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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덥지도 않은데 진땀이 나거나, 매운 음식만 먹어도 얼굴이나 머리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 경우, 또한 긴장했을 때 손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 등등 필요치 않게 땀이 많이 나는 상태를 다한증이라고 한다.
반대로 땀이 너무 적으면 피부건조증상으로 고생을 하게 되니, 적당한 땀이 피부건강 및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라 할 수 있다. 과도하게 배출되는 땀은 그 자체로서 사회생활 특히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야기한다. 땀냄새 때문에 타인에게 불쾌감을 준다면 그것으로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잃게 하는 등의 정신적 문제까지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손에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악수를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있고, 발에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발냄새로 인해 신발을 마음대로 벗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손바닥 땀으로 인해 공책이 젖어 필기를 하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도 있다. 겨드랑이 땀으로 인한 냄새는 너무 흔한 경우에 속한다.
땀은 어떠한 경우든 자율신경인 교감신경이 이상하게 흥분될 때 나타난다. 즉, 뇌 속의 뇌하수체 전엽이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고 땀샘에서 땀을 흘리게 한다. 다한증을 치료하려면 교감신경의 이상 흥분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땀도 진액이라고 하여 지나치게 흘리면 몸에 허증이 생겨 각종 질병을 야기한다고 보는데, 다한증의 발생 원인은 위장과 폐의 기능 이상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원기가 충만할 때는 피부상태에 관여하는 폐기능이 피부를 조여서 땀의 분비를 적당히 조절하지만, 기력이 쇠약해질 경우에는 이 기능을 상실하여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이와 함께 위장에 열이 많은 경우에도 땀을 많이 흘리는데, 위장이 이미 열을 받아 뜨거워진 상태에서 더운 기운이나 운동 등으로 인해 외부적으로 열을 받으면 땀이 과다하게 배출되는 것이다. 식후나 찬밥을 먹으면서도 땀을 비 오듯 흘리는 경우가 바로 위장에 열이 많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다한증의 증세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치료한다. 하나는 땀이 많으면서 손발이 차가운 경우인데, 위장이 냉한 것이 원인이므로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그 기능을 보강해주는 약물을 처방한다. 두 번째는 땀이 많이 나면서도 손발이 따뜻한 경우인데, 체내에 열이 많이 발생한 경우이므로 체내의 열을 식혀주고 피를 맑게 하는 약물을 처방한다.
치료할 때는 무엇보다 다한증의 발병 원인이 되는 내부 장기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흔히, 민간에서는 다한증 치료에 황기라는 약을 많이들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황기는 일시적인 허약상태에서 진땀이 날 때 몸을 보해주어 치료효과를 낸다. 대부분의 다한증 환자는 체질적인 경우와 만성적인 장부기능의 이상으로 나타남으로 치료가 간단치 않고 황기를 가지고는 치료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