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자 겨냥한 규제 도입될 듯

부동산 투자자 겨냥한 규제 도입될 듯

0 개 4,372 JJW
focus.jpg

집값 상승을 막고 금융권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시행됐던 대출규제 조치가 1년이 지나면서 중앙은행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또 다른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부동산 투자자를 겨냥한 것이다. 

중앙은행, 부동산 투자 규제안 검토중
중앙은행의 새로운 규제안은 부동산 투자자들에 더욱 높은 이자율을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달 국회 금융지출위원회에서 중앙은행 그래미 휠러(Graeme Wheeler) 총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높은 주택담보인정비율(LVR, Loan to Value Ration)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부동산 투자자들의 투기 활동을 억제할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이 문제에 대해 1년 넘게 검토해 오고 있으나 시행상의 복잡성 등으로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중앙은행은 4~5채 이상의 렌트용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상업용 투자자로 간주하여 주거용보다 3~4% 높은 상업용 이자율을 부과할 계획이었다.

적용하기 간단한 이 계획은 그러나 소규모 주택 투자자들에게만 큰 영향을 미치고 렌트비를 상승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신 중앙은행은 부동산 투자에서 얻어지는 소득을 기준으로 규제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앙은행 그랜트 스펜서(Grant Spencer) 부총재는 “부동산 투자로부터 나오는 총소득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펜서 부총재는 이번 규제안이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규모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은행 체계의 전반적인 위험 평가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중앙은행은 대출자들의 상환 능력에 영향을 미칠 금융 또는 경제 파동에 대비할 은행들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규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중앙은행은 개인이 얼마나 많은 주택을 소유하고 대출을 받아야 하는지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중앙은행의 관심사는 시중은행들이 장래 닥칠지 모를 경제위험에 대비해 적절한 자본을 갖추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투자 소득 비율에 따라 규제 적용될 듯
세부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중앙은행은 시중은행들로 하여금 대출고객들 가운데 부동산 투자 소득 비율이 높은 사람들을 파악하게 하고, 이들 대출을 보전할 자본준비금을 상향조정한다.

시중은행들은 자본준비금 상향조정으로 인한 비용을 이들 대출고객들에 높은 이자율을 부과함으로써 충당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은행인연합 커크 호프(Kirk Hope) 회장은 상업용 부동산 이자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TSB 은행의 경우 3년 고정 상업용 부동산 대출금리는 주거용보다 2.4~3.6% 높은 8.1~9.8%를 적용하고 있다.

150만달러 대출의 경우 3.6%의 금리 인상으로 연간 5만4,000달러의 추가 이자 부담이 발생한다.
호프 회장은 “중앙은행이 어떤 기준을 적용하든, 규제망을 빠져 나가려는 투자자들을 완전히 차단하는 정책을 취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투자 규제안이 투자자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안 시행되면 렌트비 상승 우려
부동산 투자자 규제가 불러올 파급효과 가운데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이 렌트비 인상이다.

대출이자를 더 지급해야 할 집주인들이 렌트비를 올리려고 하는 일은 자명해 보인다.

자금이 풍부해 은행 빚을 덜 지고 있는 부동산의 큰 손들에 대해선 이번 규제안이 큰 효과를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오클랜드에 주택을 16채나 보유하고 있고 미국 라스베가스 등지에 투자용 주택 9채를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자 팀 두페트(Tim Duffett)는 중앙은행의 새로운 규제안이 자신과 같은 투자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막대한 부동산 규모에 비해 대출 비율은 50%로 상대적으로 낮고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여 별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BNZ 은행의 크래그 허비슨(Craig Herbison) 소매금융담당 이사는 부동산 투자자들을 지목하기 이전에 부동산보다 매력적인 투자처를 만들고 자본시장에서 저축과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주며 주택투자에 대해 부담을 주는 방안들을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클랜드 부동산 투자자 협회 데이비드 휘트번(David Whitburn) 전(前) 회장은 정책 당국이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 부동산 투자자를 규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나 자원관리법 개정, 건축 승인에 들어가는 비용 및 시간 단축, 건설분야 인력 문호 개방, 장기임대기간제도 마련 등이 집값 상승을 억제하고 서민의 내집 마련을 돕는 보다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중앙은행의 규제안이 투자자들의 주택 구입을 억제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노동당의 필 타이포드(Phil Twyford) 주택분야 대변인은 “중앙은행이 지난해 대출규제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생애 첫집 구입자들과 대출규제에 영향을 덜 받은 부동산 투자자들과의 형평성을 맞추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정보수집 및 검토 후 내년초 시행 유력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한 대출규제로 집값 상승을 크게 둔화시켰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지만 처음으로 내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의 꿈을 좌절시켰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오클랜드 집값이 연간 8.5% 상승했는데 대출 규제가 실시되지 않았다면 상승률은 17%를 넘었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부동산 정보회사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대출규제 실시 이후 전체 주택 매매량은 15% 감소했지만 생애 첫집 매매량은 2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생애 첫집 매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20%에서 17%로 떨어진데 반해 부동산 투자자의 매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37%에서 40%로 상승했다.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택 10채 가운데 4채는 부동산 투자자에 팔렸다는 얘기다.

