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폭등이 부추긴 이혼 , 하지만 건수는…

집값 폭등이 부추긴 이혼 , 하지만 건수는…

0 개 6,833 서현

2년이 넘게 지구촌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팬데믹이 일상은 물론 인생 중대사인 결혼과 이혼에 대한 뉴질랜드의 풍속도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팬데믹이 시작됐던 재작년에도 한 해 동안 결혼과 이혼 건수가 그 전년보다 크게 줄었는데 이런 경향은 한 해가 더 지난 작년에도 내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들어 국경을 재개방하는 등 뉴질랜드 역시 대부분 다른 나라들처럼 ‘위드 코로나’로 정책이 전환되는 가운데 이달 초에 통계국과 내무부에 의해 집계된 전년도 결혼과 이혼 통계 자료가 공개됐다. 

이번 호에서는 통계국 자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사람들의 결합과 관련돼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와 함께 최근까지 국민들의 결혼 및 이혼과 관련된 사회적 모습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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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최저 기록한 ‘연간 이혼 건수’ 

2021년에 가정법원(Family Court)은 총 6,372쌍의 커플에게 ‘이혼(divorces)’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20년의 7,707건보다 1,335건이나 크게 줄어든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이는 1979년 이후 43년 만에 가장 적은 숫자인데, 2020년에도 2019년의 8,388건보다 681건이나 감소하는 등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이혼 건수가 감소하는 추세이다. 

이른바 ‘종합이혼율(general divorce rate)’ 통계에서도 이런 추세가 확인되는데, 작년에 ‘기혼 또는 시민결합 관계로 추정되는 인구 1,000 커플당(every 1,000 estimated married or civil union couples)’ 6.2건의 이혼이 성립됐다. 

이는 2020년의 7.6건은 물론 그 이전 5년간 평균 8.4건에 비해서도 상당폭 감소한 것이며 지난 1981년에 이혼이 쉽도록 관련 법률이 개정된 후 가장 낮은 수준인데 1974년 종합이혼율은 6.4건이었다. 

통계국 관계자는 연간 이혼 건수와 종합이혼율이 2000년대 초부터 낮아지고 있으며 종합이혼율도 1970년대 중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두 지표 모두 1980년 변경된 이혼 법률이 도입되기 이전의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처럼 이혼 자체가 준 것은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사회적 관습적 압력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 이혼 감소는 갈수록 연간 혼인 건수가 줄어들고 혼인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와도 상관관계가 높다.

하지만 통계국에서는 통상 기본적 통계 자료 이상의 자세한 분석은 하지 않아 2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이혼이 크게 준 이유와 그 상관관계에 대한 사회적인 분석은 시간이 더 지나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뉴질랜드와는 달리 외국 사례를 보면, 장기간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많아지고 경제적 이유가 겹치면서 가정불화와 폭력이 늘고 생활 방식까지 급변하면서 재작년 중반부터 이미 ‘코로나 이혼(Covidivorce)’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이혼이 급증해 사회문제화가 된 나라들도 많다. 

또한 작년 6월에 국내에서도 이혼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들은 별거에 대한 조정 중재 요청이 너무 밀려들어 새로운 사건을 맡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팬데믹이 위기에 처한 결혼 생활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을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으며, 또 다른 변호사는 평소에는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일이 잘못됐을 때 이를 해결해주는 보호 요소가 부부 사이에 있지만 봉쇄 상황 등에서는 이런 보호 요소가 사라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조정에 나섰던 변호사들은 이혼 시 자녀 양육 문제 논의 중 아이의 백신 접종 문제도 중요한 사항 중 하나였다면서, 하지만 이혼 시 재정적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상황 때문에 이혼을 주저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하기도 했었다.

실제로 2021년 중반에 뉴질랜드와 비슷한 시기에 같은 통계를 발표했던 싱가포르 역시 그 전년도에 이혼이 감소했다면서 그 이유를, 2020년 4~6월 봉쇄기간 중 가정법원이 긴급한 사안들만 먼저 처리했으며 여기에 가정 소득이 줄고 이혼으로 재산까지 분할되면 가정 경제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회피하려는 부부들도 많았을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었다. 

반면에 금년 2월 국내 언론에는 변호사들 말을 인용해, 팬데믹 이후 파트너와의 관계를 정리하려는 커플들이 확실히 늘었으며, 특히 최근 크게 오른 집값이 각자 집을 팔고 새 출발하려는 커플들에게 이혼을 부추기는 역할도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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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간 이혼 건수 및 종합이혼율(1970~2021)

이혼하는 연령도 점점 늦어져 

한편 작년에 이혼한 커플 중 여성의 ‘이혼 중간 연령(median age at divorce)’은 43.9세, 남성은 46.7세였는데, 2020년에는 남자는 46.8세 여자는 44.4세로 별 변화가 없던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의 나이가 더 많이 낮아졌다. 

