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제련소 폐쇄가 던진 충격파

알루미늄 제련소 폐쇄가 던진 충격파

AEJ
0 개 6,613 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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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와이 포인트의 알루미늄 제련소 정경 


지난 7월 9일(목)에 국내 대형 제조업체 중 한 곳인 ‘티와이 포인트 알루미늄 제련소(Tiwai Point aluminium smelter)’가 문을 닫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제련소는 국가 전체 발전량 중 10% 이상을 쓰는 대규모 공장인데 폐쇄로 인해 당장 직접고용 1000명과 1600명의 간접고용 인력들이 졸지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번 호에서는 알루미늄이란 금속에 대해, 그리고 티와이 포인트 제련소의 역사와 문을 닫게 된 배경과 더불어 폐쇄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과 지역사회에 던질 파장 등을 알아본다.  


알루미늄은 어떤 금속? 


제련소 이야기를 하기 전 우선 알루미늄이란 금속에 대해 알아본다. 


알루미늄은 우리가 ‘알루미늄 냄비’나 ‘알루미늄 캔’ 이라고 부르듯 일상에서 접하는 수많은 물건들의 소재로 현대인의 삶에서 ‘철’ 이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비철금속’ 중 하나이다.  


지각 무게의 8%가량을 차지하는 알루미늄은 산소(48%)와 규소(28%)에 이어 지구상 세번째로 많은 원소이지만 자연에서는 원소 상태로 존재하지 않고 산소나 규소와 결합된 형태로만 존재한다. 


1809년 영국 화학자인 험프리 데이비(Humphry Davy)가 산화알루미늄을 전기분해해 처음으로 철-알루미늄 합금을 만들어 이를 ‘알루미눔(aluminum)’ 이라고 명명했으며 이 단어는 나중에 ‘aluminium’으로 철자만 조금 달라져 지금에 이른다.   


이후 독일 화학자 프리드리히 뵐러(Friedrich Wohler)는 1827년 칼륨 금속을 환원제로 사용해 알루미늄 분말을 만들었고 1845년에는 작은 구형의 금속으로 만들어 성질을 조사했다. 


이 새로운 금속은 1855년 파리박람회에서 점토에서 추출한 금속이라고 해 크게 주목을 받았는데, 당시까지도 알루미늄은 용융염화물을 나트륨으로 환원해 만들어 가격이 무척 비쌌다. 


이를 본 당시 황제였던 나폴레옹 3세(1808~1873, 재위: 1852~1870)는 가벼운 금속인 알루미늄 생산에 열을 올렸으며 이를 무기로 개발하려 애썼다. 


유발 하라리의 저서 ‘사피엔스’를 보면 나폴레옹 3세가 가장 신분이 높은 손님 앞에는 알루미늄 식기를 놓고 그 이하에는 금이나 은식기를 놓도록 했다고 할 정도로 그때까지는 알루미늄이 금보다 더 귀한 신분이었다.   


그러다가 전력이 풍부해지기 시작하던 1886년에 미국의 찰스 마틴 홀(Charles Martin Hall)과 프랑스의 폴 루이 투생 에루(Paul-Louis-Toussaint Heroult)가 거의 동시에 상업적으로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근대적 방법인 정제된 ‘알루미나’를 용융 ‘빙정석’에 녹여 전기분해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마틴 홀은 투자자를 유치해 1888년에는 현재 미국의 대형 알루미늄 회사인 ‘알코아(Alcoa)’의 전신인 피츠버그환원회사를 설립해 알루미늄을 상업성이 높은 금속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의 공헌으로 1888년 파운드 당 US$ 4.86이나 하던 알루미늄 덩어리(ingot) 가격이 1893년에 78센트가 되는 등 가격이 크게 내려갔고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수요는 오히려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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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폴레옹 3세 시대의 알루미늄 동전


우리 삶에 빠질 수 없는 알루미늄 


만약 알루미늄이 없다면 당장 비행기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 이는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강한 알루미늄 합금인 두랄루민이 비행기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이미 1903년에도 라이트 형제가 12마력짜리 4기통 엔진을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엔진 무게가 30파운드에 불과했던 비행기로 인류 역사상 첫 번째 비행에 성공했었다.


