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해변의 불청객 ‘이안류’

여름 해변의 불청객 ‘이안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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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개 4,099 서현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지난 호에서는 국내에서 헤엄치기 좋은 곳들과 반면에 수질 문제로 피해야 할 곳들을 대략적으로 소개했다. 


그런데 매년 여름이면 이곳 뉴질랜드 언론들 역시 여름 물놀이 명소들을 소개하면서 이와 함께 해변에서 주의해야 될 안전사항들도 반드시 보도하곤 한다. 

그중에서도 현지 언론들이 매년 빠트리지 않고 강조하는 게 이른바 ‘이안류(rip current)’를 조심하라는 것인데 이는 그만큼 이안류 로 인한 익사나 부상 사고가 흔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이번 호에서는 휴가철을 맞이해 해변과 호수들로 떠날 독자들에게 이안류와 관련된 사건들을 중심으로, 발생 가능 지역을 미리 피하거나 또는 직접 부딪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등 이안류와 관련된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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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놀이객 바로 옆의 이안류들이 뚜렷하게 보이는 사진(영국 콘월 해변) 

8일이나 해변에서 아들 기다렸던 모정 

지난 2018년 2월에 크라이스트처치의 유명 해변들 중 하나인 섬너(Sumner) 해변에서 한 중년 여인이 8일간 낮과 밤을 하염없이 먼 바다만 바라보면서 지새는 사진 한 장이 언론에 실렸다. 

사람들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던 사진 주인공은 그 당시 인근 바다에서 실종됐던 14살짜리 아들을 애타게 기다리던 엄마였다.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동쪽 동네인 린우드(Linwood)에 살던 그녀의 아들은 월요일이었던 2월 5일에 학교가 파한 직후인 오후 3시 20분경 다른 친구와 하나와 함께 스카버러(Scarborough) 앞바다로 뛰어들었다. 

무더운 날씨 속에 바닷물에서 마냥 즐겁기만 했던 소년은 어느 순간 급류에 휩쓸렸고, 옆에 있던 친구가 미처 도울 틈도 없이 먼 바다로 순식간에 쓸려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당시는 해변에서 수상구조대 활동도 이뤄지지 않던 상태였는데, 친구로부터 뒤늦게 실종신고를 받고 해상구조대가 바다로 나섰을 때는 이미 상당히 시간이 경과한 뒤였다. 

게다가 당일은 날씨는 맑았지만 크라이스트처치를 포함한 캔터베리 일대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 파도가 거칠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기상이 악화되면서 수색에 나섰던 보트들마저도 결국 당일 오후 5시경에는 경찰 지시로 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수십 척의 보트들과 헬리콥터와 경비행기들, 그리고 주변 해안에서는 도보 수색대까지 대거 동원돼 연일 계속된 수색에서도 실종된 소년은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수색 8일째인 2월 13일(화) 새벽 오전 4시 35분경에서야 바닷가 조깅에 나섰던 한 주민에 의해 최초로 실종됐던 곳과 그리 멀지 않은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이 곧바로 출동해 시신을 수습했으며 검시를 마친 후 당일 밤 늦게서야 시신은 8일 전 실종됐던 소년이라고 공식적으로 확인돼 발표됐다. 

수색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 엄마는 밤까지 연일 꼬박 새워가면서 8일째 해변을 떠나지 않고 지켰으며 그 모습을 바라보던 주민들은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안타까워했다. 

당시 인근 주민들은 수색에 일부가 동참하는 한편 실종된 아이의 가족들을 위해 캠퍼밴과 이동용 화장실을 준비해주고 또한 수색에 참가한 이들에게도 음식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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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너 해변의 위험한 이안류를 강조하는 1979년 사진 

이안류 단골 발생 지역인 섬너 해변

당시 아이가 실종됐던 현장인 섬너 해변은, 봄이나 여름은 물론 가을과 겨울 등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크라이스트처치의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며 필자 역시 비록 물에까지 들어가지는 않더라도 산책을 하고자 종종 찾는 곳이다. 

파도가 높아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도 많지만 해안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까지 얕은 수심이 이어져 한켠에서는 특히 한여름이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로 상당히 복잡한 해수욕장이 되곤 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이전부터 이안류 사고가 잦았는데, 앞서 소년이 익사하기 몇 달 전인 2017년 12월 초에도 3명의 10대 청소년들이 이안류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가다가 구조된 바 있다. 

