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유학생들의 뉴질랜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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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2010. 15:13
NZ코리아포스트 (125.♡.241.223)
지구가 좁아졌다는 것을 다시 느끼고 있다. 1980~90년대만 해도 ‘서울로 유학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내의 지방에서 도시로 공부길에 오르는 것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학문을 찾아 서울뿐만 아니라 세계 전지역으로 배움의 길을 떠난다. 또한 한국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수만 6만 5천이 될 정도로 외국인들 또한 한국을 찾고, 가치있는 것들을 찾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어느새 글로벌 시대, 지구촌이란 말은 먼 미래가 아닌 현실세계의 말이 되어버렸다.
어학 뿐만아니라 자신의 전공 및 다양한 경험을 하기위해 해마다 수십만명이 해외를 찾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한국인 유학생수가 약 7만 5천명이나 되는 미국을 포함해 캐나다, 호주 등은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공용어라 불리우는 영어권국가이며 세계에서 상위에 자리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국가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유학의 길로 정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뉴질랜드 또한 해마다 수 천명의 학생들이 유학의 길로 선택하고 키위 문화를 경험한다. 한국인 유학생들은 대학 진학, 워킹 홀리데이, 어학연수, 디플로마 과정등 다양한 목적을 갖고 오며 그 수 만해도 무려 9600명(2010년1월기준)에 달한다. 전체 뉴질랜드 한인 교민수 약 37,000에 비하면 25%에 달하는 수치이다.
과연 왜 이들은 뉴질랜드를 왜 찾았으며 또한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뉴질랜드 노동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외 유학생들이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로 영어권국가라는 것을 1순위로 뽑았다. 영어권인 동시에 영국연방국으로 수준 높은 영국식 교육의 커리큘럼과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왔기 때문에 두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뉴질랜드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에 비해 환율도 비교적 낮은 편이기에 뉴질랜드를 선택한다는 이유도 많았다. 유학의 길에서 생활비와 학비는 배제될 수 없는 조건들이기에 이 부분도 유학선택에 있어 중요한 이유에 속하였다. 이외에도 청정한 자연과 함께 숨쉬는 뉴질랜드의 편안한 라이프 스타일, 공부와 함께 잘 보존된 자연을 여행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다른 나라들에 비해 치안이 비교적 안정된 편이며, 인종의 차별이 적다고 알려진 점 등으로 뉴질랜드 높게 평가한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인 유학생들과의 인터뷰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도 이미 필수 조건이 되어 버린지 오래이고, 취업 전쟁에서 기본적인 배경이 되어버린 영어를 위해 한국인 유학생들도 영어권 국가를 선택하였으며, 동시에 유럽연방의 문화와 교육 시스템을 습득하고, 반지의 제왕, 피아노등 영화속에 등장하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뉴질랜드를 손꼽았다.
그렇다면 현재 유학생들의 뉴질랜드는 어떠할까?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와 그 현실 사이의 관계. 즉, 한국인 유학생들이 뉴질랜드에서 삶을 살면서 처음에 가져왔던 정보들과 기대에 대해 얼마나 무엇이 바뀌었고 그들에게 뉴질랜드는 어떠한 이미지로 남았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대부분의 한국인 유학생들은 인터뷰에서 대체적으로 뉴질랜드에서의 삶과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서 만족하였다. 빌딩들이 빼곡히 서있고 빠르게 돌아가는 사람들과 환경속에 살던 한국과 다르게 처음에 뉴질랜드에 왔을 때는 인구수도 적고 여유롭게 흘러가는 환경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으며, 밤 늦게 문을 여는 편의점 없고 인터넷속도가 느려서 불편하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뉴질랜드에 살면서 삶의 여유와 마음을 안정을 갖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생태계의 모습 그대로 보존된 자연환경과 함께 어우려져서 살아가는 모습, 영화처럼 아름답고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관광명소들, 물건을 아끼고 중고물품을 재사용하는 절약의 습관이 생활에 베어있는 모습들 등 뉴질랜드를 선택한 것에 대해 만족하며 대체적으로 좋은 인상을 담고 있었다.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인상적이었던 것이 한국인이었다는 것. 낯선 곳 타지에 와 자신의 아들과 딸 처럼 아껴주시고 챙겨주시며, 부모님처럼 반겨주시는 분들을 만나고, 말이 통하는 것을 마음이 통하는 것으로 바꾸어 주었던 한국인 친구들과 어르신들을 만나 타향살이에서의 어려움을 의지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긍정적인 인상과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인상의 결론도 한국인이었다. 한국인 상점에서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며 일하고, 한국인 홈스테이에 살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비합리적인 가격을 요구 받는 등 한국인으로써 한국인에게 실망한 사례들이 몇몇 있었다.
이처럼 한국인에게 좋은 인상과 부정적 인상을 함께 갖고 있는 것은 비단 유학생뿐만 아니라, 이민자 등 한국인인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 것이다.
우리는 종종 이러한 말을 던지곤 한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인을 믿지 말아야 한다.” 이 말은 듣는 사람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하였겠지만 생각해보면 한국인인 자신에게도 해가 되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말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아니라, 한국인으로써 서로를 믿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우리의 행동이다.
가장 인상에 남는 것 아무래도 한국인이라니, 사람이 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을 무엇보다도 사람인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유학생들뿐만 아니라 이민자 모두 우리의 동포이자 아들, 딸과 같은 자식이며 파트너인 동시에 내 모습이다. 나에게 좀더 떳떳해 지고 우리 주변들에게 더욱 진심으로 다가가도록 하자. 유학생들뿐만 아니라 새로 오는 교민들에게도 올바른 정보를 주도록 하고 배신과 불신이 아닌 신의와 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하자.
순수하고 깨끗한 뉴질랜드 자연 속에 사는 우리의 마음 또한 순수하고 맑음 마음을 품고 사는 우리가 되길 바라며, 유학생들의 뉴질랜드가 청정한 자연만은 눈에 담은 것뿐만 아니라 한인의 구수한 인심까지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는, 그러한 유학생들의 뉴질랜드가 되길 바래본다.
박정주 학생기자(wowclubjj@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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