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을 주는 나의 그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보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박기태
채수연
독자기고
EduExperts
이주연
Richard Matson
수필기행

불행을 주는 나의 그림?

0 개 3,365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어느날 젊은 부부가 나를 찾아왔습니다. "저희 부부를 예쁘게 그려 주세요." 참 잘 생기고 행복해 보이는 한 쌍의 부부였습니다.

나는 부부그림은 그리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돈을 더 줄테니 그려 달라고 말하더군요. 으익, 돈을 더 주겠다고...? 그러나 나는 결국 거절하고 말았습니다. 한사람의 초상화를 그리면 별탈이 없는데... 두사람 이상의 그림을 그리면 꼭 문제가 생기더군요.

이 그림은 1983년도에 우리 아내랑 아이들을 그린건데, 이 그림을 그린 후... 그 때부터 지금까지 25년 동안, 크흐흑~ 아내랑 아이들은 매일같이 싸우면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내가 아들이랑 한바탕 싸우더니 오늘 아침에는 딸애랑 또 한바탕 싸우더군요.

평생 그것을 지켜보고 살아가야 하는 내 가슴은 메어집니다. 그림을 치울까도 생각했는데... 그림이 너무 불쌍해서 그냥 걸어놓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결혼한 우리 딸의 집에는 싸구려 그림만 몇 점 있더군요. 내가 딸에게 말했지요.

"아빠가 좋은 그림 하나 그려 주마."

그런데 딸이 신랑이랑 같이 찍은 사진을 그려 달라 더군요. 그래서 그려 줬더니 얼마 후 이혼하더군요. 딸의 이혼은 우리가 더 권유를 했으니 잘한거지만, 어느날 그 그림을 창고 구석에서 발견하고는 찢어 버리지도 못하고 도로 쳐 박아 놨습니다. 아이고~ 불쌍한 내 그림, 하루 꼬박 그린 그림인데....

아내의 친구가 사위 될 사람을 인사 시키더군요. 다음달에 딸이 결혼한다고 말하면서 결혼선물로 딸부부 연필초상화를 그려 주시면 안되겠냐고 묻더군요. 그러마 하고 대답했는데 또 말씀하시더군요. "그리시는 김에 저도 하나 그려 주시면 안되나요?" 뉴질랜드를 샅샅히 뒤져 보아도 초상화 그리는 곳이 없고... 그래서 호주 시드니로 가서 화가한테 찾아갔는데 동양인은 그리기 어렵다고 안 그려 주더라는군요. "그래서 못 그리고 그냥 왔어요... 흐흐흑,"

나는 친구분이 너무 가여워 그림을 그려주기로 했습니다. 나는 친구의 딸부부 그림을 그리면서 아내에게 말했지요. "내가 이렇게 열나게 그림 그려 주면... 또 이혼하는거 아냐~? 괜히 그림만 불쌍해 지는건 아닌지.. 원..." 아내가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라더군요. 결혼식 때 나는 그림을 액자에 넣어서 선물했지요.

그런데... 1년도 못 가서 그 부부는 이혼을 했습니다. 아이고~ 불쌍한 내그림..... 지금 어느 구석에 쳐박혀 있는지...

나는 노인 부부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했지요. (설마... 다 늙어 가지고 헤어지기야 하겠냐구...) 노인 부부는 나의 그림을 받고 너무 행복해 하며 거실에다 걸어 놓고 매일 쳐다 본다더군요.

그런데... 그 노부부도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흐흐흑, 할머니가 먼저 하늘나라로 간 것입니다. 정정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시다니... 할아버지는 내 그림속의 할머니를 어루만지며 매일 눈물을 흘리신다는군요. 아이고... 불쌍한 내그림....

불행을 가져다 주는 나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삽시간에 소문이 쫘 악 퍼졌습니다. 그래서 이런 걱정이 들더군요.