이들은 당시 낮기온이 30C에 달하자 바닷물로 뛰어들었다가 사고를 당했는데, 하나씩 차례차례 이안류에 휩쓸리는 과정에서 한 명은 다른 동료에 의해, 다른 2명은 또 다른 10대들에 의해 구조됐다. 

그러나 구조된 3명은 결국 헬리콥터와 구급차 등으로 크라이스트처치 병원까지 실려가 치료를 받아야만 했는데, 만약 당시 이들을 옆에서 도울 수 있던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들 역시 꼼짝없이 망망대해로 끌려나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곳에서 이안류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자 시청에서는 이후 사진과 함께 이안류의 위험성을 자세히 경고하는 안내판을 곳곳에 부착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나선 바 있다. 

수상구조대에 따르면 이곳은 해변 중간 케이브 록(Cave Rock)을 중심으로 양쪽 해변에 이안류가 발생하는 3개의 주요 통로가 있는데, 이곳의 이안류 현상은 고지대에서 촬영돼 소셜 미디어에도 공개됐다. 

이안류로 인한 사고는 비단 섬너 해변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하는데, 지난 5월에도 오클랜드 서해안인 카레카레(Karekare) 해변에서 친구들과 함께 바다로 나섰던 같은 14살 나이의 소녀가 이안류에 희생됐다. 

당시에도 모두 3명의 소녀들이 급류에 휩쓸렸으며 죽은 소녀는 인명구조대가 현장에 8분 만에 도착해 구조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까지 10분이나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스타십 아동병원에서 끝내 숨지고 말았다. 

또한 이 사건보다 조금 앞선 올 1월말에도 같은 오클랜드 서해안의 카리아오타히(Kariaotahi) 해변에서는 5분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에 어린이들을 포함한 6명이 한꺼번에 이안류에 휩쓸렸다가 인명구조대의 도움을 받고 급류를 벗어나기도 했다. 

당시 아이들은 부기 보드를 타고 놀다가 급류에 휩쓸리게 됐으며 옆에서 이를 지켜보다가 도우려 했던 성인들도 함께 휩쓸리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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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류가 발생하는 과정

지도교사도 못 막았던 현장학습의 비극적인 사고 

한편 지난 여름이었던 올해 2월에는 서부 베이 오브 플렌티에서 유명한 와이히(Waihi) 해변에서, 당시 학교의 현장학습을 위해 단체로 바다를 찾았던 17세의 한 남자 고등학생이 이안류에 휩쓸려 희생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캄보디아 출신으로 해밀턴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이던 그는 금요일 오후였던 당시 다른 학생 한 명과 함께 급류에 휘말렸는데, 동료는 물길을 빠져나왔지만 자신은 결국 먼 바다로 빠르게 쓸려내려갔다.

함께 있던 교사가 필사적으로 그를 도우려 했지만 실패했으며, 인근에 있던 서핑스쿨 인원들이 나섰고 인명구조대도 비교적 빠른 시간에 대응했지만 실종자를 찾아내지는 못 했다. 

당시 해변에서는 정기적인 순찰은 이뤄지지는 않던 상황이었는데 이후 벌어진 집중적인 수색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가 결국은 사건 발생 열흘 뒤인 3월 1일에 와이히 해변으로부터 28km나 북쪽으로 떨어진 휘리토아(Whiritoa) 해변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감독 교사까지 있었던 학교 현장학습 도중에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나자 유가족들은 물론 해당 학교를 비롯한 지역사회에서도 큰 파문이 일었으며, 당시 학생을 구하려던 교사 역시 정신적인 충격이 몹시 컸던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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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에서 교육용으로 물감을 풀어 이안류 흐름을 보여준 모습 

급류와는 전혀 다른 물의 흐름 

이처럼 이안류 사고는 동해안이나 서해안 등 장소는 물론 때도 전혀 가리지 않고 급작스럽게 발생하며, 때로는 한꺼번에 여러 사람이 휩쓸리고 도우려 나섰던 이들까지 곤란한 지경에 빠지는 상황이 흔히 발생한다. 

