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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008. 09:50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124.♡.145.22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세계경제 침체에 따라 뉴질랜드 경제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뉴질랜드경제연구소(NZIER)는 내년 상반기에 가계소비가 살아나 경기후퇴 국면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한해 주택시장 냉각과 물가 상승, 실업 증가, 소비 부진 등을 겪으며 침체의 수렁에 빠졌던 뉴질랜드 경제가 내년에는 회복될 수 있을지 전망해 본다.
기준금리 1.5포인트 대폭인하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급감한 여파로 뉴질랜드가 18년래 최악의 경기침체에 빠지자 중앙은행은 지난 4일 기준금리를 기존 6.5%에서 5%로 1.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7월 이후 이번까지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네 차례에 걸쳐 3.25%포인트나 내려 기준금리가 7월 8.25%에서 5개월 만에 3.25%포인트 급락하며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5%포인트 금리인하 폭은 뉴질랜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준금리를 채용한 1999년 이래 처음이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인하 폭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중앙은행이 이처럼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은 반면 경기하강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앙은행 앨런 볼라드(Alan Bollard) 총재는 “현 세계 경제 상황에 비춰 볼 때 인플레이션 위험은 현저하게 감소했으며 따라서 경제 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조치는 적절하다” 며 “이번 금리인하는 뉴질랜드가 통화 팽창 정책 쪽으로 정책 기조를 바꿨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볼라드 총재는 또 앞으로 소폭 금리 인하 조치가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내년 1사분기말까지 뉴질랜드의 기준금리가 4.5%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향후 경제 및 물가 전망에 대해서 경제성장률이 내년 6월말까지 마이너스 0.2%를 기록한 뒤에 2010년 3월에야 경제성장률이 1.3% 수준으로 플러스 성장률을 회복하고 물가는 내년 9월말까지 1.5% 수준으로 완만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볼라드 총재 “경기후퇴 기술적으로 끝나”
볼라드 총재는 성명서를 통해 경기후퇴(recession)가 기술적으로(technically) 끝났다고 밝혔다.
경기후퇴는 경기순환의 한 국면으로 실질 GNP가 2사분기 이상 연속해서 감소(전기대비)한 경우로 정의되는데 뉴질랜드 경제는 고금리와 유가 상승, 식품비 상승 등으로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면서 하반기부터 공식적으로 경기후퇴 국면에 들어갔다.
볼라드 총재는 “뉴질랜드 교역 상대국들의 경제 활동이 대부분 향후 몇 분기 동안 위축되거나 매우 낮은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뉴질랜드의 경제 활동은 지난 10월의 전망보다 더욱 제약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기술적으로 경기후퇴가 이미 끝났고 향후 4사분기 동안 매우 낮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뉴질랜드는 역사적으로 경제가 악화되기 보다는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다”며“내년 하반기쯤에는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NZIER, 내년 상반기 소비증가로 경기회복
뉴질랜드경제연구소는 지난 1일 내놓은 ‘분기 경제 조사’ 보고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중 가계소비 증가로 경기후퇴에서 벗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소는 현재의 경기후퇴 국면이 올 4사분기까지 비교적 얕게 유지되다가 유가 하락, 금리 인하, 임금 상승, 감세, 이민 증가 등으로 인한 민간 소비 증가로 경기가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빠르게 회복할 수 없는 것은 금리인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교역 상대국의 저성장으로 수출에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연간으로 볼 때 내년 1사분기에 마이너스 0.1% 성장률로 저점을 찍은 후 플러스로 전환, 2010년 1사분기에 1.6%로 오르고 2011년 1사분기에는 3.3%까지 상승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회복돼 미국, 유럽, 일본 등은 다소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호주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약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하락의 여파로 현재의 경기후퇴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계속되다가 연이은 경기회복도 이전 예측보다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계경제 침체로 뉴질랜드 수출과 관광산업 타격
재무부도 4사분기에 개인 소비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내년에 주택 건축이 급감하고 실업자 수가 늘어 경제 성장을 억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3사분기의 실업률은 지난 5년간 최고치인 4.2%로 증가했으며 4사분기에 4.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들은 내년 경제에 대해 뉴질랜드경제연구소보다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렸다.
ANZ National 은행은 내년 2사분기까지도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ANZ National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카메론 바그리(Cameron Bagrie)는 “세계 경제 침체로 뉴질랜드 관광산업과 상품가격 등이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분유는 이번 시즌 kg당 6.60달러에서 6달러로 떨어졌고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NZ의 이코노미스트 스테펜 토플리스(Stephen Toplis)는 “대부분의 선진국이 경기후퇴를 겪고 있거나 곧 겪게 되고 그 영향이 신흥 경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뉴질랜드 경제도 낙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토플리스는 또한 10월 건축 허가건수가 1982년 이후 가장 낮게 기록되는 등 국내 수요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 내년에도 경제침체 지속
OECD의 전망치는 더욱 좋지 않다.
OECD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0.5% 떨어지고 내년에 추가로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다른 OECD 국가들보다 먼저 경기후퇴에 들어선 뉴질랜드는 국내 및 해외 쇼크의 희생양이다”며 “세계 경제가 1980년대초 이후 가장 깊은 침체에 들어가 뉴질랜드 경제도 계속 위축될 것이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특히 지난 10년간 집값 거품, 과도한 가계부채, 경상수지 적자 확대 등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제활동의 6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내년에 0.7% 감소하고 실업률은 2010년 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중앙은행의 금융정책 효과가 심한 금융 압박으로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재정정책이 특히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내년 4월부터 시작되는 신정부의 추가 감세 조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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