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10주년 맞은 오클랜드시

통합 10주년 맞은 오클랜드시

0 개 3,695 JJW

지난 1일로 오클랜드가 통합된지 10주년이 되었다. 기존 오클랜드 시티, 노스쇼어 시티, 마누카우 시티, 와이타케레 시티 등 4개 시티 카운슬과 로드니, 프랭클린, 파파쿠라 등 3개 지역 카운슬, 그리고 오클랜드광역카운슬(ARC) 등이 모두 폐지되고 오클랜드 카운슬로 출범한지 10년이 지난 지금 오클랜드시가 얼마나 나아졌는지 살펴 보았다. 


c3c749c4aac5ad88a130028bce05115c_1606277634_2233.jpg
 

효율적이고 통합된 통치 위해 지방조직 통폐합


카운슬 통폐합에 대한 논의는 오래 전부터 있었으나 정치인들의 반대와 카운슬간 재정 차이로 인한 부작용 우려 등으로 흐지부지되다가 지난 2007년 당시 헬렌 클락(Helen Clark) 총리가 이끈 노동당 정부가 ‘오클랜드 통치에 관한 국가조사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본격화됐다.


이 위원회가 2009년 오클랜드를 국제도시로 이끌어갈 만한 전략적이고 총체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 것을 제안한 보고서를 제출함으로써 통합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클랜드 통합은 남쪽으로 프랭클린부터 북쪽으로는 웰스포드까지 인구 140여만명의 ‘수퍼시티’를 탄생시켰다.


지난 10년 동안 오클랜드 인구는 거의 170만명으로 늘어 오클랜드시는 오스트랄라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의 지방정부이다.


오클랜드시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기존에 지역 카운슬 간의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했던 사업들이 추진될 수 있었다.


c3c749c4aac5ad88a130028bce05115c_1606277669_829.png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가 하버 브릿지에 내년부터 공사가 시작될 예정인 보행자 도로 ‘스카이패스(Skypath)’.

지난 2008년 이 프로젝트가 처음 제안됐을 때 오클랜드광역카운슬은 전폭 지지했고 노스쇼어 시티는 조건부로 지지했지만 오클랜드 시티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반대했다.


이처럼 카운슬마다 의견이 달라 추진할 수 없었던 ‘스카이패스’ 프로젝트는 오클랜드 지방조직이 통폐합되면서 렌 브라운(Len Brown) 초대 시장이 동의했고 올해 초 노동당 정부가 3억6,00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오클랜드 전역에 많은 아파트 및 타운하우스 건축을 가져온 ‘유니태리 플랜(Unitary Plan)’도 오클랜드 카운슬이 지난 2016년부터 시행했다.


‘오클랜드 통치에 관한 국가조사위원회’ 의장이었던 피터 살몬(Peter Salmon)은 “오클랜드 통합은 성공작이었지만 하버 브릿지를 보완할 횡단 시설 건설, 대중 교통 개선 등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부채 2배 이상 증가


마크 볼(Mark Ball) 전(前) 프랭클린 지역 시장은 오클랜드가 통합 이전의 형태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수퍼시티’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존 뱅크스(John Banks) 전(前) 오클랜드 시티 시장은 오클랜드 통합은 이론상 타당하지만 그 동안 연이은 좌파 성향의 집권으로 책임감 없이 과다한 지출을 하는 등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 필 고프(Phil Goff) 오클랜드 시장은 노동당 대표를 역임했고 1대와 2대 시장이었던 렌 브라운 역시 좌파 성향이었다.


오클랜드 카운슬의 부채 규모는 출범 당시 39억달러에서 2019 회계연도에 87억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상 예산을 편성한 오클랜드시는 2024년까지 코로나19 여파로 10억달러의 구멍이 생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고프 시장은 “오클랜드시 수입의 약 60%는 관광 수입이나 콘서트, 오클랜드 항구 운영 등 재산세 이외에서 나온다”며 “이러한 수입이 국경 통제로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 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상당수의 오클랜드 카운슬 직원들이 10만달러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아 직원들 뱃속 챙기기에 우선하고 있다는 비난을 샀다.


