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승리, 새 총리로 떠오른 ‘크리스토퍼 럭슨’은 누구?

국민당 승리, 새 총리로 떠오른 ‘크리스토퍼 럭슨’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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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공약이 난무하면서 치열하게 전개됐던 ‘2023년 뉴질랜드 국회의원 선거’가 국민당의 압승과 함께 노동당의 몰락을 부르면서 끝났다.  


지난 6년간 야당이었던 국민당과 우당인 ACT당이 연립정부를 수립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별투표(special votes) 결과에 따라 3년 만에 국회로 복귀하는 윈스턴 피터스의 뉴질랜드 제일당 몸값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아직 최종 투표 결과가 공표되지 않았지만 10월 20일(금) 현재까지의 제반 상황으로 볼 때 국민당 주도의 중도 우익 연립 정부가 들어서고 크리스토퍼 럭슨 국민당 대표가 제42대 총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크라이스트처치의 ‘뱅크스 페닌슐라(Banks Peninsula)’ 선거구는 현재 국민당 후보가 노동당 후보에 단 83표 앞선 상황이며, 또한 선거 직전에 ACT당 후보가 사망해 정당 투표만 실시된 ‘포트 와이카토(Port Waikato)’의 보궐선거(11월 25일 예정) 결과 역시 특별투표 결과와 함께 국회 정원과 더 나아가 정권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럭슨 대표와 국민당이 승리하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그가 어떤 인물인지, 그리고 연합하는 데이비드 시모어 ACT당 대표 역시 어떤 인물인지를 국회 자료와 그동안 나온 언론 보도, 인터넷 자료 등을 종합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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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당과 ACT당의 총선 홍보 간판  


<경제계 새 인물 영입해 내세우는 국민당 전략 >


국민당은 당 지지율이 떨어질 때면 경제계에서 신선한 이미지를 가진 새 인물을 영입해 선거를 치르는 전략을 동원하고는 했는데, 이런 전략은 2008년 총선에서 존 키 전 총리를 통해 이미 한 차례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국제투자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은행 등에서 일하던 키 전 총리가 정치에 뜻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국민당은 영입에 나섰으며, 그는 2002년 선거구가 재개설된 오클랜드의 헬렌스빌(Helensville) 선거구를 통해 그해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됐다. 


하지만 당시 선거에서 빌 잉글리시(Bill English) 전 총리가 이끈 국민당은 20.9%라는 사상 최악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대패했는데, 당시 상대인 노동당 대표는 헬렌 클락(Helen Clark)이었으며 결국 클락의 두 번째 임기 정부가 들어섰다.  


의석이 27석까지 줄며 위기감이 컸던 국민당은 클락이라는 거물에 맞서고자 2002년 총선에서 영입해 당시 비례대표였던 돈 브래시(Don Brash) 전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를 2003년 10월에 당 대표로 내세웠다. 


14년 동안 중앙은행 총재였던 그는 2005년 총선에서는 27석이었던 의석을 48석(노동당 50석)까지 늘리며 국민당 재건에 성공했는데, 하지만 노련한 클락이 녹색당과 진보당, 뉴질랜드 제일당 및 연합미래당과 연합하면서 집권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혼외정사 문제가 논란이 되자 브래시는 2006년 11월 대표직을 사임하며 정계를 떠났고, 국민당은 곧바로 재무 담당이자 재선 의원이었던 존 키를 대표로 내세워 2008년 선거를 대비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 전략은 세 번째 임기를 마친 클락 전 총리 퇴장과 함께 노동당이 침체에 빠지기 시작한 상황과 맞물려 국민당이 의석을 10석이나 늘려 58석을 차지하는 큰 성공을 거두며 9년간 이어진 클락의 노동당 주도 정부 시대를 끝냈다. 

이후 2011년 선거에서도 국민당은 의석을 59석으로 한 석 더 늘린 반면 필 고프(Phil Goff)가 이끈 노동당은 오히려 42석에서 34석으로 8석이나 줄어드는 침체에 빠졌다. 


