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트리 덕분에 부자 되겠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머니트리 덕분에 부자 되겠네

0 개 1,704 김지향

ed3144a7117d987f6f3415e766ff02b7_1621920076_9233.jpg
 

2021년 신년 꽃꽂이를 하러 꽃집을 돌았었는데, 코로나 영향인지 꽃집에 쓸 만한 꽃들이 없었다. 파미에서 가장 꽃꽂이하기 좋은 소재들이 많은 꽃집은 아예 문을 닫고 일주일 이상 휴업을 한다는 팻말만 걸려 있었다.


오클랜드에 있는 둘째와 사위가 초 이틀째 되는 날 도착하기에 어떻게든 현관을 화사하게 장식하고 싶어서, 막내와 나는 가든 센터로 향했다.


실내에서 키우는 화분이라고는 양란화분과 남편의 방에 있는 두 개의 작은 화분들이 전부인 우리 집. 그 화분들이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지만, 새 식구의 방문에 마음이 바뀌었다.


일단 현관에 생화 대신 꽃아 놓을 조화들을 선택하고, 복도 콘솔에 놓아 둘 화초 하나를 사기로 했다. 같이 간 막내가 화초 값은 자신이 내겠다고 했다. 우리 집에 주는 자신의 선물이라고 하면서.


막내는 생각보다 엉뚱하다. 집에 신년 선물을 주려는 마음을 먹다니. 신세대라서 그런지 워낙 엉뚱한 면이 많긴 하다만, 15년 동안 살아온 집에 선물할 생각을 다 하다니.


요즘 반갑게 만나고 있는 지인이 10년 전에 우리 집에 놀러 와서 담소를 나누던 중, 나에게 집에도 영혼이 있다고 말했었다. “오! 주여!”란 말을 자주 내뱉지만, 교회에 나가는 친구는 아니다.


범우주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에, 돌을 깎아 생명을 불어 넣으면서 살다가 집을 짓기 위한 망치질을 하면서, 그 언젠가는 자신의 집을 직접 지으려는 꿈을 갖고 있는 그녀에게 집 역시 영혼의 존재인 것이다.


막내야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한 거 같다.


막내와 나는 직원에게 햇볕이 거의 안 들어도 잘 살 수 있는 생명력이 강한 화초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잎이 뾰족뾰족하고 도톰하며 반짝반짝 빛이 나는 꼭 조화처럼 생긴 화초를 권했다. 강한 햇볕만 피하라고, 그러면 그 어디에서건 다 잘 자라는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고 했다.


ed3144a7117d987f6f3415e766ff02b7_1621920104_4239.jpg
 

키가 크게 자라지 않으면서 번식을 잘하는 화초라고 하였는데, 내가 그만 그 화초의 이름을 잊어버렸다. 몇 달 후 친구가 집에 방문을 하여 그 화초를 보더니 머니 트리라고 말했다. 


잎이 엽전처럼 생긴데다 그 화초가 집에 있으면 돈이 많이 들어온다고 생각해서 실내에서 많이 키운단다. 인터넷으로 머니 트리를 검색하여 그 나무의 이름을 알아냈다만, 이름표에 쓰여 있었던 이름은 찾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금전수라고 부른다고 했다.


집에 영혼이 있다면 막내의 선물을 매우 좋아할 거 같다. 집도 돈이 많이 필요하니 말이다. 외장 벽 페인트칠부터 이것저것 손 댈 일이 어디 하나 둘인가? 


우연이지만 금전수가 우리 집에 와서 함께 살게 된 이후로 좋은 인연을 만나 우리 집 보수에 대한 걱정도 덜고, 정원 관리를 잘하는 지인을 만나 말끔한 정원을 갖춘 아름다운 집이 되어가고 있다.


금전수는 아주 튼실하게 새끼까지 치면서 늘어났다. 더 많은 번식을 위해 분갈이를 했는데, 화분 하나가 세 개로 늘어났다. 그 중 하나는 지인의 집으로 분양을 하고 하나는 있던 자리에,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현관에 두었다. 돈이 이렇게 불어난다면 참 재미있을 거 같다. 


고추나무도 한 그루 샀다. 예쁜 고추가 주렁주렁 달렸는데, 얼마나 예쁘던지 화초처럼 키우면서 따 먹기로 했다. 겨울에 온실에서 키워야 죽지 않는다고 하여 실내에서 가장 볕이 잘 드는 장소에 두기로 하고 화분을 사러 마이터 텐에 갔는데, 조그맣고 예쁜 파키라를 보았다. 


마침, 마더스 데이 날이었는데, 내가 나를 위해 사는 선물로 선택이 되었다. 집에 돌아와 파키라를 쳐다보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파키라도 머니트리란다. 


