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선정 2022 NZ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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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 대란


2022년은 인플레이션이 한해 내내 괴롭힌 힘든 시기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 등으로 연초부터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3달러 이상으로 급등하자 정부는 3월 14일 3개월간 유류세를 리터당 25센트 내리고 대중교통 요금을 절반으로 낮추기로 발표했다.

이러한 감면 정책은 물가 급등이 지속되면서 내년 1월말까지 연장됐다.

1분기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9%로 30여 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건축비와 임대료 등 주거비라며 신규주택 건축비는 전년 대비 18% 올라 지난 1985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식료품 가격도 7.6%로 10여 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2분기보다 7.3% 올랐다.

이는 1990년 이후 최고치였고 통계청은 임대료와 건설비 상승, 고유가 등으로 고물가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하여 2분기에 비해 약간 감소했으나 전문가들 예상치를 웃돌았다.

물가가 급등하고 서민들의 생활고가 심화되자 정부는 5월 19일 연소득 7만달러 미만 성인의 절반 가량에 350달러의 생활비 지원금을 8월부터 3개월에 걸쳐 지급하기로 발표했다.


 ■ 국회앞 방역규제반대 시위, 23일 만에 강제해산


3월 1일 경찰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캠핑을 하며 코로나19 방역규제에 반대하는 장기 농성 시위를 계속해 오던 시위대를 진압, 장비와 최루가스 등을 동원해 강제 해산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시위 중에 경찰이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해산한 초유의 강제해산 작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차량 봉쇄 시위는 캐나다에서 시작된 트럭운전사들의 시위를 모방하면서 뉴질랜드 전역에서 일어난 유사 시위 가운데 하나였다.

시위대는 의사당 밖 잔디 밭에 텐트들을 치고 간이 휴대용 변기들과 기증받은 식품들을 반입했고 심지어 텃밭을 만들어 채소를 기르고 육아용 텐트도 세웠으며 임시 샤워시설까지 해놓고 장기전을 유지할 의사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이번 시위는 전국적으로 정치적 긴장상태를 몰고 왔다. 

자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는 행사 때마다 몰려 드는 시위대에 대처하기 위해 경호부대를 계속 증원해야 했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시위대와의 면담을 한결같이 거절했다.

시위대가 의사당 앞을 점령해 있던 23일 동안 250명의 사람들이 체포됐고 86명의 경찰관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250만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집값 11년 만에 연간 하락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올해 3월까지 19개월간 부동산 가격이 41%나 급등했던 주택시장이 침체의 길로 들어섰다.

부동산 평가회사 쿼터블 밸류(QV)의 3월 주택가격지수는 10여 년 만에 가장 큰 분기 낙폭을 기록했다.

3월말 기준 3개월 동안 전국 평균 집값이 0.6% 하락했다.

이는 2월말 기준 3개월 동안의 2.3% 집값 상승에서 하락 반전한 것이다.

전국 16개 지역 가운데 1.5% 하락한 오클랜드 등 7개 지역에서 집값이 떨어졌다.

QV의 9월 주택가격지수는 1년 동안 2.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 주택가치가 하락한 것은 2011년 6월 이후 11년 만이다.

전국 평균 주택가치는 95만6,592달러로 연초에 비해 9.2% 하락했다.

9월말까지 3개월 동안 주택가치는 5.4% 하락해 8월말까지의 3개월 하락치에 비해 0.1%포인트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 추세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QV측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시중은행들의 대출 강화, 생활비 급등, 신규 주택 증가 등이 집값을 억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QV 관계자는 “2020년과 2021년에 발생한 이례적인 집값 급등은 많은 사람들의 주택 구매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지금과 같은 집값 조정은 일부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구매가격 결정 과정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했다”고 말했다.


 ■ ‘램 레이드’ 범죄 기승


올해 유난히 차량 등으로 가게에 돌진해 물건을 훔쳐 가는 ‘램 레이드’(ram raid)가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기승을 부렸다.

4월 26일 남부 오클랜드 오미스톤 타운 센터(Ormiston Town Centre)에서 10여 명의 도둑들이 3대의 훔친 차량들을 쇼핑몰 안에서 운전하며 일부는 차량을 뒤따라가면서 물건을 훔치는 CCTV 자료 화면은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경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254건의 램 레이드가 발생해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8% 급증했다.

