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 '뉴질랜더' 그들이 떠난다

[289] '뉴질랜더' 그들이 떠난다

0 개 5,499 코리아타임즈
오래전부터 뉴질랜드는 호주로 향하는 일종의 관문으로써의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최근 현지 외교소식통에 의하면 뉴질랜더의 호주이주 규모가 뉴질랜드 이민정책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호주는 새로운 이민정착지인가?]
[현재 46만명의 뉴질랜더가 호주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민에 대해 그 어떤 긍정이나 부정의 답변도 유보하던 뉴질랜더 중산층들마저 백기를 드는 것인가' 분별력없는 이민정책에 대해 불만과 불평을 터뜨리는 이는 비단 아시안들만이 아니다. 경제가 움츠러들 때마다 걱정과 고민을 거듭하던 뉴질랜더들이 호주를 제2의 정착지로 결정을 하고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뉴질랜드 정부는 내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적극적인 이민문호개방'이라는 방법을 선택하여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한 정부관계자는 "이민문호 확대는 뉴질랜드 노동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다."라며 "98년 6월 이후 6년 동안 비니지스 이민 카테고리아래 뉴질랜드로 들어온 투자금 액만 대략 $1billion이었고 아시안들의 투자가 경제에 미친 영향은 $7billion이상의 경제 파급효과를 거두었다."라고 발표했다.

게다가 유학산업은 $1.1billion의 수익을 거두어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정부가 발표한 이민자 현황에 따르면 1970년 이후로 근 30년 동안 뉴질랜드는 인구유입에 있어 오히려 65,1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01년 인구 센서스를 기준으로 할때 아시안은 237,459명(전체인구중 6.6%)에 이르렀으며 2016 년까지 37만명이나 호주에 살고 있는 뉴질랜더와 비슷한 수치까지 다다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목할 만은 사실로는 뉴질랜더(영주권자 이상)중 19%는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인데 이 수치는 OECD국가들의 평균인 8 %(호주 22%)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이민자의 국가'라 는 이미지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이미 여러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지만 다수의 뉴질랜더들은 건강서비스, 교육, 주택문제등을 우려하면서도 이민이 뉴질랜드 경제를 활기차게 만들었다는 데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한편 ANZ 은행 수석경제분석가는 "이민이 '긍정적이다' 또는 '부정적이다'라는 논의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인재들의 국외이주 즉 고급 두뇌유출 심각성을 깨닫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떠나는가===
뉴질랜드를 등지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뉴질랜더 중 이민을 부정 적으로 보는 키위들의 호주행을 들 수 있는데 다시 말해 아시안의 유입으로 발생하는 교육, 교통, 주택문제에 염증을 느껴 뉴질랜드를 떠나는 경우와 더많은 고용창출의 기회와 복지혜택을 받기 위해 뉴질랜드를 떠나는 이들로 나누어진다.

호주대사관에 따르면 매주 약 480명의 뉴질랜더들이 뉴질랜드에서의 모든 삶을 정리하고 'joie de vivre(삶의 기쁨)'을 찾아 호주로 넘어 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클랜드 Te Atatu peninsula의 가랑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잔뜩 흐린 겨울 오후날씨는 호주 퀸스랜드의 골드 코스트와는 뭔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오후 3시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16번 모터웨이에서는 차량들이 서행을 하기 시작하며 느린 걸음을 보이고 있다. 부엌의 창문으로 보니 어린아이가 천진난만하게 뛰어 놀고 있지만 Ron과 Leanne(가명)부부는 바쁘게 짐을 꾸리고 있다. 그들은 뉴질랜드를 완전히 떠날 예정인 것이다.
  
