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중간계’로 변신하는 NZ

다시 한번 ‘중간계’로 변신하는 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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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에 나온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 TV시리즈를 제작 중인‘아마존(Amazon)’에 1억달러 이상을 보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으로 국내에서 TV시리즈가 제작되면서 이미 3부작 영화로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 엄청난 경제적 효과도 함께 누렸던 뉴질랜드가 수년간 이어질 TV 시리즈 방영으로 다시 한 번 지구촌 가족들에게 ‘중간계(Middle-earth)’로 확실하게 각인되게 됐다. 


이번 호에서는 ‘반지의 제왕’ 소설과 함께 3부작 실사영화, 그리고 작가인 J.R.R톨킨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금년 중 방송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TV시리즈 ‘반지의 제왕’에 대한 이모저모와 더불어 지금까지의 작품들이 그동안 뉴질랜드에 끼쳤거나 향후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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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반지의 제왕’과 작가인 J.R.R톨킨은? 


‘반지의 제왕’은 이미 널리 알려졌듯이 영국의 영문학자이자 언어학자 그리고 대학교수이면서 소설가였던 J.R.R 톨킨(John Ronald Reuel Tolkien, 1892~1973)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판타지 소설 분야에서는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일컬어진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방송되면서 한동안 미국 드라마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시리즈 원작자인 조지 R.R. 마틴(George Raymond Richard Martin, 1948~)은 “반지의 제왕은 그 이후로 나온 모든 다른 판타지들을 뛰어넘어 현대 판타지를 만든 산이다”고 표현한 바 있다. 


톨킨의 전작인 ‘호빗(The Hobbit )’이 1937년에 영국에서 처음 발간돼 크게 호평을 받은 이후 우여곡절을 거쳐 1954년에 후속작으로 ‘반지의 제왕’ 중 첫 편인 ‘반지 원정대(The Fellowship of the Ring)’가 그해 7월에 발간됐고 같은 해 11월에 2편인 ‘2개의 탑(The Two Towers)’이, 그리고 마지막 3편인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이 이듬해 10월에 세상에 각각 나왔다. 


옥스퍼드대학교를 졸업하고 리즈대학을 거쳐 옥스퍼드대학에서 1959년에 은퇴할 때까지 영문학과 교수로 근무했던 톨킨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 후 전역해 민간에서 처음 맡았던 일이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찬이었다. 


또한 교수 재직 중 고대와 중세 영어를 연구한 그는 평소 소설가보다는 영문학자로 더 알려지기를 원했을 정도로 ‘반지의 제왕’ 이나 ‘호빗’에 사용되는 옛날 언어에 아주 정통했다. 


기록에 따르면 그는 1919년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찬 당시 부편집장 겸 W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맡아 이 단어들을 정의하는 데 고심했던 흔적들이 남아있다. 


톨킨은 또한 산스크리트어와 페르시아어도 알았고 이를 통해 고대 신화의 원서들도 읽을 수 있었던 게 ‘반지의 제왕’을 쓰는 데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톨킨은 현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땅이지만 당시는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오렌지 자유주(Orange Free State)에서 1892년 태어난 뒤 3살 때 부친이 사망해 영국으로 돌아와 버밍햄(Birmingham)에서 학교를 다니던 중 12살 때 모친마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후 옥스퍼드에서 영어언어학을 전공하며 1915년 졸업하고 3살 연상의 이디스 브렛(Edith Bratt)과 1916년 결혼하지만 곧 군에 지원해 소위로 임관한 뒤 제1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였던 프랑스로 떠난다. 


당시 가장 참혹했던 솜(Somme) 전투에도 참전했던 그는 비위생적인 전장에서 참호열(Trench Fever)에 걸려 후송돼 무려 18개월이나 병마에 시달렸는데 그 사이에 그가 속한 대대는 거의 전멸하다시피했다. 


당시 사건은 큰 충격을 안겼는데, 그것은 당시 영국군이 관례적으로 같은 지역에서 온 사람들로 한 부대를 구성해 톨킨으로서는 대부분 아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경험을 한 셈이다. 


