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 지난칼럼 |
어머니가 돼지기름으로 만든 볶음밥의
첫 숟가락에서 맡아지던 향
동네 친구들과 야구놀이 한 후
땀 냄새와 섞여진 글러브 가죽 냄새
아이를 목욕시킨 후
엉덩이에 코를 대고 맡던 살 냄새
아무도 없는 예배당에 들어서면
엄숙하게 스며들던 성스러운 향기
그 시절이 사라진 지는 오래지만
그때 떨구고 간 향기는 아직 내게
삶의 용기가 되고 있습니다
불안해하며 마음 혼미 해 질 때에
희망이 없어 고개를 들기 어려울 때에
그 날의 그 냄새 한 조각이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