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극심한 격차 때문에 대학들은 학생들의 내부평가보다 외부평가를 더욱 신뢰하고 있다.
빅토리아 대학의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 교수는 “본질적으로 우리는 내부평가를 외부평가만큼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부와 고교 교육 관계자들은 그러한 차이가 예견된 것이라고 반박한다.
내부평가의 경우 학기 중 학생들이 준비돼 있을 때 평가가 이뤄지고 재응시의 기회가 주어지며 학생들의 전반적인 요소가 최종 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합격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입장이다.
내부평가는 담당 과목의 교사에 의해 이뤄지고 다른 교사들이 확인하며 NZQA(New Zealand Qualifications Authority, 뉴질랜드학력평가청)에서 표본 조사하고 있다.
NCEA의 전반적인 과정은 독립 기구인 기술검토그룹에서 관장하고 있다.
교육부 헤키아 파라타(Hekia Parata) 장관은 “검토 과정은 철저하고 NCEA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여러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부평가 좋은 학생이 외부평가도 좋다
NCEA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내부평가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외부평가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지만 학생들에게 내부시험이 중요한 과제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교사들이 더욱 명확한 지도를 해주는 내부평가에서 탁월(Excellence)과 같은 높은 점수를 가능한 많이 받아 두는 것이 요구된다.
내부평가 전체 건수는 2008년 151만7,360건에서 2012년 206만1,721건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내부평가가 늘어난 이유 가운데 하나는 NZQA가 일부 유닛 스탠다드(Unit Standards)를 내부평가로 돌렸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고교도 교육부가 2017년까지 목표로 하는 NCEA 레벨 2 과정 85%를 달성하고 학교의 실적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에게 학기 중 가능한 많은 내부평가 크레디트를 받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학기말 외부시험에서 적은 점수만 받아도 제 학년의 NCEA 과정을 통과할 수 있게 돼가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외부시험의 중요성을 감소시키고 있다.
외부시험 좋은 점수 얻으려면 읽기 능력 높여야
많은 과목들에서 외부 및 내부 평가의 합격률 차이는 높은 등급의 학교들에서 작은 것으로 나타난다.
위에서 예를 든 미적분학 레벨 3의 경우 10등급 학교들의 내부평가 합격률은 95%이고 외부평가 합격률은 74%로, 그 차이는 1등급 학교들에 비해 작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교육 관계자들은 높은 등급의 학교일수록 외부시험과 비슷한 내부평가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거론되고 있다.
중고등학교교장협회의 알란 베스터(Allan Vester) 회장은 “익숙하지 않은 내용을 다루는 영어 읽기 결과와 외부시험 결과 간의 연관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NCEA 외부시험은 높은 읽기 능력이 요구되는 추세이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읽기 성적이 저조한 낮은 등급 학교 학생들은 외부시험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大 진학하려면 ‘영어’ 과목 신경 써야
뉴질랜드 대학의 학사 과정에 진학하려면 UE를 획득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어려워져 실패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UE 취득 조건은 다음과 같다.
■ 레벨 3 과정에서 60 크레디트와 레벨 2 과정 이상에서 20 크레디트
■ 승인된 레벨 3 세 과목에서 각각 14 크레디트 이상
■ 레벨 1 이상 과정에서 10 수리영역(Numeracy) 크레디트 이상
■ 레벨 2 이상 과정에서 10 언어영역(Literacy) 크레디트 이상으로, 읽기(Reading)와 쓰기(Writing) 각각 5 크레디트 이상.
여기서 교육부 승인 과목은 영어, 수학, 물리, 화학 등 대부분의 아카데믹한 과목들로 NZQA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승인된 레벨 3 세 과목에서 크레디트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레벨 1 과정부터 필수 과목인 영어와 수학 이외에 자신있는 승인 과목을 하나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순위 점수제(Rank Score)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레벨 3의 승인 과목들에 한해 탁월은 4포인트, 우수(Merit) 3포인트, 성취(Achieved) 2포인트, 미성취(Not Achieved) 0포인트로 계산된다.
최대 5개 과목에서 학생의 가장 좋은 80 크레디트가 계산되고, 과목별로 최대 24 크레디트가 허용된다.
오클랜드 대학의 경우 대부분의 학과에서 150~280 포인트의 점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오클랜드 대학은 내년부터 독자적인 아카데믹 영어 요건을 도입하기 때문에 주의가 요망된다.
즉 레벨 2 또는 3의 영어 과목에서 최소 17 크레디트를 취득해야 한다.
이 크레디트에는 다른 과목에서 취득한 언어영역(Literacy) 크레디트가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오클랜드 대학에 진학할 학생들은 레벨 2나 3 과정에서 영어 과목을 포기하지 않고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으로 보인다.
매시 대학은 모든 학과에서 140 포인트의 점수를 요구하고 있고, 오타고 대학의 경우 140 포인트나 레벨 2 과정에서 탁월 또는 우수의 성적을 요구하고 있다.
AUT나 Unitec은 학과에 따라 UE나 순위 점수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