램 레이드의 76%는 17세 미만 청소년들이 저질렀고 17%는 13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램 레이드의 표적이 된 상점들은 퀸 스트리트의 루이뷔통과 구찌, 마이클 힐 보석점과 같은 고가 제품을 취급하는 곳부터 주류 판매점, 데어리, 레스토랑, 베이프 샵(vape shop) 등 다양했다.

정부는 9월 6일 10대들의 범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모두 5,300만달러가 투여되는 ‘좋은 경로들’(Better Pathways)이라는 명칭을 붙인 이 대책은 10대들에 더욱 많은 교육과 훈련, 직업을 가지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민당의 크리스토퍼 럭슨(Christopher Luxon) 대표는 11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정권을 잡으면 청소년 중범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램 레이드 범죄 등 중범죄를 저지른 청소년 범법자들을 최고 1년간 군사학교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 국경 완전 개방 및 코로나19 규제 철폐


5월 11일 아던 총리는 7월 31일 오후 11시 59분부터 국경을 완전히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계획보다 2개월 앞당겨진 이번 개방으로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생, 이민자들의 입출국이 급격히 늘었다.

뉴질랜드에 입국하기 전에 출국지에서 받아야 했던 코로나19 검사 요건도 폐지됐다.

아던 총리는 국경 개방이 긴급한 전문인력 부족을 해소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며 더 안정적인 이민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실상 모든 코로나19 규제도 9월 13일부터 철폐됐다.

지난 2년여 동안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지배해온 신호등 체제가 폐지됨으로써 의료시설에서 마스크 착용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자에 대한 7일 격리 이외 사실상 모든 코로나19 규제들이 철폐된 것이다.

대중교통 등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등의 규제가 없어졌다. 

그 동안 시행해온 7일간 자가 격리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자에만 하도록 하고 가구 내 접촉에서는 더는 요구하지 않았다.



 ■ 노동당내 ‘집단 따돌림’ 주장한 인도계 셔르마 의원 파문


8월 11일 집권 노동당의 인도계 의원인 가우라브 셔르마(Gaurav Sharma) 의원이 당내 ‘집단 따돌림’ 피해를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노동당 원내 대표, 국회사무처, 총리실 등으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8월 16일 아던 총리는 노동당 의원총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셔르마 의원의 의원총회 참가 자격이 이 순간부터 정지된다며 노동당은 신뢰가 실추된 셔르마 의원에 대한 직무 정지 결정을 만장일치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아던 총리는 “집단 따돌림 주장이 그와 직원 간 문제를 당이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는 본질적으로 한 팀으로 함께 갈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국회에 남아있던 셔르마 의원은 10월 18일자로 의원직을 사직함으로써 지난 10일 그의 지역구인 해밀턴 웨스트에서 보궐 선거가 실시됐다.

그 역시 후보자로 나선 보궐선거에서 국민당의 타마 포타카(Tama Potaka) 후보가 당선됐다.


 ■ 가장 따뜻하고 습했던 겨울

 

국립수대기연구소(NIWA)는 9월 2일 2022년 겨울이 뉴질랜드 역대 가장 따뜻하고 습했던 겨울이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NIWA는 올해 6~8월 전국 평균 기온이 섭씨 9.8도로 1981~2010년의 평균보다 1.4도 높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겨울은 처음으로 3개월 모두 평균 기온보다 1.2도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이로써 뉴질랜드는 3년 연속 따뜻한 겨울을 나타냈고 역대 가장 따뜻했던 열 번의 겨울 가운데 여섯 번이 2013년 이후에 발생했다.

NIWA는 84개 지역에서 가장 따뜻하거나 거의 가장 따뜻했던 겨울을 보냈으며 해수온도도 높았다고 밝혔다.

올 겨울에는 또한 유난히 비가 자주 내리면서 공식적으로 가장 강우량이 많았던 겨울로 남았다.

NIWA는 42개 지역에서 가장 강우량이 많거나 거의 가장 강우량이 많았던 겨울을 보냈다고 말했다.