대출 규제가 생애 첫집 구입자에 대한 장벽을 높여 부동산 투자자의 뱃속만 채워 주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군다나 키위뱅크와 같이 전체 신규 대출 중 높은 LTV 대출 규제선인 10%를 소진한 은행이 지난달부터 잠정적으로 높은 LTV 대출을 중단하고 있어 서민들의 내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휠러 총재도 부동산 투자자들의 활동이 생애 첫집 매매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부동산 투자자들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더욱 많은 정보를 검토한 이후 내년 초에 부동산 투자자 규제안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RD “외국 나가 살아도 학비 대출금 끝까지…”

댓글 0 | 조회 3,083 | 2일전
지난 1992년부터 뉴질랜드에서 고등교육기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 제도(Student Loan Scheme)’를 시작한 이래 2023년 6월까지 147… 더보기

수당 수급자 역대 최다

댓글 0 | 조회 2,666 | 3일전
각종 수당을 받는 사람들이 거의 40만명에 이르면서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수당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당 수급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경제가 … 더보기

경제정책에 밀려난 환경정책

댓글 0 | 조회 925 | 2024.11.06
국민당 주도 연립정부가 집권하면서 가장 뚜렷하게 바뀐 정책 기조 가운데 하나가 환경보다 경제를 우선시하는 것이다.이전 노동당 정부가 추진했던 환경정책들을 접고 경… 더보기

NZ, 지난 5년간 이렇게 변했다

댓글 0 | 조회 3,438 | 2024.11.06
지난해 실시된 센서스 자료가 5월에 1차로 공개된 데 이어 10월에 다시 나왔다.센서스 결과는 인구 동향을 비롯해 지난 5년간 뉴질랜드인들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더보기

자주 결석하는 학생의 부모 기소될 수도

댓글 0 | 조회 2,729 | 2024.10.23
앞으로 자주 무단결석하는 학생의 부모는 기소될 수도 있다고 정부가 으름장을 놓았다. 또 학기중 수업을 하지 않는 교사의 날이 금지된다.이같은 내용들을 포함하는 정… 더보기

주택보유율 “증가 추세로 돌아섰지만 오클랜드는…”

댓글 0 | 조회 2,809 | 2024.10.22
지난 10월 초 발표된 ‘2023년 센서스’ 중 주택과 관련된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 전국의 ‘주택 보유율(home ownership)’이 5년 전인 2018년 … 더보기

관광세 대폭 인상, 得인가 失인가

댓글 0 | 조회 2,815 | 2024.10.09
지난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부과되는 이른바 ‘관광세’가 100달러로 인상됐다. 정부는 많은 방문객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관광세를 기존보다… 더보기

NZ 거주 인구 “30%는 해외에서 태어났다”

댓글 0 | 조회 3,234 | 2024.10.08
원주민인 마오리와 유럽계, 그리고 태평양 제도 출신이 주류이던 뉴질랜드의 인구 다양성이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더욱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10월 3일 뉴질랜드 통계… 더보기

실업 느는데 수당 강화하는 정부

댓글 0 | 조회 4,356 | 2024.09.25
정부가 수당 수급자들에 신호등 체제를 도입하는 등 수당을 강화하고 나섰다. 일부 수급자들은 벌써부터 수당이 깍이는 등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더보기

3년간 작전으로 와해시킨 대형 갱단, 하지만…

댓글 0 | 조회 2,855 | 2024.09.24
현재 뉴질랜드가 가진 사회적 문제 중 가장 심각한 사안은, 갈수록 늘어만 가는 마약 문제와 더불어 좀처럼 줄지 않는 불법 총기 문제, 그리고 청소년 범죄 문제라는… 더보기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인하 …기다렸던 결정이지만 비난받는 이유

댓글 0 | 조회 6,829 | 2024.09.11
중앙은행이 지난달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4년여 만에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는 긴 경기 침체와 높은 대출금리에 신음하는 많은 사람들이 고대하던 소식이었다. … 더보기

의사는 어디 가면 만날 수 있나요?