2019 회계연도 오클랜드 카운슬 인건비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9억1,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오클랜드시는 부족한 재정 일부를 매년 지방세 인상으로 메꿔 올해에도 지방세를 3.5% 인상했다.


통제하지 못하는 산하 기관


볼 전(前) 프랭클린 지역 시장은 워터케어(Watercare)의 가뭄에 대한 형편없는 대응을 지적하며 카운슬 관리 기관(CCO, Council-Controlled Organisation)들이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운슬 관리 기관들은 오클랜드 카운슬 자산의 3분의 2를 관리하고 있고 경상 예산의 절반을 지출하고 있다.


워터케어의 대표로 6년 동안 재임했다가 지난달 물러난 라빈 자두람(Raveen Jaduram)은 80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아 빈축을 샀다.


그는 워터케어의 가뭄에 대한 대응책 부족과 고액 연봉에 대한 비난을 받고 지난 8월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의 전임자인 마크 포드(Mark Ford)는 퇴임 당시 연봉이 86만달러였고 100만달러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랜드 카운슬 산하 오클랜드 트랜스포트(AT)의 셰인 엘리슨(Shane Ellison) 대표는 61만달러의 고액 연봉을 받고 있고 오클랜드 카운슬의 짐 스탭백(Jim Stabback) 신임 의장의 연봉은 60만달러이다.


카운슬 관리 기관들에 대해 독립적으로 검토하여 지난 7월 발표된 보고서는 “워터케어 대표의 연봉이 오클랜드 카운슬 의장보다 휠씬 높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오클랜드 산하 기관들은 사립 회사가 아닌 공적 기관의 관점에서 직원들 임금을 책정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가 내놓은 64개 제안 가운데는 ‘지역시설 오클랜드(RFA)’와 ‘오클랜드 관광·행사·경제개발(ATEED)’의 합병이 포함돼 있다.


이들 기관의 합병으로 앞으로 10년간 6,700만달러가 절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로컬 보드에 더 많은 권한 부여해야


뱅크스 전(前) 오클랜드 시티 시장은 시정의 민주주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로컬 보드(local board)에 더 많은 권한과 자율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클랜드 지방정부 조직은 시장, 오클랜드 카운슬, 21개 로컬 보드 등 3단계 구조로 구성된다.


오클랜드 카운슬과 로컬 보드와의 권한 격차는 문제로 남아 왔다.


고프 시장도 이 점을 인정하고 와이헤케 로컬 보드에 더 많은 결정권을 주는 시범 계획을 추진하고, 결과를 봐서 앞으로 로컬 보드의 권한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클랜드 통합으로 지역의 우선순위가 묻혔다는 지적도 높다.


조지 우드(George Wood) 전(前) 노스쇼어 시티 시장은 오클랜드 통합 이후 노스쇼어내 버스 정류장 쉼터 등 시설에 대한 투자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스쇼어에 대한 재산세는 노스쇼어 시티 카운슬의 말기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최소이다”고 덧붙였다.


볼 전(前) 프랭클린 지역 시장은 “통합 이후 지역내 식수 공급이 개선됐지만 도로 등 필수적인 기반시설은 다른 우선 순위에 밀려 일부 도로는 농업용 차량이 운행하기에 너무 좁다”고 전했다.


페니 헐스(Penny Hulse) 전(前) 와이타케레 부시장은 “와이타케레는 생태 도시로서의 뚜렷한 지역 유대감이 있었으나 통합으로 그러한 동질감을 잃었다”고 말했다.


