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광기, "석규야 아빠 잘하고 있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배우 이광기, "석규야 아빠 잘하고 있지?"

0 개 1,240 월드비전

fe68dfc76064dd73434e0b187eb63b28_1637706621_9872.jpg
 

346,088

2,698

이 숫자가 뭔지 아시겠나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입니다.

코로나 이후 삶이 완전히 달라진 사람들,

저는 그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어요.

바로 우리 아들 석규 때문입니다.

이광기 ‘세바시’ 강연 중에서


fe68dfc76064dd73434e0b187eb63b28_1637706666_5877.jpg
 

“최근에는 아트컬렉터와 유튜버로

열심히 활동중인 36년 차 배우 이광기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2010년부터

아이티 후원, 자선 경매쇼 등에 이어

이번엔 ‘세바시’ 월드비전 특집 강연에도

함께해 주셨습니다.

아들 석규가 신종플루로 세상을 떠난 후

아이티 봉사활동으로 슬픔을 극복했던 이야기,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가족을 떠나보낸 분들을 향한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해주셨어요.


fe68dfc76064dd73434e0b187eb63b28_1637706695_4613.jpg
 

꿈도 미래도, 행복마저 사라지고 

슬픔만 남게 되자 비로소 고통받는 사람들이 보였고 

그들 곁에서 함께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던 

이광기 홍보대사


인생의 전환점에서 변화된 그의 이야기

지금, 함께 만나볼까요?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이름, 석규


fe68dfc76064dd73434e0b187eb63b28_1637706733_2141.jpg
 


“저에게는 석규라는 

사랑하는 아들이 있었고,

2009년 신종플루로 불과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나보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지금처럼 쌀쌀한 11월이었고요. 그날은 금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저는 아내를 볼 때마다, 아내는 저를 볼 때마다 아들의 얼굴이 떠올라 고통스러웠습니다. 석규가 갖고 놀던 장난감, 속옷 하나조차도 아이의 숨결이 느껴져서 버리지 못했습니다. 석규가 놀던 장난감을 들고 아파트 10층 베란다로 나갔습니다. 그냥 이대로 몸에 힘을 빼고 떨어져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코로나를 겪으며, 다시금 그 때의 기억들이 되살아났습니다.


아이티에서 만난 세손


fe68dfc76064dd73434e0b187eb63b28_1637706780_243.jpg
 

“그런데 그런 아픔 이후에 저의 삶에 

큰 변화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해 겨울 아이티에서 발생한 7.0 규모의 지진. 불과 30초 만에 아이티 전역을 초토화 시킨 엄청난 지진이었습니다. 뉴스를 보며 아내와 저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방송사에선 아이티로 가 그들을 돕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에는 거절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자꾸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여보. 우리 석규를 돌보는 마음으로

그 아이들을 위해서 챙겨주고 싶어.

다녀와야 할 것 같아.”


아내는 미리 준비해놓은 석규의 옷이 든 커다란 여행 가방을 보여주며 가서 아이들 입혀주고 보살펴주고 와달라고 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서로를 끌어안고 펑펑 울었습니다.


fe68dfc76064dd73434e0b187eb63b28_1637706813_9006.jpg
 

전쟁의 폐허가 된 아이티에 도착해서 한 고아원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는 지진으로 갑자기 부모를 잃은 수많은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을 선물을 받아서 기뻐하는데, 유독 한 아이만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게 보였습니다.


“몇 살이야?”

“이름이 뭐야?”

“세손, 이리 와 봐. 아저씨가 안아줄게.”


그때 제가 느낀 아이의 체온. 그것은 제가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고 너무도 그리워했던, 제가 그토록 다시 안아보고 싶었던 우리 석규의 체온이었습니다. 세손도 마치 아빠를 만난 것처럼 푹 안겼습니다. 그 위로를 통해 저는 이후에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아이티를 위한 나눔을 이어나갔고요.


“사람들의 아픔을 내 아들의 아픔처럼

이해하게 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후 달라진 나의 삶


fe68dfc76064dd73434e0b187eb63b28_1637706863_8181.jpg
 

봉사의 현장에서만 저의 삶이 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눔의 위로와 기쁨을 알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위로와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제가 찾은 답은 예술이었습니다. 석규와 이별하기 전 예술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이었고, 석규와 이별한 후에는 강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예술이 우리 삶에 주는 위로와 감동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고는 본격적으로 예술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소통하는 아트디렉터의 길을 가게 됐습니다. 1인 미디어 <광끼채널>을 통해 좋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미술가들의 동참으로 자선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이티에 장애인을 위한 학교, 여자 아이들을 위한 학교, 우리 석규의 뜻을 기리기 위한 학교(케빈스쿨) 등을 건립하며 아이들을 위한 나눔을 계속 키워올 수 있었습니다.