2019년에는 남자는 47.1세 여자는 2020년과 같은 44.4세였으며 2018년에는 남자가 46.7세 그리고 여자는 44.4세였는데, 최근의 이혼 중간 연령은 20년 전인 2000년의 남녀 각각 41.6세와 39.0세에 비해서는 남녀가 모두 4~5세 정도씩 높아진 상황이다. 

이처럼 이혼하는 나이는 남녀 모두 갈수록 많아지는 추세인데, 배경에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듯이 결혼하는 나이 자체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며 재혼 비율이 높아진 점도 또 다른 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2년 별거 요건이 충족되는 경우(provided a two-year separation requirement is satisfied)’와 혼인 또는 시민 결합이 화해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이 났음을 근거로 결혼 관계 또는 시민 결합 해소를 법원에 신청할 수 있다. 

이처럼 이혼에 앞서 2년이라는 별거기간 요건이 달린 상태에서 이혼 신청 서류에 부부 별거기간이 따로 명시되지는 않기 때문에, 지난 2년간의 팬데믹이 최근의 이혼 숫자 변동에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또 앞으로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자료는 없으며 시간이 좀 더 지나야 만 분석 자료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1980년에, ‘화해할 수 없는 차이를 이유(grounds of irreconcilable differences)’로 혼인 관계를 해소할 수 있도록 허용한 법률인 ‘Family Proceedings Act 1980’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당시 이로 인해 1980년에 연간 6,495건이었던 이혼은 법 통과 후 2년이 지난 1982년에는 무려 한 해에 1만 2,396건으로 50% 가까이 급증했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 통계적 분석들이 여럿 나온 바 있었다. 

1982년에 이처럼 한꺼번에 치솟았던 이혼은 이후 연간 8,000~9,000건대를 오가다가 1996년 다시 1만8건을 기록한 뒤 이후 2006년까지 10년 동안에는 9,000~1만건대를 오르내리는 모습이었다. 

이후 2007년에 9,651건으로 내려갔던 연간 이혼 건수는 2년 뒤인 2009년에는 8,754건을 기록하면서 8,000건대로 한번 더 내려선 뒤 2017년까지 8,000건대를 그대로 유지하다가 2018년에 7,455건으로 크게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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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급감한 결혼, 그 원인은?

한편 작년 한 해 정부 당국에 신고된 ‘국내 거주자들(NZ residents)’의 혼인 건수는 총 1만 5,657건으로 그 전년의 1만 6,779건에서 1,122건이 줄어들며 7% 정도 감소했다. 

그나마 이 같은 감소율은 재작년에 12%가 줄었던 것보다는 상황이 다소 개선된 것인데, 하지만 2년째 여전히 결혼하는 커플이 줄어들고 있어 팬데믹이 결혼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또다시 확실하게 보여줬다. 

한편 작년 혼인 건수 1만 5,657건 중 1만 5,345건은 이성 간 이뤄진 결혼이었으며 나머지 312건이 동성 간 이뤄진 ‘결혼(marriage)’ 또는 이른바 ‘시민 결합(civil unions)’으로 전체에서 이들이 차지한 비율은 2%가량이었다. 

지난 2020년에는 1만 6,779건 중 1만6,377건이 이성 간, 그리고 전체의 2.4% 정도인 402건이 동성 간 결합으로 동성 간 결합 비율은 작년과 그리 큰 차이는 없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 해였던 2019년에는 전체 혼인 건수가 1만 9,071건이었으며 또 그 전 해인 2018년에는 2만 949건으로 이를 작년과 비교해보면 3년여 만에 무려 연간 5,292건이나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또한 코로나 19가 결혼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는 2020년 통계 중 특히 분기 통계를 보면 그 정도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데, 2020년 당시 레벨 4의 전면 봉쇄령이 전국적으로 내려졌던 시기가 포함된 그해 2/4분기에는 결혼 및 시민 결합이 1,278건으로 전년인 2019년 같은 분기의 3,957건에 비해 겨우 1/3 수준에 불과했었다. 

반면 2020년의 나머지 다른 3개 분기에는 2019년의 같은 때와 비교해 오히려 조금씩 더 많았는데, 이는 결국 ‘코로나19’가 결혼하려는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가운데 특히 하객들이 모이지 못하는 봉쇄령이 결혼을 감소하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그 당시 언론에는 봉쇄령으로 예정했던 결혼식을 부득이 연기하거나 또는 취소해야 했던 커플의 사연이 많이 전해졌으며, 주변의 교민 사회에서도 이와 같은 안타까운 사연이 여러 건 우리 귀에 들려오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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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별 결혼 및 시민 결합 변동(1961~2021) 

2015년 이후 30% 미만으로 떨어진 재혼 비율

한편 작년에 등록된 1만 5,657건의 결혼이나 시민 결합 중 ‘초혼(first marriages)’은 1만 1,505건으로 전체의 73.5% 정도였으며 4,146건은 ‘재혼(remarriage)’ 이상으로 그 비율은 26.3%였다. 

