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인상, 또 인상

인상, 인상, 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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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기름값, 전기요금, 전화요금, 담뱃값, 자동차 등록비, 그리고 10월로 예정된 부가가치세까지. 생활과 밀접한 물가들이 인상되거나 인상 예정으로 있어 일반 가정에서는 소득세 절감으로 인한 여유를 느낄 사이도 없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할 형편이다.

3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

우선 은행 대출을 가지고 있다면 앞으로 이자 부담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10일 기준금리를 기존 2.5%에서 0.25%포인트 높여 2.75%로 인상했다.

뉴질랜드의 기준금리가 오른 것은 2007년 7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중앙은행 알란 볼라드(Alan Bollard) 총재는 이날 "인플레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금리가 낮은 만큼 서서히 확장정책을 거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런던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케빈 그레이스(Kevin Grace)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 인상과 볼라드 총재 발언에 대해 "뉴질랜드 달러가 상당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경제회복은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20만달러의 변동금리 모기지의 경우 주당 10달러의 추가 이자 부담이 발생했다. 뉴질랜드 주택 모기지의 44% 정도는 변동금리 모기지이고 전체 금액은 지난 4월 현재 874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이번 인상은 금리 인상 행진의 시발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론이어서 은행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ASB와 ANZ의 경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가 5%가 될 때까지 0.25%포인트씩 꾸준히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볼라드 총재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성장과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했고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다는 사실과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점들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폭을 이전 상승 주기에 비해 낮출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름값, 전기요금, 전화요금 등 줄줄이 인상

이번에 기준금리가 3년 만에 인상됐지만 아직까지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는 점과 하반기에 예상되는 주요한 경제변화에 대비해 재무 설계를 다시 짜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10월부터 소득세가 인하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하반기에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으며 지난 1일부터 실시된 탄소배출권 거래제도(Emissions Trading Scheme, ETS)와 10월부터 부가가치세가 15%로 인상됨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망게레 버드젯(Mangere budget)의 다릴 에반스(Darryl Evans) 고문은 “우리들이 매일 먹는 식품의 가격도 비싼 편이다. 슈퍼마켓의 물가는 눈에 띄게 올랐고 모든 것이 인상됐다”면서 “가정에서는 수입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적극 찾아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에반스 고문은 “빈 방이 있는 가정에서는 플랫이나 홈스테이를 하고 지불해야 할 항목들은 가능하면 기간을 연장해 금액을 낮추는 방향으로 재협상하며 지출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집에 텃밭이 있으면 가족이 먹는 채소는 스스로 재배하는 방법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회사 직원들은 지난 4월 ACC의 임금소득자 부과금이 1달러당 1.7센트에서 2센트로 인상됨에 따라 실질적으로 주당 약 13달러의 임금 삭감을 겪었다고 한다.

4월 최대 2% 인상된 ACC 부과금 등으로 이달부터 차량 등록비도 18%나 인상됐다.

이에 따라 1년 등록의 경우 차량 등록비중 ACC 부과금이 168.50달러에서 198.50달러로 대폭 올랐다.

10월부터 부가세 인상으로 전반적인 가격 인상 불가피

지난 1일부터 ETS가 시행됨에 따라 기름값이 리터당 3센트 올랐고 머큐리와 콘택트에너지의 전기요금이 3.2~3.3% 인상됐다.

ETS는 교토의정서에 따라 뉴질랜드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는 국제사회에 동조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서 ‘가정용 에너지 사용자 네트워크’의 몰리 멜후시(Molly Melhuish)는 “머큐리와 콘택트에너지의 오너인 마이티 리버 파워(Mighty River Power)가 자사의 전력 수요를 전력 생산량에 맞추기 위해 가정용 소비자들이 다른 전력공급회사로 바꾸는 것을 은근히 원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멜후시는 파워스위치(www.consumer.org.nz/powerswitch) 웹사이트에서 별도 비용 없이 전력공급회사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름값은 오는 10월 1일부터 적용되는 GST 인상분(리터당 약 4센트)과 함께 연간 연료세 인상(리터당 3센트) 등으로 한차례 더 오를 예정으로 있어 리터당 2달러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텔레콤 전화선 임대비는 지난달부터 1.9% 인상됐고 일부 고정라인플랜의 한산한 시간대 통화요금도 26% 올랐다.

금연을 장려하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담배세가 지난 4월에 10% 전격 인상됐고 2011년과 2012년에도 매년 10% 인상될 예정이다.

또한 내년부터 임대주택의 감가상각 불인정에 따라 렌트비도 상승할 전망이다.

건설주택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연간 평균 렌트비는 전국적으로 4.1%, 오클랜드에서는 5% 올라 오클랜드의 경우 주당 18달러가 늘어난 381달러로 나타났다.

바풋 앤드 톰슨(Barfoot and Thomson)의 보고에 따르면 같은 기간 오클랜드 지역 평균 렌트비는 주당 6달러 상승한 398달러였다.

에반스 고문은 앞으로 임대주택 공급부족에 따라 렌트비가 주당 30~60달러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5.9%로 20년 만에 최대 예상

무엇보다도 오는 10월 1일부터 인상되는 부가가치세율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식품비부터 보험료, 재산세 등 물가를 전반적으로 약 2% 상승시켜 가계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내년 3월이면 5.9%까지 올라 2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재무부는 분석했다.

재산세 인상도 예고돼, 이달부터 오클랜드시티카운슬은 평균 1.9%, 와이타케레시티카운슬의경우 5.3% 오른다.

한편 오클랜드시티카운슬은 10월 1일 부가가치세 인상 전까지 1년치 재산세를 납부해 비용을 절감할 것을 권장했다.

오클랜드시티카운슬의 도우그 암스트롱(Doug Armstrong) 재무 의장은 “분기마다 납부하면 두 번째 재산세부터는 15%의 부가가치세율이 적용되지만 10월 1일 이전에 1년치를 한번에 납부하면 12.5%의 현행 부가세율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오클랜드시티의 평균고시가격 59만5,700달러 주택의 연간 재산세 1,634달러의 경우 조기납부하면 약 27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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