어느 부부는 나에게 찾아와서 말하기를 우리는 빨리 헤어져 각자 새로운 삶을 찾아야 하니 제발 부부 초상화를 그려 달라고 하질 않나... 어느 남자는 눈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 결혼사진을 들고 찾아와서 제발 하루라도 빨리 마누라를 죽게 그려 달라고... 제길~ 내가 무슨 킬러냐~~

어쩌면 나의 그림이 사람들의 새 삶을 찾게 하는 행복을 주는 그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의 딸은 이혼한 후 바쁜 생활을 하며 잘 나가질 않나, 친구의 딸도 이혼한 후 평화롭게 새 일을 시작하고 가정이 화목한 생활을 하고 있고, 앞으로 내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돈 때문에 결혼한 억만장자가 거액의 수표 한 장을 내밀며 "초상화 한 장 그려주쇼~"

요 말만 학수고대하고 있는데 아직은 연락이 없군요...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정(mediation)과 중재(arbitration)

댓글 0 | 조회 204 | 2일전
소송변호사로서, 저한테 오신 고객분들과 상담을 해드리다가 보면 마치 진행을 하자마자 소송이 시작되고 재판이 내일모레 이루이질 것처럼 두려워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 더보기

변기 누수, 이렇게 해결하세요

댓글 0 | 조회 463 | 2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Certifying Plumber로 일하면서 수백 번도 넘게 변기 문제를 해결해왔지만, 변기만큼 고객님들을 당황하게 만… 더보기

3. 카페 레잉가 - 영혼이 떠나는 마지막 여정

댓글 0 | 조회 232 | 2일전
북섬의 끝, 세상의 경계뉴질랜드 북섬 최북단,끝없이 펼쳐진 태즈먼 해와 태평양이 만나는 그 곳.하얀 등대 아래 절벽은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영혼들이 마지막 인사를… 더보기

불교 목공예의 정수 - 수미단

댓글 0 | 조회 135 | 2일전
▲ 영천 백흥암 극락전 수미단에 새겨진 아름다운 문양들.봄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숲이 기지개를 켜고 꽃은 다투듯이 피어오른다. 생명력 넘치는 숲에는 온갖… 더보기

떡!... 먼 추억, 가까운 그리움

댓글 0 | 조회 210 | 2일전
떡이 보이면 밥 내놓고 먹는 사람이 있다는게 좀 우습지 않은가. 온갖 먹거리 풍성한 이 시대에 여전히 떡이 좋은 사람은 틀림없는 떡보일 것이다.내가 어렸을 적에는… 더보기

고백

댓글 0 | 조회 147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일예배 후 집에 와오늘의 설교 원고를가로로 한 번 세로로 또 한 번찢어 쓰레기통에 넣었습니다외우고 또 외우느라버스 안에서도주일 아침에는 화… 더보기

인트림과 AE워크비자에 관한 이민부의 Q&A

댓글 0 | 조회 390 | 3일전
뉴질랜드에 체류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합법적인 신분의 유지”일 것입니다. 그러한 신분을 유지하기 위한 비자 중에 합법적인 근무가 가능하도록 허가된 워… 더보기

신라 시대 나무꾼, 조선 시대 화가의 업

댓글 0 | 조회 95 | 3일전
들여다보면 병은 금생에 연유하는 것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과거 생의 업 때문에 부실한 몸을 타고나는 것이지요.오른쪽 다리와 발목에 고통이 심한 회원님이 계셔서 … 더보기

피고용인의 개인정보

댓글 0 | 조회 231 | 3일전
뉴질랜드에서 개인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하여 보호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은 개인정보의 수집, 사용, 공개, 보관, 접근 등에 대한 원칙을 제공하여 개인… 더보기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

댓글 0 | 조회 173 | 3일전
드디어 2025년도 첫 Term 방학이 시작되었다. 많은 학생들이 학기초의 긴장감을 내려놓고 휴식을 보내고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뉴질랜드는 학제상 1년에 4번의 … 더보기

퍼팅의 딜레마 - 신중함과 과감함 사이에서

댓글 0 | 조회 117 | 3일전
골프에서 퍼팅은 스코어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드라이버 샷이 아무리 멀리 나가고, 아이언 샷이 핀 가까이에 붙어도 마지막 퍼팅을 놓치면 모든 노력이 헛… 더보기

