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얼마나 자주 불가능을 이야기 할까? 불가능이란 단어는 점점 더 사람을 고뇌하고 지치게 만들고 포기라는 단어를 만들어 내며, 불가능 속에 잦은 실패를 겪게 되면 다시 또 다른 불가능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더욱이 교민 경제가 어렵고,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우리는 쉽게 마음의 병을 안고, 자주 불가능이란 단어를 떠 올리게 된다. 우리 어쩌면 가능이란 말보다 불가능에 대해서 더욱 많이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 모른다.
수많은 가능성 속에서도 포기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실낱같이 보이지 않는 가능성 속에서도 헤쳐 나가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이 모두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상황속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사람.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가 이 곳 뉴질랜드에 꿈과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기 위해 왔다.
지난 9월 3일 오클랜드 타운홀에서 희아콘서트가 열렸다. KCR(한국 기독교 라디오 방송) 개국 15주년을 맞아 주최한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의 이번 뉴질랜드 공연에는 희아를 보러온 교민들과 현지인들이 오클랜드 타운홀의 객석을 가득 채웠다.
1m 남짓한 키에 무대위로 걸어 들어오는 희아. 그녀의 모습은 사뿐하면서도 당당했고,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한 표정이었다. 파헬벨의 캐논 연주곡을 들려주기 전 그녀는 이러한 말을 했다.
“뉴질랜드에 계신 교민분들 및 현지인분들, 여러분들께서 이 연주곡을 듣고 희망을 느끼고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다섯 손가락을 가진 사람도 치기 어려운 곡들을 두 손가락으로 꿈과 희망을 담아 연주하는 희아. 그녀는 보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자라왔지만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하고, 밝은 미소로 우리에게 행복을 전해 주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피아니스트 ‘희아’, 손가락이 네 개 뿐인 희아는 선천성사지 기형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 한속에 손가락이 두개, 무릎 이하에는 다리가 없는 상태였고 손가락의 관절이 없었다. 그녀의 어머니 또한 처음에는 이 아이를 보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고 좌절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하지만 희아의 어머니는 희아의 순수하고 밝은 모습에 용기를 얻었고, 지능개발을 위해 피아노를 가르쳤다.
세계에 희망을 전하는 피아니스트로 이름난 그녀이지만, 그녀 또한 시련과 좌절, 어려움을 겪었고 불가능을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6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던 희야는 하루에 10시간이 넘는 연습의 강행군속에 결국 초등학교 6학년 갑자기 피아노만 봐도 경기를 일으키고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끈질긴 인내심과 열정,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노력속에 그로부터 5년 6개월 뒤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자유롭게 연주하는 지금의 희아가 탄생한 것이다.
타운홀 공연을 많은 관객들의 환호 속에 마친 희아는 마친 4일 또 다른 특별한 곳에 희망을 전하기 위해 한인성당을 찾았다. 희아는 한인성당에서 연주회를 열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과 희망, 인내와 열정을 성베드로 학교와 밀알학교 장애우 학생들에게 전하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행복한 미소와 아름다운 선율로 가슴속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장애우 친구들에게는 자신감과 용기를, 장애우의 부모에게는 희망과 꿈을,..
연주회가 끝난 뒤 관객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마음을 다해 희아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 눈물과 박수의 의미는 희망을 준 감사합에 대한 보답이 아니었을까? 이미 훈훈해져 있던 성당은 겨울날씨에도 불구 하고 더욱 따뜻한 온기로 감싸졌다.
그녀는 한인 성당 연주회에 앞서 이런 말을 했다.
“나를 일으켜 세웠고 세상을 향해 밝은 웃음으로 활짝 웃게 해준 피아노, 그 아름다운 사랑의 선율을 다시 삶의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돌려드립니다.”
짧은 기간 오클랜드에 머물렀지만 그녀는 이미 뉴질랜드의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 행복을 전하였다. 장애인이라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모두가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속에서 가능을 보여주었으며, 고난과 시련을 성공으로 바꾸는 열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남은 것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희아에게 받은 희망을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할 것인가는 바로 우리에게 달렸다.
희망의 전도사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를 통해 특히 장애우 교민들의 가정이 보다 행복해 지고 긍정의 마인드로 변하길 바라며, 또한 침체되어 있는 경기 속에 고민하고 어려워 하는 교민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의 길이 열리길 바란다.
박정주 학생기자(wowclubjj@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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