법을 지도해 오신 프랑스 자두마을의 틱낫한 스님을 초청하여 귀한 말씀을 들을 기회를 마련 했었다. 스님께서는 지난 50여년 간을 명상수행을 통해 깨어있음의 본보기를 보여 주신 분이다. 

말씀 한마디 한마디, 걸음 한걸음, 한걸음을 정말로 자신이 느끼며 실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님의 “깨어있음”의 가르침은 종교를 초월하고 인종을 뛰어넘어 힘들어하고 고뇌하며 고독한 현대인에게 존재의 참 의미를 되새기며 무한한 행복을 만들어 주는 소중한 가르침이다.    
 
우리는 복잡하게 얽힌 끝없는 욕망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불경에서는 이를 “불타고 있는 집(三界火宅)”으로 비유한다. 세상사람들은 불이 활활 타고 있는 집안에서 한 순간의 쾌락과 집착에 매몰되어 잠시 후의 허망한 결과를 알아채지 못한다. 깨어있는 사람에게 이런 상황은 얼마나 어리석겠는가? 매 순간의 알아차림을 통해 자신을 깨어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 일 것이다.

2600년 전의 고타마 싯달타는 모든 것의 무상함(諸行無常)을 아시고 나라고 특정 할만한 그 무엇도 없으며(諸法無我), 따라서 이러한 존재의 진리를 체득하여 영원한 자유(涅槃寂靜)을 얻으리라 하셨다.

이러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늘 깨어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한 수행으로 끊임없는 명상을 통해 자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마음을 모아야 한다. 자신의 숨소리를 자각하며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를 느끼며 자연의 너그러움을 배워야 한다. “진정한 깨어있음”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너와 나를 넘나들며, 온 우주와 함께 호흡하는 대 자유인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는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법구경 중에서 “완전한 깨어있음”의 대 자유인을 노래한 구절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같이
그렇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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