이는 영어로는 ‘rip current’ 혹은 줄여서 흔히 ‘rip’ 이라고도 불리는 이안류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급류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물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한자로 ‘떠날 이’와 ‘언덕 안’자를 써 ‘離岸流’로 표기되는 것에서 이미 짐작할 수 있듯이 이안류는 파도에 밀려 일단 해안이나 해변에 당도했던 바닷물이 다시 먼바다로 빠져나갈 때 발생한다. 

즉 홍수로 강물이 늘어나 빠르게 흐르는 급류와는 다르게 해변에 접근했던 물이 물 속에 만들어진 도랑 같은 곳을 따라 그 주변의 흐름에 비해 초속 1m(2노트) 정도의 빠른 속도로 몇 분 간에 걸쳐 빠져나가면서 만들어지는 급류가 바로 이안류이다. 

이때 바다 밑의 지형도 문제지만 밀려들었던 파도의 세기를 비롯해 조수와 바람, 그리고 해안의 모양과 함께 해안이 바위냐 또는 모래냐 등도 이안류의 크기와 강도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통상적으로는 밀려드는 파도가 거셀 때 이안류 역시 강하게 발생하는데, 게다가 이안류는 해안에서 물이 누적되는 과정을 통해 다른 물 흐름보다도 에너지도 많아 잡아당기는 힘도 더 세다. 

이러한 이안류는 통상 ‘영구적(permanent)’과 ‘고정(fixed) 이안류’  그리고 ‘돌발적인(flash) 것’과 ‘유동하는(travelling) 이안류’ 등 크게 4가지로 대별된다. 

그중 ‘영구적 이안류’는 곶이나 바위 해변 등 물의 이동을 방해하는 장벽이 있거나 또는 부두나 배수관과 같은 인공 장애물이 있는 곳 등 연중 내내 고정된 장소에서 발생한다. 

이 이안류는 파도가 세지면 강도가 그에 비례해 특히 더 강해지며 수상 안전기관에서도 이미 발생 장소를 알고 있고 사전에 이름을 붙여놓기도 한다. 

한편 이른바 ‘고정 이안류’는 통상 모래를 바닥으로 하는 해안에서 해저에 형성된 구멍이나 협곡으로 인해 발생하며, 일단 발생 장소가 만들어지면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몇 달간 현상이 지속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안류은 보통 만조 때처럼 해안과 연안 모래톱 사이로 들어오는 파도의 양이 증가할 때 많이 생성된다. 

세 번째인 ‘돌발적인 이안류’는 해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물의 양이 증가하면서 갑자기 생기는 이안류인데, 이 종류는 예상할 수 없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또한 빠르게 사라지며 불과 몇 분 전에도 안전하다고 여겼던 곳에서도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유동적인 이안류’는 바다와 해변 사이에서 횡으로 이동하는 이안류로써 통상 파도가 우세한 쪽을 따라 한 방향으로 밀리는데, 이안류 중에서도 크고 힘이 세 간혹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을 한 방향으로 끌고가는 현상이 목격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17년 7월말에 한국에서, 평소 이런 종류의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로 유명한 부산 해운대에서 한꺼번에 70여명이나 되는 피서객들이 떠내려가는 상황이 벌어진 적도 있다. 

한편 이들 4가지 이안류는 기본적으로 파도에 따라 만들어지는데 이와는 달리 밀물과 썰물의 변화에 의해 강의 하구 등지에서 이안류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는 이른바 ‘역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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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에서 피서객들이 한꺼번에 이안류에 휩쓸린 광경

눈으로도 확인 가능한 이안류 

이안류는 바로 인접한 해변보다는 특히 해변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고지대에서 사전에 필요한 몇 가지 정보들을 참조해 시간 여유를 갖고 잘 관찰하면 발생하는 장소와 흐름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실제로 필자 역시 맨 앞에서 언급했던 섬너 해변의 이안류를 관찰하고자 인근 고지대까지 올라가 본 적이 있는데, 전문적인 식견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략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안류가 발생하는 곳인지 여부를 확인해보고 싶을 때 참조할 수 있는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 파도와 파도가 서로 부딪히는 사이의 바다 표면이 자잘한 파도로 의외로 평온한 형태를 유지한다면 얼핏 보기에는 수영에 적합해 보이지만 사실은 이안류가 발생하는 지역일 가능성이 높다. 

