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한식의 세계화... 멀지 않은 이야기

[INSIDE] 한식의 세계화... 멀지 않은 이야기

0 개 3,616 NZ코리아포스트
작년 한국 M방송사의 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출연진들이 모여 한국의 전통요리를 배우고, 직접 미국의 뉴욕으로 날아가 현지인의 반응을 비교하며 요리대결을 펼쳤던 적이 있었다. 영어가 서툰 예능인들이 낯선 뉴욕에서 어색해 하면서도 현지인들과 대화를 이끌어 가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단순 재미와 웃음을 끌어내기 위한 예능이었다면 이렇게 다시 회자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출연진들은 뉴욕에 머물면서 한식에 대해 현지인들의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한국에서 배운 전통요리를 직접 준비하여 뉴요커들에게 전하였다. 비빔밥, 겉절이, 김치전, 떡갈비, 김치 주먹밥 등 진정한 한국의 맛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전통 음식을 정성스레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과 과정속에서 흐뭇함이 베인 웃음이 더욱더 절로 흘러나왔다. 사실 그들의 요리 대결은 한식을 알리고자 하는 이 프로그램의 구성일뿐 승자는 결코 중요 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을 이 프로그램의 목적과 과정, 그리고 그 이후였다.

이날의 내용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고 한식의 세계화의 또 다른 출발점이 되었다. 출연진들이 모여 한국 전통요리대결을 펼쳤던 이 뉴욕 맨하탄의 유명레스토랑은 이날의 요리를 메뉴에 추가 시켰고 현재 지속적으로 판매가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한다. 레시피 또한 식당 앞에 게재되어 많은 뉴요커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방송이 나간 뒤, 제작자인 김태호 프로듀서와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성신여대 겸임교수)씨는 “How about bibimbap for lunch today(오늘 점심 비빔밥 어떠세요)?” 란 광고를 함께 제작하여 2009년 12월 21일자 뉴욕타임스 A섹션 23면에 게재하였다. 이는 뉴욕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언론에 알려지면서 상당히 큰 홍보가 되었다.

 
지난 6월 7일에는 KOWIN(세계한민족 여성네트워크)이 오클랜드 핸더슨에서 비빔밥과 김밥등 우리의 음식에 대해 알리는 행사를 가졌다. 뉴질랜드 여성들과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다양한 나라의 여성들을 초대하여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부터 맛과 영양, 요리법까지 하나하나 소개하며, 제작 과정을 직접 보여주었다. 고소한 참기름의 향과 탱글 탱글한 노른자가 비빔밥에 올라가며 먹음직스러운 비빔밥의 모습이 보이자 그 자리에 모인 여성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비빔밥뿐만 아니라 김밥 또한 요리법을 설명하고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 보는 시간도 가졌다. 김밥을 말고 있는 서양인의 모습에 어색하면서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흥미를 느끼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음식을 어찌 만들기 까지만 할 수 있을까? 요리만 하고 시식이 없을 수는 없는 법. 곧 이어 전 과정에 걸쳐 완성된 비빔밥과 김밥의 시식이 시작되며 맛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 맛을 음미하며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 인상적이었던 건 레시피를 세심하게 적고 있는 여성과 직접 사진 촬영을 하며 돌아가서 만들어 먹어야 겠다고 이야기 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은 숫자 였다는 것이다.

이날의 행사는 대규모의 박람회 공간을 빌려서 개최한 것도 아니고 1000명이 넘는 인원을 모은 대규모 설명회를 한 것도 아니었다. 우리 곁에 있는 어머니나 아내 같은 주부들이 모여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음식에 대해 전하고, 음식을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뿐 이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상당했다.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한식에 대해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이었다.

이 자리를 마련한 세계 한민족 여성네트워크 KOWIN 이청 회장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뉴질랜드에서 주변인들로 하여금 한식을 알게 하고 이 주변인들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한식을 전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러한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이러한 행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알려져 한식의 세계화가 이루어 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일식당과 한식당이 시내와 주요 지역에 많이 자리잡고 있다. 일식당은 일본인이 개업하고 한식당은 한국인이 개업 했을 법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 그렇진 않다. 많은 일식집과 한식집 모두 한인 교민들이 운영하며 요리를 한다. 교민들이 모두 개업한 점포임에도 불구하고 일식집은 아시아 뿐만 아니라 키위, 다양한 국적의 손님들이 많은 반면 한식당에는 대부분이 한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아직도 뉴질랜드에서 한식이 다양한 세계음식들에 비해서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뉴욕편을 제작한 ‘무한도전’ 프로듀서 김태호 PD는 이런 말을 하였다.