고프 시장은 “오클랜드시가 완전하기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우리는 먼 길을 왔고 많은 발전을 이뤘으며 이전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IRD “외국 나가 살아도 학비 대출금 끝까지…”

댓글 0 | 조회 3,273 | 3일전
지난 1992년부터 뉴질랜드에서 고등교육기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 제도(Student Loan Scheme)’를 시작한 이래 2023년 6월까지 147… 더보기

수당 수급자 역대 최다

댓글 0 | 조회 2,770 | 4일전
각종 수당을 받는 사람들이 거의 40만명에 이르면서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수당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당 수급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경제가 … 더보기

경제정책에 밀려난 환경정책

댓글 0 | 조회 938 | 2024.11.06
국민당 주도 연립정부가 집권하면서 가장 뚜렷하게 바뀐 정책 기조 가운데 하나가 환경보다 경제를 우선시하는 것이다.이전 노동당 정부가 추진했던 환경정책들을 접고 경… 더보기

NZ, 지난 5년간 이렇게 변했다

댓글 0 | 조회 3,453 | 2024.11.06
지난해 실시된 센서스 자료가 5월에 1차로 공개된 데 이어 10월에 다시 나왔다.센서스 결과는 인구 동향을 비롯해 지난 5년간 뉴질랜드인들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더보기

자주 결석하는 학생의 부모 기소될 수도

댓글 0 | 조회 2,732 | 2024.10.23
앞으로 자주 무단결석하는 학생의 부모는 기소될 수도 있다고 정부가 으름장을 놓았다. 또 학기중 수업을 하지 않는 교사의 날이 금지된다.이같은 내용들을 포함하는 정… 더보기

주택보유율 “증가 추세로 돌아섰지만 오클랜드는…”

댓글 0 | 조회 2,825 | 2024.10.22
지난 10월 초 발표된 ‘2023년 센서스’ 중 주택과 관련된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 전국의 ‘주택 보유율(home ownership)’이 5년 전인 2018년 … 더보기

관광세 대폭 인상, 得인가 失인가

댓글 0 | 조회 2,822 | 2024.10.09
지난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부과되는 이른바 ‘관광세’가 100달러로 인상됐다. 정부는 많은 방문객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관광세를 기존보다… 더보기

NZ 거주 인구 “30%는 해외에서 태어났다”

댓글 0 | 조회 3,244 | 2024.10.08
원주민인 마오리와 유럽계, 그리고 태평양 제도 출신이 주류이던 뉴질랜드의 인구 다양성이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더욱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10월 3일 뉴질랜드 통계… 더보기

실업 느는데 수당 강화하는 정부

댓글 0 | 조회 4,358 | 2024.09.25
정부가 수당 수급자들에 신호등 체제를 도입하는 등 수당을 강화하고 나섰다. 일부 수급자들은 벌써부터 수당이 깍이는 등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더보기

3년간 작전으로 와해시킨 대형 갱단, 하지만…

댓글 0 | 조회 2,858 | 2024.09.24
현재 뉴질랜드가 가진 사회적 문제 중 가장 심각한 사안은, 갈수록 늘어만 가는 마약 문제와 더불어 좀처럼 줄지 않는 불법 총기 문제, 그리고 청소년 범죄 문제라는… 더보기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인하 …기다렸던 결정이지만 비난받는 이유

댓글 0 | 조회 6,836 | 2024.09.11
중앙은행이 지난달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4년여 만에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는 긴 경기 침체와 높은 대출금리에 신음하는 많은 사람들이 고대하던 소식이었다. … 더보기

의사는 어디 가면 만날 수 있나요?