- 물 속 발밑의 모래바닥에‘물결무늬(ripple pattern)’가 있거나 작은 모래구멍들이 있는 장소 역시 이안류 발생 가능 지역이다.

- 바다 표면 색깔이 주변과 다르거나 짙고 거품이 이는 모습이 바다가 깊어지는 지역까지 이어진다면 이는 모래나 진흙 등을 먼 바다로 실어가는 바다 밑의 강이나 개천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 암석 해변에 난 돌출부나 만곡부, 그리고 피어(pier)나 제티(jetty)와 같은 바다에 기둥이 박힌 인공물들 주변에서도 이안류가 흔히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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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류 대처 요령을 보여주는 한국 해양수산부 자료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의 행동요령 

한편 수상 안전기관들에서는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 다음과 같이 행동하라고 강조한다. 

우선 가장 먼저 침착하게 긴장을 풀고 물에 떠다니면서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 이는 이안류가 사람을 물 속으로 잡아 끌어당기지는 않고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밀고나가는 흐름(힘)이기 때문이다. 

이때 무리해서 해안 쪽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억지로 힘을 쓰는 행동을 하지 말고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도와줄 사람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헤엄칠 수 있는 시간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물에 떠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인명구조원이나 주변의 서퍼 또는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손을 들어 주의를 끌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실제로 이안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주변에 있던 서퍼들이 서핑보드를 이용해 구조에 나선 경우들도 많으며, 또한 해변에 있던 이들이 이를 발견해 구조대에 연락하거나 직접 구조에 나선 사례들도 많이 있다. 

또한 침착하게 이안류가 약해지기를 기다리면서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이후 순환하는 이안류의 속성 상 다시 해안 쪽으로 헤엄을 쳐 돌아가는 것을 도와주는 경우도 있다. 

만약 수영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해안을 옆으로 두고 횡이나 45도 방향으로 30~40m가량 수영해 이안류를 일단 벗어난 뒤 다시 해안으로 돌아가는 방법도 있으며, 이때 잠수로 이안류를 벗어나는 것도 또 다른 방법 중 하나로 안내되기도 한다. 

어느 경우건 가장 강조되는 사항은 우선 공황 상태에 빠지지 말고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또한 이안류에 성급하게 맞서지 말도록 당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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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류 경고 안내판

사고 대처는 예방이 최고 전략

이달 초에도 한 언론에서는, 이제 공식적으로 여름에 들어간다면서 ‘뉴질랜드 수상 인명구조대(Surf Life Saving NZ)’ 관계자의 언급을 빌려 사람들에게 바다에서 이안류를 가장 강력하게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는 그만큼 이안류가 매년 국내에서 발생하는 수상 안전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뿐만 아니라 귀중한 인명의 피해로 이어지는 비율도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구조대 관계자는 올해도 전국의 주요 해변 80곳에서 활동이 시작됐다면서, 지난 10년간 자료를 분석해보면 익사자들의 39%가 이안류로 악명이 높은 해변들, 그중에서도 특히 해안선에서 1km이내의 앞바다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전국의 구조대원들이 금년에도 이미 여러 차례나 이안류에 휩쓸렸던 이들의 구조에 나섰었다면서, 올 여름에 바다로 향하는 이들은 ‘3R’을 반드시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3R’은 이안류에 휩쓸리면 ‘긴장을 풀고(RELAX)’ 또한 ‘손을 들어(RAISE)’ 도움을 요청하거나 이안류가 끝나면 다시 ‘파도를 타고(RIDE)’ 해안으로 돌아오는 것 등으로 앞서 언급했던 대처 방법들이 크게 3가지로 요약된 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안전기관들이나 전문가들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인명구조대가 활동 중인 해변에서는 사전에 한장의 구조대가 이안류 발생장소들을 미리 감안해 안전지대를 설치하는 만큼 빨강과 노랑 깃발 사이 안전지대에서만 물놀이를 즐기도록 당부했다. 

한편 수상 안전기관들은, 올해는 라니야 현상으로 예년보다 후덥지근한 여름이 될 것이라는 장기예보도 나왔으며, 또한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다보니 평소보다 더 많은 내국인들이 바다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쪼록 이번 여름의 더운 날씨 속에 바다와 호수, 산으로 향할 코리아포스트 독자들께서도 아무런 사고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휴식과 여행을 잘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시기를 바란다.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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