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 성적 경쟁 유도한다

교실에 성적 경쟁 유도한다

0 개 5,633 NZ코리아포스트
뉴질랜드 학생 5명중 한 명은 읽기와 쓰기의 기본 능력도 갖추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나고 있다. 이들을 돕기 위해 정부는 지난 2월 2일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내셔날 스탠다드(National Standards)’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정작 일선 교사들은 이 제도를 반대하고 있다. 이 제도의 내용이 무엇이고 학교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해 알아 본다.

초∙중학교에 ‘내셔날 스탠다드’ 의무화

논란이 되고 있는 ‘내셔날 스탠다드’는 학부모들이 그들의 자녀가 전국의 아이들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2월 2일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시행된 제도이다.

과거에는 PAT 시험이 이 같은 기능을 담당했지만 자율적이었던데 비해 ‘내셔날 스탠다드’는 모든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이 제도는 Year1~Year8 학생들에 읽기, 쓰기, 수학 등의 표준화된 시험을 치르게 하고, 그 결과를 모아 1년에 두 번 보고서를 부모들에 제공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올해 중반부터 자녀의 학업 성취도에 대한 첫 보고서를 받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지난해 Year1~Year8의 읽기, 쓰기, 수학 등의 기준들을 세웠다.

올해와 내년에 일선 학교들은 이 기준들을 사용해 학생들이 그에 달성했는지를 학부모에 보고해야 하고 2012년에는 수집한 내셔날 스탠다드 자료에 대한 정보를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국민당 정부가 뉴질랜드의 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이 ‘내셔날 스탠다드’ 정책을 통해 향후 4년간 3,600만달러가 학교에 지원되고 2,600만달러가 교사와 교장, 운영회 등의 교육지원에 쓰여진다.

35만 학부모들에게 편지와 리플렛을 발송하는 등 ‘내셔날 스탠다드’를 홍보하는데 쓰이는 비용만 해도 20만달러에 달한다. 이 정책의 시행을 모니터하기 위한 독립적인 전문가 자문위원회도 구성됐다.

그만큼 정부가 뉴질랜드 교육 발전을 위해 ‘내셔날 스탠다드’에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는 반증이다.

일선 교사와 교장 ‘내셔날 스탠다드’ 반대

존 키(John Key) 총리는 “‘내셔날 스탠다드’는 뉴질랜드의 학교와 교사들에 커다란 전진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와 교장들은 이 ‘내셔날 스탠다드’가 학습속도가 느린 학생들과 하위권 학교들에 오명을 씌울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의 90%와 교장의 97%가 속해 있는 노조인 NZEI(New Zealand Educational Institute, 뉴질랜드교육협회)는 정부가 ‘내셔날 스탠다드’에 대한 반대가 높아지고 있는 걸 알면서도 많은 예산을 낭비하며 홍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NZEI 프란세스 넬슨(Frances Nelson) 회장은 “우리는 ‘내셔날 스탠다드’가 혼란스럽고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교육성과를 높이는 것에 확신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넬슨 회장은 “정부가 검증되지 않은 ‘내셔날 스탠다드’를 계획성 없이 시행하여 학생교육을 담보로 정치실험을 하고 있다”며 “정부는 교사를 시험할 것이 아니라 ‘내셔날 스탠다드’를 시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교장협의회(NZPF)의 어니 부트벨드(Ernie Buutveld) 회장도 “‘내셔날 스탠다드’가 교사들에 책임을 부과하며 학교들을 구속하는 도구로 악용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셔날 스탠다드’ 시행으로 교사들은 균형있는 교육보다 학생들이 ‘스탠다드’를 통과할 수 있게 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한편 학교별 순위표가 매겨져서 성적이 나쁜 학교는 학부모들이 외면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야당인 노동당도 ‘내셔날 스탠다드’ 정책을 ‘대혼란’으로 비난하며 앤 톨리(Anne Tolley) 교육장관의 해임을 촉구했다.

필 고프(Phil Goff) 노동당 대표는 “노동당은 학생들을 평가하는 표준 제정에는 찬성하지만 국민당의 정책은 혼란스럽게 변질됐다”며 ‘내셔날 스탠다드’를 반대했다.

학부모들은 ‘내셔날 스탠다드’ 지지

교사들과 달리 학부모들은 전반적으로 ‘내셔날 스탠다드’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헤럴드지가 여론조사기관인 닐센(Nielsen)에 의뢰해 545명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3.2%(399명)가 ‘내셔날 스탠다드’를 지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대 의견은 13.8%에 불과했고 13%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학부모들의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내셔날 스탠다드’가 어떤 제도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새로운 제도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는 응답은 11.9%에 그쳤고 “부분적으로 알고 있다”는 응답이 61.8%, “전혀 모른다”는 응답이 26.2%로 각각 나타났다.

