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2는 오클랜드, 메탄은 캔터베리?

CO2는 오클랜드, 메탄은 캔터베리?

0 개 4,018 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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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하순에 통계국은, 지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2년 동안 뉴질랜드에서 배출된 ‘온실가스(greenhouse gas)’ 규모를 각 지역과 온실가스의 종류별로 세분화한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장기간의 온실가스 현황을 알 수 있는 보기 드문 자료인데, 내용을 살펴보면 그동안 온실가스에 대해 가진 일반적인 생각과는 많이 다른 결과치가 나와 독자들을 다소 당황하게 만든다. 


근래 10년 넘는 기간을 대상으로 한 온실가스 자료가 공개된 것을 계기로 온실가스에 대한 개념도 소개하는 한편, 지역 및 가스 성분별로 구분된 뉴질랜드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함께 분석해본다. 


온실가스 주범은 이산화탄소? 


지난 2004년 나온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를 비롯해 그동안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문제를 소재로 다룬 수많은 재난 영화들은, 갈수록 지구가 망가지다가 결국에는 인류에게 커다란 재앙을 안길 것이라는 생각들을 우리에게 심어줬다. 


하지만 이는 단지 영화적 상상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과학자들이 세밀하게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고, 또한 그들이 오래 전부터 예측했던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 빙하 소멸 등 많은 현상들이 실제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면서 경각심을 불러온 지도 이미 오래됐다. 


금년 들어 뉴질랜드 역시 북섬에서 연초부터 시작된 혹독한 가뭄이 겨우 끝나나 했더니 7월에는 집중 호우로 큰 피해가 나는 등 기상 이변이 잦아지면서 그 규모도 이전에 비해 갈수록 커지는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목격된다. 


이제 ‘지구온난화’는 우리 귀에 익숙한 용어일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수많은 현상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지목된 지 오래됐는데, 그러나 실제 온실가스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막연한 개념으로 접근하던 게 평소 우리가 가진 일반적인 행동이다. 


백과사전을 보면 온실가스가 ‘땅에서 복사되는 에너지를 일부 흡수함으로써 지구에 온실효과(Greenhouse Effect)를 일으키는 기체’ 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1992년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에서 삭감대상으로 꼽힌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2), 메테인(CH4), 아산화질소(N2O), 수화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불화유황(SF6) 등 6가지’라고 보충 설명하고 있다. 


* 참고로 여기서 언급한 ‘메테인’은 이전까지 우리가‘메탄’으로 알던 것으로 현재 한국의 초중등 교육과정에서는‘메테인’으로 가르치지만 국어사전에는 ‘메탄’과 ‘메테인’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어 본 칼럼에서는 ‘메탄’으로 용어를 통일한다. 


우리가 ‘지구온난화’나 ‘기후변화(climate change)’와 같은 현상을 대할 때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리는 것이 이산화탄소이고, 이는 곧 차량 매연과 공장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을 연상하곤 한다. 


실제로 온실가스들 중 특히 이산화탄소는 인위적으로 배출되는 전체 온실가스 양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지구온난화의 첫 번째 요인으로 꼽혀 온실가스 감축에서도 주된 대상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더 나아가 이를 흡수하는 식생이 풍부한 아마존 밀림 등 삼림 개발을 반대하는 운동이 환경 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벌어져온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편 아산화질소는 과다한 화학비료 사용으로 발생하고 일부는 산업 공정이나 사바나 화재, 벌목 및 폐수와 폐기물 소각 과정에서도 발생하며, 또한 수불화탄소와 과불화탄소, 불화유황은 산업 공정에서 주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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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극 해저에서 발견된 메탄 침출지와 주변에 형성된 미생물(흰색 부분)


