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고등학교 학력 평가제도인 NCEA를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은 11학년에 Level 1을, 12학년에 Level 2를, 그리고 마지막 학년인 13학년에 Level 3를 취득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2010학년도 NCEA 결과를 보면 절반 정도는 제 학년에 맞는 NCEA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생활에 필요한 최소 수준은 NCEA Level 2교육부는 고등학교를 마치는 학생들이 성공적인 사회생활에 필요한 최소 수준으로 꼭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NCEA 단계를 Level 2로 잡고 있다.
지난해 이 Level 2 과정에 참가하여 수료한 12학년은 약 3만7,500명이었다.
그러나 이보다 많은 3만8,200명의 Level 2 수료 학생들은 13학년 학생들이었다.
더구나 4만명이 넘는 13학년 학생들은 단지 Level 1 과정만 수료, 교육부가 목표로 하는 Level 2 과정도 끝내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마치는 것으로 밝혀져 졸업후 진로 선택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Level 2 과정을 동시에 공부하거나 고등학교를 마치고 수료하는 ‘브릿징 프로그램(bridging programme)’에 참가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최소한의 학위도 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있는 현실이 걱정이라는 패트릭 왈쉬(Patrick Walsh) 고교교장협회장의 말이다.
부유한 지역 학교일수록 합격률 높아
지난해 NCEA 합격률은 2009학년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향상됐으나 높은 등급(Decile)의 학교들이 낮은 학교들보다 여전히 좋은 성적을 보였다.
이 Decile 제도는 1995년부터 정부가 각 학교에 교육지원금을 할당할 목적으로 학부모들의 평균소득, 교육수준 등과 같은 사회 경제적 요소를 기초로 1부터 10까지 분류한 학교의 재정 자립도를 뜻한다.
낮은 Decile 13학년 학생들의 대학입학에 필요한 최소 학점(UE) 취득률이 50% 미만인데 비해 중간 Decile 학생들은 약 66%였고 높은 Decile 학생들은 75%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앤 톨리(Anne Tolley) 교육장관은 “높은 Decile 학교들에서 Level2를 수료하는 학생들의 확률이 여전히 높지만 그 차이는 좁혀지고 있다”면서 “같은 Decile 안에서도 학교마다 심한 편차를 ‘내셔날 스탠다드(National Standards)’와 같이 성별, 인종별, Decile별에 상관없이 학습력을 높이는 정책이 시행되어 줄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명문학교 NCEA 결과, 평균보다 낮게 나타나
2010년 학교별 NCEA 합격률을 살펴보면 Auckland Grammar, Takapuna Grammar, Macleans College, Westlake Boys’ High School, Howick College, Northcote College, Avondale College, Auckland Girls’ Grammar, Massey High School 등 교민자녀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들의 성적이 같은 Decile 학교들의 평균보다 낮았다.
NZQA가 제공하는 학교별 NCEA 결과표는 학교간에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캠브리지 등 다른 시험제도와의 병행 학교, 전체 학생수 등 여러 변수로 인해 학교의 진정한 성적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Mt Albert Grammar의 디 엠 버든(D.M. Burden) 교장은 “현행 NCEA 결과표는 외부시험과 학교마다 편차가 큰 내부시험의 결과를 합산한 것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모든 학생들이 공통으로 보는 외부시험 성적만을 나타내는 것이 학교간 성적을 비교하는데 더욱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Massey High School의 브루스 리치(Bruce Ritchie) 교장도 “각 Level별 응시하는 학생들을 기준으로 합격률을 표시한 현행 자료는 전체 내용을 왜곡할 소지가 있다”면서 “여러 상황을 고려한 국가적인 부가가치 시스템만이 각 학교의 진정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교육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학교별 NCEA 결과표는 참고만 하되 무조건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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