당시의 경험은 소설에도 그대로 녹아있는데 이후 톨킨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영어사전 편찬과 대학에서 근무하며 소설을 썼지만 정작 그 소설들로 지나친 유명세를 치르게 되자 영국해협의 본머스(Bournemouth)로 이주해 전화번호부에서 이름을 지우는 등 조용히 살고자 노력하다가 1973년 유명을 달리했다. 


그는 어머니가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후 어릴 때부터 가톨릭 신자가 됐지만 종교로 인해 한때 차별도 받았으며 아내와도 갈등이 있었는데, 한편 부부는 3남 1녀 자녀를 두었고 톨킨은 소설 ‘나니아 연대기(The Chronicles of Narnia)’ 작가인 C.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1898~1963)와는 평생의 우정을 나눈 친구였다. 


‘반지의 제왕’을 비롯한 톨킨의 소설 마니아들을 이른바 ‘톨키니스트(Tolkienist)’ 라고 부르는데 또한 톨킨의 문학을 연구하는 톨킨협회 등이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에 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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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년의 톨킨 부부 모습


영화사에 이정표 세운 3부작 ‘반지의 제왕’


소설 ‘반지의 제왕’이 영어권까지 넘어 전 세계에서 판타지 소설 최고봉에 굳건하게 자리잡게 된 데는 무엇보다도 뉴질랜드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톨키니스트였던 피터 잭슨(Sir Peter Jackson, 1961~)이 제작한 실사영화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남녀노소를 망라한 전 세계인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영화 ‘반지의 제왕’은 지난 2001년 12월에 첫 편인 ‘반지 원정대’가 출시된 데 이어 이후 2년에 걸쳐‘2개의 탑’과‘왕의 귀환’이 이어져 매 연말마다 영화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사실 그 이전까지는 원작인 ‘반지의 제왕’이 이미 대중에게 소설로 너무 익숙해졌던 데다가 기존의 다른 판타지 영화들과의 차별화도 어려웠지만 무엇보다도 방대한 스케일로 인해 막대한 제작비와 이에 따른 위험 부담으로 영화화하는 작업은 쉽게 이뤄지지 못했으며 일부에서는 아예 불가능하다는 의견들도 나왔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갖가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2001년부터 나온 피터 잭슨 감독의 3부작은 시리즈 전체의 일관성을 충실히 유지하면서도 완성도에서도 극찬을 받으며 미화 2억8100만달러였던 제작비의 10배나 되는 29억달러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리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또한 이전까지 SF나 판타지물을 비교적 낮게 평가하던 아카데미에서도 1,2편이 각각 4개와 2개 부문에서 상을 받은 데 이어 3편은 2004년 열린 제 76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무려 11개 부문 상을 휩쓰는 거대한 돌풍을 일으켰다. 


영화는 수많은 등장 인물들과 방대한 이야기가 3편에 나뉘어 전혀 무리없이 흘러가면서 거대한 세계관과 웅장한 전투 장면들이 등장해 관객들을 열광시켰으며, 압도적인 영상과 함께 잘 어울리는 배경음악 등은 이후 등장하는 판타지 영화들에 분명한 기준을 제시했다. 


특히 주요 등장인물 중 한 명인 ‘골룸(Gollum)’은 영국 배우 앤디 서키스(Andy Serkis)가 센서가 달린 옷을 입고 모션 캡쳐를 한 것을 CG로 제작하는 등 당시로서는 최신 특수효과 기술이 총동원돼 3부작의 3편 모두가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받았을 정도이다. 


나아가 출연 배우들의 복장과 건물 등도 철저한 고증에 따라 준비됐는데, 그 바람에 한층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에 끝내 맞추지 못했던 이후 등장했던 판타지 영화들이 대부분 혹평 속에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한 당시 거의 모든 야외 장면들이 서던 알프스를 비롯한 뉴질랜드 각지에서 촬영됐으며 군인들을 포함해 수많은 뉴질랜드인들이 무보수에 가까운 비용을 받고 엑스트라로 자원해 제작비도 크게 절감됐다. 