“뉴욕에서 ‘식객-한식의 세계화’를 진행하는 동안 뉴욕인들이 한국과 한식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다. 세계인들에게 ‘한식을 먹자!’ 해서 무작정 한식당으로 이끄는 것보다 비빔밥, 김치 등 특정 음식에 호기심을 유발해 자연스레 입맛을 길들여서 한식을 본인 식단에 스스로 올리게 하는 게 더 나은 접근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식의 세계화! KOWIN에서 개최한 행사처럼 중요한 건 이러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음식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번지듯 이러한 활동들이 퍼지고 번지게 된다면 외국인들도 자연스럽게 한식을 접하게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다 보면 자신의 집안의 식탁위로 올라가는 것은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또한 퓨전스타일이나 외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변화를 준다면 타국에서의 대중화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올해 초 3월 한식재단이 설립되었고, 무한도전팀의 광고도 일본 잡지 '쇼비즈' 의 지난 4월호에 소개되며 비빔밥이 호평을 받는 등 대외적으로 활발한 홍보활동이 진행중이다. 점차 가속화 되고 있는 한식의 세계화속에서 뉴질랜드에서도 한식의 대중화가 이루어 지길 기대해 본다.

만약 주변에 외국인친구들이 있다면 가까운 시일내에 초대해서 한식을 대접해 보는건 어떨까?


박정주 학생기자(wowclubjj@hotmail.com)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RD “외국 나가 살아도 학비 대출금 끝까지…”

댓글 0 | 조회 3,564 | 5일전
지난 1992년부터 뉴질랜드에서 고등교육기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 제도(Student Loan Scheme)’를 시작한 이래 2023년 6월까지 147… 더보기

수당 수급자 역대 최다

댓글 0 | 조회 2,962 | 5일전
각종 수당을 받는 사람들이 거의 40만명에 이르면서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수당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당 수급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경제가 … 더보기

경제정책에 밀려난 환경정책

댓글 0 | 조회 948 | 2024.11.06
국민당 주도 연립정부가 집권하면서 가장 뚜렷하게 바뀐 정책 기조 가운데 하나가 환경보다 경제를 우선시하는 것이다.이전 노동당 정부가 추진했던 환경정책들을 접고 경… 더보기

NZ, 지난 5년간 이렇게 변했다

댓글 0 | 조회 3,483 | 2024.11.06
지난해 실시된 센서스 자료가 5월에 1차로 공개된 데 이어 10월에 다시 나왔다.센서스 결과는 인구 동향을 비롯해 지난 5년간 뉴질랜드인들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더보기

자주 결석하는 학생의 부모 기소될 수도

댓글 0 | 조회 2,746 | 2024.10.23
앞으로 자주 무단결석하는 학생의 부모는 기소될 수도 있다고 정부가 으름장을 놓았다. 또 학기중 수업을 하지 않는 교사의 날이 금지된다.이같은 내용들을 포함하는 정… 더보기

주택보유율 “증가 추세로 돌아섰지만 오클랜드는…”

댓글 0 | 조회 2,848 | 2024.10.22
지난 10월 초 발표된 ‘2023년 센서스’ 중 주택과 관련된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 전국의 ‘주택 보유율(home ownership)’이 5년 전인 2018년 … 더보기

관광세 대폭 인상, 得인가 失인가

댓글 0 | 조회 2,841 | 2024.10.09
지난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부과되는 이른바 ‘관광세’가 100달러로 인상됐다. 정부는 많은 방문객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관광세를 기존보다… 더보기

NZ 거주 인구 “30%는 해외에서 태어났다”

댓글 0 | 조회 3,253 | 2024.10.08
원주민인 마오리와 유럽계, 그리고 태평양 제도 출신이 주류이던 뉴질랜드의 인구 다양성이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더욱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10월 3일 뉴질랜드 통계… 더보기

실업 느는데 수당 강화하는 정부

댓글 0 | 조회 4,367 | 2024.09.25
정부가 수당 수급자들에 신호등 체제를 도입하는 등 수당을 강화하고 나섰다. 일부 수급자들은 벌써부터 수당이 깍이는 등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더보기

3년간 작전으로 와해시킨 대형 갱단, 하지만…

댓글 0 | 조회 2,864 | 2024.09.24
현재 뉴질랜드가 가진 사회적 문제 중 가장 심각한 사안은, 갈수록 늘어만 가는 마약 문제와 더불어 좀처럼 줄지 않는 불법 총기 문제, 그리고 청소년 범죄 문제라는… 더보기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인하 …기다렸던 결정이지만 비난받는 이유

댓글 0 | 조회 6,844 | 2024.09.11
중앙은행이 지난달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4년여 만에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는 긴 경기 침체와 높은 대출금리에 신음하는 많은 사람들이 고대하던 소식이었다. … 더보기

의사는 어디 가면 만날 수 있나요?