fe68dfc76064dd73434e0b187eb63b28_1637706885_9843.jpg
 

석규가 떠난 후 사람들은 “가슴 속에 묻고 살라”고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싫었습니다. 석규를 통해 깨달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주며 석규와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 석규를 통해 깨닫고 변화된 것은 이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돌아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전에는 연기자로서 대중 속에서 제가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망과 야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의 삶에서도 저는 주인공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조력자로 살아가는 것이 저의 행복이자 삶이 되었습니다.


fe68dfc76064dd73434e0b187eb63b28_1637706938_9714.jpg
 

먼 훗날 언젠가, 제 아들 석규를 만나게 되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아빠 잘하고 왔어?

아빠는 석규가 알게 해준 사랑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아이들도 위로해 주고 왔어.


석규 사랑하는 만큼 정말 열심히 했어.

괜찮았어?”


여러분, 이제 2356이라는 숫자를 보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우리 주위의 소중한 얼굴들이 떠오르시나요? 


우리 주위엔 ‘눈에 보이지 않는 숫자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재난과 가난, 질병으로 지구상에서 목숨을 잃어가는 소중한 숫자들을 전해 듣습니다. 한 아동의 후원은 단순히 아동만을 살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 부모와 가족을 살리는 일이며,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는 비극을 만들지 않는 일입니다.


fe68dfc76064dd73434e0b187eb63b28_1637706986_7303.jpg
 

월드비전을 통해 누군가를 돕는 일은

한 아이를 통해 내가 살고

내 아이가 살아나는 기적 같은 일입니다.


세상을 살리는 일,

나눔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여러분도 함께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출처: 한국월드비전


후원문의 뉴질랜드 월드비전 박동익 간사

연락처: 027 625 0204 / 이메일: peter.park@worldvision.org.nz

https://www.worldvision.org.nz/give-now/sponsor-a-child-korean/


World Vision New Zealand is the largest international humanitarian organisation in New Zealand, Last year alone, we helped 2.9 million children across 23 countries around the world. 

We work to engage New Zealanders in the fight against global poverty and injustice. Our vision for every child, life in all its fullness, our prayer for every heart, the will to make it so


잊혀져 버린 정의, 그들을 기억하며

댓글 0 | 조회 257 | 2일전
▲ 항일 투쟁과 반독재 투쟁으로 점철된 생애를 담은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의 작가 김학철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작가였던 고 김학철(1916~2001)의 인생을 다룬… 더보기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댓글 0 | 조회 150 | 2일전
언젠가 TV에선 얼굴 없는 사람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미국에 얼굴 없는 사람이 있답니다. 그런데 아이입니다. 태어난 지 2년 반 쯤 되었는데 얼굴이 없답니다… 더보기

11월의 기도

댓글 0 | 조회 130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올해 겪은 놀란 일을더 여유롭게 견뎌내지 못해부끄럽습니다당신 손 놓치지 않을나를 뽑아 견디게 하셨으니슬펐지만 아름다움이었습니다기차역에서… 더보기

대자유의 맛, 다선일미의 차 명상

댓글 0 | 조회 116 | 2일전
예로부터 스님들은 차를 마시며 수행을 했다. 차가 수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벽암록』의 저자인 송대 원오 극근(圓悟 克勤:1063~1135) 선사의 다선일미… 더보기

욕실 리노가 망설여지는 이유

댓글 0 | 조회 558 | 3일전
최근 몇 주 동안 잘못된 욕실 설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욕실은 단순히 깨끗하고 예쁘게 마감하는 것을 넘어서서, 안 보이는 곳… 더보기

사랑

댓글 0 | 조회 98 | 3일전
시인 정 호승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모든 애인들이 … 더보기

아오테아로아 (멀고 긴 흰구름의 나라)

댓글 0 | 조회 181 | 3일전
식물 줄기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삼각 돛,큰 나무 속을 파내어 만든 통나무 배,긴 나무를 균형지게 본체 좌 우측으로 동여맨 카누에 몸을 싣고,가족과 친지들을 뒤로… 더보기

전하지못한 이야기 ‘해금강’

댓글 0 | 조회 182 | 4일전
지인 j 님께!H 여사와 우리 셋이 모이면 노후의 삶을 어디에서 살면 좋겠냐는 말을 자주 했었지요.서울에서 나고자라 나이먹은 사람들끼리 시골살이를 동경하는 막연한… 더보기