또한 2014년 선거에서도 국민당은 정당지지율 47%, 의석도 60석으로 한 석 늘린 반면 노동당은 2석을 또 잃었는데, 결국 연합미래당과 ACT당과 연합한 국민당이 키 전 총리 주도 하에 3연속 정권을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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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에서 만난 존 키와 헬렌 클락 전 NZ 총리들


<정가에 지각 변동 일으킨 재신다 아던> 


하지만 다음 총선을 10개월 앞둔 2016년 12월에 키 전 총리가 갑자기 물러나고 빌 잉글리시 부총리가 당 대표이자 총리를 맡은 상황에서 치러진 2017년 10월 총선에서는, 국민당은 총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그야말로 혜성 같이 등장했던 노동당 젊은 리더인 재신다 아던 전 총리의 돌풍에 휘말려 정권을 넘겨주어야만 했다. 


당시 국민당은 56석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우당인 ACT당이 겨우 한 석에 불과한 가운데 32석에서 46석으로 14석이나 의석을 크게 늘렸던 노동당의 아던 대표가 녹색당과 마오리당은 물론 윈스턴 피터스의 제일당과 연합에 성공하자 9년 만에 다시 정권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후 국민당은 대표를 잇달아 바꾸면서 노동당에 맞섰지만 오히려 2020년 총선에서는, 1993년에 뉴질랜드가 ‘혼합형 비례 대표제(MMP)’를 도입한 이래 처음으로 단일 정당인 노동당이 과반수를 넘어 단독으로 집권하는 신기록까지 세우는 참패를 면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당내 불화까지 몇 차례 발생하면서 지리멸렬한 모습이던 국민당은 Air NZ 대표로 있다가 국민당에 합류해 초선 의원이 됐던 럭슨을, 마치 2006년 존 키를 대표로 세울 때처럼  당의 얼굴로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사용했다. 


결국 이러한 국민당 전략은, 아던 전 총리가 팬데믹 하에서 5년 넘게 총리로 있으며 역량이 고갈됐다면서 올해 1월 전격적으로 퇴진 의사를 밝히고, 지도부가 크리스 힙킨스 총리로 바뀌며 혼란에 빠진 노동당을 차츰 지지율에서 앞서면서 먹혀 들어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엄청난 인플레이션과 잇단 금리 인상, 그리고 사이클론 ‘가브리엘’을 포함한 잇따른 자연재해 등으로 국민 삶이 한결 어려워지면서,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대두된 가운데 경제는 노동당보다는 국민당이 낫다는 유권자의 기본 인식이 날개를 달아줬다. 


결국 제반 상황이 국민당과 럭슨 대표에게 유리하게 조성된 가운데 이미 총선 전에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국민당의 압승과 노동당의 몰락이 어느 정도 예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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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잉글리시와 재신다 아던  전 NZ 총리들


<제42 대 총리 임명 유력한 럭슨 국민당 대표는?>  


럭슨 대표는 본명이 ‘크리스토퍼 마크 럭슨(Christopher Mark Luxon)’이며 1970년 7월 19일 크라이스트처치의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현재 53세이다.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잉글랜드계 후손인 그의 부친 그레이엄(Graham) 럭슨은 다국적 기업인 ‘존슨 앤드 존슨(Johnson & Johnson, J&J)’에서 영업 부문 임원으로 일했으며 모친 캐틀린(Kathleen)은 심리치료사 및 카운셀러였다. 


가족은 그가 7살 때 오클랜드 호윅(Howick)으로 이사했으며 그는 동부 오클랜드의 파쿠랑가(Pakuranga)에 있는 세인트 켄티전(Saint Kentigern) 칼리지를 한 해 다니다가 나중에 호윅 칼리지로 옮겼지만 가족이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이사하는 바람에 크라이스트처치 보이스 하이스쿨을 3년간 더 다닌 뒤 졸업했다. 


