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4] Fighting 대한민국, 핸드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박기태
채수연
독자기고
EduExperts
이주연
Richard Matson

[284] Fighting 대한민국, 핸드폰!

0 개 4,588 코리아타임즈
지난 달 초 한국의 한 지방 도시 술집 화장실에서 마주친 남자가 술에 만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자, 힘을 내라는 뜻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Fighting!”하고 외쳐준 20대 회사원이, 기분이 상한 취객의 친구가 날린 주먹에 얼굴이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신문 기사를 인 터넷에서 보았다. 맞은 20대 회사원에게는 대단히 미안 한 얘기지만, 그 짤막한 기사를 쓴 기자의 말처럼 "파이팅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하는 것이 아니라 “Fighting!
(싸움)”이라고 했으니까 말 그대로 주먹‘싸움'이 벌어 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렵지도 않은 영어 단어‘fighting'을 생각 없이 잘못 쓰기 시작해서, 이제는 하루에도 수 십 번씩 TV에서 까 지 사람들이“화이팅! 파이팅!”우리말 표준어처럼 쓰고 있다.  TV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에게“엄마 아빠 파이팅! (엄마 아빠가 싸우고 있어요!)"이라고 따라 외치게 하고, 교육 전문 방송인 EBS-TV에서 까지도 영어회화 시간 을 선전하면서“영어 회화 화이팅!"이라고 하며 '아주 호 전적인 영어 회화!'를 광고하고 있다. 이번 국회 의원 선 거 유세 때 자신들에게 표를 달라고“Fighting OO당!”하고 돌아 다니면서“국회에서 싸움박질만 하고 있는 OO당!”
이라는 것을 큰 소리로 만천하에 광고한‘의원님'들도 있 다고 한다.

  청소년을 위한 TV 여름 방학 특선 강연의 제목 "파이 팅 하이틴!"은 "싸움하는 10대"라는 뜻으로 그렇지 않아 도 골치 아픈 학원 폭력을 부추키는 꼴이 될 것이고, "Fighting Korea!"라고 소리치며 올림픽 경기장에 가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응원하면 외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 이 평화의 제전에 와서도 싸움을 벌이려고 한다고 할 것 이다. 싱가폴에서 열린 요리 대회에 가서 까지도 볶음밥 을 만드는 외국 요리사들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방송인들을 보고 외국인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했을 것인가?

  올 해에도 아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Fighting! Fighting!"이라고 외치면, 투혼을 발휘하여 열심히 잘 하라는 뜻이 아니라, 박찬호 선수가 운동장에서 발길질하며 치고 받고 싸우기를 염원한다는 뜻 밖에는 안된다.  박찬호 선수의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으면 "Fighting!  Fighting!" 하고 소리 칠 것이 아니라 "Go! Go!"라고 외쳐야 올바른 영어가 된다.  그보다도 차라리 "힘내라! 힘내라! 박찬호!"라고 하거나, "이겨라!  이겨라!  박찬호!"라고 응원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잘못 쓰이기 시작하여 굳어버린 언어는 바로 잡기가 결코 쉽지 않다.  서로에게 상처주고 고통 받고, 서로 위 로 하고 위로 받는 인간들에 대한 안쓰러움까지 고스란 히 감싸 안았던 노희경 작가의 연속극 '꽃보다 아름다워' 에서, 애 딸린 이혼녀 미옥(배종옥)과 집안의 유일한 희 망으로 기대하며 교수로 키워왔던 아들 영민(박상면)과의 결혼을 완강히 반대해왔던 영민 아버지가 둘의 결혼을 마침내 허락한다는 말을 미옥에게 하기위해 아들 영민에 게 '핸드폰'을 달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다. 시골에서 배운 것 없이 농사만 지며 살아온 아버지의 극중 성격의 사실 성을 살리기 위해 노희경 작가는 세심하게 신경 써 대사 를 처리했다. "네 핸드폰 좀 다오."가 아니라 "네 손전화기 좀 다오."라고. 그러나 작가의 세심한 배려에도 불구 하고 이 대사는 올바른 표현이 될 수 없다.  귀에 꽂고 듣는 것 'earphones'이고, 머리에 쓰고 듣는 것은 'head- phones'이지만, 손에 들고 전화를 걸 수 있는 핸드폰(handphone)이라는 영어 표현은 없기 때문이다.
'기지국을 단위로 한다'는 뜻에서 쓰는 'cellular phone' 또는 'cell phone'이라는 일반적인 영어 표현을 처음부터 썼던가, 뉴질랜드에서처럼 'mobile phone'(이동 전화)이라고 썼으면 좋지 않았을까.  전 세계에 엄청나게 많은 '핸드폰'을 수출하는 '핸드폰 강국'에서.
  