보통 여객기 무게 80% 정도가 알루미늄 합금인데 보잉 747 점보기에는 약 75톤의 알루미늄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동차나 가전제품 제작에도 많이 사용된다.  


주부들에게도 꼭 필요해 주방기구 절반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열손실률이 7%에 불과하고 에너지 93%를 조리 음식에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흔한 주방 물건 중에는 알루미늄 호일도 있는데, 호일에는 92~99% 알루미늄이 들어가고 빛과 물, 세균을 차단하며 어느 정도 재활용도 가능하다보니 호일 역시 주방은 물론 우리 주변에서 널리 사용된다.  


한편 알루미늄은 우주 개척에도 필수적인데 로켓 발사 시 엔진에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하얀 구름은 로켓 연료에 든 알루미늄 가루가 타면서 발생하는 알루미나라는 물질, 즉 산화알루미늄 가루이다. 


알루미늄은 가루로 만들면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해 폭발성을 지니는데 다른 금속보다 가볍기 때문에 단위 무게 당 발산하는 에너지가 크고 이 때문에 알루미늄 가루는 로켓 연료로 사용되는 한편 높은 열을 내는 무시무시한 폭탄에도 쓰인다. 


알루미늄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앞서 언급했듯이 알루미늄은 지각에서 가장 풍부한 원소 중 하나로 토양과 점토, 조암광물 등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데 현재는 대부분 ‘보크사이트(bauxite)’에서 뽑아내고 있다. 


보크사이트는 특정한 종류의 광물이 아니라 주로 ‘깁사이트(gibbsite)’와 ‘다이어스포어(diaspore)’, ‘뵈마이트(boehmite)’ 등 수산화알루미늄 광물을 말한다. 


보크사이트는 주로 고온다습한 곳에서 알루미늄 성분을 지닌 암석이 지표 부근에서 풍화해 다른 성분이 빠지고 알루미늄 성분이 많이 남은 것으로 호주와 중남미의 자메이카, 가이아나와 수리남 등에서 많이 산출된다. 


우선 보크사이트를 분쇄해 수산화나트륨에 녹여 ‘알루민산소다’라는 화합물을 만든 뒤 이를 가수분해하면 수산화알루미늄 결정이 나오고  그것을 1000℃ 전후 높은 온도에서 구우면 ‘알루미나(산화 알루미늄)’라는 하얀 가루가 만들어진다. 


이 ‘알루미나’를 분해로에 넣고 다른 광물과 함께 전기분해하면 알루미나가 산소와 알루미늄으로 나뉘게 되며 그 알루미늄을 꺼내 덩어리로 만들면 비로서 우리가 아는 딱딱한 ‘알루미늄 덩어리’가 된다. 


설명은 다소 복잡하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보크사이트를 처리해 알루미늄 성분의 가루로 만든 다음 이를 다시 전기분해해 최종적으로 알루미늄 덩어리를 만드는 셈인데 당연히 이 과정에는 엄청난 에너지(전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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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리오 틴토사의 보크사이트 광산 전경


호주 거대 자본이 소유한 제련소 


현재 티와이 포인트 알루미늄 제련소의 공식적인 회사 명칭은 ‘뉴질랜드 알루미늄 제련소(NZ Aluminium Smelters, NZAS)’이다. 


이 회사는 호주의 다국적 광산회사인 ‘리오 틴토(Rio Tinto)’ 그룹 산하의 ‘리오 틴토 알루미늄사’가 79.36%의 지분을, 그리고 일본의 ‘스미토모(Sumitomo) 화학’이 나머지 지분 20.64%를 갖고 있다. 


즉 뉴질랜드계 지분은 전혀 없는 외국계 회사인데, 본사가 영국 런던과 호주 멜버른에 있는 리오 틴토 그룹은 1873년 창설된 종업원이 5만명이 넘는 세계적인 다국적 광산 및 자원개발 회사이다. 