또한 6건은 시민 결합과 결혼 사이의 관계가 서로 다른 관계로 전환되었는데, 한편 그 전년에는 재혼 이상이 27.2%로 작년의 재혼 비율보다 조금 더 높았다.

국내에서 전체 혼인 건수 중 재혼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대 중반까지는 20%를 넘지 않았으나 1975년에는 21.7%를 차지하는 등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높아지면서 1990년에는 33.6%에 달한 바 있다. 

이후에도 1995년에 36.2%, 그리고 새로운 세기를 맞이했던 2000년에는 더 높은 36.7%를 기록했으며, 그 5년 뒤인 2005년에도 35.0%를 기록하는 등 전체 결혼 중 재혼율이 30%대를 계속 넘기는 추세였다. 

그런데 2010년에도 30.6%였던 재혼 이상 결혼 비율이 2015년에는 30.0%를 기록한 후 2016년에 29.0% 그리고 2017년에는 28.5%를 기록하고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28.2%와 27.6%, 그리고 작년까지 2년 간에도 27.2%와 26.3%로 2016년 이후 지금까지 몇 년간에는 대부분 30% 수준을 넘지 않았으며 또한 더 이상 늘지도 않는 추세이다. 

이는 위에 언급된 ‘종합이혼율’이 근래 낮아지는 추세와도 연관된 현상인데, 사회적으로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겠지만 일단은 젊은 세대가 결혼을 기피하는 풍조로 혼인 건수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이 재혼과 이혼에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런 경향은 16세 이상으로 미혼이거나 시민 결합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구 1,000명당 결혼한 건수를 나타내는 이른바 ‘종합혼인율(general marriage rate)’ 통계를 봐도 알 수 있다.

이는 일명 ‘조혼인율(粗婚姻率)’이라고도 불리며 1년간 등록된 총 혼인 건수를 해당 연도 중간인 7월 인구(연앙 인구)로 나눈 후 그 수치를 천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작년에는 종합혼인율이 7.7건으로 2020년의 8.3건은 물론 그 직전 5년 동안의 평균 10.7건보다 크게 낮아진 상태이다. 

종합혼인율 역시 연간 혼인 건수가 줄어드는 것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낮아지는 추세였지만 특히 근래에는 인구가 계속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결혼이 대폭 줄어든 데다가 코로나19가 그런 경향을 심화시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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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별 종합혼인율과 이혼율(1961~2021)

51년 만에 1/6로 줄어든 혼인율

한편 2만 7,201건으로 연간 혼인 건수가 사상 최대였던 1971년에는 종합혼인율도 무려 지금의 6배에 가까운 45.5건이나 됐다. 

1961년에 1만 9,428건이었던 연간 혼인 건수는 이듬해와 다음 해에 각각 1만 9,572건과 1만 9,854건으로 조금씩 증가한 뒤 1964년에는 한 해 2만 721건으로 뉴질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2만 건 이상을 기록했었다. 

이후에도 매해 2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점차 늘어나던 연간 혼인 건수가 1971년 최대를 기록한 후에는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1979년에는 2만 2,326건으로 1971년에 비해서는 연간 5,000여 건이 줄었다. 

이후에도 2만 1,000건에서 2만 5,000건 사이를 오르내리던 연간 혼인 건수가 1992년에 2만 805건을 기록하다가 1997년에 결국 1만 9,953건으로 1963년 이후 처음으로 34년 만에 연간 2만 건 아래로 다시 내려앉았다.

1998년 다시 2만 655건으로 2만 건대 수준을 회복했던 혼인은 이후에는 다시 연 2만에서 2만 2,000건 사이를 오르내렸지만 지난 2013년과 2015년에 각각 1만 9,425건과 1만 9,947건 등 2차례 2만 건대 이하를 기록하는 등 2011년 이후에는 근래까지 10여 년 간 주로 2만 건 내외를 오르내렸다. 

이는 1952년 200만 명이었던 국내 인구가 1973년 300만 명을 넘는 등 계속 증가했음에도 결혼 제도 자체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혼인 연령도 대폭 늦어지는 등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결혼 풍습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작년까지 2년 동안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결국 매해 결혼하는 커플이 1만 5,000~1만 6,000쌍으로 대폭 숫자가 줄어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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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거주자 결혼 등록도 급감 

한편 작년에 ‘해외거주자들(overseas residents)’로 뉴질랜드 당국에 결혼이나 시민 결합을 했다는 신고는 231건으로 재작년의 1,248건에 비해 대폭 줄었다.

