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고사 비중 늘어날 NCEA

외부고사 비중 늘어날 NCEA

0 개 4,032 JJW

교육부가 고등학교 학력 평가 제도인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의 내부평가 비중을 줄이고 외부고사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외부고사에 

더욱 치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행된 지 17년 만에 가장 대폭적인 NCEA 변화에 대해 

학교들 간에 찬반이 갈리고 있다.

 

외부고사 비중 50%로 확대 

 

교육부가 지난달 13일 NCEA의 내부평가 비중을 현행 70%에서 50%로 줄이고 외부고사 비중을 30%에서 50%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이번 NCEA 개편안에 따르면 또한 NCEA 레벨 1, 2, 3 등 각 레벨을 수료하는데 필요한 최소 학점이 현행 80학점(credit)에서 60학점으로 20학점 줄지만 낮은 레벨의 학점을 높은 레벨의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 폐지된다. 

 

이에 따라 많은 고교에서 학생들에 NCEA 통과 학점을 획득하기 위해 권장했던 운전면허증 이나 응급 처치 등과 같은 과정에서의 추가 학점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1년여의 자문 과정을 거쳐 내놓은 이번 NCEA 개편안에는 읽고 쓰는 영역과 수리 영역에서의 평가도 강화됐다. 

 

현행 NCEA에서 학생들은 이 학점을 쓰기나 수리를 필요로 하는 많은 다른 과목들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외부시험을 통해 NCEA 레벨 1을 치르는 11학년보다 휠씬 이전인 7학년부터 아무 때나 읽고 쓰는 영역과 수리 영역에서 20학점을 획득해야 한다.

 

교육부는 또 NCEA에 대한 장벽이 너무 많다며 76.70달러의 연간 신청비와 100달러의 스칼라쉽(Scholarship) 시험 응시료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매년 16만8,000명 정도의 학생들이 혜택을 보고 앞으로 4년 동안 4,900만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더욱 많은 학생들이 컴퓨터를 이용하여 시험을 볼 수 있도록 NCEA 온라인 프로그램을 계속 지원하는데 2,090만달러를 배정할 계획이다.

 

현행 13학년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요구되는 UE(University Entrance)와 비교되는 비학문적 진로의 VE(Vocational Entrance)가 새로 도입된다.

 

VE를 획득한 학생은 산업계와 3차 교육기관에서 기초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간주되어 곧바로 높은 수준의 직업교육훈련 과정에 입학할 자격이 주어진다.

 

많은 학점 획득보다 실질적인 교육에 초점

 

크리스 힙킨스(Chris Hipkins) 교육장관은 이번 변화로 NCEA가 더욱 신뢰있고 굳건한 학력 평가 제도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힙킨스 장관은 “NCEA는 그 동안 의도되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며 “너무 많은 평가로 교사들의 업무가 늘고 실질적인 교육에 방해가 되었으며 일부 학생들은 지식과 기술에 차이를 가지고도 고교를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힙킨스 장관은 “이번 NCEA 개편으로 세분화된 평가에서 광범위하고 통합된 평가가 이뤄지면서 교사들은 본연의 교육 업무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학생들은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갖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NCEA는 그 동안 학생들에 대한 교육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실질적인 배움보다는 학점을 많이 획득하는 것에 열중하도록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린필드 컬리지(Lynfield College) 13학년 마이클 호웰(Michael Howell) 학생은 “모든 세부사항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배우지 않아도 학교시험을 통해 쉽게 학점을 받을 수 있다”며 “NCEA는 질적 보다는 양적 접근이다”고 말했다.

 

망게레 컬리지(Mangere College) 톰 웹(Tom Webb) 교장은 NCEA 개편안이 불필요한 업무를 줄일 수 있다며 환영했다.

 

웹 교장은 “학생들에 너무 많은 평가를 줄이고 교사의 업무량을 경감시키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에 NCEA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외부평가는 반드시 시험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형태로 할 수도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 그래머 스쿨(Auckland Grammar School) 팀 오코너(Tim O’Connor) 교장도 “힙킨스 장관이 교장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었다”며 교육부 발표를 지지했다.

 

중등교사협의회(PPTA) 잭 보일(Jack Boyle) 회장은 평가 빈도가 줄어듬으로써 교사 업무량도 감소할 것이라며 NCEA 개편안을 환영했다.

 

외부고사에 약한 마오리 학생 등에 불리 의견

 

이번 NCEA 변화에 반대하는 의견은 학생들의 합격률이 떨어지고 NCEA 이전에 외부고사로만 평가했던 ‘스쿨 서티피킷(School Certificate)’ 제도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우려한다.

 

낮은 데실(decile) 학교들은 그 동안 내부평가 위주로 높았던 학교 성적의 하락을 우려할 수도 있다.

