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는 현실이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재택근무는 현실이다

dhleexb
0 개 2,939 한일수

벌써 40년 전의 일이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 1928-2016)는 1980년에 발표한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산업주의 종말과 새로운 문명의 출현을 예고했다. 제1의 물결은 농경문명으로 BC 8000년경부터 AD 1700년대 까지 9,700 여년 지속되었으며 제2의 물결은 산업사회문명으로 1760년대부터 시작된 산업혁명 이후 1900년대 말까지 250여년 지속된 문명이다. 제3의 물결은 미래의 문명으로 정보혁명을 주축으로 21세기의 신문명 시대가 도래 하여 인간의 생활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며 원격근무 및 재택근무(Working from home)가 일상화되리라고 예언했다. 


과연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침입으로 금년 초부터 전 세계가 비상 상황에 처하게 되었으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인류문명의 대전환을 촉진해야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비 접촉, Un-contact 는 새로운 화두가 되었으며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비 접촉 대면이 일상화 되고 따라서 인적(人的), 물적(物的) 이동도 축소되게 되었다. 4차 산업의 핵심도 인간간의 대면 접촉을 줄이고 모든 정보를 기계에 집중시켜 관리하게 함으로서 빠르고 정확한 일처리를 통하여 인간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데 모아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당면한 문제는 지금까지의 집합 문화를 탈피해야하는 일이었다. 학생은 학교를 갈 수 없고, 직장인은 직장에 나갈 수가 없게 되었다. 수요자는 상품을 구매하러 시장에 나갈 수가 없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라고 말했듯이 인간은 변화된 상황에 부딪히면 그 상황을 뚫고 나가려는 예지를 발휘하는 것이고 어차피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 대한 대책이 코로나 사태로 서둘러진 것이라고 본다. 


토플러가 예언한 재택근무에 대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설마하고 주저해왔다. 아무렴 직원들이 모여 회의도 하고, 상의하며 일처리를 하고 윗분의 업무 지시도 받아야하고, 업무 보고도 해야 하는데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가능할 까? 하고 반신반의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타율적인 상황에 의해 행해진 재택근무 상황이지만 막상 경험하고 보니 ‘해 볼만 하다’ 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자의반 타의반 재택근무를 경험해보니 재택근무의 장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출퇴근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절감된다. 회의, 잡담, 손님 접대 등에 따른 업무 방해 요소도 없어진다. 일과 삶의 균형 잡힌 생활이 가능해진다. 회사 입장에서도 사무실 비, 식음료 비, 접대 비, 보조인력 비 등 비용이 절감될뿐더러 사회 경제적인 차원에서도 출퇴근 시간 교통 혼잡, 간접자본 투자를 줄일 수 있고 지구 환경 측면에서도 탄소 배출량을 줄여 지구 온난화 방지에 기여할 수 있다. 도시로의 인구 집중 현상도 제어할 수 있다. 사실 20세기의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유통의 패턴은 21세기가 된 지금까지 가속화되어가고 있으며 지구의 종말을 걱정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집에 독립 공간이 없으면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으며 가족에 의한 방해 요소도 발생할 수 있고 업무 성과를 측정하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다. 앞으로 재택근무가 정착이 되면 정해진 시간에 1일1회 팀원 전체 화상회의를 실시하여 업무 지침을 공유할 수 있다. 일일 업무일지를 작성하도록 하여 자체 업무 목표를 설정해서 실행하도록 자기관리를 유도한다. 또한 팀장의 업무 코칭 및 관리 강화로 단점들을 해소 할 수 있다. 직원 입장에선 노트북 컴퓨터만 들고 다니면 어느 곳에서든 근무가 가능하고 휴양지에서도 근무할 수 있어 창의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지금까지의 근무 방식이 타율적이고 형식에 치우친 면이 강했다면 자율적이고 성과중심적인 인력 관리가 가능하다.        


