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 수수료 너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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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20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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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집을 팔아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부동산 중개업체 수수료가 너무 많다고 말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엄청난 수수료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품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 부동산 신생업체들이 수수료를 대폭 낮추면서 기존업체들과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섰는데…
더존시즈, 수수료 7995달러로 고정
최근 부동산 중개 수수료 공방에 불을 지핀 것은 이제 영업을 시작한지 1년에 불과한 신생 더존시즈(The Joneses, www.thejoneses.co.nz)이다.
전국에 4개의 주요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더존시즈는 뉴질랜드에서 지난 30년 동안 개선되지 않은 부문이 부동산업이고 주택을 파는 사람들은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며 거래금액에 관계없이 수수료를 GST 포함, 7,995달러만 받고 있다. 이에는 오픈 홈 비용과 웹사이트 리스팅, 7일간의 에이전트 비용 등이 포함된다.
기존 업체들은 보통 같은 조건에 매도금액에 따라 30만 달러까지는 매도금액의 4%, 그리고 그 이상의 금액에 대해서는 2%를 수수료로 부과하다 보니까 매도금액이 클수록 수수료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표 참조)
예를 들어 50만 달러의 집을 매도할 경우 기존업체들의 수수료는 약 1만8,562달러인 반면 더존시즈의 경우 고정된 7,995달러로 무려 2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업계 평균 1만5,000달러에 비해서도 거의 절반 밖에 안 되는 수수료를 받고 있다.
규율 위반 피소된 더존시즈 '무혐의' 처분
부동산 중개업체들의 모임이라 할 수 있는 뉴질랜드부동산협회(REINZ)는 부동산 시장에서 히트를 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이런 더존시즈의 영업 방식이 탐탁치 않았는지 업계의 규율을 어겼고 다른 업체에 대한 비방적인 광고를 했다며 더존시즈를 제소했고 관계자들이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에 대해 REINZ 머레이 클레랜드(Murray Cleland) 회장은 "협회는 윤리강령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더존시즈를 청문회에 회부했을 뿐이다"며 악의가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부정했다.
더존시즈는 광고에서 "우리는 당신의 집이 팔렸을 때에 고정된 수수료를 청구한다"고 했는데 이 '고정된 수수료'가 문제의 발단이 됐다.
REINZ는 더존지스가 업계 규율을 어겼다고 주장했으나 청문회에서 REINZ측은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해 줄만한 확실한 논거를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톤 코스그로브(Clayton Cosgrove) 주택장관은 REINZ측의 행동를 별난 행위라고 묘사했고 더존시즈는 결국 업계에 불명예를 가져 왔다는 REINZ측의 주장과 달리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여론도 소비자들에게 수십만 달러를 속인 부정직하고 타락한 소속 에이전트들은 조사하지 않은 채 신생업체 죽이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REINZ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3년간 REINZ에 5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으나 단 9건만이 면허위원회에 회부된 것으로 밝혀졌다.
더존시즈를 창립한 크리스 테일러(Chris Taylor) 대표는 '상식의 승리'라며 판결을 환영했다.
테일러는 또 "고객에 초점을 맞춘 선례가 오히려 업계를 공격하는 것으로 일부 업체에서 보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더존시즈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했을 뿐이고 그것이 업계의 높은 규범이라면 우리는 이를 계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퍼센트 커미션이 '악의 뿌리'
뉴질랜드에서 한해 매매되는 주택은 약 10만채. 평균가격 35만 달러로 환산하면 뉴질랜드인들이 1년 동안 수수료로 부동산 중개업계에 지불하는 돈이 1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5년간 부동산시장 활황에 따라 소비자들이 지불한 수수료 금액도 2배나 늘었다.
테일러 대표는 커미션을 거래금액의 퍼센트로 매기는 것이 부동산산업의 '악의 뿌리'라고 지적했다.