 

오클랜드 오타라 소재 키아 아로하 컬리지(Kia Aroha College) 할리 밀네(Haley Milne) 교장은 “시험은 식민지 시대의 제도이고 이번 NCEA 변화는 어두운 스쿨 서티피킷 시대로 돌아가는 커다란 퇴보이다”며 “시험에 능한 학생들이 물론 있지만 마오리 및 파시피카 학생들을 포함한 많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알바니 시니어 고등학교(Albany Senior High School) 클레어 아모스(Claire Amos) 교장은 내부평가 축소로 인한 교사들의 업무량 감소가 과대평가됐고 학생들의 선택 폭을 줄일 수 있다며 교육부의 NCEA 개편안을 반대했다.

 

아모스 교장은 “우리 학교는 의미있고 통합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을 평가하고 있는데 변경될 NCEA는 이러한 창조적인 과정을 잃게 할 것이다”며 “또 외부고사 비중을 50%로 확대함으로써 교사 업무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학생들을 외부평가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0c98b5e81fb0d86d3e9364d07678c993_1560230230_3779.jpg
 

NCEA 17년 동안 내부평가 비중 증가


지난 2002년 NCEA가 11학년 학생들에게 레벨 1으로 첫 도입된 때에는 내부평가와 외부고사의 비중이 50대 50이었으나 17년 동안 내부평가 비중이 점진적으로 70%까지 증가했다.

 

이는 많은 학교들이 학생들을 평가하는데 단 3시간 외부고사보다 내부평가가 공정하다고 생각한 이유도 있었고 내부평가의 합격률이 더욱 높은 이유도 있었다.

 

교육부의 이번 방침으로 앞으로 NCEA를 신청하는 학생들은 1년에 각 20학점의 5-6개 과목을 공부하여 최대 100-120학점을 받을 수 있고, 그 가운데 최소 60학점을 받으면 NCEA 각 레벨을 수료한다.

 

20학점의 각 과목은 현행 각 2-8학점 대신 5-6학점의 4개 유닛 또는 스탠다드로 세분되고 20학점의 절반은 내부평가를 받고 나머지 절반은 외부고사로 평가받게 된다.

 

외부고사나 포트폴리오는 학생의 학교가 아닌 외부 평가자에 의해 채점된다.

 

이와 별도로 학생들은 읽고 쓰는 영역과 수리 영역에서 새로운 20학점을 외부고사에서 획득해야 한다. 

 

교육부는 교육계 관계자들과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연말까지 세부사항과 시행계획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Now

현재 외부고사 비중 늘어날 NCEA

댓글 0 | 조회 4,033 | 2019.06.11
교육부가 고등학교 학력 평가 제도인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의 내부평가 비중을 줄이고 외부… 더보기

남섬에는 정말 흑표범이 살까?

댓글 0 | 조회 5,333 | 2019.05.29
지난 몇 년 동안 남섬 일원에서는 외형은 고양이로 보이지만 야생 고양이보다는 체구가 훨씬 큰 정체 모를 동물에 대한 목격담이 여러 차례 전해졌다.지난 4월에도 이… 더보기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

댓글 0 | 조회 5,317 | 2019.05.28
뉴질랜드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1.5%로 인하됐다.새로운 저금리 시대를 연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과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더보기

점점 더 늦게 결혼한다

댓글 0 | 조회 4,983 | 2019.05.15
뉴질랜드 통계국(Statistics NZ)은 이달 초, 작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등록된 ‘결혼(marriages)’ 및 ‘이혼(divorces)’과 관련된 통계 … 더보기

모기지의 포로가 되고 있는 뉴질랜드인들

댓글 0 | 조회 9,663 | 2019.05.14
은퇴 연령에 이르러도 갚아야 할 모기지가 있는 뉴질랜드인들이 늘고 있다. 내 집에 대한 빚 없이 은퇴를 맞이하려는 뉴질랜드인들의 꿈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더보기

커지는 R의 공포

댓글 0 | 조회 6,157 | 2019.04.24
경기 침체(Recession)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은 국내 소비지출 모멘텀 감소로 사상 최저 수준인 현행 기준금리를 더욱 내릴 수 있다고 언급했고… 더보기

CHCH 테러, 세상 보는 눈을 바꿨다

댓글 0 | 조회 3,730 | 2019.04.24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에 대한 테러 사건 이후 뉴질랜드 국민들이 걱정하고 또한 관심을 기울이는 각종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비중이 전과는 크게 달라졌다.이 같은… 더보기

부자 마을과 가난한 마을

댓글 0 | 조회 7,254 | 2019.04.11
지난달 뉴질랜드 통계국(NZ Statistics)은, 2017.4~2018.3월의 1년 동안 각 지역별로‘국내 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 더보기

학업과 취업에 고민하는 Z세대

댓글 0 | 조회 4,531 | 2019.04.09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Z세대라고 이른다. 밀레니얼 세대(Y세대)의 뒤를 잇는 인구 집단인 Z세대는 풍족한 사회 속에서… 더보기

양도소득세, 이번에는 도입될까?