댓글 0 | 조회 2,943 | 2024.09.10
전국에서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 부족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주니어 의사는 물론 간호사와 구급요원, 그리고 보건 행정 직원까지 시위에 나서고 있… 더보기

가드닝 계절 “레지오넬라병도 조심해야”

댓글 0 | 조회 2,717 | 2024.08.28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와 풀이 생기를 찾고 새순이 돋아나면서 꽃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면서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매일 아침이면 기온이 영하 가까이 떨어지는 꽃샘… 더보기

외식업계의 한숨 “폐업 위기 내몰려”

댓글 0 | 조회 6,008 | 2024.08.28
외식업계에 찬 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모든 업체들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레스토랑과 카페, 바들이 영업을 유지하기가 힘들 정도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더보기

일자리 없어 본국으로 돌아가는 이주 근로자들

댓글 0 | 조회 6,646 | 2024.08.14
새로운 삶에 대한 꿈을 품고 뉴질랜드에 입국한 많은 이주 근로자들이 공교롭게 뉴질랜드를 덮친 경기 침체에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본국으로 … 더보기

장난감 만들던 형제 “NZ 최고 부자로 등장”

댓글 0 | 조회 5,109 | 2024.08.14
20년이나 넘도록 ‘뉴질랜드 최고 부자’라는 타이틀을 지켜왔던 그레이엄 하트(Graeme Hart)를 제치고 올해는 새로운 가문이 최고 갑부의 타이틀을 가져갔다.…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폭력이 증가하는 배경

댓글 0 | 조회 6,867 | 2024.07.24
뉴질랜드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램 레이드, 총기 사건 등 폭력 범죄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갱단의 수와 활동도 증가하고 있다.국제적으로 평화롭고 안전한 국가로 … 더보기

호주로 향하는 수많은 키위들, 도대체 그 이유는?

댓글 0 | 조회 7,003 | 2024.07.23
지난주 통계국은 2023년 한 해 동안 뉴질랜드와 호주 사이의 이민 동향에서 뉴질랜드가 연간 2만 7,000명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이는 코비드-19 … 더보기

어렵게 마련한 첫 집인데 … 매입가보다 떨어진 집값

댓글 0 | 조회 9,240 | 2024.07.10
큰 맘 먹고 첫 주택을 장만한 많은 사람들이 주택시장 침체로 집값이 매입가격보다도 떨어져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주택시장 호황기에 첫 집을 매입했던 수… 더보기

온라인 도박으로 $16,000 날린 11살 어린이

댓글 0 | 조회 4,522 | 2024.07.09
인터넷으로 온 세상이 연결되고 스마트폰이 우리 몸의 일부로 변한 요즘 성인은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너무도 쉽게 온라인 도박에 노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회 문… 더보기

예의바른 전화가 이틀 연속 내게… 왜?

댓글 0 | 조회 3,694 | 2024.06.26
최근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은 웹사이트 등 자체 온라인망을 통해 교민들에게 ‘경찰 사칭 스캠 전화’를 주의하라는 안내를 내보냈다.대사관 측은, “주재국 경찰 당… 더보기

절도, 이민자 착취, 위협 행위, 그리고 녹색당

댓글 0 | 조회 3,061 | 2024.06.25
좌파 계열의 녹색당이 올해 들어 소속 의원들의 잇단 비행에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다. 매장에서 물건을 훔치는가 하면 운영했던 사업체에서 이민 근로자의 임금을 체불한… 더보기

해외로 이주하는 뉴질랜드인 역대 최대

댓글 0 | 조회 6,925 | 2024.06.12
높은 생활비와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에 버티기 힘든 뉴질랜드인들이 더 나은 기회와 높은 수입, 삶의 질을 위해 뉴질랜드를 떠나고 있다.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이… 더보기

아시안과 마오리 인구, 엇비슷해졌다

댓글 0 | 조회 2,881 | 2024.06.11
뉴질랜드 통계국은 2023년 3월 7일 기준으로 실시했던 ‘제35차 센서스(35th Census of Population and Dwellings)’ 중 인구와 … 더보기

죽음의 공포 겪은 국제선 승객들

댓글 0 | 조회 5,586 | 2024.05.29
최근 런던을 떠나 싱가포르로 향하던 국제선 여객기가 극심한 ‘난기류(turbulence)’를 만나 한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크게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이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