즉 거래금액을 일정 비율로 에이전트, 부동산 회사, 에이전트가 일하는 프랜차이즈의 소유주 등이 나눠 갖는 현행 방식으로는 여러가지 불합리한 점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더존시즈는 매도 가격에 관계없이 일정한 금액을 부과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테일러 대표는 "현행 커미션 구조는 매수자와 매도자, 에이전트간의 삼각관계를 만든다. 에이전트는 집을 팔아야 돈이 생기기 때문에 매도에만 신경을 쏟는다. 그러한 관계를 없애야 에이전트가 고객을 위해 옳은 일 처리를 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저렴한 수수료' 내세운 업체 속속 등장
저렴한 수수료로 무장하고 기존업체에 도전장을 내민 중개업체로서 더존시즈가 처음은 아니다.
2002년 초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창립된 홈셀(Home Sell)과 넬슨 지역을 중심으로 생긴 그린도어(Green Door)가 그 같은 업체들.
집주인과의 1대 1 상담을 강조하는 이들 업체들은 저가 주택에 한정돼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린도어의 창립자 조셀린 소니크로프트(Jocelyn Thornicroft)는 "좋지 않은 중개인으로 인한 끔직한 주택 거래 경험 이후 좀더 믿을 수 있고 투명한 부동산 매매 방법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창립 취지를 설명했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있으면서 수수료는 기존업체보다 저렴한 고게코(Go Gecko)라는 호주계 업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집이 2주 이내에 매매될 경우 수수료를 할인해 주고 이사 나갈 때 짐을 싸고 트럭을 빌려 주는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는 지방 중개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생업체들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에 관한 데이터는 나와 있지 않지만 테일러 대표는 더존시즈가 창립된 후 1년 동안 직원수가 4배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클랜드 최대 부동산 회사 바풋앤드톰슨(Barfoot & Thompson)의 피터 톰슨(Peter Thompson) 이사는 "우리는 매일 새로운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보고 있지만 그들 중 일부는 계속 하고 일부는 곧 그만둔다"며 신생업체들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풋앤드톰슨의 시장점유률 30%는 고정 수수료를 부과하는 부동산업체들이 출현한 후 약간 상승했다.
클레랜드 회장은 REINZ 회원 에이전트들이 전체 주택거래의 90% 이상을 팔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부동산업계 독립기구 신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논쟁이 업계의 주요한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5월 부동산 에이전트의 면허, 민원, 규율체계의 개선을 규정한 부동산에이전트법 1976의 정부 개정안이 발표됐었다.
코스그로브 장관은 "이번 더존시즈 청문회를 계기로 부동산 업계의 법률 개정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법률 개정안의 내각 제출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정부는 마침내 부동산 업계의 허가와 민원, 조사권, 벌칙 부과 등을 담당할 독립적인 기구인 '부동산에이전트허가기구' 설치를 골자로 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내년 입법을 통해 시행 예정인 이 개정안은 REINZ의 권한을 구속하며 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하고 있다.
"우리가 최우선으로 하는 목표는 투명성이다"고 코스그로브 장관은 강조했다.
테일러 대표는 코스그로브 장관의 법률 개정 의견을 지지하면서도 "커미션 구조가 바꿔지지 않는 한 문제는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일러 대표는 또 "소비자들이 그들을 위해 무엇이 더 좋은 가치의 시스템인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기존업체와 더존시즈의 수수료 비교
(단위:달러, GST 포함)
매도가격 기존업체 더존시즈 차 이
200,000 9,562 7,995 1,567
300,000 14,062 7,995 9,067
400,000 16,312 7,995 8,317
500,000 18,562 7,995 10,567
600,000 20,812 7,995 12,817
700,000 23,062 7,995 15,067
800,000 25,312 7,995 17,317
900,000 27,562 7,995 19,567
1,000,000 29,812 7,995 21,817
※ 기존업체는 행정비용 500달러와 첫 30만달러의 4%, 초과 금액의 2%를 합산하여 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