파키라를 산 다음 날, 또 다른 머니트리라는 식물을 선물 받았다. 우리 집 가든 정리를 해 준 지인이 얻어 온 것이다. 다육이 종류로 보이는데, 실외에서 아주 잘 자란다고 한다. 


ed3144a7117d987f6f3415e766ff02b7_1621920126_2638.jpg
 

갑자기 우리 집은 머니트리 풍년이 났다. 부자가 되려나? 하하하~


부자가 따로 있느냐만, 물질적인 풍요가 삶의 질을 높여주며 마음까지 부자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빈곤하지만 마음만 부자라도 행복하겠지만, 마음과 물질 두 가지 모두다 부자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거 같다.


없어도 마음만은 부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나 자신을 보면서 내 마음이 그리 부자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집을 위해 돈 들어갈 일들을 생각하면서 그때 그 돈이 마련이 안 될까봐 초조해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사실 그때가 다가오면 어떻게든 그 일이 해결이 될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부족함에 대한 불안을 버리지 못한다. 내가 부족해도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인 줄 알았었는데, 가만히 나 자신을 들여다보니 그건 그저 착각이었을 뿐이다.


물론 부족함이 나 자신을 성장시켰기에 빈곤했었던 지난 시절에 감사를 하지만, 부족함에 만족하면서 살았던 적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부족한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풍요로운 것이 더 좋다.


풍요롭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생활 습관이 풍요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게으르지 않고 긍정적이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높다.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선다.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지지 않는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를 극복하는 순간 징기스칸이 되었다.”라고 징기스칸은 말했다.


풍요도 나 자신을 극복해야만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제껏 내가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적이 얼마나 되는가? 과반 수 이상이 이기지 못했으며, 중요한 일들에 있어서는 더 이기지 못한 것들이 많다.


머니트리를 보면서 내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울 때 즐거워하는 물질적인 존재임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이제부터라도 물질적인 풍요를 제대로 즐기면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내 재능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겠다.


내 마음이 내 자신감의 적이 되는 순간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때마다 난 적의 꼬임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었으며, 빠져나올 때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이제부터는 빨리 나 자신을 찾으리라.


머니트리가 우리 집에 온 이후로 우리 가족들에게도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을 시작하려 준비들을 하고 있다. 방 인테리어와 가구 배치도 바꾸면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막내 방을 바꾸다가 2년 전에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었던 인형을 찾았다. 못난이 인형이었지만, 막내가 무척 아끼고 예뻐했던 인형이었다. 그 인형을 찾고 나서 온 가족이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머니 트리를 집에 사 준 막내에게 집이 선물을 준 거 같다.


머니트리가 우리 가족에게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머니트리가 튼실하게 자라면서, 자신의 꿈을 확실히 모르는 막내에게 꿈을 찾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사실이 나는 가장 기쁘다.


아주 작은 식물 하나가 우리 가족에게 변화를 주고 희망을 안겨준 것처럼, 자연이 주는 사랑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무한하고 아름답다. 


“머니트리야, 고마워!”



잊혀져 버린 정의, 그들을 기억하며

댓글 0 | 조회 258 | 3일전
▲ 항일 투쟁과 반독재 투쟁으로 점철된 생애를 담은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의 작가 김학철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작가였던 고 김학철(1916~2001)의 인생을 다룬… 더보기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댓글 0 | 조회 152 | 3일전
언젠가 TV에선 얼굴 없는 사람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미국에 얼굴 없는 사람이 있답니다. 그런데 아이입니다. 태어난 지 2년 반 쯤 되었는데 얼굴이 없답니다… 더보기

11월의 기도

댓글 0 | 조회 130 | 3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올해 겪은 놀란 일을더 여유롭게 견뎌내지 못해부끄럽습니다당신 손 놓치지 않을나를 뽑아 견디게 하셨으니슬펐지만 아름다움이었습니다기차역에서… 더보기

대자유의 맛, 다선일미의 차 명상

댓글 0 | 조회 116 | 3일전
예로부터 스님들은 차를 마시며 수행을 했다. 차가 수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벽암록』의 저자인 송대 원오 극근(圓悟 克勤:1063~1135) 선사의 다선일미… 더보기

욕실 리노가 망설여지는 이유

댓글 0 | 조회 560 | 3일전
최근 몇 주 동안 잘못된 욕실 설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욕실은 단순히 깨끗하고 예쁘게 마감하는 것을 넘어서서, 안 보이는 곳… 더보기

사랑

댓글 0 | 조회 98 | 3일전
시인 정 호승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모든 애인들이 … 더보기

아오테아로아 (멀고 긴 흰구름의 나라)

댓글 0 | 조회 182 | 3일전
식물 줄기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삼각 돛,큰 나무 속을 파내어 만든 통나무 배,긴 나무를 균형지게 본체 좌 우측으로 동여맨 카누에 몸을 싣고,가족과 친지들을 뒤로… 더보기

전하지못한 이야기 ‘해금강’

