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최근 ‘2013 인구조사’의 민족별 자료를 내놓았다. 지난해 3월 5일 기준 뉴질랜드에 머문 방문자, 주재원 등 임시 체류자와 영구 거주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인구조사의 한국인 관련 자료를 앞으로 3회에 걸쳐 게재한다. 한국인 이민자의 현주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구
한인 인구는 3만171명으로 2006년 인구조사의 3만792명에 비해 2% 감소했다. 장기사업비자가 한창이었던 2001년에서 2006년 사이 61.8%의 증가에 비하면 한인 사회의 침체를 보여 준다. 한인은 인구비율이 높은 상위 8개 소수민족 가운데 유일하게 2006년 조사 때보다 인구가 줄었다. 이 기간 필리핀은 138%, 인도는 48.4%나 늘었다. 한인 인구는 뉴질랜드 내 아시아인 가운데 중국인, 인도인, 필리핀인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의 총인구가 424만2,04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가장 많은 6대 민족은 뉴질랜드 유러피언(272만7,009명, 중간소득 $30,600) 마오리(59만8,602명, 중간소득 $22,500) 중국인(17만1,411명, 중간소득 $16,000) 인도인(15만5,178명, 중간소득 $27,400) 사모아인(14만4,138명, 중간소득 $20,800) 영국 및 아일랜드인(10만5,765명, 중간소득 $36,200)으로 나타났다.
거주지
한인의 85.6%는 북섬에, 14.4%는 남섬에 각각 살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인 96.2%는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은 오클랜드(72.9%, 2만1,984명)이고 캔터베리(11.1%, 3,336명), 와이카토(3.7%, 1,104명)가 뒤를 이었다. 24.5%인 6,831명은 5년 전에 외국에서 살았고, 43.8%는 지난 5년간 적어도 한번 이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시아인 전체의 37.4%, 뉴질랜드인 전체의 40.1%에 비해 높은 것으로 한인은 자주 집을 옮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 및 성별
한인의 97.2%는 한국인을 유일하게 속하는 민족으로 답변했고 2.4%(714명)는 2개 민족에 속하는 것으로, 1%(120명)는 3개 이상의 민족에 속하는 것으로 답했다. 한인은 여성이 1만5,933명으로 남성의 1만4,241명보다 많았다. 중간연령은 2006년 25.8세에서 2013년 31.2세로 늘었으나 뉴질랜드인 전체의 중간연령 38세에 비해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지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한국인은 11%(3,294명)로 2006년의 6.1%보다 늘었으나 아시아인의22.7%, 뉴질랜드인 전체의 74.8%에 비해서는 적었다. 해외 출생 한국인 2만6,616명 가운데 98.2%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24.6%는 뉴질랜드에 온지 5년 미만으로 2006년 조사의 54.4%에 비해 낮았다.
언어
한국어를 구사하는 비율은 2006년 86.8%에서 85.9%(2만5,296명)로 약간 줄었다. 뉴질랜드 출생 한인의 한국어 구사 비율은 66.9%로 해외 출생 한인의 88.3%와 대비됐다. 가장 흔한 제2외국어는 영어로 75.5%(2만2,224명)가 답했다. 2개 언어를 구사하는 한인 비율 61.1%(1만8,000명)는 아시아인과 뉴질랜드인 전체의 그 비율보다 각각 높았다.
종교
한인은 다른 민족에 비해 종교 활동을 왕성하게 하여 72.7%(2만2,179명)는 적어도 한 개 종교에 소속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출생 한인의 이 비율은 70.7%로 해외 출생 한인의 73%보다 낮았다. 무종교의 한인은 26.5%(7,770명)으로 아시아인 30.3%, 뉴질랜드인 전체 41.9%보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