도쿄에 본사가 있는 스미토모 그룹 역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최대 재벌기업이었으며 광산과 제련 분야에서 처음 시작됐고, 현재도 복수의 계열사들이 알루미늄 제련과 보크사이트 채광 등 광산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955년 호주 퀸스랜드주 최북단 케이프 요크(Cape York) 반도에서 보크사이트 광산이 발견됐고, 이를 발견한 리오 틴토사의 전신인 ‘콘진크(Conzinc)’ 에서는 알루미늄 제련에 필요한 저렴한 가격의 전기 공급처를 찾았다. 


회사 측은 1960년 뉴질랜드 남섬 마나포우리(Manapouri)와 테 아나우(Te Anau) 호수에 각각 수력발전소를 세운 뒤 그 전기를 가지고 제련소를 세워 운영하기로 뉴질랜드 정부와 합의했다. 


그러나 1963년 콘진크는 발전소를 포기했고 결국 뉴질랜드 정부가 7개 터빈을 통해 연간 평균 4800GW.h 전력을 생산하는 지하 수력 발전소를 완공한 뒤 1969년부터 전기 생산을 시작했는데, 당시에도 26만4000여명이 환경 보호를 이유로 반대 청원에 나서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1971년부터는 제련소가 운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후 1980년에는 더니든 북부인 아라모아나(Aramoana)에 두번째 제련소를 지으려 했지만 당시에도 반대가 심했던 데다가 알루미늄 국제시장의 상황 변화로 중단됐다. 


제련소에서는 호주에서 보크사이트로 제조한 알루미나를 들여와 3개의 생산 라인을 통해 99.98%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순도의 알루미늄을 매년 35만톤 이상 생산해왔으며 제품 90% 이상을 일본을 비롯한 나라들로 수출했다.  


한편 제련소는 뉴질랜드 전체 전력 소비의 13%나 되는 막대한 전기를 사용하고 대부분은 마나포우리 발전소에서 공급하는데, 이같은 사용량은 77만6000여 가구가 소비하는 전력과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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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나포우리 수력발전소 내부의 터빈 보수 장면 


제련소 의존 비율 높은 사우스랜드 경제 


제련소는 사우스랜드 지역의 중심 도시인 인버카길(Invercargill) 남쪽의 항구인 블러프(Bluff) 건너편 바닷가에 있다. 


7월 9일(목) 리오 틴토사 관계자는, 전략적인 사업 검토 결과 알루미늄 사업의 불투명한 전망과 함께 값비싼 전기료로 인해 더이상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부득히 공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최근 1년 반 동안에 국제시장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공급 과잉으로 25%가량 하락했으며 지난 2월에 회사 측은 가격 불안정과 전기료로 인해 480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공지한 바 있다.   


리오 틴토 측은 전력회사와 지난 수개월 동안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전력회사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일자리를 잃을 직원들과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이 걱정되지만 회사도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제련소에 전력을 공급하던 메리디언 에너지(Meridian Energy) 측도 당일 곧바로 성명서를 통해 이를 확인하면서, 오는 8월 31일자로 계약이 종료되며 제련소 측이 서서히 운영을 중지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자 그랜트 로보트슨(Grant Robertson) 재무부 장관은, 제련소가 문을 연 이래 뉴질랜드 정부는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하고 연간 4800만달러에 달하는 탄소배출권(Emissions Trading Scheme)을 지원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제련소를 도왔다면서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메간 우즈(Megan Woods) 에너지부 장관도, 리오 틴토가 석탄 사업장을 유지하고자 세계에서 가장 탄소 배출이 적은 제련소 문을 닫는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이로 인해 국내 전기 가격에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팀 섀드볼트(Tim Shadbolt) 인버카길 시장은, 폐쇄 소식을 듣고 한 마디로 마음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면서 이는 단순히 일자리 문제뿐만이 아니라 각 가정은 물론 학교와 지역의 소상공인 등 광범위한 사람들과 관련된 문제라고 토로했다.  


섀드볼트 시장은, 제련소 측은 보조금 등 지원을 바라지 않고 분명하게 문을 닫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지금 상태까지 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일 보도가 나가자마자 증권시장에 상장된 메리디언 에너지를 비롯해 제네시스(Genesis)와 콘택트(Contact) 등 국내 전력회사들의 주가가 최소 5%에서 12%까지 내려앉으면서 28억달러에 달하는 시가 총액이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했다.  