댓글 0 | 조회 2,941 | 2024.09.10
전국에서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 부족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주니어 의사는 물론 간호사와 구급요원, 그리고 보건 행정 직원까지 시위에 나서고 있… 더보기

가드닝 계절 “레지오넬라병도 조심해야”

댓글 0 | 조회 2,714 | 2024.08.28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와 풀이 생기를 찾고 새순이 돋아나면서 꽃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면서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매일 아침이면 기온이 영하 가까이 떨어지는 꽃샘… 더보기

외식업계의 한숨 “폐업 위기 내몰려”

댓글 0 | 조회 6,003 | 2024.08.28
외식업계에 찬 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모든 업체들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레스토랑과 카페, 바들이 영업을 유지하기가 힘들 정도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더보기

일자리 없어 본국으로 돌아가는 이주 근로자들

댓글 0 | 조회 6,643 | 2024.08.14
새로운 삶에 대한 꿈을 품고 뉴질랜드에 입국한 많은 이주 근로자들이 공교롭게 뉴질랜드를 덮친 경기 침체에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본국으로 … 더보기

장난감 만들던 형제 “NZ 최고 부자로 등장”

댓글 0 | 조회 5,104 | 2024.08.14
20년이나 넘도록 ‘뉴질랜드 최고 부자’라는 타이틀을 지켜왔던 그레이엄 하트(Graeme Hart)를 제치고 올해는 새로운 가문이 최고 갑부의 타이틀을 가져갔다.…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폭력이 증가하는 배경

댓글 0 | 조회 6,861 | 2024.07.24
뉴질랜드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램 레이드, 총기 사건 등 폭력 범죄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갱단의 수와 활동도 증가하고 있다.국제적으로 평화롭고 안전한 국가로 … 더보기

호주로 향하는 수많은 키위들, 도대체 그 이유는?

댓글 0 | 조회 6,997 | 2024.07.23
지난주 통계국은 2023년 한 해 동안 뉴질랜드와 호주 사이의 이민 동향에서 뉴질랜드가 연간 2만 7,000명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이는 코비드-19 … 더보기

어렵게 마련한 첫 집인데 … 매입가보다 떨어진 집값

댓글 0 | 조회 9,233 | 2024.07.10
큰 맘 먹고 첫 주택을 장만한 많은 사람들이 주택시장 침체로 집값이 매입가격보다도 떨어져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주택시장 호황기에 첫 집을 매입했던 수… 더보기

온라인 도박으로 $16,000 날린 11살 어린이

댓글 0 | 조회 4,519 | 2024.07.09
인터넷으로 온 세상이 연결되고 스마트폰이 우리 몸의 일부로 변한 요즘 성인은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너무도 쉽게 온라인 도박에 노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회 문… 더보기

예의바른 전화가 이틀 연속 내게… 왜?

댓글 0 | 조회 3,692 | 2024.06.26
최근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은 웹사이트 등 자체 온라인망을 통해 교민들에게 ‘경찰 사칭 스캠 전화’를 주의하라는 안내를 내보냈다.대사관 측은, “주재국 경찰 당… 더보기

절도, 이민자 착취, 위협 행위, 그리고 녹색당

댓글 0 | 조회 3,059 | 2024.06.25
좌파 계열의 녹색당이 올해 들어 소속 의원들의 잇단 비행에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다. 매장에서 물건을 훔치는가 하면 운영했던 사업체에서 이민 근로자의 임금을 체불한… 더보기

해외로 이주하는 뉴질랜드인 역대 최대

댓글 0 | 조회 6,922 | 2024.06.12
높은 생활비와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에 버티기 힘든 뉴질랜드인들이 더 나은 기회와 높은 수입, 삶의 질을 위해 뉴질랜드를 떠나고 있다.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이… 더보기

아시안과 마오리 인구, 엇비슷해졌다

댓글 0 | 조회 2,877 | 2024.06.11
뉴질랜드 통계국은 2023년 3월 7일 기준으로 실시했던 ‘제35차 센서스(35th Census of Population and Dwellings)’ 중 인구와 … 더보기

죽음의 공포 겪은 국제선 승객들

댓글 0 | 조회 5,585 | 2024.05.29
최근 런던을 떠나 싱가포르로 향하던 국제선 여객기가 극심한 ‘난기류(turbulence)’를 만나 한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크게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이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