  한국에서는 바삐 움직이느라 '핸드폰'을 꼭 갖고 다녔지만, 뉴질랜드에서 생활한 지 벌써 3년이 되어가고 있어도 필자는 아직도 'mobile phone'을 구입하지 않았다.  손에 들고 다니며 전화를 걸면 즉시 상대방의 위치와 상태를 알아낼 수 있게 해주는 'mobile phone'은 편리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빼앗아가  버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강제적인 시간외 근무

댓글 0 | 조회 887 | 8일전
일반적으로 고용계약서에는 정해진 근무시간이 있습니다. 정해진 근무시간을 초과해서 근무한 경우 고용주는 초과 근무한 시간에 대한 임금만을 지급하면 되며 시간외 근로… 더보기

1. 타네 마후타(Tane Mahuta) – 거대한 생명의 나무

댓글 0 | 조회 326 | 8일전
뉴질랜드의 북섬 깊은 곳, 와이포우아 숲(Waipoua Forest)에는 신비로운 나무가 우뚝 서 있다. ‘숲의 신’이라 불리는 타네 마후타(Tane Mahuta… 더보기

아, 놀라워라,“은퇴 부모 영주권”

댓글 0 | 조회 2,255 | 8일전
고국의 은퇴하신 부모님이 늘 마음에 남는 영주권자 또는 시민권자 신분의 뉴질랜드 자녀라면, 그 분들과 함께 뉴질랜드에서 영구히 거주할 수 있을 방법이 있는지 늘 … 더보기

맑은 차 한잔에 담긴 선의 경지를 엿보다

댓글 0 | 조회 138 | 8일전
<해남 대흥사 일지암>최상의 옥과 같이 맑은 차 한잔, 과연 그 차는 얼마나 특별했기에 한 잔에 겨드랑이에 바람이 일고 선경에 이르렀을까. 달과 구름조… 더보기

아픈 분들을 생각하며

댓글 0 | 조회 279 | 8일전
새벽에 잠이 깨어 일어나 앉았습니다. 어제는 잇몸병이 아닌가 했는데 통증이 잠을 깨우는 것을 보니 충치가 생겼나 봅니다. 가만히 통증을 들여다보며 아픔이 빚어내는… 더보기

법인 파산 (Liquidation) 및 개인파산 (Bankruptcy)

댓글 0 | 조회 542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법인 상대로 최후통보를 날리는 statutory demand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 이후의 단계인 법인파산, 그리고 그것과 거… 더보기

밥 한 번 먹자

댓글 0 | 조회 297 | 9일전
문밖을 나서기 불편했던 추위가 사그라지니 거리에 발길이 늘었다. 동네 식당에도 활기가 도는 것 같다. 푸성귀가 나오기 시작하니 식당에서도 찬거리 만들기가 쉬울 것… 더보기

찬란한 배신

댓글 0 | 조회 343 | 9일전
<미수(米壽, 88세) 기념작> - 단편소설주말 늦잠을 자던 시연이 눈을 떴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뭘 이렇게 일찍부터 지지고 볶을까?… 더보기

대학 입시를 잘 준비하는 법

댓글 0 | 조회 265 | 9일전
필자는 오는 4월 5일 한국대학 및 호주 뉴질랜드 의약계열 입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매년 4~5회 정도의 세미나를 개최하는데 이번 세미나는 2025년 첫 세… 더보기

여수

댓글 0 | 조회 168 | 9일전
시인 김 명인여수, 이 말이 떨려올 때 생애 전체가한 울림 속으로 이은 줄 잊은 때가 있나만곡진 연안들이 마음의 구봉을 세워그 능선에 엎어놓은 집들과 부두의 가건… 더보기

‘콩팥’ 신대체요법

댓글 0 | 조회 367 | 2025.03.21
지난 3월 13일,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로 전 세계적으로 신장(콩팥)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신장 질… 더보기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산

댓글 0 | 조회 496 | 2025.03.12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1천킬로미터 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선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양쪽 군인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푸틴과 트럼프 … 더보기

공부 잘하는 비결요?