2020년 역시 2,892건이었던 2019년에 비해서 57%나 줄어, 작년까지 2년 연속으로 해외 거주자들의 결혼 등록이 급감한 원인 역시 코로나19 였음을 보여준다. 

이는 2020년 해외 거주자 혼인 신고 중 90% 이상이 코로나 19 사태가 터지기 직전이었던 그해 1~3월에 이뤄졌다는 사실로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통상 해외 거주자 중 국내에서 결혼을 등록하는 경우 동성 커플인 경우도 많은데, 이는 아직까지 자국에서 동성 결합이 금지된 나라 출신들이 뉴질랜드에 와서 결혼하는 사례가 꽤 많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2005년에 전통적인 결혼이라는 방식이 아닌 이른바 ‘시민 결합’이라는 새로운 혼인 형태를 합법화시킨 바 있다. 

이후 결혼과 함께 시민 결합이 연간 결혼 통계 항목에도 따로 등장했던 가운데 매년 평균 300여 건 미만의 시민 결합이 신고됐는데, 국제적으로 시민 결합 제도는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기 전 관계를 인정해주는 방편으로 많이 활용됐다. 

그러나 2013년 8월 뉴질랜드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시키면서 시민 결합을 택하는 숫자는 이후 크게 감소했으며, 또한 한동안 이곳에서 결혼하던 호주 동성 커플들도 호주가 2017년 12월에 이를 합법화하면서 자국에서 결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에 해외 거주자로서 결혼이나 시민 결합을 등록했던 231건 중 동성 간 결합은 9건에 불과했다. 

참고로 2019년에는 해외 거주자들의 결혼 등록 중 동성 커플 등록이 267건이었으며 이는 국내의 전체 동성 결혼 중 39%를 차지해 해외에서 동성 커플이 결혼을 위해 많이 찾아왔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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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별 결혼 중간 연령의 변화(1961~2021)

남성 30.7세 여성은 29.6세로 더 늦어진 결혼 연령 

한편 2021년에 생애 첫 번째 결혼이나 시민 결합을 했던 커플의 ‘중간 연령(median age)’은 남성이 30.7세 여성은 29.6세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남성 30.6세 그리고 여성의 29.5세보다 똑같이 0.1세씩이 더 늦어진 것으로 결혼하는 나이가 갈수록 늦춰지는 뉴질랜드 사회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연간 혼인 건수가 최대에 달했던 지난 1971년에는 중간 연령이 남성은 23.0세 그리고 여성은 20.8세로 지금보다 각각 7~9살 정도나 적었다. 

이처럼 결혼이 늦어지는 추세는 초혼이나 재혼을 모두 포함한 전체 커플들의 중간 연령 통계를 봐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재작년에 남녀가 32.4세와 30.8세였던 이 경우의 중간 연령은 60여 년 전인 1961년에는 각각 24.8세와 21.7세로 지금보다 남자는 7.6세 그리고 여자는 9.1세나 낮았다. 

초재혼을 망라한 중간 연령 통계에서 남자가 25.0세를 처음 넘은 것은 20년 가까이가 지난 1979년이었으며 여자는 이보다 더 늦은 1987년에서야 25.2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에도 계속 더 늦어지던 혼인 중간 연령은 남자는 1995년에 30.1세로 처음으로 30세를 넘어섰고 여성은 이보다 2년 전인 1993년에 처음 27세에 도달했고 1995년에는 27.7세를 보인 바 있다. 

이후 남성은 지금까지 매년 0.1~0.3세 정도씩 등락을 보이면서도 꾸준하게 연령이 많아졌으며, 여성 역시 지난 2004년에 처음으로 30세를 넘어선 뒤 지금까지도 늦어지는 추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결혼 연령이 점점 높아지면서 여성들의 출산 나이대 역시 갈수록 늦어지는 추세이며, 이는 임신 가능 여성들의 연령대별 출산을 다룬 통계를 비롯한 다른 자료들을 통해서도 잘 확인된다.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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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통계국은 2023년 한 해 동… 더보기

어렵게 마련한 첫 집인데 … 매입가보다 떨어진 집값

댓글 0 | 조회 9,376 | 2024.07.10
큰 맘 먹고 첫 주택을 장만한 많은 … 더보기

온라인 도박으로 $16,000 날린 11살 어린이

댓글 0 | 조회 4,597 | 2024.07.09
인터넷으로 온 세상이 연결되고 스마트… 더보기

예의바른 전화가 이틀 연속 내게… 왜?

댓글 0 | 조회 3,766 | 2024.06.26
최근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은 웹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