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눈에 돈 들어온다(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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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눈에 돈 들어온다(Ⅰ)

0 개 2,300 한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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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보배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눈이 우리 몸에 있어서 또는 삶에 있어서 소중하고 중요하여 마치 보물과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 되겠다. 시력이 좋을수록 그 보배의 가치는 더 커질 것이다. 그러나 이 속담에 담겨진 상징적인 의미는 눈썰미가 있어서 사물을 관찰력을 가지고 탐색하며 탐색한 결과로 올바른 판단력을 발휘해 높은 가치를 창출해내라는 가르침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느 레스토랑 주인은 스스로 설거지를 담당하는데 설거지 후 종업원 회의를 개최하면서 음식에서 빠져야 할 재료와 더 첨가할 재료를 제시하는 것이다. 설거지 할 때 손님들에게 퇴짜 맞아 남은 음식을 파악해 다음 식사 준비 때 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관찰은 그 본질상 눈이 생명이다.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 IDEO의 사장 톰 켈리는 ‘혁신은 눈에서 나온다’라고 했다. 사소한 것도 세심하게 관찰하는데서 과학이 나온다. 창조의 아이디어는 눈의 관찰에서 솟아나는 법이다. 아무리 좋은 눈이 있어도 관찰력이 없으면 장님이나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대학교에 다닐 때 서울 보광동에서 숙식을 일 년 한 일이 있다. 그 때는 보트를 타고 한강을 건너 여름 수영을 즐기기도 하였는데 센 물살을 건너기 위해 양쪽에 긴 밧줄을 이어놓고 그 밧줄을 의지해서 배를 이동하던 때였다. 1962년 여름 장마철에는 그 밧줄을 놓치는 바람에 수 십 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도 발생했다. 한강 건너는 행정 구역 상 경기도 광주군에 속해 있었는데 과수원과 채소밭 등 근교 농업지역 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때 물놀이 하던 지역이 신사동, 압구정동 일대였다. 그 시절 한강을 넘나들며 생각을 했다. ‘시골 전답(田踏)을 팔아서 이곳에 채소밭이나 과수원을 사면 좋겠다고……’.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전답을 팔아서 서울 한강 너머에 과수원, 채소밭을 사겠다고 우기는 자식이 있다면 천하의 불효자식이요 집안 망해 먹을 짓이라고 비난 받았을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자수성가(自手成家) 기업인 정주영 씨도 집안 장남으로서 부지런히 농사지어 식구들 먹여 살려야 될 처지에 농사 밑천인 소까지 훔쳐 고향을 떠난 불효막심한 자식이었다. 그러나 그가 현실에 눈이 어두워 농사일만 열심히 했던들 가정적으로 국가 사회적으로 큰 일을 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일부가 개통되고 제3한강교(한남대교)마저 개통되자 강남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 하였다. 그 후 불과 3-4십년 동안에 강남 지형이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우리는 뼈저리게 느끼며 서울 생활을 하였다. 강남 개발 초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구두에 진흙 묻혀가며 개발지를 누비고 다녔다. 그러나 종자돈도 없었고 특히 아내가 강북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번번이 꿈이 무산되고 가슴앓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직도 강북에 사십니까?’ 라는 팔불출(八不出) 소리를 들으며 50대 중반을 맞이했고 강남에 대한 콤플렉스(Complex)를 일거에 해소하고자(?) 아주 먼 강남까지 진출해 뉴질랜드에 오게 되었다.

오클랜드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노스 쇼어(North Shore) 지역에 조그만 집을 장만해 이민 생활을 시작했다. 아세안 이민 물결이 붐을 이루면서 오클랜드도 개발 바람이 불었고 알바니에서 끝난 모터웨이(Motorway)가 오레와(Orewa)까지 연장되어가고 있는 현장도 목격했다. 그러다가 아예 사는 집도 모터웨이를 따라 내려가 실버데일(Silverdale) 인터체인지 근처의 농장주택을 구입하여 전원생활에 도전하는 모험을 단행하기도 했다.

1995년 말에 이민 와서 정착한지 20년 동안에 얼마나 세상이 변했는가? 50년 이상 된 판자 집이 즐비한 뉴질랜드이지만 오클랜드의 변화해가는 모습은 40년 전의 서울과 별로 다를 것이 없이 빠르게 변해갔다. 우선 하버브리지 건너 모터웨이 주변만 보더라도 그렇다. 어퍼하버(Upper Harbour), 알바니(Albany), 오테하벨리(Oteha valley) 인터체인지 주변의 현재 모습은 불과 20년 동안에 형성된 것이다. 물은 물길을 따라 흐르는 것이고 경제는 경제가 흐를 수 있는 통로를 따라 흐르기 마련이다. 경제의 통로는 단연 도로이다. 그래서 도로의 거점 즉 인터체인지나 여러 길이 만나는 중심지에 경제 활동도 모이게 되는 것이다. 

오클랜드에 인구가 급증하면서 집값이 오르고 개발 붐이 일어나자 중국인들이 몰려와서 말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다가 시내 요지의 땅들과 집들이 전부 중국인 소유가 되어 버리고 다른 부류들은 중국인들의 세입자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또한 더욱 올라버린 부동산을 그들로부터 비싼 값으로 되 사야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인들은 소자본을 모아서 대자본으로 만들고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 뚝심도 있기에 더욱 그렇다. 

세계적인 신대륙 대도시 즉 뉴욕, 센프란시스코, 토론토, 시드니 등에 가보면 시내 중심지에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시세로는 엄청난 규모의 재산이 되었지만 그들이 초창기에 구입했을 때는 아주 저렴한 금액이었을 것이다. 우리 뉴질랜드 한인들도 두 눈을 부릅뜨고 변화의 흐름을 간파(看破)해야 되겠다. 자손만대(子孫萬代)에 이어갈 우리 땅을 준비해가야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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