댓글 0 | 조회 435 | 2025.03.12
간혹 사적인 모임자리에서 ‘무엇을 하는 분이세요?’라는 질문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선생같은 분위기를 풍겨야 어느 정도 감을 잡고 궁금해하지 않으실텐데 행… 더보기

겸손, 절을 하니 자궁암이 나았다

댓글 0 | 조회 373 | 2025.03.12
다니구찌 마사하루라는 분이 쓴 『생명의 실상』이라는 40권짜리 책을 제가 예전에 읽어 봤습니다. 어떤 남자가 자신의 부인이 자궁암에 걸렸다고 찾아왔대요. 의사는 … 더보기

민사소송에서의 강제집행(2)– Statutory Demand, 법인상대로 하는 최…

댓글 0 | 조회 537 | 2025.03.11
뉴질랜드에서 상업활동을 할 때에는 개인의 이름으로 sole trader가 될 수도 있고, 개인들끼리 partnership을 구성하거나 신탁 trust 제도를 이용… 더보기

의약계열 진로에 잘 맞는 성향은 무엇일까?

댓글 0 | 조회 550 | 2025.03.11
필자가 전화상담을 하거나 대면상담을 할 때 부모님들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저희 아이는 성격이 차분해서 의대에 진학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는… 더보기

시간이 접힌 선상에서

댓글 0 | 조회 220 | 2025.03.11
여정이 길게 늘어선 선착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린 시간이 근 30분을 넘었을 때,하얗게 햇살 머금은 큰 여객선이 기적을 울리며 웰링톤 인터아일랜드 선착장으로 다가들… 더보기

이 기(氣)가 막힐 현실을 어찌하오리까?

댓글 0 | 조회 369 | 2025.03.11
설날이 지난 어느 날 서울에 있는 딸하고 통화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인사말로 시작했으나 작년에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되었던 한 강 작가가 생각나서 비꼬듯 한… 더보기

길 위에서 만난 마음

댓글 0 | 조회 106 | 2025.03.11
김천 직지사-명적암-중암3월이 코앞이다. 봄이 오고 있다는데, 어디쯤 오고 있을까? 겨울이 길었던 탓인지 괜히 안달이 나서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직지사(直指寺)로… 더보기

달래 냉이 씀바귀...

댓글 0 | 조회 207 | 2025.03.11
춥고 긴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 김장이었다. 오래 두고 먹으려면 짜게 담가야 했다. 무는 뿌리를 씻어 통째로 동치미를 담그거나 네 가닥 정도로 쪼개어 김치를 담갔다… 더보기

새롭게 알아가는 가디언 비자

댓글 0 | 조회 559 | 2025.03.11
유학생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신청 가능한 비자가 따로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유학 자녀를 돌보기 위해 어떻게든 체류하고자 학생비자를 신청해서 억지로 공부해야만 했… 더보기

자녀와의 갈등, 공감으로 풀어보세요!

댓글 0 | 조회 258 | 2025.03.11
“환경을 바꾸면 학교에 잘 다닐까 싶어 이곳에 왔는데, 학교에 가지 않고 방 안에만 있으니 답답합니다.” “오늘은 배가 아프다며 학교에 가기 힘들겠다고 하네요. … 더보기

자동차 유리(윈드스크린) 손상 시 대처법

댓글 0 | 조회 406 | 2025.03.11
교체 vs. 수리, 보험 적용 여부자동차 윈드스크린에 손상이 가면, 수리와 교체 중 어떤 선택이 더 나은지 고민될 수 있습니다.자동차 윈드스크린은 더블 글레이징(… 더보기

폭설

댓글 0 | 조회 191 | 2025.03.11
시인 장 석남밤사이 폭설이 내려서 소나무 가지가 찢어지는 소리폭설이 끊임없이 아무 소리 없이 피가 새듯 내려서 오래 묵은 소나무 가지가 찢어져 꺽이는 소리, 비명… 더보기

정신질환(Mental Disease)

댓글 0 | 조회 411 | 2025.03.07
현대인은 누구나 정신질환을 하나는 가지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신질환이 매우 흔하다. 성인 중 거의 절반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 정신질환의 증상을 경험한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