나아가 이번 조치는 타우하라(Tauhara)에 6억달러를 들여 새로운 지열발전소를 지으려던 컨택트 에너지의 사업도 재고하게 만드는 등 국내 전기사업 분야에도 불똥이 튀게 됐다.  


리오 틴토사는 제련소를 닫으면서 공장 부지를 정리하는 비용을 2억5600만달러로 추정했는데, 제련소라는 공장의 특성상 오염 물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메간 우즈 장관은 관련 법률에 의거해 오염 제거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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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버카길 시 전경 


곧바로 사라지는 일자리만 2600개 


한편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제련소가 문을 닫으면 직접 고용인원 1000명과 간접 고용인원 1600명 등 2600명이 졸지에 일자리를 잃는데 이는 사우스랜드는 물론 국가 경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련소 홈페이지에는 사우스랜드 경제에 매년 4억600만달러 경제적 기여와 함께 6억달러 매출과 4억1800만달러를 지출한다고 적혀 있는데, 현재 추정으로는 사우스랜드 경제에서 제련소가 차지하는 규모가 1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상주 인구가 2019년 기준 5만명 정도인 이 지역의 중심 도시인 인버카길은 제련소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훨씬 높을 수밖에 없어 도시 전체가 뜻밖의 소식에 크게 들썩이는 실정이다.  


지난 록다운 기간에도 제련소는 필수 작업장으로 분류돼 운영이 지속됐는데, 주민들은 당장 일자리가 사라지고 소득도 줄기 시작하면 인구 역시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고,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은 물론 일반 소비도 격감하면서 지역 경제가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욱이 ‘코로나 19’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핵폭탄 같은 뉴스까지 전해지자 제련소와 직접 관련된 업종들은 물론 데어리부터 이발소 주인에 이르기까지 터져나오는 한숨들을 참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의 유일한 폴리텍인 ‘서던 인스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Southern Institute of Technology, SIT)’에 재학 중인 북섬 출신의 한 10대 대학생도 일자리가 사라지는 데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SIT는 학비가 없는 대학 운영으로 다른 지역 출신 학생들을 상당수 유치온 것으로 유명했는데, 이는 지역 인구의 유출을 막기 위한 고육책들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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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와이 포인트 제련소에서 생산한 알루미늄


전기요금으로 여러 차례 갈등 겪은 제련소 


해당 제련소의 폐쇄 논란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지난 2008~2013년에도 알루미늄 가격이 30%나 하락하면서 회사 측은 전기료 인하와 정부 보조가 없으면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2012년에 회사는 5억48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는데 당시에도 관건은 알루미늄의 국제시장 가격과 원료인 알루미나 생산가, 그리고 뉴질랜드 달러 환율과 더불어 전기료가 가장 큰 논쟁거리가 됐다. 


당시 국내에서는 국영이었던 전력회사들을 부분적으로 민영화시키는 문제까지 겹치면서 제련소 폐쇄 여부도 함께 논쟁의 대상이 됐는데, 만약 제련소가 문을 닫으면 사우스랜드 지역의 GDP 7~8%가 사라지고 지역에서 2~3% 인구가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됐다. 


결국 2013년 8월, 당시 국민당 정부가 2017년 1월까지는 제련소 문을 닫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고 30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했으며 빌 잉글리시 재무장관은 또 다른 지원은 없다고 말했었다. 


이후 2016년에는 알루미나의 가격이 내리고 환율 덕분에 경영이 잠시 개선되는 듯 했지만 2019년 10월에 회사 측은 또다시 폐쇄를 포함한 경영 전반에 대한 전략적인 실태 조사를 한다고 밝혀 논쟁이 다시 일기 시작했다. 


결국 제련소는 처음 뉴질랜드에 설치될 당시부터 값싼 전력이 하나의 유인 요인이 되었던 것처럼 운영 시작 후 5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전기 요금이 수익성과 나아가서는 존폐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발목을 붙잡는 요인이 된 셈이다. 