8월에는 넬슨, 타스만, 웨스트코스트, 말보로 지역에 폭우로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 웨인 브라운 오클랜드 시장 당선


10월 8일 종료된 지방선거에서 사업가이자 중도우파 후보인 웨인 브라운(Wayne Brown)이 3년 임기의 오클랜드 시장에 당선됐다.

2016년부터 시장을 맡았던 필 고프(Phil Goff) 전(前) 오클랜드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22명의 후보자들이 경합을 벌인 결과 브라운이 초반의 열세를 뒤엎고 노동당과 녹색당의 지지를 받은 이페소 콜린즈(Efeso Collins) 후보에 5만4,000여 표 차이로 승리했다.

파 노스(Far North) 시장을 두 차례 역임한 브라운은 오클랜드를 수리할 것을 내세우며 ‘포츠 오브 오클랜드’(Ports of Auckland)에 매년 4억달러의 세금을 걷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웰링턴 시장 선거에서는 토리 화나우(Tory Whanau) 후보가 과반수를 넘는 득표로 현직 앤디 포스터(Andy Foster) 시장 등을 누르고 당선됐다.

3기의 시장을 역임한 리안 달지엘(Lianne Dalziel)이 불출마를 선언한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필 마우저(Phil Mauger)가 새로운 시장으로 당선됐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남섬 고어 지역에 출마한 23세의 벤 벨(Ben Bell) 후보가 2,371표를 얻어 2,363표에 그친 트레이시 힉스(Tracy Hicks, 70세) 현직 고어 시장을 단 8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됨으로써 뉴질랜드 사상 최연소 지자체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오클랜드에서 35% 등, 전국적으로 40% 안팎으로 저조해 대책 마련이 제기됐다.



 ■ 가축 ‘트림세’ 부과 계획 발표


10월 11일 정부는 오는 2025년부터 소와 양의 트림에서 발생하는 메탄 등 온실가스에 대해 비용을 부과하기로 발표했다.

아던 총리는 “세계 최초로 도입되는 이 제도는 뉴질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농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주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 농축산 수출품의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제고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이 제도와 쓰레기 매립을 통해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17년 수준보다 10% 줄이고, 2050년까지 24~47%를 감축할 계획이다.

또한 2050년까지 조림 등으로 온실가스 제로 순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의 트림세 발표는 농민은 물론 환경단체들로부터도 강한 비판을 받았다.

농민들은 10월 20일 전국적으로 트랙터를 몰며 농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에 세금을 부과하려는 정부 정책에 항의했다.

농민연합은 정부 계획은 뉴질랜드 전체 경제의 내장을 도려내자는 계획으로, 축산농가들이 대거 소나 양 사육을 포기하고 조림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정부의 계획이 농축산업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980년대 농업 보조금 폐지 이후 가장 큰 규제 변동이 될 것으로 평가하는 농경제 이코노미스트들은 정부의 계획이 시행되면 낙농과 양, 소 관련 생산이 확실히 감소하고 채소와 곡식 생산은 늘며 조림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며 궁극적으로 정부의 세금 부과는 소비자들이 부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당 제안은 의회 통과 등 발효되기까지 각종 절차가 남아있다.


 ■ 기준금리 올해 사상 최고 속도인 3.50%포인트 인상 


중앙은행은 올해 7회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행진은 11월 23일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1999년 현 통화정책 틀을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0.75%포인트 인상으로 마무리됐다.

중앙은행은 올해 4월, 5월, 7월, 8월, 10월에는 0.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해왔다.

통상적인 기준금리 인상 폭의 두 배인 0.5%포인트 인상 폭은 지난 2000년 이후 22년 만이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초 0.75%에서 4.25%로 올라 2009년 1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됐다.

중앙은행 아드리안 오르(Adrian Orr) 총재는 물가 안정을 위해 경기침체까지 조장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인정했다. 

그는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을 없애기 위해서는 가계의 지출을 줄여야 한다”며 “이는 우리가 마이너스 GDP 성장 기간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근원 물가가 너무 높고 실업률이 지속가능한 최대 수준을 넘어섰으며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앙은행은 내년 2분기부터 경제가 4분기 연속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최종 금리도 더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앞서 중앙은행 최종 금리는 4.1%로 예상됐지만 마지막 회의에서 5.5%로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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