이 영화 덕분에 이전까지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를 중심으로 엄청난 숫자의 비영어권 관객들이 ‘반지의 제왕’ 팬으로 새롭게 탄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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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지의 제왕’과 ‘호빗’ 3부작 포스터들 


세계 영화산업 중심지로 도약한 NZ 


3부작 ‘반지의 제왕’의 대성공으로 뉴질랜드 역시 영화 제작 단계에서는 물론 그 이후 영화 촬영지를 찾아오는 해외관광객들이 몰리면서 경제적인 효과를 톡톡히 만끽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뉴질랜드 배경의 영화들 중 세계적으로 각광받은 것은 1993년에 여성인 제인 캠피언(Jane Campion) 감독이 공개해 아카데미에서 홀리 헌터(Holly Hunter)가 여우주연상을, 그리고 당시 11살에 불과했던 안나 파킨(Anna Paquin)이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던 ‘피아노(The Piano)’ 정도였다. 


실제로 북섬 마타마타(Matamata)에 있는 ‘호빗’ 마을 세트장이었던 호비턴(Hobbiton)은 관광 명소로 변신해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반지의 제왕’ 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편 ‘반지의 제왕’의 성공은 단순히 관광객만 몰려들도록 한 게 아니라 이후 웰링턴에서 잭슨 감독이 만든 ‘웨타(Weta) 워크숍’과 ‘웨타 디지털’ 등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서 웰링턴을 ‘웰리우드(Wellywood)’라 부르게 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중요한 영화산업 중심지 중 한 곳으로 거듭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농림어업 등 1차산업이 위주였던 뉴질랜드에서 영화와 음악, 방송산업이 164%나 급속히 성장했으며 한해 평균 5편씩 국제영화가 만들어지는 등 어떤 영화도 제작할 수 있는 수천명의 인력과 함께 기술력, 제도적인 인프라가 탄탄하게 구축되기 시작했다. 


첨단 기술력과 이들 전문 인력들은 이후 웰링턴과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이전까지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영화산업을 당시 연간 30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는 뉴질랜드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등장하도록 만들었다. 


이 바탕에는 ‘고예산 영화 제작보조금’과 ‘포스트 프로덕션(post-production: 촬영 후 상영 전까지 디지털 시각 및 음향효과 등 편집 작업) 제작보조금’, 여기에 ‘고유 콘텐츠 영화 제작보조금’까지 지원하고 나선 뉴질랜드 정부의 정책도 한 몫했다. 


이 덕분에 경쟁국들보다 제작비가 20%가량 저렴해졌는데‘호빗’을 촬영 중이던 2010년에는 촬영 중에는 배우 스탭들이 쟁의 행위를 못하게 이들을 피고용인이 아닌 개인사업자로 계약하도록 하는 법안까지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런 흐름 속에 2009년 말에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감독이 제작 발표한 3D영화였던 ‘아바타(Avata)’가 전 세계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면서, 영화의 일부 촬영과 함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뉴질랜드 영화산업이 또다시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한국과의 영화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실미도(2003년)’와 ‘올드보이(2003년)’ 그리고 ‘남극일기(2005년)’와 ‘워리어스 웨이(2012년)’ 등이 뉴질랜드에서 촬영되거나 영화 후반 작업이 진행됐다. 