재택근무는 현실이다. 3개월 전 까지만 하더라도 상상을 못하던 일이었다. 외손자 하나가 미국 미시건 대학을 조기 졸업하고 동시에 실리콘 벨리(Silicon valley)에 있는 회사에 취직도 결정되어 워크 비자가 나올 때가지 휴가 차 한국과 뉴질랜드에 들렸다. 지난 2월 말에 뉴질랜드가 봉쇄되기 전 도착해 체재하면서 워크 비자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3월 중순에 비자가 나오고 회사 측에는 4월초부터 근무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3월 하순에 들어서면서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져 하루하루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 되었다. 국경 봉쇄로 비행 편도 마땅치 않고 미국에 도착하더라도 통행이 제한되고 식품 구입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거처 마련도 막막하게 되었다. 별 수 없이 회사에 연락해서 상의했더니 무리해서라도 미국에 오던지, 입사를 연기하던지, 아니면 뉴질랜드에서 재택근무해도 된다는 3가지 옵션을 제시하는 거였다.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면야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행을 강행할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신입사원이 입사 오리엔테이션도 없이 외국에서 근무한다는 게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재택근무를 하기로 마음을 굳히는 수밖에……


fc7a2e964bda8368d2f516b7612cd4a4_1591744895_699.jpg
 

마침 게라지 한쪽을 이용해 사무실 공간으로 꾸며 놓은 상태라 그 방을 근무실로 하고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정확히 근무 시간을 지키면서 화상 통화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컴퓨터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 근무 시간에는 식구들도 일체 간섭하지 않는다. 벌써 3개월에 접어들었는데 꼬박꼬박 급여가 입금되고 일이 굴러가는 걸 보니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손자는 혼자 생활 꾸려 나갈 걱정을 안 해도 되고 숙식비 등 생활비까지 절약하게 되니 재택근무가 행복한 모양이다. 시대의 변화를 거역할 수는 없다. 오히려 변화의 물결에 순리적으로 대응해 순항(巡航)을 계속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잊혀져 버린 정의, 그들을 기억하며

댓글 0 | 조회 262 | 3일전
▲ 항일 투쟁과 반독재 투쟁으로 점철된 생애를 담은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의 작가 김학철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작가였던 고 김학철(1916~2001)의 인생을 다룬… 더보기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댓글 0 | 조회 155 | 3일전
언젠가 TV에선 얼굴 없는 사람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미국에 얼굴 없는 사람이 있답니다. 그런데 아이입니다. 태어난 지 2년 반 쯤 되었는데 얼굴이 없답니다… 더보기

11월의 기도

댓글 0 | 조회 136 | 3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올해 겪은 놀란 일을더 여유롭게 견뎌내지 못해부끄럽습니다당신 손 놓치지 않을나를 뽑아 견디게 하셨으니슬펐지만 아름다움이었습니다기차역에서… 더보기

대자유의 맛, 다선일미의 차 명상

댓글 0 | 조회 118 | 3일전
예로부터 스님들은 차를 마시며 수행을 했다. 차가 수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벽암록』의 저자인 송대 원오 극근(圓悟 克勤:1063~1135) 선사의 다선일미… 더보기

욕실 리노가 망설여지는 이유

댓글 0 | 조회 566 | 4일전
최근 몇 주 동안 잘못된 욕실 설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욕실은 단순히 깨끗하고 예쁘게 마감하는 것을 넘어서서, 안 보이는 곳… 더보기

사랑

댓글 0 | 조회 99 | 4일전
시인 정 호승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모든 애인들이 … 더보기

아오테아로아 (멀고 긴 흰구름의 나라)

댓글 0 | 조회 184 | 4일전
식물 줄기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삼각 돛,큰 나무 속을 파내어 만든 통나무 배,긴 나무를 균형지게 본체 좌 우측으로 동여맨 카누에 몸을 싣고,가족과 친지들을 뒤로… 더보기

전하지못한 이야기 ‘해금강’

댓글 0 | 조회 184 | 5일전
지인 j 님께!H 여사와 우리 셋이 모이면 노후의 삶을 어디에서 살면 좋겠냐는 말을 자주 했었지요.서울에서 나고자라 나이먹은 사람들끼리 시골살이를 동경하는 막연한… 더보기

지피지기 백전백승! 뉴질랜드/호주 의대 제대로 도전하기

댓글 0 | 조회 784 | 5일전
의대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심상치 않은 요즘, 뉴질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전문직에 대한 직업 안정성과 지속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의대 치대 약대 등의 … 더보기

