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동물 -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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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동물 - 인간

0 개 5,212 동진스님
우리의 옛날 속담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조금 어려운 말로는 감탄고토(甘呑苦吐)라는 사자성어로 쓴다. 우리의 이기적인 행태를 아주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라는데 고개가 끄덕여 진다. 또한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라거나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등의 옛말에서 우리들의 내면에 가득 차 있는 이기심이 얼마나 보편적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보통 인간을 사회적인 동물이라 말들 한다. 물론 꿀벌이나 개미 등도 사회적인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는 존재 이긴 하지만 그래도 인간만큼 복잡하고 발전(?)된 사회를 이루고 있다고 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기에 인간을 대표적인 사회적 동물로 간주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이렇게 무리를 이루어 살아가면서도 보통 우리들은 그 무리전체의 중심에 자기를 두고, 그 다음으로 가족을 두며, 또 그 다음으로 친척이나 친구 등등… 해서 몇 단계의 감정 친화적 서열을 매겨 놓고 그 서열에 따라 자기의 이익을 나누고 싶어 한다. 이러한 행동양태는 다른 사회적 동물이나 집단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서, 그래서 어떤 이는 이러한 자기중심적 이기심을 인간의 본능에서부터 찾고자 하기도 한다.

20세기에 이르러 활발하게 진행된 자유시장경제 체제에서는 이러한 인간의 본능적 이기심을 사회발전의 필요한 에너지로 보고, 개인적 이기심 실현이 곧 공익(公益)의 실현이란 등식을 만들어 개인과 개인간의, 국가와 국가간의 경쟁을 부추켜 어느 정도 우리의 삶을 향상 시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 세기도 넘기지 않은 지금에 이르러 우리 삶의 환경은 자유시장 경제체제의 한계를 넘어 무한 경쟁의 신 자유주의가 판을 치게 되고 “Winner takes all”이라는 승자독식의 비인간적인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개인적 이기심의 극대화는 마침내 세계일류국가를 자처하는 미국에서 “Ninety Nine Percent” 운동을 촉발 시켰고 세계곳곳에서 계층간의 갈등의 에너지를 증폭 시키고 있다. 이런 현상은 대다수인민들의 노력이 결국 1퍼센트를 차지하는 소수의 자본가들에게 그 열매를 빼앗기고 있다는 분노에서부터 시작 되었다고 본다.
 
이렇듯 이기심이란 적당한 선에서 자제되고 분수껏 차지 하는 곳에서 그쳐야지 그렇지 않고 욕망에 따른 이익의 추구를 계속 키워 나간다면 결국 그 개인을 비롯한 사회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설명해 주는 것이다.

우리의 이기심은 때론 사랑 혹은 우정이라는 달콤한 허울을 쓰고 나타나기도 한다. 인간의 이기심의 극명한 노출은 남녀간의 관계에서 볼 수 있다. 평생의 반려자를 구하는 맞선의 자리에서 “행동이 올바르다”라거나 “마음이 아름답다”, 혹은 “솔직하다”라는 무형(無形)의 가치보다는 “어느 대학을 나왔다”거나, “어느 직장을 다닌다”라거나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졌는가” 등의 유형(有形)의 가치를 결혼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일생을 같이 할 배우자를 구하는 것이 아니고 일종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구한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이다. 이럴 때 사랑이란 말이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분명한 이기심을 포장하는데 무척 좋은 재료가 되는 것이다. 
 
보통 우리들은 자신이 친구에게 10년 전에 커피 한 잔 사주었던 것은 기억하고 그 친구가 한 달 전에 점심식사 사주던 것은 쉽게 잊어먹는다. 물론 이런 모습이 모든 사람들에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우리들의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나의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1달러 코인을 잃어 버리면 가슴 아프게 아깝지만 다른 사람의 수천 수만 달러의 손실은 그렇게 크게 나에게 다가 오지 않는다. 이것이 솔직한 우리의 이기심인 것이다.

인간의 극단적, 집단적 이기심은 동물학대나 자연의 파괴에서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다. 인간의 편익을 위해 수 억년에 걸쳐 자연의 일부로 존재 하던 것들을 일순간에 없애 버리고, 변화 시켜 버리는 일을 밥 먹듯이 해치우며 더군다나 그런 행위를 무슨 위대한 업적인양 자랑하고 칭송 하기도 한다. 지금 한국에서 시끄러운 4대강 문제가 바로 그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된다. 강은 자연의 일부이며 절대로 인간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그저 그 강에 기대어 살아 가는 다양한 존재들 중의 일부 일뿐이다. 그런데 이런 자연의 고마움을 혼란과 파괴로 보답(?)하는 방약무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원래의 강으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금도 어느 곳에서는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이기심을 채워 주기 위해, 살아 있는 채 옆구리에 관을 박히고 쓸개즙을 빼앗기는 반달곰, 갖은 매질과 학대로 사육, 조련 당하는 수많은 동물들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동물들의 눈에 비친 우리 인간들의 모습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아마도 끔찍하고 흉측한 악귀의 모습에 다름 아닐 것이다.

대승경전중의 으뜸인 금강경에 일관되게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다.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 그것들인데 이들 단어의 깊고, 올바른 뜻이야 다른 큰 스님들의 해설서에 자세하게 나와 있지만 내가 나름대로 이해하기로는 너와 나의 분별이 없으며, 인간과 다른 동물과의 차별이 없고, 나아가 동물과 식물, 미생물의 차이가 없으며, 마지막으로 생명이 있는 것과 생명이 없는 무생물간의 다름이 없음을 말씀 하신 것으로, 결국 우리모두는 하나 이며 그래서 모두 소중한 존재이고 따라서 “어느 고정된 형태나 형상에 집착 할 필요가 없다”라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 여기에선 나로 존재 하지만 다음 언젠가는 너로 존재 할 것이고 또한 언젠가는 무심한 길가의 돌멩이로, 혹은 강가의 풀잎으로도 존재 할 것이다. 지금 당장 나의 이익 됨이 훗날 또 다른 나의 고통으로 되돌아 올 수 있음을 마음 속 깊이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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