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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010. 09:44 NZ코리아포스트 (219.♡.51.194)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정치경제연구소인 레가툼(Legatum) 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년 이맘때쯤 국가별 ‘번영 지수(Prosperity Index)’ 보고서를 발표한다. 번영이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만이 아니라 삶의 질의 문제라는 입장에서 접근하는 이 지수는 평가 항목도 ▲경제 ▲창업 및 기회 ▲통치행정 ▲교육 ▲건강 ▲치안•안보 ▲개인 자유 ▲사회 자본 등 8개 부문 89개 변수를 종합 진단한다. 순위가 높을수록 살기 좋은 나라로 보면 된다. 전 세계 110개국을 상대로 한 올해 평가에서 뉴질랜드는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호주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스웨덴, 캐나다, 스위스, 네덜란드, 미국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은 27위로 작년보다 한 계단 하락했다. 뉴질랜드는 항목별 평가에서 교육이 1위로 가장 높았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평등성, 적절한 교사 수, 그리고 공교육에 대한 높은 신뢰에 힘입은 것이다. 이러한 종류의 국제조사가 불확실한 기준과 오래된 자료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다양한 계층 사람들의 생활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뉴질랜드의 경우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5위로 올랐지만 사실 이는 작년과 다른 새로운 산출공식에 의한 것이고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지난해 3위에서 오히려 두 계단 내려왔다는 연구소의 설명이다. 연구소는 그러나 "GDP와 같은 경제지표들만이 한 나라의 번영의 척도가 될 순 없고 번영은 사회적 유대가 강하고 기업가 정신이 높은 민주 국가에서 발견된다”며 광범위한 데이터와 국민 여론조사까지 포함한 ‘번영 지수’의 신뢰성에 힘을 주었다. 연구소는 뉴질랜드가 높은 순위에 비해 뉴질랜드인들이 그 같은 행운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잠재력에 대한 낮은 기대(71위)와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의 결여(79위), 종교 모임에 대한 낮은 참가율(81위) 등이 그 같은 지적을 말해 준다. 뉴질랜드가 전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살기 좋은 국가라는 결론이 내려진 이유를 부문별로 살펴본다.
교육 – 1위 뉴질랜드의 교육 체계는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뉴질랜드는 교육 시스템을 자체 평가하는 것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남학생 뿐아니라 여학생의 등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초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16명으로 양호했다. 84%의 사람들은 자기 분야 교육의 질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으며 92%의 학부모는 그들의 자녀가 매일 학교 교육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 앤 톨리(Anne Tolley) 장관은 “뉴질랜드 교육이 세계 최고라는 인정은 교육 개혁을 감안한 것”이라며 “뉴질랜드 아동 다섯 명중 한 명은 기본적인 읽기 및 쓰기, 수학 능력이 부족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내셔날 스탠다드(National Standards)’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자유 – 3위 이민자와 소수민족에 대한 관용 정도가 세계에서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높았다. 시민 자유도는 세계 1위로 조사됐지만 뉴질랜드인들의 그 같은 인식은 11위에 그쳤다. 뉴질랜드인의 89%는 그들의 삶에서 희망하는 일을 하는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 부문의 순위를 정하는 애매함을 보충하기 위해 주관적인 요소를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즉 자기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면, 이것이 전체의 복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만족의 정도를 고려했다는 것이다.
사회 자본 – 3위 뉴질랜드는 사회 결속력이 강한 나라로 많은 사람들이 자선단체에 돈을 기부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낯선 사람을 돕는다고 말했다. 또한 51%는 타인을 믿는다고 대답했는데, 이는 세계 기준으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27%만이 종교 모임에 참석한다고 말해 종교적인 지원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통치행정 – 4위 스위스, 덴마크, 미국에 이어 4위를 차지한 뉴질랜드는 매우 민주적인 정부와 효율적인 정책 수행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뉴질랜드인들의 인식은 이와 달라, 세계 평균보다도 낮은 절반이 조금 넘는 키위들만이 정부를 그렇게 평가했다. 뉴질랜드는 또한 부정부패가 적고 규칙을 존중하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49%의 키위들만이 사법체계를 믿는 것으로 드러났다.
치안•안보 – 7위 폭행을 당한 뉴질랜드인은 1%에 불과했지만 18%는 2007년 한해 동안 물건을 도둑맞은 경험이 있었고 10명중 4명은 밤에 걸어서 집에 오기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해결되지 않는 와이탕기조약 분쟁에 대한 키위들의 인식에도 불구하고 과거 및 현재의 부당함으로 인한 집단민원이 낮게 나타났다. 또한 난민이 비교적 적고 호주로의 두뇌유출에 대한 우려와 달리 전문직 및 중산층의 해외 이주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및 기회 – 14위 뉴질랜드는 연구개발 비용과 로열티 수입이 세계 기준으로 봤을 때 높았으나 정보기술 분야의 수출은 평균 이하였다. 보고서는 “뉴질랜드는 일반의 낮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기업을 위한 인프라가 발달돼 있다”면서 뉴질랜드인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주문했다. 뉴질랜드는 창업비용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낮고 핸드폰과 인터넷에 대한 접근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조사에서는 브로드밴드의 속도와 데이터 용량제 및 가격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경제 – 17위 대부분의 경제 지표들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물가상승률도 비교적 낮았고 높은 고용률을 가지고 있으며 키위들은 대부분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돈을 보유하고 있었다. 1인당 국내총생산은 세계 28위에 기록됐다. 뉴질랜드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지목돼온 저축률은 국내총생산의 23%로 조사대상 110개국의 평균을 넘었다. 파이낸스 회사들의 연쇄 도산을 경험했음에도 뉴질랜드인의 73%는 여전히 파이낸스 회사들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 19위 미국이 1위를 차지한 이 부문에서 뉴질랜드는 낮은 유아 사망률(26위)과 영양 실조(13위), 홍역(88%) 및 기타 전염병(79%)에 대한 높은 예방 접종을 보였다. 전체 평균 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받는 기간을 제외한 건강한 삶을 유지한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기대수명은 뉴질랜드가 세계 15위 안에 들었다. 개인적인 건강 만족도에서 뉴질랜드인은 세계 22위에 올랐고 20% 미만이 건강 문제로 정상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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