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 지난칼럼 |
습관성 유산이라 함은 대개 임신 20주 이전에 3회 이상의 연속된 자연유산을 한 경우를 뜻하는데 보편적으로 질 출혈 및 아랫배 통증을 경험하며 일부는 아무런 증상 없이 유산이 되기도 한다. 임신의 과정 중에서 첫번째인 수정단계와 두번째인 배태 단계에서 원인을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문제로 발생되는 것이다.
이 습관성 유산의 가장 큰 문제는 3회이상 자연유산을 하고 난 이후에는 임신이 거의 되지 않는다 라는 것이다. 그래서 1회 혹은 2회의 자연유산이 발생되었다면 적극적인 치료에 임해야만 임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속발성 불임환자의 60% 이상을 습관성 자연유산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떤 경우에 자연유산이 되는 것일까? 자연유산의 원인 중 50% 이상이 수정란 자체의 염색체 이상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수정란의 염색체 결함은 여성의 염색체와 남성의 염색체 모두에서 기인하는 것이므로 유산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여성의 건강상태는 물론 남성의 건강상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자궁근종이 없거나 자궁경관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계속 자연유산이 된다면 남성의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는지 한 번쯤 살펴보아야 한다. 최근에는 환경오염과 불규칙하고 무절제한 식습관, 지나친 스트레스, 음주 및 흡연 등으로 남성의 정자 수나 활동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습관성 자연유산의 또 다른 원인으로 자궁경관 무력증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착상은 잘 되었으나 태아가 자라면서 자궁경관이 지탱하지 못해 유산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 때는 되도록 안정을 취하고, 증세가 심할 경우 수술로 자궁경관을 묶어준다.
어느 환자의 경우 자궁경관 무력증 때문에 7번 이상 자연유산이 되었는데, 자궁경관을 묶는 수술을 받고 5개월 내내 중환자처럼 누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유산하고 말았다. 평소 불규칙한 식습관 때문에 장기를 잡아 고정시켜주는 비기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 원인이었다. 이 경우 손상된 비기를 바로잡고 장기의 기능을 되찾도록 한약을 처방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다시 임신해도 수차례 되풀이한 유산 때문에 크게 손상된 자궁과 시간적 손실, 그리고 심리적인 상처 등을 생각한다면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적절한 치료임을 알 수 있다.
요즘은 원인이 밝혀진 유산 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유산이 계속되는 환자가 많아 안타깝다. 과거보다 훨씬 풍요로운 환경 덕분에 육체적•정신적 제2차 성장은 점점 빨라지는 반면 여성들의 사회 진출로 결혼이 점차 늦어지는 경향이 있고, 또 개방화된 성풍조로 혼전임신과 그로 인한 중절수술이 잦다 보니 자궁의 기능이 점점 약해졌으며, 수술 후유증으로 생긴 어혈이 자궁의 환경을 더욱 나쁘게 만드는 것이다.
습관성 유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임신중절수술은 어혈을 만들어 자궁벽을 딱딱하게 하므로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다면 적극적으로 피임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통해 배우자 양쪽 다 건강한 신체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자궁 내벽을 깨끗하게 치료해주고 (어혈 및 염증치료) 자궁기능을 강화 시켜주고 (혈액순환치료) 난소 기능을 정상화 시켜주고 (호르몬 치료) 남성의 정자 기능을 왕성하게 해주는 한약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임신을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