운동 합시다

댓글 0 | 조회 296 | 6일전
스포츠기본법 (법률 제18380호, 2021. 8. 10. 제정)에 따라 매년 4월 마지막 주가 ‘스포츠주간’이다. 스포츠기본법의 목적은 스포츠에 관한 국민의 권… 더보기

청소년 도박 문제와 온라인 게임의 연관성: 팬데믹과 게임 플랫폼의 영향

댓글 0 | 조회 221 | 2025.04.09
최근 시드니 대학교 연구진은 로블록스와 같은 게임에서의 인게임 결제가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복잡한 가상 화폐 시스템과… 더보기

2. 마우이와 태양을 길들인 이야기

댓글 0 | 조회 152 | 2025.04.09
태초의 뉴질랜드, 이곳은 마오리 전설이 살아 숨 쉬는 땅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용감하고 영리한 영웅은 반신반인의 존재, ‘마우이(Maui)’ 였다. 마우이는 신… 더보기

전생에 시아버지를 안 모신 업

댓글 0 | 조회 292 | 2025.04.09
제 먼 친척 중에 굉장히 선(善)을 많이 베푼 분이 계셨습니다. 천주교에서 큰 활동을 한 분이셨죠. 그런데 병석에서 3년을 보내고 돌아가셨습니다. 넘어지는 바람에… 더보기

성공적으로 AE워크비자를 옮기려면?

댓글 0 | 조회 373 | 2025.04.08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인 체류를 위해서는 영주권 비자(뉴질랜드 국적자 제외) 또는 임시체류 비자를 소지해야만 가능합니다. 임시체류 비자의 대표주자인 워크비자(Work… 더보기

IT가 세상을 바꾼다

댓글 0 | 조회 314 | 2025.04.08
40여 년 전 미국을 처음 방문한 이래 20세기 중 몇 차례 방문한 일이 있지만 21세기 들어 25년 만에 개별 방문 차원에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보고 몇 … 더보기

누수 피해 보험 청구 어떻게 진행되나요?

댓글 0 | 조회 391 | 2025.04.08
안녕하세요, 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저희는 배관 전문 회사지만, 고객님들로부터 집 관련 보험 청구에 대한 문의를 자주 받습니다. 집을 소유하신… 더보기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행복

댓글 0 | 조회 138 | 2025.04.08
템플스테이 50회 참가자 - 신동천·민혜련 부부퇴직 후 상실감 템플스테이로 극복“햇볕이 쨍쨍해도 좋고, 없어도 괜찮아요. 비가 와도 좋습니다. 있는 그대로 지금 … 더보기

계약법 (contract law) 주요 분쟁

댓글 0 | 조회 257 | 2025.04.08
뉴질랜드 법을 비롯한 “보통법” (common law) 체계에서는 계약법을 상당히 중요하게 다루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상업활동을 하다보면 사람 사이에 … 더보기

초개인화 시대, 우리의 아이들은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229 | 2025.04.08
우리는 지금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개인화라는 개념은 영화를 볼 때 각자 취향에 맞는… 더보기

벙커에서 배우는 인생의 탈출법

댓글 0 | 조회 172 | 2025.04.08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 벙커에 빠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페어웨이를 잘 따라가다가도 작은 실수 하나로 모래 속에 공이 파묻혀 버린다. 벙커는 단순한 장애물이 … 더보기

뉴질랜드의대 정원확대! 합격 전략은?

댓글 0 | 조회 508 | 2025.04.08
올해도 오클랜드 대학교 또는 오타고 대학교에 진학하여 뉴질랜드 의대를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그것은 바로 뉴질랜드 의대 정원이 다시 한번 확대… 더보기

전기차(EV)와 내연기관차의 유지보수 차이, 하이브리드 차량 관리법

댓글 0 | 조회 428 | 2025.04.08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의 유지보수 차이, 전기차의 배터리 관리… 더보기

지지익선(知知益善)

댓글 0 | 조회 114 | 2025.04.08
분신처럼 함께하는 스마트폰 없이 살아갈 수 있겠는가? 새로운 동반자가 된 스마트폰도 컴퓨터다. 입력, 처리, 출력, 저장장치가 있고 컴퓨터와 달리 전원을 공급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