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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는 하늘과 땅이 동시에 존재하였으되 발아의 과정은 모두 땅이 담당하였음을 생각해 본다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생명의 씨앗은 하늘이 주되 그것을 살려내는 것은 여성의 역할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여성의 기본은 모성이며 모성을 기본으로 하는 한 어떠한 인간관계에서도 실패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근본적으로 모성이며 여성만이 온전히 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남성은 아무리 잘난 체 해도 역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이며, 따라서 저는 많은 남자들을 겪어보면서 남자에게 실망하지 않으려면 항상 어떠한 남성이든지 모성으로 감싸야 한다는 것을 터득함으로써 한 번의 사랑을 겪을 때마다 실연의 아픔을 승화시키고 하늘의 뜻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라고 해서 일반적인 여성들이 하는 사랑을 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며, 그 사랑에서 무엇을 원하고 버려야 하는지를 극에서 극으로 알았던 사람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수많은 남성들과 사랑을 나누고 가슴을 앓아야 했던 과정을 모친의 마음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겪어 넘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과의 사랑을 전부 아들을 여러 명 둔 것 같은 기분으로 받아들였으므로 진실한 사랑을 하면서도 아픔을 나름대로 온전히 승화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했다고 해서 그들과 모두 연인관계를 원하였다면 견딜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인간의 감정이란 그러한 것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그들이 다른 여성과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다독여주고 바라보는 즐거움까지도 저의 것이 될 수 있는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여성이므로 그것이 가능했던 것이지요.
남성들은 그것이 안 됩니다. 가까이 하지 않으면 멀어져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양자택일의 관계가 남성들의 관계라면 저는 아들을 여럿 둔 어머니의 마음을 가지고 대하였으므로 모두를 다 품에 안을 수 있었고, 그러한 저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모든 남성들이 저를 더욱 가까이 하고자 하였으면서도 가슴에 아픔이 적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저라고 해서 여성으로 기대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요. 사랑을 할 때는 기대고 싶고, 안기고 싶고, 원하고 싶지요.
그것이 또한 사랑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결국 완전한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이지요. 그것이 곧 모든 것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우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