이후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캔터베리대학에서 공부해 ‘경영학 석사 학위(Master of Commerce, Business Administration, degree)’를 받았다. 


한편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니는 동안 그는 파트 타임으로 맥도날드에서 일했고, 나중에 크라운(Crowne) 호텔로 이름이 바뀌는 ‘파크 로얄(Park Royal) 호텔’에서는 포터로도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졸업 후 럭슨은 1993~2011년의 18년간 영국 다국적 소비재 기업인 ‘유니레버(Unilever)’에서 근무했는데, 재직하는 동안 웰링턴(1993~1995)과 시드니(1995~2000), 그리고 런던(2000~2003)과 시카고(2003~2008) 등 국내와 해외에서 근무했다. 


그 뒤 2008년부터는 토론토에서 유니레버 캐나다 대표 겸 최고 경영자(CEO)로 근무하다가 2011년 회사를 떠나 그해 5월 뉴질랜드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Air NZ의 그룹 총괄 매니저로 입사했으며 한 해 뒤인 2012년 6월 19일에 최고 경영자(CEO)로 임명됐다. 


그가 CEO로 재직하던 8년간 Air NZ 수익은 기록적 수준으로 늘어났고 대양주에서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로 여러 차례 선정됐으며, 또한 그는 2014년에 뉴질랜드 관광산업협회와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 이사진으로도 합류했다. 


한편 2018년에 럭슨과 Air NZ는 노동조합인 ‘항공해양기술자협회(Aviation and Marine Engineers Association)’와 승무원이 가입한 노조인 ‘E tu’로부터 임금 문제와 관련해 극심한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 당시 노조는 같은 해 크리스마스 기간에 3일간 파업을 계획했지만 노사 양측 합의로 취소하기도 했다. 


이어 2019년 6월 20일에 럭슨은 Air NZ를 떠난다고 발표하면서 국민당에 입당해 정치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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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퍼 럭슨 국민당 대표


<당의 전략적 지원 속에 수월하게 시작한 정치 인생> 


2018년 10월 당시 남부 오클랜드의 ‘보타니(Botany)’ 선거구는 국민당 ‘제이미-리 로스(Jami-Lee Ross)’가 지역구 의원이었는데, 그는 의원 사무실 직원을 성추행하고 괴롭혔으며 또한 사이먼 브리지스(Simon Bridges) 국민당 대표를 헐뜯는 등 당에서 큰 문제를 일으켰다가 결국 퇴출됐다.  


해당 선거구는 2008년 처음 설치됐으며 그해 실시된 총선에서는, 1996년 아시안계로는 뉴질랜드 최초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한국 교민에게도 익숙했던 중국계 팬시 웡(Pansy Wong) 비례대표 의원이 국민당 지역구 후보로 나서서 당선됐다. 


하지만 웡 의원은 남편과 사적으로 중국을 여행하면서 국회의원의 여행 특권을 남용한 이유로 논란을 일으킨 끝에 2011년 초 사임하면서 결국 보궐 선거를 실시하게 됐다.  


그러자 국민당에서는 제이미-리 로스 후보를 내세워 당선시켰는데, 그는 2018년 10월에 국민당을 떠나 무소속 의원으로 변신하기 전까지 보궐 선거를 포함해 해당 지역구에서만 5차례나 연속 당선됐다. 


이곳은 선거구가 처음 만들어진 2008년부터 2018년 총선까지 첫 번째 당선자였던 팬시 웡을 포함해 제이미-리 로스까지 5차례 모두 국민당 의원을 배출할 정도로 확실한 국민당 우세 지역이였다.  


2019년 럭슨을 영입한 국민당은 정치 신인이 그를 2019년 11월에 상대적으로 당선이 쉬운 보타니 선거구 후보로 경선을 통해 선발한 뒤 2020년 10월 총선에서 나서도록 했다. 