댓글 0 | 조회 182 | 5일전
지인 j 님께!H 여사와 우리 셋이 모이면 노후의 삶을 어디에서 살면 좋겠냐는 말을 자주 했었지요.서울에서 나고자라 나이먹은 사람들끼리 시골살이를 동경하는 막연한… 더보기

지피지기 백전백승! 뉴질랜드/호주 의대 제대로 도전하기

댓글 0 | 조회 782 | 5일전
의대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심상치 않은 요즘, 뉴질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전문직에 대한 직업 안정성과 지속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의대 치대 약대 등의 … 더보기

고요할 수록 밝아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161 | 5일전
경남대학교에서 86년부터 18년까지, 33년을 일 하다가 은퇴한 지 6년이 되어간다. 어느 사이 고희(古稀)에 들었고 앞만 보고 가려하는데, 원고 청탁을 받아 잠… 더보기

35. 몸의 진액 부족이 가져다 준 소화 불량과 다양한 문제들

댓글 0 | 조회 453 | 5일전
몸의 모든 신진대사 활동은 물, 더 정확히 말하면 몸의 진액과 관계된다. 그래서 진액이 고갈되면 다양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는 기계의 그리스나 윤활류가 부… 더보기

(A2+) 프리미엄 우유가 온다

댓글 0 | 조회 1,305 | 8일전
완전식품(完全食品)이란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갖춘 식품을 말한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요리가 아닌 가공하지 않은 원료 상태로 섭취해도 사람에게 필요한 영…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 2

댓글 0 | 조회 323 | 10일전
11월 14일 2025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지고 수시전형은 11월 현재 진행중이며 내년 1월 정시전형을 앞두고 있다.2025학년도는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변화가 … 더보기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댓글 0 | 조회 344 | 2024.11.06
시인 헨리 나우헨그리우면 그립다고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불가능 속에서도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애쓰는 사람이 좋고다른 사람을 위해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 더보기

작가 한강의 노고를 기리며

댓글 0 | 조회 367 | 2024.11.06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의는 훌륭한 번역을 통해 세계의 독자들이 비로소 한국문학이라는 두꺼운 책의 한 … 더보기

받아 적고 읽어 주고

댓글 0 | 조회 167 | 2024.11.06
나는 타자(打字)가 서툴고 느리다. 재주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제 타자하는 수고를 벗어나게 되었다. 말하면 그걸 글자로 바꾸어 주고(STT; Speech t… 더보기

달이와 함께 만난 동물 부처들

댓글 0 | 조회 142 | 2024.11.06
안동 봉정사 영산암 응진전 용과 사슴, 영덕 장육사 대웅전 사자와 코끼리사찰 곳곳에서 만나는 동물들은절을 아름답게 하고 이야기를 담는다.아이가 처음 세상을 배울 … 더보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댓글 0 | 조회 424 | 2024.11.06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조회 시간에 교장선생님 훈화 중 “4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에 대한 내용이 생각난다. 4촌이 논을 사면 기뻐할 일인데 왜 배가 아파야… 더보기

Panic Attack

댓글 0 | 조회 495 | 2024.11.05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불안감이 나타나는 정신적 증상입니다. 이 발작은 보통 예기치 않게 발생하며, 몇 분 안에 극심한 공포나 불안이 솟구치는 특징이 있습니… 더보기

New NCEA

댓글 0 | 조회 436 | 2024.11.05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 이미 알고계시듯 한국은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사교육의 천국입니다. 대형입시학원은 말할것도 없고 입시학원 입학을 위한 또 다른 입시학원, 취업… 더보기

34. 소화기관의 병은 이런 순서로 치료해 보세요

댓글 0 | 조회 324 | 2024.11.05
몸의 각종 부위 중에 피부와 점막들은 손상될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외부 세계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을 자주 접하는 신체 기관들이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손상… 더보기

아플수록 마음관리를 잘 해야

댓글 0 | 조회 237 | 2024.11.05
장영희 교수님을 아시나요? 제가 이 분 글을 인용하면서 참 좋아했는데 얼마 전 신문을 보니까 휠체어에 탄 모습으로 환하게 사진을 찍었더군요. 열두 번 예정된 항암… 더보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883 | 2024.11.02
한국인 232만명이 고혈압(高血壓), 당뇨병(糖尿病), 고지혈증(高脂血症)을 모두 앓고 있는 복합 만성질환자이다. 이 세 가지 질병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며, 나이…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1

댓글 0 | 조회 493 | 2024.10.31
대한민국은 4대 개혁 의료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 그리고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그 중 의료개혁을 추진하며 2024년 2월 초 20여년동안 정원 변화 없이 한… 더보기

33.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의 축

댓글 0 | 조회 410 | 2024.10.30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장건강을 지배하고, 장건강은 뇌에 바로 영향을 준다고 말해 왔다. 그리고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이 하나의 축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