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은 들어가기는 힘들지만 나오긴 쉽고 뉴질랜드 대학은 들어가긴 쉽지만 졸업하긴 어렵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고 그런 근거가 부족한 정보를 믿고 있는 부모들이나 그에 관한 질문들을 하는 청소년들이 여전히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여러 번 지난 칼럼들에서 언급한 것처럼 뉴질랜드 대학의 입학조건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졸업도 그러할까?
졸업이 어렵다고 한 배경에는 아마도 몇 과목들을 점수를 받지 못하고 다시 듣는 키위들을 보면서 영어가 완벽한 현지인들도 실패하는데 영어가 아직도 힘든 처지인 우리 같은 사람들은 당연히 졸업을 바로 하기 어렵지 하는 마음에서나 실패를 경험하고 나서 부모 얼굴 보기가 힘든 자녀들이 가끔 그런 현지인들의 현실도 그렇다고 변명하면서 시작되었거나 한국 학생들이 의대 같은 공부하기 어려운 학과들에 입학을 많이 하면서 그곳에서 실패하는 학생들의 사연들이 일반적인 것처럼 여겨지면서 이런 소문들이 왕성하게 퍼뜨려진 게 아닌가 추측해 본다. 그러나 실패의 원인은 공부의 어렵고 쉽고에 달려있다기 보다는 시간관리의 실패가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고등학교 때도 스스로의 시간관리와 자기관리가 공부의 승패여부를 결정하지만 그 때는 그래도 학교 시스템과 선생님들의 어느 정도의 관리 안에서 도움을 받으면서 해나가게 되므로 완전히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 아닌 다음에는 구제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어느 누구도 숙제를 내지 않았다고 출석 율이 낮다고 불러서 관리해주려고 하지 않는다. 학기가 다 지나고 성적표를 받으면 거기에 나의 정직한 점수가 기재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스스로 구제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방법들을 찾으면 대학에도 얼마든지 도움을 받을 여지가 존재한다, 하지만 순전히 자신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인 것이다. 보통 그렇게 구제 받기 위해 동분서주할 정도의 학생들이라면 처음부터 실패하지 않는 다는 것이 현실이긴 하지만 말이다.
영어가 어려워서 힘들어서 라고 실패의 요인으로 내미는 학생들도 사실 그건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아주 작은 단과 대학은 그런 시스템이 부족한 곳들도 있지만, 오클랜드 대학과 같은 종합대학들은 Student Support Centre가 있어서 그 곳에서 튜터들이 학생들의 부킹을 기다리고 있다. 입학하면서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그런 기관들에 대해 안내를 받으므로 모르는 학생들이 없으므로 자신이 에세이를 쓰고 나서 잘된 에세이인지 찾아가서 도움을 구하면 내용뿐 아니라 영어적인 도움들도 받을 수 있다. 제출하기 전에 한 두번만 튜터들(박사과정을 하는 분들이 많고 강사들도 있다)의 도움을 받으면 절대 실패하지 않으며 오히려 스스로 해서 그냥 제출하는 경우보다 한 두 단계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점수에 욕심이 있는 학생들은 얼마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미리 제출 날짜 전에 쓰고 검사 받고 도움을 받고 하는 시간관리가 관건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일주일에 매일 몇 개씩의 워크샵이 열리는데 보통 어떻게 하면 에세이를 잘 쓰는지 에세이의 종류별로 쓰는 방법들을 강의하고 시험을 보기 전에는 시험을 잘 보는 방법들이며 준비하는 방법들까지 죄다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워크샵들이다. 필자가 오대 대학원을 다닐 때 매일 매일 대학 이메일들로 쏟아져 들어오는 워크샵안내들을 지우는 게 귀찮을 정도였다.
그러므로 뉴질랜드 대학들은 졸업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시간관리를 철저히 해가면서 준비를 하면 충분히 제 때에 졸업이 100% 가능하며 본인의 삶 가운데 문제들이 있다면 해당 교수들을 찾아가서 의논을 하면 또 관대한 도움들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장점들이 있다. 이젠 대학 졸업이 어렵다는 말에 현혹되지 않고 나의 시간관리 연습에 투자해보는 것이 바람직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