또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에는 ‘반지의 제왕’이전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인 ‘호빗(The Hobbit)’ 3부작이 등장해 ‘반지의 제왕’에는 못 미쳤지만 미화 7억4500만달러에 달하는 제작비를 훨씬 뛰어넘은 29억3500만달러 막대한 흥행 수입을 안겼고 이 역시 관광객 유입 효과와 함께 국내 경제에 다시 한 번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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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타마타의 호비턴 마을 전경


국경 통제 풀릴 무렵 공개될 TV시리즈 


지난 4월16일에 공개된 내용들에 따르면, 아마존은 ‘반지의 제왕’ TV 시리즈 중 첫 번째 시즌 제작에만 6억5000만 NZ달러라는 거액을 투입하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가 보조할 지출금 역시 1억NZ달러가 훌쩍 넘는데,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지불하는 전체 제작비 20% 수준에 더해‘스크린 프로덕션 보조금(Screen Production Grant)’으로 5%가 추가돼 전체 보조금은 최소한 1억6000만NZ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지원과 관련해 경제개발부(Economic Development)와 관광부(Tourism)를 담당하는 스튜어트 내시(Stuart Nash) 장관은, 기밀 유지 조항을 언급하며 얼마나 많은 자금이 지원되는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1억달러가 넘는다는 사실은 언론에 확인해줬다. 


하지만 내시 장관은, 이번 거래는 뉴질랜드에 다년간의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고 정말 환상적인 거래라면서 지급하는 보조금은 그만한 값어치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아마존 측이 받을 보조금이 다른 국제적인 기업들이 심사를 통과해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결코 많지 않다면서, 이번에 아마존이 하는 일을 국내 경제 발전을 위한 지렛대로 삼아야 하며 우리가 영화산업을 원하기 때문에 보조하는 게 이번 거래의 요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질랜드는 지난 2001년부터 3년에 걸쳐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영화 3부작이 전 세계에서 상영된 후 해외관광객 숫자가 당시 연간 170만명에서 240만명으로 40%나 크게 증가했었다. 


이번 거래가 이뤄지기 전인 작년 12월에 아마존과 뉴질랜드 영화위원회(NZ Film Commission)와 관광부, 그리고 경제혁신고용부(Ministry of Business, Innovation and Employment, MBIE) 등은 2개의 ‘양해각서( Memorandum of Understanding,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양해각서는 일단 시즌1에 대해서만 체결된 것으로 이후 시리즈 제작은 시즌 때마다 다시 협상하게 된다. 


모두 3개 부문으로 나눠진 양해각서에서는 ‘홍보(branding)’를 뉴질랜드 관광부가 맡는다는 조항이 있으며 이를 통해 정부는 첫 번째 시즌의 방영에 맞춰 ‘반지의 제왕의 고향(Home of the Lord of the Rings)’ 홍보 캠페인으로 국가 브랜드를 국제적으로 다시 한 번 끌어올릴 기회를 잡기를 원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에는 주요 출연진 및 제작진, 로케이션 장소 및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영상 등에 대한 접근 권한도 포함되는데, 한편 전체 제작진의 90% 그리고 출연진의 20%는 뉴질랜드인들로 채워지게 된다. 


내시 장관은, 특별히 이번 캠페인이 ‘코로나19’ 사태로 굳게 닫혔던 각 나라들의 국경이 열리는 시기와 일치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미래의 해외여행자들의 마음에 뉴질랜드를 심는 데도 시간적으로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질랜드 영화위원회와 관련된 양해각서의 2번째 분야에서는, 아마존이 위원회와 협력해 영상 분야에서 비즈니스 및 기술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내용들이 담겼다. 


여기에서는 영화 제작과 워크숍, 마스터 클래스 등을 통해 관련 분야 인력에 대한 교육과 함께 이들의 능력을 높이는 것에 촛점을 맞추며 이미 인력 배치 및 인턴십이 진행돼 왔다. 


나아가 아마존과 MBIE는, 단순히 영화 제작에 사용되는 기술과 혁신에만 국한하지 않고 보건 의료에서 드론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산업 분야에서 아마존의 ‘혁신 능력(innovation capabilities)’을 국내 기업들에 인식하는 계기로 활용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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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타 스튜디오를 찾은 관광객들


역대 최대 드라마 제작비 투입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이끄는 세계 최대의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지난 2017년에 넷플릭스(Netflix)와 치열한 경합 끝에 톨킨재단으로부터‘반지의 제왕’드라마 판권을 2억5000만US달러라는 거액에 사들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캐스팅과 제작, 특수효과 등 총제작비는 당초 예상한 10억US달러를 넘어 15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미국 드라마 역대 제작비 중 최대로 영화 ‘반지의 제왕’ 3편 제작비는 드라마 버전의 20%도 채 되지 않는다. 