‘내셔날 스탠다드’가 자녀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긍정적이다”가 53.9%로 가장 높았고, “부정적이다”가 36.5%로 집계됐다.

‘이 제도가 학교를 차별화시켜 좋은 학군을 조장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56.3%가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17.1%가 “아니다”라고 답했으며 26.6%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학군 조장이 잘못된 것이냐는 물음에 38.8%가 “그렇다”라고 했으며 47.9%는 “아니다”, 13.4%는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했다.

균형있는 학교 교육 왜곡 우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톨리 교육장관은 “학부모들이 기본적으로 ‘내셔날 스탠다드’를 수용했고 정부가 이 정책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환영했다.

그러나 NZEI 넬슨 회장은 “많은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은 자녀가 읽기와 쓰기 이상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48.4%는 ‘내셔날 스탠다드’가 해당과목에 집중해 전체 교육과정에 역작용을 우려했고, 56.1%는 ‘내셔날 스탠다드’에 포함되지 않는 사회과학, 예술, 기술 등이 읽기, 쓰기, 수학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넬슨 회장은 또 ‘내셔날 스탠다드’가 전면 시행되기 전에 시범적으로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정책은 정확한 기준이라는 것을 입증할 만한 증거나 정보가 없다.”

이에 대해 키 총리는 “항상 변화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나는 ‘내셔날 스탠다드’가 성공적으로 시행되기를 바라지만 시범적인 실시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톨리 장관도 “우리는 지난 10년동안 ‘스탠다드’ 없이 시험해 왔지만 여전히 학생 5명중 한 명은 기본적인 읽기와 쓰기, 수학도 하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교사들의 ‘시범실시’ 요구를 일축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SIDE] 교민들을 위한 각종 세미나가 열린다

댓글 0 | 조회 3,386 | 2010.08.10
“아는 것이 힘이다.” 영국의 철학자 프랑시스 베이컨이 했던 이 말은 어려서부터 많이 들어왔던, 그래서 낯이 익으면서도 너무 많이 들어서 생소해져 버린 명언이 아… 더보기

들끓는 도둑, 여기가 안전한 나라 맞나

댓글 0 | 조회 7,898 | 2010.07.26
뉴질랜드는 흔히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평화지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 선정되기도 했다. … 더보기

[INSIDE] 한식의 세계화... 멀지 않은 이야기

댓글 0 | 조회 3,613 | 2010.07.26
작년 한국 M방송사의 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출연진들이 모여 한국의 전통요리를 배우고, 직접 미국의 뉴욕으로 날아가 현지인의 반응을 비교하며 요리대결을 펼… 더보기

인상, 인상, 또 인상

댓글 0 | 조회 6,310 | 2010.07.12
대출금리, 기름값, 전기요금, 전화요금, 담뱃값, 자동차 등록비, 그리고 10월로 예정된 부가가치세까지. 생활과 밀접한 물가들이 인상되거나 인상 예정으로 있어 일… 더보기

[INSIDE] 한인여성의 우먼파워가 시작된다

댓글 0 | 조회 3,731 | 2010.07.13
뉴질랜드에 살면서 한국과 이질적으로 느껴졌던건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하는 여성들. 버스기사라던지 무거운 짐을 나르는 공사현장에서도 남녀의 구분 없이 일… 더보기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시작됐다

댓글 0 | 조회 6,334 | 2010.06.26
지난 여름 대지를 뜨겁게 달구며 심각한 가뭄이 계속되더니 초겨울로 접어들면서 여기저기서 국지성 호우로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키는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날로… 더보기

[INSIDE] 뉴질랜드 속 월드컵 열기, 2010년 6월 꿈은 이루어진다!

댓글 0 | 조회 6,200 | 2010.06.21
지금 이 곳 뉴질랜드는 뜨겁다. 계절상으로는 겨울이지만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교민들의 함성과 열기로 인해 뉴질랜드가 달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과 … 더보기

올해 예산안은 부자들을 위한 선물

댓글 0 | 조회 4,881 | 2010.06.09
정부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2010 회계연도 예산안은 큰 폭의 세제 변화를 가져오면서 유례없이 부자들에 큰 혜택을 주는 편성으로 평가되고 있다. 존 키(John… 더보기

[INSIDE] 우리 모두의 공간. 한인문화회관

댓글 0 | 조회 3,258 | 2010.06.08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국가가 함께 공존하는 뉴질랜드. 이 곳에서 드디어 우리 한인 모두의 공간, 즉 한인문화회관을 건립하는 초석이 마련되었다. 오랜기간 동안 뉴질… 더보기

[INSIDE] 나의 뿌리를 찾아본 소중한 시간!

