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선정 2019 NZ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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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이스트처치 총격 테러

 

3월 15일 호주 국적의 백인우월주의자 테러리스트가 반자동 소총으로 무장하고 크라이스트처치 소재 이슬람사원 2곳에서 예배 중인 신도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51명이 숨지며 뉴질랜드를 비롯한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최악의 대량 살인 사건으로 기록된 이번 테러는 그의 단독 범행으로, 경찰은 범행 시작 36분 만에 그를 붙잡아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그는 범행 전 트위터에 73쪽의 ‘반이민 선언문’에서 유럽을 침략한 이민자들을 제거하고 그들에게 위협을 가해 이민율을 낮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에 이번 사건을 ‘반이민주의 테러’로 규정했다. 테러리스트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들이 모두 합법적으로 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는 3월 21일 총기를 되사는 총기 ‘바이백(Buy-back)’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의회는 4월 10일 거의 만장일치로 군대식 반자동 총기와 공격용 소총 등을 금지하는 총기개혁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이번 사건은 테러리스트가 범행 당시 사용했던 페이스북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17분간 총격 상황이 생중계되면서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 중국 관계 악화 속, 아던 총리 중국 방문

 

뉴질랜드가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할 가능성을 내비쳐 양국관계에 냉기류가 흘렀던 가운데 아던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4월 1일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이에 앞서 아던 총리는 2월 18일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불거졌던 중국과의 관계 악화설을 부인했다. 그는 2월 19일에는 화웨이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혀 중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올해 들어 2월 열릴 예정이었던 중국-뉴질랜드 관광의 해 기념 행사가 중국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연기됐고 2월 9일에는 에어뉴질랜드 여객기가 중국 상하이로 향하던 중 착륙 허가를 받지 못해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양국 간 외교적 문제가 표출됐다. 양국 정상간 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우량기업이 뉴질랜드에 투자하는 것을 계속 지지하고자 한다” 면서 “뉴질랜드도 응당 중국 기업에 공평하고 공정하며 차별없는 영업 환경을 제공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 양도소득세 도입 철회

 

4월 17일 아던 총리는 세제자문단(Tax Working Group)이 추천한 양도소득세에 대해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동당 정부에 의해 2017년 11월 양도소득세 검토를 포함한 세금제도 개선안 마련을 위해 1999-2008년 노동당 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마이클 쿨렌(Michael Cullen) 경을 단장으로 구성된 세제자문단은 올해 2월 21일 포괄적인 양도소득세 도입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최종 보고서를 내놓았다. 노동당은 당이 원하는 포괄적인 양도소득세안을 세제자문단으로부터 추천받았으나 연립정부내 뉴질랜드제일당의 반대에 부딪쳐 결국 어느 때보다도 무르익었던 양도소득세 도입을 철회했다. 아던 총리는 자신의 재임 기간 양도소득세를 도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투자업계 등은 정부의 양도소득세 도입 철회를 환영했지만 아던 총리가 1년 여에 걸친 세제자문단의 활동에 200만달러의 혈세를 투입했으면서 너무 쉽게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 기준금리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 

 

5월 8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변경한 것은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었다. 중앙은행은 8월 7일에도 기준금리를 1%로 0.5%포인트 내렸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한 것은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후인 2011년 3월 이후 처음이자 1999년 기준금리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상 네 번째에 불과하다.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모두 시장의 예상을 깬 것으로 중앙은행은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커져 더 낮은 기준금리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으나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여러 경제 지표 등이 뚜렷한 경제 하강을 나타내지 않는 시점에서 중앙은행이 너무 일찍 기준금리를 내렸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 아드리언 오어(Adrian Orr) 총재는 향후 마이너스 금리도 가능하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금지 

 

7월 1일부터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됐다. 사용 금지된 비닐봉지는 70마이크론 이하 두께의 손잡이 있는 것으로 법을 위반하는 업체에는 최대 10만달러의 무거운 벌금이 내려진다. 하지만 쓰레기통 안에 까는 손잡이 없는 비닐봉지와 과일, 채소, 고기 등에 사용되는 비닐봉지는 여전히 허용된다. 또한 규정에는 ‘다중 사용 테스트’ 라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어 5kg의 물건을 담아 55회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비닐봉지도 허가하고 있다. 환경부 유진 세이지(Eugenie Sage) 부장관은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끝내는 것이 깨끗하고 푸르다는 뉴질랜드에 대한 평판에 부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주요 슈퍼마켓들은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자발적으로 일회용 비닐봉지를 금지하여 큰 혼란은 없었다. 뉴질랜드인들은 1인당 연간 평균 154개의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해 왔다.