이처럼 정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당의 전략적 지원을 받은 럭슨은 10월 17일 끝난 선거에서 노동당의 나이시 첸(Naisi Chen) 후보를 1만 9,017표 대 1만 5,018표, 득표율 52.5% 대 41.4%로 무난하게 이기면서 처음으로 국회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총선에서는 앞서도 언급했듯이 재신다 아던이 이끈 노동당이 MMP 도입 이래 처음으로 단일 정당이 단독으로 집권하는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이처럼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럭슨은 비교적 정치권에 순조롭게 진입했는데, 하지만 당시 보타니에서도 정당지지는 노동당이 1만 7,900표로 국민당의 1만 3,970표를 크게 앞질렀다. 


또한 럭슨이 받은 지지율도 직전 선거에서 로스가 받았던 지지율보다는 9.7%p나 줄었으며  정당지지율은 이보다 더 많은 23.78%p나 급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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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총선의 ‘보타니 선거구’ 개표 결과


<정치 시작 1년 만에 제1 야당 대표로 전격 선출> 


이후 그는 비록 초선 의원이었지만 2021년 11월에 주디스 콜린스(Judith Collins) 대표가 1년 4개월 만에 물러났을 때를 비롯해 국회의원이 된 이후 여러 차례 걸쳐 차기 대표감이라는 설이 언론에 보도됐다. 


2020년 이전 당 대표를 몇 차례나 바꿨음에도 좀처럼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다 결국 2020년 총선에서 패했던 국민당은 2021년 11월 말 전당대회를 통해 콜린스를 제치고 럭슨을 차기 대표로 전격 선출했다. 


그 직전에는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사이먼 브리지스 전 대표가 자진해 물러나는 일도 있었는데, 럭슨은 정치 입문한 지 1년 1개월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초고속으로 제1 야당의 대표까지 됐다.    


그가 대표로 선임되던 시기는 2020년 3월부터 시작됐던 코비드-19 팬데믹 기간이 한창 지나가면서 국민들 간에 통제 정책으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되던 때였으며, 또한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서민들이 생활고를 본격적으로 호소하기 시작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총선에서 50% 가까운 지지율로 국회 정원 120석 중 65석을 차지했던 노동당은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반면 경제 문제 해결을 우선 과제로 앞세운 국민당과 럭슨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결국 럭슨 대표의 국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6년 전 잃었던 지지율과 의석을 대부분 만회하면서 다시 제 1당으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으며 ACT당과 함께 연립 정부를 구성해 집권을 눈앞에 두게 됐다. 


10월 20일(금) 현재 기준으로 이번 총선에서 국민당은 의석을 종전보다 16석 늘려 50석을 만들었고 정당지지율도 39%로 12.2%p나 끌어 올렸는데, 2020년 총선에서는 의석은 2017년에 비해 23석을 상실하고 지지율도 18%p 이상이나 까먹은 바 있다.   


반면 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지율이 22,2%p나 하락한 26.9%를 기록하면서 의석도 29석이나 줄어들어 34석만 유지하는 참패를 면하지 못했다.   


한편 럭슨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보타니 선거구에서는 1만 9,973표를 받아 6,317표에 그친 노동당의 카락 싱(Kharag Singh) 후보를 가볍게 물리쳤으며, 정당 투표 역시 국민당 1만 7,595표 대 노동당 5,767표로 크게 앞섰다.   



<수천 만 달러 재산 가진 부자 총리>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럭슨은 현재 자신을 ‘기독교인(Christian)’이나 ‘초교파 기독교인(Nondenominational Christianity)’이라고 칭하는데 어린이일 때는 오클랜드에서 침례교회에 출석했고 호주에서는 장로교회, 그리고 영국에서는 성공회 교회에 나가는 등 자유스럽게 종교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2011년 귀국한 뒤에는 오클랜드의 ‘Upper Room church’에 다녔지만 2021년에는 5, 6년간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교회 청소년 모임에서 부인인 아만다(Amanda)를 처음 만났고 23세였던 1993년에 결혼했으며 슬하에 아들인 윌리엄(William)과 딸인 올리비아(Olivia)를 두고 있다.     