댓글 0 | 조회 3,172 | 2010.06.08
“한국에 대해서 저 자신도 잘 몰랐었는데, 이젠 한국에 대해 말할수 있는게 많아졌고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워졌습니다.”이 곳 뉴질랜드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아이들, 어… 더보기

넘쳐나는 모기지 세일

댓글 0 | 조회 9,284 | 2010.05.26
실업률은 하락하고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주택시장은 아직 침체의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모기지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해 집이 강제로… 더보기

불신풍조 쌓여가는 뉴질랜드 사회

댓글 0 | 조회 8,623 | 2010.05.10
고위 공무원들의 학력 위조와 각종 비리, 그리고 사상 최대의 금융사기. 정직하고 청렴한 국가로 명성이 나있는 뉴질랜드의 위상이 크게 퇴색하고 있다. 이민부 고위 … 더보기

점점 궁핍해지는 수당의존가구

댓글 0 | 조회 6,845 | 2010.04.28
복지수당에 주로 의존해 자녀를 키우고 있는 가정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더욱이 국민당 정부는 각종 수당자격을 강화하고 있어 이들 가정의 궁핍은 더욱 심해… 더보기

호주와의 통합 어떻게 생각하세요

댓글 0 | 조회 7,363 | 2010.04.12
가깝고도 먼 나라 뉴질랜드와 호주. 같은 영국 연방 국가들이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워 경제교류가 활발하나 스포츠 경기 맞대결에선 지고는 못 견디는 자존심을 내세우는 … 더보기

현재 교실에 성적 경쟁 유도한다

댓글 0 | 조회 5,634 | 2010.03.23
뉴질랜드 학생 5명중 한 명은 읽기와 쓰기의 기본 능력도 갖추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나고 있다. 이들을 돕기 위해 정부는 지난 2월 2일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 더보기

부가가치세 꼭 인상해야 하나

댓글 0 | 조회 7,364 | 2010.03.08
뉴질랜드 정부가 부가가치세(GST, Goods and Services Tax)를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존 키(John key) 총리는 지난달 현재의 12… 더보기

‘경기실종’ 고통받는 소매점들

댓글 0 | 조회 8,942 | 2010.03.01
뉴질랜드는 지표상 불황이 끝나고 2분기 연속 적게나마 성장을 기록했고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도 플러스 성장을 보이며 올해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2% 대의 경제… 더보기

부자에 유리한 세제개혁안

댓글 0 | 조회 7,114 | 2010.02.08
정부 지원에 의해 지난해 5월부터 활동한 조세연구그룹(Tax Working Group)이 마침내 지난 1월 20일 그동안의 연구조사 결과를 정리한 ‘뉴질랜드 미래… 더보기

키워드로 본 올해 10가지 예측

댓글 0 | 조회 6,696 | 2010.01.26
세계적으로 올해가 경제 뿐아니라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트렌드가 떠오르는 전환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경제… 더보기

5년래 최고 이민 유입,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까

댓글 0 | 조회 8,963 | 2010.01.12
지난해 이민자 유입이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 유입이 빠르게 늘자 중앙은행과 주택전문가들은 지난 2002~2004년 이민자… 더보기

‘올 화이트’ 16강 벽도 넘자

댓글 0 | 조회 3,815 | 2009.12.21
남아공월드컵 뉴질랜드 올가이드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우리 교민들에게 특별한 월드컵이 될 전망이다. 7회 연속 출전하는 조국 대한민국과 44년 만에 본선… 더보기

뉴질랜드인의 자화상

댓글 0 | 조회 3,817 | 2009.12.08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뉴질랜드일반사회조사(NZGSS)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뉴질랜드통계청이 주관해 2008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1년 동안 15…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재테크는?

댓글 0 | 조회 6,400 | 2009.11.23
금융 노하우는 곧 돈이다. 재테크에 대한 방법은 그 나라의 금융 환경이나 국민들의 의식 등에 따라 나라마다 조금씩 다를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재테크에 대한 사람들… 더보기

천정부지 환율 900원 넘본다

댓글 0 | 조회 8,578 | 2009.11.09
뉴질랜드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최근 900원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유학생 가정을 비롯하여 한국에서 송금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높아만 가는 환율… 더보기

국제범죄의 온상이 돼버린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5,909 | 2009.10.26
‘범죄관광’은 뉴질랜드에서 새로운 문제는 아니다. 뉴질랜드의 국가 브랜드 ‘100% Pure(순수)’는 국제 범죄인들에게 오래전부터 ‘P(마약 메탐페타민의 속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