이처럼 대형 공장들이 전기를 비롯한 여러가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공장 폐쇄나 사업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상황은 현재 비단 제련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또 다른 공장들인 북섬 마스덴 포인트(Marsden Point)의 국내 유일 정유시설인 ‘뉴질랜드 정유(Refining NZ)’와 함께 제철소인 ‘뉴질랜드 제철(NZ Steel)’ 역시 경영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노조에서는 만약 정유공장이 폐쇄되면 팡가레이(Whangarei)를 비롯한 북부 지역에서만 1000여개의 직접적인 일자리와 함께 2400여개 이상의 간접적인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또한 탄소 방출 제로화 법률 도입을 걱정하는 제철소 역시 오클랜드 남부의 글렌브룩(Glenbrook)과 오타후후(Otahuhu)에 있는 공장 문을 닫으면 1400명의 직접고용 인력과 2500명의 간접고용 인력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국가나 기업, 개인 모두 전례가 없었던 큰 시련을 겪고 있는 지금의 경제와 사회적 위기 상황에서 대형 제조업체들의 잇단 폐업 등을 목전에 둔 정부가 어떤 대책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나설지 주목을 끈다. 


또한 다른 한편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 19’와 지구 온난화 등 지구촌 생태계와 인간들의 삶의 행태가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산업 부문 역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재편되어야 하며 먼 미래를 보고 이번 기회에 이를 현실화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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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신음하는 아오테아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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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 단체의 페이스북에 올려진 북부 캔터베리의 한 목장​작년부터 북섬 북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남북섬의 여러 지방들이 극심한 가뭄 현상을보이면서 뉴질랜드 전국이… 더보기

코로나發 경제둔화 우려 확산

댓글 0 | 조회 7,852 | 2020.03.10
뉴질랜드는 2009년 이후 11년 동안 경기후퇴가 없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째로 긴 기간이다. 불황을 모르고 달려온 뉴질랜드 ‘록스타’ 경제가 이… 더보기

남섬 주민이 북섬 주민보다 오래 산다?

댓글 0 | 조회 7,310 | 2020.02.26
작년 한 해 동안 뉴질랜드에서는 모두 6만여 명 가까운 신생아들이 출생한 반면 3만4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 2월 19일에 뉴질랜드 통계… 더보기

노령연금 수급연령 65세로 묶어둬라

댓글 0 | 조회 10,751 | 2020.02.25
뉴질랜드 은퇴위원회가 최근 노령연금(Superannuation) 수급연령을현행 65세에 묶어 둘 것을 추천하고 나섰다.이는 은퇴위원회가 이전에 주장해 왔던 67세… 더보기

부모에게 얹혀사는 NZ 밀레니얼 세대 증가

댓글 0 | 조회 8,854 | 2020.02.12
18세가 되면 부모 집을 떠나 독립하는 뉴질랜드인의 전통이 흔들리고 있다. 1980년부터 1996년까지 출생한 뉴질랜드 밀레니얼 세대가 성년이 됐어도 부모에게 얹… 더보기

NZ “대규모 국토 ‘Upgrade’ 작업 나선다”

댓글 0 | 조회 6,827 | 2020.02.11
최근 뉴질랜드 정부는 120억달러를 ‘사회간접자본(infrastructure)’ 시설에 투입하는 일명 ‘뉴질랜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NZ Upgrade Progr… 더보기

다시 불붙은 학비 대출금 미상환

댓글 0 | 조회 6,824 | 2020.01.29
새해 초부터 오클랜드 공항에서는 학비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은 채 해외에 거주하던한 뉴질랜드 여성이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언론에 관련 소식들이 연달아 보도되면서… 더보기

높은 수준으로 격상된 한-뉴 교역

댓글 0 | 조회 4,376 | 2020.01.28
자유무역협정(FTA) 5년 차를 맞은 한국과 뉴질랜드의 무역 관계가 높은 수준으로 격상되고 있다. 선데이 스타 타임스 지는 최근 뉴질랜드와 한국의 무역이 자유무역… 더보기

핏빛으로 물든 호주의 하늘

댓글 0 | 조회 4,743 | 2020.01.15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형 산불 사태가 해를 넘기며 계속돼 이웃 나라 호주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연일 전해지는 산불 소식과 함께 코알라를 비롯해 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