이보다 앞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왕좌의 게임’은 시즌당 제작비가 1억US달러였으며 편당 제작비는 시즌 1은 600만US달러였고 인기가 치솟으면서 마지막 시즌 8에서는 편당 1500만US달러였다. 


아마존이 이처럼 거액을 투자하는 이유는 현재 넷플리스와 디즈니 간 싸움이 치열한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경쟁자들을 누르고 아예 시장의 판도를 바꿔버리겠다는 야심 때문이다. 


시리즈는 총 5개 시즌으로 2025년까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를 통해 방영될 예정인데, 현재 시즌 1은 이미 상당 분량 촬영을 끝냈고 아마존 스튜디오 측은 4월 현재까지도 여전히 올해 안에 방영될 것이라고 공지 중이다. 


또한 금년 6월까지는 촬영을 마친다는 다른 발표도 나와 있고 출연진들도 대부분 공개된 상태이지만 비밀 유지 조항 때문에 공식 발표는 없이 단편적 소식들만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작년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일부 출연진들도 바뀌고 재촬영도 이뤄지는 등 잡음도 계속 되면서 총 8개 에피소드로 알려진 시즌 1의 방영이 올해 안에 가능할지 일각에서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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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본사 전경


한편 이번 드라마는 영화 ‘반지의 제왕’이나 그 프리퀄이었던 ‘호빗’과는 시대 배경이 다른데, 이들 2편 시리즈가 제 2시대 이후에서 3시대 말기였던 데 비해 드라마는 그보다 수천년 전인 제 2시대가 배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톨킨재단 측은 원작에서 톨킨이 창조한 세계관을 절대로 손상시키지 말고 오직 제 2시대만을 대상으로 하며, 사우론이 ‘누메노르’를 침범하고 거주민들을 타락시키는 등 소설 속에서 나타난 주요 내용들을 변경하지 말도록 요구했다. 


제 2시대 역시 굵직한 사건들이 이어지는데 이미 영화 ‘반지의 제왕’이 나온 뒤에도 톨키니스트들은 제2시대가 배경이 되는 영상이 속히 나와주기를 염원하던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아라곤(Aragon)과 그의 조상들 이야기가 누메노르를 배경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데, 주인공인 벨도르(Beldor) 역에는 영국 출신 로버트 아라마요(Robert Aramayo, 29)가 선정됐는데 그는 인기 드라마였던 ‘왕좌의 게임’ 시즌 6에서 젊은 ‘네드 스타크(Ned Stark)’로 출연한 바 있다. 


또한 시즌 1과 2 연출은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 5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Jurassic World: Fallen Kingdom)’의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Juan Antonio Bayona) 감독이 맡았다. 


영화 ‘반지의 제왕’ 첫편 공개 이후 정확히 20년, 그리고 ‘호빗’ 1편 공개 이후 만 10년 만에 또 다시 톨킨의 소설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등장이 예고되자 톨키니스트들뿐만 아니라 ‘반지의 제왕’ 팬들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관심이 크다. 


필자 역시 이번 드라마가 크게 성공해 납세자들의 막대한 세금이 낭비된다는 일부의 주장을 깨끗이 털어내고, 뉴질랜드 정부가 희망하듯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낸 전 세계인들이 다시 한 번 꼭 찾아오고 싶은 ‘중간계의 나라 뉴질랜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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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2,874 | 2024.06.11
뉴질랜드 통계국은 2023년 3월 7… 더보기

죽음의 공포 겪은 국제선 승객들

댓글 0 | 조회 5,582 | 2024.05.29
최근 런던을 떠나 싱가포르로 향하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