 

■ 홍역 유행

 

연초부터 오클랜드와 와이카토 등지에서 발생했던 홍역이 8-9월 절정을 이루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오클랜드 공공의료 서비스는 10월 1일 이 지역에서 5명의 임산부가 홍역에 걸렸고, 이 중 2명은 태아를 잃었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에서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기는 20년만에 처음이다. 오클랜드에서는 올해 초부터 10월 1일까지 1,307명 이상의 홍역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랜드 지역조정센터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홍역으로 입원한 사람들의 비율은 35~40%로 나타났는데 다른 나라의 입원율이 10% 내외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었다. 9월 이후 감소세인 뉴질랜드와 달리 홍역으로 10월 중순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하고 주로 4세 이하 유아 등 수십 명이 사망한 사모아를 지원하기 위해 뉴질랜드 정부는 백신 공급과 함께 의료진을 파견했다.

 

■ 필 고프 오클랜드 시장 재선 성공

 

10월 12일 우편 마감된 지방선거에서 필 고프(Phil Goff) 오클랜드 시장이 18만146표를 얻어 8만903표에 그친 존 타미히어(John Tamihere)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웰링턴 시장에는 피터 잭슨(Peter Jackson) 영화감독이 지원한 앤디 포스터(Andy Foster)가 전(前) 시장인 저스틴 레스터(Justin Lester)를 62표의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면서 당선됐고, 크라이스트처치 시장 선거에서는 리안 달지엘(Lianne Dalziel) 시장이 3선에 성공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인 2세인 캐서린 주(Catherine Chu, 주영은, 23세)는 크라이스트처치 리카턴(Riccarton) 지역구에서 ‘인디펜던트 시티즌스(Independent Citizens)’ 후보로 출마해 총 2,438표를 득표해 최연소이자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시의회에 진출하게 됐다. 언니인 린다 첸(Linda Chen, 주다은, 30세)도 펜달턴-와이마이리-헤어우드(Fendalton-Waimairi-Harewood) 구의원에 출마해 3,118표를 득표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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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시티 컨벤션 센터 대형 화재 


10월 22일 신축 중인 7층짜리 오클랜드 스카이시티 컨벤션 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이틀 동안 불길이 이어지며 큰 재산 피해를 냈다. 이번 화재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검은 연기와 유해가스가 퍼지면서 주변 도로가 폐쇄되고 뉴질랜드텔레비전(TVNZ) 방송국 등 상당수 인근 사업체들이 직원들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또 진화작업에 쏟아부은 물로 스카이시티 지하 주차장이 물바다가 되면서 이곳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들 가운데 100여대가 침수 피해를 보았다. 컨벤션 센터는 오는 2021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등을 앞두고 7억달러를 투입해 다시 짓는 중이었다. 23일 화재 현장을 찾은 아던 총리는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2021년 스카이시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기로 했던 APEC 회의를 뉴질랜드 내 다른 장소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 복구비용으로 1억5,000만-2억5,000만달러를 추산했다. 

 

■ 안락사 법안 국회 통과 - 내년 총선 때 국민투표

 

11월 13일 국회는 ‘생명 종식 선택 법안’에 대한 3차 독회를 열어 의원들의 뜨거운 찬반 논란 끝에 찬성 69표대 반대 51표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2017년 데이비드 세이모어(David Seymour) 액트당 대표가 발의한 이 법안은 2017년말 첫 의회 표결에선 찬성과 반대가 76 대 44, 올해 6월 2차 표결엔 70 대 50, 이번 마지막 표결에선 69 대 51이 됐다. 통과된 법안에 따르면 안락사를 택하려는 사람은 질환의 말기에 이르러 의사가 6개월 시한부 생존 판단을 내린 상태여야 하고, 치유할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어야 한다. 환자가 스스로 안락사를 결정할 판단력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며 의사 2명이 승인을 해야 한다. ‘안락사’ 또는 ‘조력사’ 법안으로도 불리는 생명 종식 선택 법안은 내년 하반기에 치러지는 총선 때 ‘생명 종식 선택 법안의 발효에 찬성하십니까?’ 라는 단일 문항으로 된 국민투표를 통과하면 12개월 뒤 발효된다. 만일 국민투표에서 과반 찬성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 법안은 폐기된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법안이 통과됐거나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은 뉴질랜드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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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섬 화산 분출

 

12월 9일 북섬 동해안에 있는 화산섬인 화이트섬에서 13년 만에 화산 분출이 일어났다. 화이트섬 화산은 이날 오후 2시쯤 갑작스럽게 폭발, 화산재가 3.6km 상공까지 치솟았다. 화산 폭발 당시 관광지인 화이트섬에는 뉴질랜드인 투어 가이드를 비롯해 미국, 영국, 중국, 호주, 말레이시아 관광객 등 모두 47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현재 화산으로 인한 사망자는 15명이고 1명은 실종 상태이다. 또한 20여명이 중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폭 2㎞ 정도인 화이트섬은 연간 1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지로 ‘보통 단계의 화산 폭발 가능성’ 경보가 발령돼 있었다. 이번 화산 분출로 많은 사상자를 낸 화이트섬의 화산 관광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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