댓글 0 | 조회 7,228 | 2019.03.27
양도소득세(CGT, Capital Gains Tax) 도입이 다시 한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세금제도 개선안 마련을 위한 특별기구인 세제자문단(Tax W… 더보기

총기 문제, 지금이 마지막 해결 기회

댓글 0 | 조회 3,819 | 2019.03.26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온 국민들이 경악과 충격 속에 빠졌다.3월 15일(금)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벌어진 이번 테러는 뉴질랜드는 물론 전 세계에 곧바… 더보기

누가 배신자인가?

댓글 0 | 조회 6,333 | 2019.03.14
최근까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IS)’에서 활동하다 현재는 수용소에 갇힌 한 뉴질랜드 국적 남성의 귀국 문제를 놓고 정치… 더보기

노동당 정부의 중국 딜레마

댓글 1 | 조회 5,223 | 2019.03.13
뉴질랜드는 지난 1984년 자국을 방문하는 미국 군함에 대해 핵무기 적재 여부를 밝히도록 요구하는 핵 금지 이후 국제 외교무대에서 자주 외교 노선을 비교적 잘 유… 더보기

범죄, 언제 어디에서 많이 발생하나?

댓글 0 | 조회 5,261 | 2019.02.27
지난 2월 중순에 뉴질랜드 경찰은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범죄 피해자(victims of crime)’가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잠정 발표된 이… 더보기

극한 대립 예고된 2019학년도

댓글 0 | 조회 3,681 | 2019.02.26
대학들이 대부분 개강하면서 본격적인 2019학년도를 맞았다. 2019학년도는 그 어느 해보다도 정부 당국과 일선 학교 간에 격렬한 대결 양상이 예상된다. 30년 … 더보기

“멸종 위기에 직면한 노란눈 펭귄"

댓글 0 | 조회 3,888 | 2019.02.14
지난 1월 초, 뉴질랜드 자연보존부는 토종 펭귄인 ‘노란눈 펭귄(yelloweyed penguins)’ 숫자가 근래 들어 격감해 자칫하면 멸종 단계에 직면 할 수… 더보기

뉴질랜드인 정신건강 ‘적신호’

댓글 1 | 조회 5,784 | 2019.02.12
뉴질랜드인들의 정신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 매년 뉴질랜드인 5명 가운데 1명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약 2만명이 자살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하지만 공… 더보기

누가 입국이 거부됐나?

댓글 0 | 조회 8,133 | 2019.01.31
1월 중순에 뉴질랜드 이민부(Immigration NZ)는 ‘2017/18 회계년도(2017.7.1 ~ 2018.6.30)’ 에 뉴질랜드 입국과 관련된 연례 보고… 더보기

뉴질랜드에도 적용되는 ‘금수저’ ‘흙수저’

댓글 0 | 조회 10,535 | 2019.01.30
부모의 직업이나 소득이 자녀의 학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천에서 용 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이른바 ‘금수저 흙수저 계급론’… 더보기

첫 집 장만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댓글 0 | 조회 7,617 | 2019.01.16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집값이 너무 올라 부모의 도움 없이 생애 첫 주택 구입이 어렵다고 토로한다. 1946년부터 196… 더보기

잠 못 이루는 뉴질랜드의 1월

댓글 0 | 조회 6,496 | 2019.01.16
이번 1월 들어 오클랜드에서는 몇 차례에 걸쳐 한밤중에도 최저기온이 10℃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무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시민들이 밤새 잠자리를 뒤척였다는 보도가 … 더보기

연말 맞아 활개치는 전화 사기

댓글 0 | 조회 5,162 | 2018.12.24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지금, 이 편리한 현대 문명의 새로운 도구들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사기꾼들도 더불어 크게 늘어나면서 주변에서 피해자가 …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18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4,970 | 2018.12.21
█ 공식적으로 가장 더웠던 지난 여름1월 30일 남섬 알렉산드라(Alexandra)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8.7도까지 오르는 등 지난 여름은 예년 평균보다 2-… 더보기

금리, 지금이 바닥인가

댓글 0 | 조회 4,813 | 2018.12.12
1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근 한때 4% 아래로 떨어졌다. 4% 이하의 금리는 지난 7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최저 수준이다. 주택… 더보기

‘Givealittle’, 10년간 기부금 1억불 달성

댓글 0 | 조회 3,027 | 2018.12.11
지난 12월 5일, 국내 언론들과 인터넷을 통해 뜻깊은 소식이 전해졌다. 내용은 뉴질랜드인들의 기부금(crowd funding) 사이트인 ‘기브어리틀(Givea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