댓글 0 | 조회 2,949 | 2024.09.10
전국에서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 부족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주니어 의사는 물론 간호사와 구급요원, 그리고 보건 행정 직원까지 시위에 나서고 있… 더보기

가드닝 계절 “레지오넬라병도 조심해야”

댓글 0 | 조회 2,720 | 2024.08.28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와 풀이 생기를 찾고 새순이 돋아나면서 꽃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면서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매일 아침이면 기온이 영하 가까이 떨어지는 꽃샘… 더보기

외식업계의 한숨 “폐업 위기 내몰려”

댓글 0 | 조회 6,014 | 2024.08.28
외식업계에 찬 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모든 업체들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레스토랑과 카페, 바들이 영업을 유지하기가 힘들 정도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더보기

일자리 없어 본국으로 돌아가는 이주 근로자들

댓글 0 | 조회 6,655 | 2024.08.14
새로운 삶에 대한 꿈을 품고 뉴질랜드에 입국한 많은 이주 근로자들이 공교롭게 뉴질랜드를 덮친 경기 침체에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본국으로 … 더보기

장난감 만들던 형제 “NZ 최고 부자로 등장”

댓글 0 | 조회 5,114 | 2024.08.14
20년이나 넘도록 ‘뉴질랜드 최고 부자’라는 타이틀을 지켜왔던 그레이엄 하트(Graeme Hart)를 제치고 올해는 새로운 가문이 최고 갑부의 타이틀을 가져갔다.…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폭력이 증가하는 배경

댓글 0 | 조회 6,875 | 2024.07.24
뉴질랜드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램 레이드, 총기 사건 등 폭력 범죄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갱단의 수와 활동도 증가하고 있다.국제적으로 평화롭고 안전한 국가로 … 더보기

호주로 향하는 수많은 키위들, 도대체 그 이유는?

댓글 0 | 조회 7,015 | 2024.07.23
지난주 통계국은 2023년 한 해 동안 뉴질랜드와 호주 사이의 이민 동향에서 뉴질랜드가 연간 2만 7,000명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이는 코비드-19 … 더보기

어렵게 마련한 첫 집인데 … 매입가보다 떨어진 집값

댓글 0 | 조회 9,250 | 2024.07.10
큰 맘 먹고 첫 주택을 장만한 많은 사람들이 주택시장 침체로 집값이 매입가격보다도 떨어져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주택시장 호황기에 첫 집을 매입했던 수… 더보기

온라인 도박으로 $16,000 날린 11살 어린이

댓글 0 | 조회 4,526 | 2024.07.09
인터넷으로 온 세상이 연결되고 스마트폰이 우리 몸의 일부로 변한 요즘 성인은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너무도 쉽게 온라인 도박에 노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회 문… 더보기

예의바른 전화가 이틀 연속 내게… 왜?

댓글 0 | 조회 3,699 | 2024.06.26
최근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은 웹사이트 등 자체 온라인망을 통해 교민들에게 ‘경찰 사칭 스캠 전화’를 주의하라는 안내를 내보냈다.대사관 측은, “주재국 경찰 당… 더보기

절도, 이민자 착취, 위협 행위, 그리고 녹색당

댓글 0 | 조회 3,062 | 2024.06.25
좌파 계열의 녹색당이 올해 들어 소속 의원들의 잇단 비행에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다. 매장에서 물건을 훔치는가 하면 운영했던 사업체에서 이민 근로자의 임금을 체불한… 더보기

해외로 이주하는 뉴질랜드인 역대 최대

댓글 0 | 조회 6,931 | 2024.06.12
높은 생활비와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에 버티기 힘든 뉴질랜드인들이 더 나은 기회와 높은 수입, 삶의 질을 위해 뉴질랜드를 떠나고 있다.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이… 더보기

아시안과 마오리 인구, 엇비슷해졌다

댓글 0 | 조회 2,884 | 2024.06.11
뉴질랜드 통계국은 2023년 3월 7일 기준으로 실시했던 ‘제35차 센서스(35th Census of Population and Dwellings)’ 중 인구와 … 더보기

죽음의 공포 겪은 국제선 승객들

댓글 0 | 조회 5,589 | 2024.05.29
최근 런던을 떠나 싱가포르로 향하던 국제선 여객기가 극심한 ‘난기류(turbulence)’를 만나 한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크게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이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