3주가 지난 후…, "이것은 분명 모험이다." 올해 34살인 Ron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불과 몇달전만 해도 화학제품 판매매니저로서의 삶을 살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2년 동안 머물며 호주시민권을 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물론 어려움이 없지는 않지만 뉴질랜드에서의 삶보다는 나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의 아내인 Leanne도 마찬가지로 뉴질랜드에서는 은행에 근무했었던 직장인이었지만 지금은 전업주부로 아이들을 보살피며 살고 있다. "어떤 때는 내가 마치 할머니가 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라며 "그러나 뉴질랜드의 생활보다는 답답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오클랜드 생활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오클랜드는 미치광이 같은 운전자들이 도 로를 질주하며 물밀듯이 밀려오는 이민자들이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Leanne는 "내가 은행에 있었을 때 매순간 아시안들을 만났고 그들이 나를 당혹하게 만들었던 적도 여러번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분명히 다른 나라에서 새삶을 계획한다면 그 나라 언어로 말하고 듣는 것에 문제가 없어야 하고 새로운 문화에도 적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어 "현재 많은 아시안 이민자들은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한다. 따라서 소수의 키위들은 '참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하며 가끔씩 그들에게 무례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광경들은 나에게 팽팽한 긴장감을 주어 힘들게 만들었다.

영어구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이민오기 전에 좀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든다."라고 말했다.      
  
BP회사에서 물류매니저로 근무 중인 'M'씨(32세), 그는 내년 7월경 뉴질랜드를 떠날 계획이다. 호주출신인 그가 뉴질랜드를 선택한 건 각박하지 않은 삶과 이웃사람들의 다정함 그리고 여유로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6년전 나 스스로가 원해서 온 뉴질랜드였지만 지금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여유로움을 찾아 왔지만 호주에서보다 더 열심히 일해도 항상 생활은 빠듯하다. 더구나 내가 내는 세금들이 일하지 않는 마오리나 아시안 이민자들에게 각종 수당으로 지급되고 있다는 사실은 삶의 의욕을 점점 더 상실하게 만드는데 소수이지만 아이 둘을 가진 한 편부모 가정의 1주일 수당 이 $1,000을 넘는다는 것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라고 불평했다.

그는 또한 "뉴질랜드는 호주와 같은 사회 복지 시스템을 운영하기에는 아직 많은 무리가 뒤따른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에서 호주로===
호주이민부의 Peter Thomson은 "40년 넘게 이민일을 해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보도 없이 전가족을 데리고 호주로 이주해 오고 있다는 사실은 몹시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뉴질랜더들의 호주행은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또 다른 호주 이민부 관계자에 의하면 젊은 키위나 뉴질랜드 시민권을 가진 아시아 이민자들의 발길이 예전에 비해 조금 증가했다고 한다.

그는 "호주로 이민오는 이들 중 상당수는 취업난에 허덕였거나 학생부채에 시달리던 젊은 층이 많았다."라며 "결국은 경제적 고통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그들의 나약한 모습 속에서 뉴질랜드 경제의 부정적인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그만큼 뉴질랜드에서의 삶이 그들에게는 힘들다라는 반증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질랜드의 간호사는 $33,000~$44,500의 연봉을 받는데 비해 그들이 호주에서 일한다고 가정하면 연봉은 보통 $A72,000에서 시작되고 한달에 일하는 기간은 평균 19 일(뉴질랜드는 20-22일), 3개월동안 무료 아파트제공, 주택구입시 적극적인 협조, 1년에 한번 뉴질랜드 여행 등 여러 가지 패키지를 받을 수 있으므로 상당한 구미를 당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뉴질랜더들의 바램처럼 호주에서의 삶은 평탄 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2001년 2월 26일 이후 뉴질랜드와 호주, 두나라는 상호 합의하에 뉴질랜더들에게 자동적으로 부여되던 호주실업수당지급을 중단했다.

호주 이민부의 Peter는 "실업수당지급이 중단된 이후 호주의 해변에서 놀기만 하는 젊은 뉴질랜더의 모습은 더이상 볼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회안전수당과 교육수당을 받기위해서는 뉴질랜더는 반드시 호주 영구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신청해야지만 일단 둘중 하나를 취득하게 되면 여러 가지 혜택이 돌아온다.