DIY와 컨트리 음악, 수상스키를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오클랜드 레뮤에라(Remuera)의 수백만 달러짜리 저택을 비롯해 집을 7채나 갖고 있으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산이 2,1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재직 당시 재산이 5,000만 달러로 알려졌던 키 전 총리 이후 두 번째로 부유한 국민당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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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설하는 데이비드 시모어 ACT당 대표


<정치적 위상 커질 ACT당과 데이비드 시모어 대표> 


국민당과 연합정권을 만들 예정인 ACT당과 데이비드 시모어 대표의 정치적 위상도 이전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명이 데이비드 브린 시모어(David Breen Seymour)인 그는1983년 6월 24일 파머스턴 노스에서 태어나 올해 40세이며 모계가 마오리인데, 오클랜드 그래머(Grammar) 스쿨’을 거쳐 오클랜드대학에서 공학(전기 및 전자) 및 인문학(철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대학 재학 중 ACT당에 합류해 청년 리더가 됐으며, 졸업 후에는 캐나다의  ‘프론티어 공공 정책 센터’와 비영리 정치 단체인 ‘매닝(Manning) 센터’에서 정책 분석가로 5년간 근무했다. 


2005년과 2011년에 각각 오클랜드 ‘마운트 앨버트(Mount Albert)’와  ‘오클랜드 센트럴’ 지역구에서 ACT당 후보로 나섰다가 떨어졌던 그는 2014년 9월 총선에서 오클랜드 한가운데인 ‘엡섬 (Epsom)’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에 처음 진출한 그는 ACT당 제이미 화이트(Jamie Whyte) 대표를 대신해 그해 10월에 당의 유일한 의원이자 대표가 됐다. 


해당 선거구는 2005년 ACT당의 로드니 하이드(Rodney Hide)가 당선돼 연임한 곳이며, 또한 2011년에도 오클랜드 시장을 지냈던 같은 당의 존 뱅크스(John Banks)가 당선됐던 곳으로, 전국에서 크기가 가장 작은 선거구이지만 유럽계가 대부분이고 아시안도 상당수 거주하는 고소득 지역이다. 


2014년 국민당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그는 국민당이 아던의 노동당에게 정권을 뺏긴 2017년 선거에서도 엡섬 지역구를 기반으로 당의 유일한 당선자로 살아 남았다. 


또한 2020년 총선에서는 정당지지율 7.6%라는 ACT당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엡섬에서 당선된 자신 외에도 9명이나 되는 비례대표를 당선시키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는데, 당시 많은 국민당 지지자가 ACT당으로 돌아서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이번 총선에서도 ACT당은 그를 포함해 지역구에서 2석을 차지하고 9%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해 비례대표 9명 등 11명으로 전보다 한 석을 더 늘렸다. 


한편 시모어는 2017년에는 청소년 전화 상담 서비스인 ‘Kidsline’ 기금 마련을 위해 TV 예능 프로그램인 ‘Dancing with the Stars’에 출연해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ACT당은 우익 성향의 자유주의 정당으로 1993년에 ‘소비자 및 납세자 협회(Association of Consumers and Taxpayers, ACT)’로 창설된 후 1996년에 정당으로 본격 탈바꿈했다. 


로드니 하이드 전 대표는 ACT당의 가치를 ‘개인의 자유’와 ‘개인 고유의 책임’, ‘경제 번영’과  ‘최고의 자연환경’, 그리고 ‘작고 효율적인 정부’ 등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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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통계국은 2023년 3월 7… 더보기

죽음의 공포 겪은 국제선 승객들

댓글 0 | 조회 5,587 | 2024.05.29
최근 런던을 떠나 싱가포르로 향하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