고요할 수록 밝아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164 | 5일전
경남대학교에서 86년부터 18년까지, 33년을 일 하다가 은퇴한 지 6년이 되어간다. 어느 사이 고희(古稀)에 들었고 앞만 보고 가려하는데, 원고 청탁을 받아 잠… 더보기

35. 몸의 진액 부족이 가져다 준 소화 불량과 다양한 문제들

댓글 0 | 조회 456 | 5일전
몸의 모든 신진대사 활동은 물, 더 정확히 말하면 몸의 진액과 관계된다. 그래서 진액이 고갈되면 다양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는 기계의 그리스나 윤활류가 부… 더보기

(A2+) 프리미엄 우유가 온다

댓글 0 | 조회 1,307 | 8일전
완전식품(完全食品)이란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갖춘 식품을 말한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요리가 아닌 가공하지 않은 원료 상태로 섭취해도 사람에게 필요한 영…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 2

댓글 0 | 조회 326 | 2024.11.13
11월 14일 2025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지고 수시전형은 11월 현재 진행중이며 내년 1월 정시전형을 앞두고 있다.2025학년도는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변화가 … 더보기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댓글 0 | 조회 347 | 2024.11.06
시인 헨리 나우헨그리우면 그립다고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불가능 속에서도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애쓰는 사람이 좋고다른 사람을 위해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 더보기

작가 한강의 노고를 기리며

댓글 0 | 조회 369 | 2024.11.06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의는 훌륭한 번역을 통해 세계의 독자들이 비로소 한국문학이라는 두꺼운 책의 한 … 더보기

받아 적고 읽어 주고

댓글 0 | 조회 168 | 2024.11.06
나는 타자(打字)가 서툴고 느리다. 재주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제 타자하는 수고를 벗어나게 되었다. 말하면 그걸 글자로 바꾸어 주고(STT; Speech t… 더보기

달이와 함께 만난 동물 부처들

댓글 0 | 조회 144 | 2024.11.06
안동 봉정사 영산암 응진전 용과 사슴, 영덕 장육사 대웅전 사자와 코끼리사찰 곳곳에서 만나는 동물들은절을 아름답게 하고 이야기를 담는다.아이가 처음 세상을 배울 … 더보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댓글 0 | 조회 426 | 2024.11.06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조회 시간에 교장선생님 훈화 중 “4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에 대한 내용이 생각난다. 4촌이 논을 사면 기뻐할 일인데 왜 배가 아파야… 더보기

Panic Attack

댓글 0 | 조회 495 | 2024.11.05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불안감이 나타나는 정신적 증상입니다. 이 발작은 보통 예기치 않게 발생하며, 몇 분 안에 극심한 공포나 불안이 솟구치는 특징이 있습니… 더보기

New NCEA

댓글 0 | 조회 438 | 2024.11.05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 이미 알고계시듯 한국은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사교육의 천국입니다. 대형입시학원은 말할것도 없고 입시학원 입학을 위한 또 다른 입시학원, 취업… 더보기

34. 소화기관의 병은 이런 순서로 치료해 보세요

댓글 0 | 조회 324 | 2024.11.05
몸의 각종 부위 중에 피부와 점막들은 손상될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외부 세계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을 자주 접하는 신체 기관들이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손상… 더보기

아플수록 마음관리를 잘 해야

댓글 0 | 조회 239 | 2024.11.05
장영희 교수님을 아시나요? 제가 이 분 글을 인용하면서 참 좋아했는데 얼마 전 신문을 보니까 휠체어에 탄 모습으로 환하게 사진을 찍었더군요. 열두 번 예정된 항암… 더보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885 | 2024.11.02
한국인 232만명이 고혈압(高血壓), 당뇨병(糖尿病), 고지혈증(高脂血症)을 모두 앓고 있는 복합 만성질환자이다. 이 세 가지 질병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며, 나이…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1

댓글 0 | 조회 496 | 2024.10.31
대한민국은 4대 개혁 의료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 그리고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그 중 의료개혁을 추진하며 2024년 2월 초 20여년동안 정원 변화 없이 한… 더보기

33.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의 축

댓글 0 | 조회 412 | 2024.10.30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장건강을 지배하고, 장건강은 뇌에 바로 영향을 준다고 말해 왔다. 그리고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이 하나의 축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