지난 5월 11일 발표된 2004/5년 호주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아이 한명당 일년 가족수당이 $A1,700늘어날 예정이며 따라서 아이 셋을 가진 연봉 $50,000미만을 받는 편부모 가정은 격주로 $305을 수령할 수 있게 된다. 또한 'Baby bonus'라고 불리는 출산수당이 수입에 상관없이 $A3,000이 제공되며 2008년 7월까지 $A5,000로 증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호주로의 정착이 어려워지고는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많은 뉴질랜더들이 호주에 머물고 있다. 호주 통계청은 2002/3년도에만 16,364명의 뉴질랜더들이 호주로 이주했으며 이는 전년도보다 16.3% 감소한 수치이지만 장기거주자는 4.6%증가한 8,815명이 머물고 있다라고 밝혔다.
  
뉴질랜더들의 끝없는 호주행, 정부의 특별한 정책변화가 없는 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289] '뉴질랜더' 그들이 떠난다

댓글 0 | 조회 5,500 | 2005.09.28
오래전부터 뉴질랜드는 호주로 향하는 일종의 관문으로써의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최근 현지 외교소식통에 의하면 뉴질랜더의 호주이주 규모가 뉴질랜드 이민정책에 … 더보기

[288] 새이민정책 시행 6개월...수혜자는 아무도 없다

댓글 0 | 조회 4,574 | 2005.09.28
지난 30년간 대표적인 Stop-go정책(긴축과 확대를 교대로 실시하는 정책)의 표본이었던 이민정책이 최근 들어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으며 야… 더보기

[287] 긴급진단-교민경제(2)

댓글 0 | 조회 4,789 | 2005.09.28
업체들...'작년만 같아라' 지금부터 시작이다. 재도약 위한 힘찬 날개짓 준비... 올 들어 6개월째 대부분의 교민업체들은 매출 감소세에 허덕이고 있지만 소수의 … 더보기

[286] 이민의 문(門)이 활짝 열린다(?)

댓글 0 | 조회 4,716 | 2005.09.28
기술인력이민(Skilled Migrant Category)실시 후 처음으로 의향서(EOIs)의 커트라인이 160점대로 내려오자 많은 예비이민자들이 일단 환영하는 … 더보기

[285] 부동산 거품 논란…, 하지만 절대 폭락은 없다

댓글 0 | 조회 5,085 | 2005.09.28
과연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잔뜩 낀 것인지 아니면 급격한 붕괴가 있을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게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분적인 거품 또는… 더보기

[284] 적색경보 발효중!! 경제가 심상치 않다

댓글 0 | 조회 4,459 | 2005.09.28
올해 초부터 '수출전선 이상있다' '소비자 물가 상승'…, '먹고 살기가 힘들다'라는 불평과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 가고 있으며 발빠른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 더보기

[283] 집으로…, 집으로

댓글 0 | 조회 4,260 | 2005.09.28
지난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올 3월 달에 2001년 3월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장기출국자 수가 입국자 수를 앞질렀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아시… 더보기

[282] 유학생이 위협받고 있다

댓글 0 | 조회 4,310 | 2005.09.28
실업률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발생 건수는 비례한다(?) 국내 경기가 차츰 나빠지는 가운데 외국 유학생들에 대한 폭력 및 절도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는 … 더보기

[281] "취업? 하늘의 별따기죠."…암울한 아시안 '이태백'

댓글 0 | 조회 4,918 | 2005.09.28
비록 그 증가세가 감소추세에 있다고는 하지만 아시안 학생들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졸업후 그들이 설 자리는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으로 … 더보기

[280] 살기 좋은 도시 오클랜드(?)

댓글 0 | 조회 5,060 | 2005.09.21
오클랜드는 가난한 사람을 더욱 가난하게 만 든다.' 이는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상당수의 저소득층이 공감하고 있는 말로 알려져 있 으며 실제로 오클랜드 시티카운실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