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 NZ학생 학업성취도 우수, 그러나…

[298] NZ학생 학업성취도 우수, 그러나…

0 개 4,259 코리아타임즈
OECD가 41개 회원국의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 2003)를 한 결과, 뉴질랜드는 성적상위권 국가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NZ교육계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읽기(Reading), 수학 (Mathematics), 과학(Science), 문제해결력(Problem Solving)등의 분야에 걸쳐 실시한 30개 회원국과 11개 비(非)회원국, 15세 학생들의 '2003년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 2003 : Programme for Internation al Students Assessment)'에서 뉴질랜드는 문제 해결력 5위(533점), 읽기 6위(522점), 과학 10위(521점 ), 수학 12위(523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조사는 지난 2000년(PISA 2000, 31개국 대상)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된 것으로 OECD는 지난해 41개국, 15세 학생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후 그 결과를 지난 8일(수) 발표했다.
  
교육부 서기관 직무대행의 Rob Mclntosh는 "PISA 2003은 뉴질랜드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OECD국가 평균을 훨씬 뛰어넘어 세계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며 같은 영어권 국가인 캐나다, 호주와 비교해서도 결코 뒤질것이 없다고 볼 수 있다."라고 강조 했다.

이어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향상되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같은 교육자들을 가슴 뿌듯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PISA 2003'에서 주목할만한 사실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의 문제해결력 부분을 들 수 있는데 이는 학생 스스로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과 창의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부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Rob Mclntosh 서기관 직무대행은 "유럽식과 아시아식 교육제도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무리라고 본다."며 "만약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를 제외한 유럽식 교육제도를 채택한 국가들의 문제해결 능력부분 순위를 다시 정한다면 뉴질랜드는 거의 1위라고 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 교육부관계자는 "PISA 2000, PISA 2003에서도 나타났듯이 대부분의 학생들은 잘하고 있지만 소수의 학생들은 아직도 제자리에 머물고 있어 그들의 능력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라고 지적했다. 한편 뉴질랜드에서는 이번 'PISA 2003'조사에 173개 Secondary학교, 4천500명( 키위, 아시안, 마오리, 퍼시픽 학생포함)이 참여했다.

=== 한국이 NZ보다 낫다(?)…, 그리고 각 국의 반응 ===
올들어 외국유학생수가 점차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7일 "올 12월까지 단기어학연수 및 조기유학을 위해 뉴질랜드로 떠난 초중고생들은 작년보다 1.5배 이상 늘어난 15,000여명으로 나타났다."라고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들이 뉴질랜드로 유학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로는 영어권 나라 중에서도 학비와 생활비가 저렴한데다가 한국과는 달리 학교간 격차가 그리 크지 않고 교내 격차가 크며 창의력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OECD의 2003년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 결과를 접한 글렌필드 인터미디어트 스쿨에 자녀를 둔 한 학 부모는 "한국(PISA 2003에 151개 학교, 5천600여명 참여)의 교육방식은 암기 및 주입식이 대부분이어서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이 부족하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뉴질랜드로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는데…,"라며 이번 OECD의 결과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어 "수학, 과학 등의 순위가 예상대로 한국에 비해 많이 뒤떨어졌다. 몇 년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아이가 한국의 교과과정을 따라가지 못할까봐 벌써부터 심히 걱정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핸더슨에 거주하는 또 다른 학부모는 "뉴질랜드로 오기 전에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명문학교의 폐해가 그래도 한국보다는 적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현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키위학생들만큼 마오리, 퍼시픽아일랜더 학생이 많아 타학교에 비해 그만큼 수준이 떨어지고 NCEA 성적도 좋지 않다. 그리고 교사들의 능력도 충분치 않은 것으로 판단될 때가 많다."라고 털어놓았다.
  
또한 세계의 많은 교육자들은 수학, 과학 등 단일 교과목의 순위보다도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가 상위를 차지했으며 창의력과 관계가 깊은 문제해결력의 순위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OECD교육부 관계자인 Bernard Hugonnier는 "PISA 2003에서 창의력을 별도로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문제 해결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응용력, 직관력, 자료해석, 분석력 등이 높다는 것으로 결국 창의력과 관련이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아시아식 교육제도가 반드시  암기 및 주입식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시아국가들의 선전과는 달리 각 부분별 순위 10위 권에도 제대로 명함을 내놓지 못한 미국, 영국, 독일 등 소위 '교육선진국'이라고 자부했던 국가들에서는 현 교육 제도를 비판하며 원인규명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 나라 소수의 교육관계자들은 유럽이나 미국은 이민자의 비율이 아시아 국가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자국어로 된 '읽기' '수학' '과학' 등의 과목에서 순위가 전반적으로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OECD교육부 관계자인 Bernard Hugonnier에 따르면 아시아권 국가의 'PISA 2003' 참여학생 중 이민자의 비율은 대략 2%미만이었으나 반대로 미국과 유럽의 경우는 대체적으로 10% 이상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또한 "가령 미국은 아시안과 백인 학생들의 성적은 높게 나온 반면 히스패닉계 학생들은 OECD평균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 고급인재 보호대책 시급 ===
지금까지 대략 살펴본 '2003년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연구'에서도 나타났지만 뉴질랜드 학생들이 세계 상위권에 속해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Int ermediate, College때의 훌륭했던 학습능력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차츰 떨어지고 거기다가 고교 졸업후 몇몇 우수한 인재들은 영국, 미국, 호주 등의 대학에 입학을 하고 또한 뉴질랜드 소재 대학졸업 후에도 마찬가지로 상당수가 해외로 나가기 때문에 정작 뉴질랜드는 제대로 고급두뇌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교육부 관계자는 "미국 초중고 학생들의 학습능력은 뉴질랜드 학생들보다 그리 뛰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직전의 대학교육에 이르면 완전히 틀려진다. 지난달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즈가 실시한 세계대학평가 결과 100위권 순위 안에 뉴질랜드는 오클랜드 대학교만이 유일하게 67위를 차지한 반면 미국의 경우는 상위 50위권에 무려 20여개 대학교가 포함되었다. 이같은 사실은 어릴 적의 뛰어난 재능을 꾸준하게 키워 주지 못한 현재의 교육제도에 문제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교육부 장관 Steve Maharey는 "무엇보다 뉴질랜드 교육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훌륭한 인재들이 대학 졸업후 해외로 나간다는 것으로 이는 오래된 전통 아닌 전통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빅토리아대학 예술역사학을 졸업한 Ms Judge는 올 3월부터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그녀는 "비록 전공과는 상관없지만 외국에서 다양한 경험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적은 연봉으로 뉴질랜드에서 지내는 것보다 훨씬 낫다."라고 말했다.

역시 지난 2월달부터 일본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Ms Pedersen은 "최근 발표된 설문조사에서는 뉴질랜더의 20%가 해외취직을 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수치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뉴질랜드 학생들이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주된 이유로는 산더미처럼 쌓인 학생대출금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통계에 따르면 1996년도에 학생대출금을 갚지 않고 뉴질랜드를 떠난이들 중 1/3이 아직도 해외에 체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 학생회연합 대변인 Fleur Fizsimo ns은 "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대출금을 갚지 않고 현재까지 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무려 60%나 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뉴질랜드 교육계는 고급두뇌유출이라는 또 다른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특별 보호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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