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광기, "석규야 아빠 잘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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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광기, "석규야 아빠 잘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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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숫자가 뭔지 아시겠나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입니다.

코로나 이후 삶이 완전히 달라진 사람들,

저는 그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어요.

바로 우리 아들 석규 때문입니다.

이광기 ‘세바시’ 강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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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아트컬렉터와 유튜버로

열심히 활동중인 36년 차 배우 이광기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2010년부터

아이티 후원, 자선 경매쇼 등에 이어

이번엔 ‘세바시’ 월드비전 특집 강연에도

함께해 주셨습니다.

아들 석규가 신종플루로 세상을 떠난 후

아이티 봉사활동으로 슬픔을 극복했던 이야기,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가족을 떠나보낸 분들을 향한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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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도 미래도, 행복마저 사라지고 

슬픔만 남게 되자 비로소 고통받는 사람들이 보였고 

그들 곁에서 함께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던 

이광기 홍보대사


인생의 전환점에서 변화된 그의 이야기

지금, 함께 만나볼까요?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이름, 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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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석규라는 

사랑하는 아들이 있었고,

2009년 신종플루로 불과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나보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지금처럼 쌀쌀한 11월이었고요. 그날은 금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저는 아내를 볼 때마다, 아내는 저를 볼 때마다 아들의 얼굴이 떠올라 고통스러웠습니다. 석규가 갖고 놀던 장난감, 속옷 하나조차도 아이의 숨결이 느껴져서 버리지 못했습니다. 석규가 놀던 장난감을 들고 아파트 10층 베란다로 나갔습니다. 그냥 이대로 몸에 힘을 빼고 떨어져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코로나를 겪으며, 다시금 그 때의 기억들이 되살아났습니다.


아이티에서 만난 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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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아픔 이후에 저의 삶에 

큰 변화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해 겨울 아이티에서 발생한 7.0 규모의 지진. 불과 30초 만에 아이티 전역을 초토화 시킨 엄청난 지진이었습니다. 뉴스를 보며 아내와 저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방송사에선 아이티로 가 그들을 돕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에는 거절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자꾸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여보. 우리 석규를 돌보는 마음으로

그 아이들을 위해서 챙겨주고 싶어.

다녀와야 할 것 같아.”


아내는 미리 준비해놓은 석규의 옷이 든 커다란 여행 가방을 보여주며 가서 아이들 입혀주고 보살펴주고 와달라고 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서로를 끌어안고 펑펑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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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폐허가 된 아이티에 도착해서 한 고아원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는 지진으로 갑자기 부모를 잃은 수많은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을 선물을 받아서 기뻐하는데, 유독 한 아이만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게 보였습니다.


“몇 살이야?”

“이름이 뭐야?”

“세손, 이리 와 봐. 아저씨가 안아줄게.”


그때 제가 느낀 아이의 체온. 그것은 제가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고 너무도 그리워했던, 제가 그토록 다시 안아보고 싶었던 우리 석규의 체온이었습니다. 세손도 마치 아빠를 만난 것처럼 푹 안겼습니다. 그 위로를 통해 저는 이후에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아이티를 위한 나눔을 이어나갔고요.


“사람들의 아픔을 내 아들의 아픔처럼

이해하게 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후 달라진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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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현장에서만 저의 삶이 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눔의 위로와 기쁨을 알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위로와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제가 찾은 답은 예술이었습니다. 석규와 이별하기 전 예술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이었고, 석규와 이별한 후에는 강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예술이 우리 삶에 주는 위로와 감동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고는 본격적으로 예술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소통하는 아트디렉터의 길을 가게 됐습니다. 1인 미디어 <광끼채널>을 통해 좋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미술가들의 동참으로 자선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이티에 장애인을 위한 학교, 여자 아이들을 위한 학교, 우리 석규의 뜻을 기리기 위한 학교(케빈스쿨) 등을 건립하며 아이들을 위한 나눔을 계속 키워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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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규가 떠난 후 사람들은 “가슴 속에 묻고 살라”고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싫었습니다. 석규를 통해 깨달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주며 석규와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 석규를 통해 깨닫고 변화된 것은 이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돌아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전에는 연기자로서 대중 속에서 제가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망과 야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의 삶에서도 저는 주인공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조력자로 살아가는 것이 저의 행복이자 삶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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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언젠가, 제 아들 석규를 만나게 되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아빠 잘하고 왔어?

아빠는 석규가 알게 해준 사랑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아이들도 위로해 주고 왔어.


석규 사랑하는 만큼 정말 열심히 했어.

괜찮았어?”


여러분, 이제 2356이라는 숫자를 보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우리 주위의 소중한 얼굴들이 떠오르시나요? 


우리 주위엔 ‘눈에 보이지 않는 숫자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재난과 가난, 질병으로 지구상에서 목숨을 잃어가는 소중한 숫자들을 전해 듣습니다. 한 아동의 후원은 단순히 아동만을 살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 부모와 가족을 살리는 일이며,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는 비극을 만들지 않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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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을 통해 누군가를 돕는 일은

한 아이를 통해 내가 살고

내 아이가 살아나는 기적 같은 일입니다.


세상을 살리는 일,

나눔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여러분도 함께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출처: 한국월드비전


후원문의 뉴질랜드 월드비전 박동익 간사

연락처: 027 625 0204 / 이메일: peter.park@worldvision.org.nz

https://www.worldvision.org.nz/give-now/sponsor-a-child-korean/


World Vision New Zealand is the largest international humanitarian organisation in New Zealand, Last year alone, we helped 2.9 million children across 23 countries around the world. 

We work to engage New Zealanders in the fight against global poverty and injustice. Our vision for every child, life in all its fullness, our prayer for every heart, the will to make it 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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