남극에서도 뿜어나오기 시작한 메탄 가스 


그런데 근래 들어와서 과학자들은 온실가스 성분 중에서도 그동안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여겨왔던 이산화탄소보다도 오히려 메탄에 대한 경고를 부쩍 더 자주 전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온실가스가 대기로 방출되고 20년 후를 기준으로 할때, 메탄이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에 비해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86배나 될 정도로 그야말로 ‘초강력 온실가스’ 라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메탄은 인위적으로 배출되는 전체 온실가스의 15~20%를 차지하는데, 화석연료에서도 발생하지만 비료나 논, 쓰레기 더미에서도 나오고 또한 초식동물이 풀을 소화시킬 때도 발생하는데 결국 인구가 늘면서 식량 생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대기 중 메탄도 크게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근래에는 인위적 메탄이 아닌 자연적 메탄 역시 큰 문제로 대두됐는데, 이달에도 관련된 기사들이 세계 언론에 여러 차례 오르내렸으며 그중 하나는 남극의 수심 10m밖에 안 되는 얕은 바다에서도 메탄이 스며나오는 활성화된‘메탄 침출지(methane seep)’가 처음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이었다. 


이는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연구진이 남극 로스해 북서안 맥머도(McMurdo)만에서 발견했는데, 문제는 다른 지역 메탄 침출지는 해저 200~600m에 있고 또 그 주변에는 메탄을 먹고 사는 조류와 미생물이 번식해 대기 중으로의 방출을 상당량 막아주지만 남극 침출지는 너무 얕은 데다가 수온도 낮아 미생물로 인한 방출 방지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관련 소식을 접한 한 과학자는, 기후변화가 해수 온도를 끌어올리고 빙상이 녹으면 더 많은 메탄 침출지가 드러나면서 바다가 품고 있는 메탄가스의 25%를 점유한 남극에서 메탄가스가 대기 중으로 대량 방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같은 시기에 미국과 프랑스, 호주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이 학술지 ‘환경연구회보’를 통해, 지난 2017년 기준으로 지구 대기에는 6억톤의 메탄이 흡수돼 있으며 이는 2000~2006년의 평균치보다 9%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대기 중 메탄 농도는 1875ppb(1ppb는 0.0000001%)인데, 대기 중 메탄 성분은 인류가 산업화를 시작한 뒤 2.6배 증가했으며 이는 이산화탄소의 1.7배보다 훨씬 더 빠르게 늘어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메탄 규모의 변화를 연구한 연구진들은 당시 언론에 “메탄을 적극적으로 줄여야만 이산화탄소 증가에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을 것” 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이외에도 기온이 상승하는 바람에 시베리아나 알래스카, 캐나다의 영구 동토층까지 녹으면서 땅에 묻혔던 메탄가스가 방출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여기에서 함께 드러난 탄저균이 인간이나 순록 등 생물에 영향을 준다는 뉴스도 우리가 접한 지 이미 오래됐다. 


이번 연구에 참가했던 프랑스의 한 과학자는 언론 기고를 통해 “메탄 농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원인 또한 파악돼 있다”면서 “현재 인류가 걷는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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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얼음 호수에서 솟구치는 메탄에 불을 붙인 모습


소 한 마리가 내뿜는 CO2가 연간 3톤? 


그런데 이처럼 독자들에게 이산화탄소보다 메탄 이야기를 먼저 자세히 전한 이유는 뉴질랜드의 온실가스 방출과 메탄이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가졌기 때문이다. 


현재 지구 대기에 흡수되는 메탄의 절반가량은 인간의 각종 활동에 의한 것인데, 관련 논문들에 따르면 인공적인 메탄 방출의 60%가 목축과 폐기물 등에서, 그리고 나머지 40%가 화석연료에서 발생했다. 


현재 전 세계에 각각 10억마리씩이나 사육 중인 양과 소가 트림이나 방귀를 통해 내뿜는 메탄이 큰 문제인데, 이는 결국 인류가 포유류 사육을 통해 고기나 유제품을 먹는 육식 위주의 식단을 바꾸지 않는 한은 결코 줄일 수가 없는 난제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식단을 바꾸거나 또는 인공 단백질 개발로 가축 사육을 줄이면 생산된 고기 운반이나 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역시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로 현재 전 세계 식품업계에서는 단백질 섭취를 정식 고기가 아닌 식물이나 미생물 배양으로 만들어지는 대체품으로 할 수 있도록 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미 작년에 에어뉴질랜드가 이를 일부 기내식에 도입하는 등 시장도 조금씩 형성되는 중이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서 이미 지난 2003년에 국내에서 ‘방귀세(Fart Tax)’ 도입이라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논의가 나오기도 했고, 유럽 국가들에서는 운송 거리가 먼 뉴질랜드나 호주산 축산물에 대해서 자국산보다 더 많은 탄소 배출 부담금을 물려야 한다는 주장도 등장한 바 있다. 