지피지기 백전백승! 뉴질랜드/호주 의대 제대로 도전하기

댓글 0 | 조회 780 | 4일전
의대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심상치 않은 요즘, 뉴질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전문직에 대한 직업 안정성과 지속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의대 치대 약대 등의 … 더보기

고요할 수록 밝아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161 | 4일전
경남대학교에서 86년부터 18년까지, 33년을 일 하다가 은퇴한 지 6년이 되어간다. 어느 사이 고희(古稀)에 들었고 앞만 보고 가려하는데, 원고 청탁을 받아 잠… 더보기

35. 몸의 진액 부족이 가져다 준 소화 불량과 다양한 문제들

댓글 0 | 조회 449 | 4일전
몸의 모든 신진대사 활동은 물, 더 정확히 말하면 몸의 진액과 관계된다. 그래서 진액이 고갈되면 다양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는 기계의 그리스나 윤활류가 부… 더보기

(A2+) 프리미엄 우유가 온다

댓글 0 | 조회 1,305 | 7일전
완전식품(完全食品)이란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갖춘 식품을 말한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요리가 아닌 가공하지 않은 원료 상태로 섭취해도 사람에게 필요한 영…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 2

댓글 0 | 조회 320 | 10일전
11월 14일 2025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지고 수시전형은 11월 현재 진행중이며 내년 1월 정시전형을 앞두고 있다.2025학년도는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변화가 … 더보기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댓글 0 | 조회 343 | 2024.11.06
시인 헨리 나우헨그리우면 그립다고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불가능 속에서도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애쓰는 사람이 좋고다른 사람을 위해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 더보기

작가 한강의 노고를 기리며

댓글 0 | 조회 367 | 2024.11.06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의는 훌륭한 번역을 통해 세계의 독자들이 비로소 한국문학이라는 두꺼운 책의 한 … 더보기

받아 적고 읽어 주고

댓글 0 | 조회 167 | 2024.11.06
나는 타자(打字)가 서툴고 느리다. 재주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제 타자하는 수고를 벗어나게 되었다. 말하면 그걸 글자로 바꾸어 주고(STT; Speech t… 더보기

달이와 함께 만난 동물 부처들

댓글 0 | 조회 142 | 2024.11.06
안동 봉정사 영산암 응진전 용과 사슴, 영덕 장육사 대웅전 사자와 코끼리사찰 곳곳에서 만나는 동물들은절을 아름답게 하고 이야기를 담는다.아이가 처음 세상을 배울 … 더보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댓글 0 | 조회 424 | 2024.11.06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조회 시간에 교장선생님 훈화 중 “4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에 대한 내용이 생각난다. 4촌이 논을 사면 기뻐할 일인데 왜 배가 아파야… 더보기

Panic Attack

댓글 0 | 조회 495 | 2024.11.05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불안감이 나타나는 정신적 증상입니다. 이 발작은 보통 예기치 않게 발생하며, 몇 분 안에 극심한 공포나 불안이 솟구치는 특징이 있습니… 더보기

New NCEA

댓글 0 | 조회 435 | 2024.11.05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 이미 알고계시듯 한국은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사교육의 천국입니다. 대형입시학원은 말할것도 없고 입시학원 입학을 위한 또 다른 입시학원, 취업… 더보기

34. 소화기관의 병은 이런 순서로 치료해 보세요

댓글 0 | 조회 323 | 2024.11.05
몸의 각종 부위 중에 피부와 점막들은 손상될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외부 세계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을 자주 접하는 신체 기관들이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손상… 더보기

아플수록 마음관리를 잘 해야

댓글 0 | 조회 236 | 2024.11.05
장영희 교수님을 아시나요? 제가 이 분 글을 인용하면서 참 좋아했는데 얼마 전 신문을 보니까 휠체어에 탄 모습으로 환하게 사진을 찍었더군요. 열두 번 예정된 항암… 더보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883 | 2024.11.02
한국인 232만명이 고혈압(高血壓), 당뇨병(糖尿病), 고지혈증(高脂血症)을 모두 앓고 있는 복합 만성질환자이다. 이 세 가지 질병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며, 나이…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1

댓글 0 | 조회 493 | 2024.10.31
대한민국은 4대 개혁 의료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 그리고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그 중 의료개혁을 추진하며 2024년 2월 초 20여년동안 정원 변화 없이 한… 더보기

33.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의 축

댓글 0 | 조회 409 | 2024.10.30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장건강을 지배하고, 장건강은 뇌에 바로 영향을 준다고 말해 왔다. 그리고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이 하나의 축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