이미 유럽 발트해 소국인 에스토니아는 2009년 1월부터 사육 농가에 ‘소 방귀세’를 부과하는데, 연구에 따르면 소 한 마리가 하루에 방귀와 트림으로 160~320리터 메탄가스를 방출하며 이를 이산화탄소 양으로 바꾸면 연간 3톤이나 되는데, 소가 내뿜는 메탄가스는 에스토니아 전체 메탄가스 배출량의 25%나 된다. 


또한 미국 위싱턴 DC 환경워킹 그룹 자료에는 1kg 육류 소비에 사용되는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양으로 환산하면 양은 39.2kg, 소는 27kg이고 돼지는 12.1kg이며 닭은 6.9kg이나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6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축산업이 기후변화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으며, 2013년에도 유엔은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 중 가축에 의한 것이 14.5%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2019년 현재 기준으로 1000만 마리 이상의 소와 2700만 마리가량의 양 등 낙농과 축산업이 국가 주축 산업인 뉴질랜드로서는 절대로 웃어넘길 수 없는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정부는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화를 목표로 기간을 나눠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이 문제는 대외무역 등 경제적 측면 뿐만 아니라 국민 보건과도 직결되므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진행되고 있다. 


당연히 관련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정확한 현실 파악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관련 통계를 취합하면서 이번 7월 공개된 자료 등을 통해 중앙정부는 현재 각 지역 및 산업 분야별로 개발을 권장하거나 억제하는 등 관련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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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표 1: 2007~2018년의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 동향


온실가스 크게 준 오클랜드, 반면 캔터베리는 급증 


이번 자료에서 눈길을 끈 것은 지난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12년 사이에 뉴질랜드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단 1%만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 기간 중 15개 광역 행정구역 중 오클랜드를 비롯해 타라나키, 노스랜드와 와이카토, 그리고 기스본과 혹스베이 등 9곳은 배출량이 오히려 줄었고 반면 캔터베리와 오타고, 사우스랜드와 베이 오브 플렌티 등 6곳은 늘어났다. 


오클랜드는 7.8%인 955킬로톤(kilotonnes)이 줄어들었고 타라나키는 11.3%인 707킬로톤, 그리고 노스랜드 역시 10.8%인 545킬로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반면 캔터베리는 이 사이에 11.0%인 1175킬로톤이나 배출량이 늘었고 베이 오브 플렌티 역시 11.9%나 되는 356킬로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해 큰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배출량 변화가 지역별로 크게 차이가 난 이유는 대상 기간 동안 해당 지역의 산업 구조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인데, 통상 생산활동으로 유발되는 온실가스는 각각 1차산업과 제조업, 그리고 서비스 산업으로 나뉘어지며 또한 온실가스는 각 가정에서도 배출된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 국내 제조업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오클랜드는 제조업 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25%인 1675킬로톤이나 줄였는데, 이에 반해 서비스 산업과 가정 부문에서는 각각 15%와 18%씩 가스 배출이 늘어났으며 그 배경에는 인구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 


반면에 캔터베리와 오타고는 1차산업 분야에서 배출량이 크게 늘어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배경에는 낙농업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급증한 가축 숫자가 영향을 미쳤고 이런 상황은 사우스랜드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런 현상은 각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3개 산업 부문과 가정 등 모두 4개로 나눠 보여주는 아래 <도표2>를 보면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한편 <도표2>를 보면 베이 오브 플렌티는 제조업과 1차산업, 서비스 분야는 물론 가정을 포함한 4개 분야가 서로 엇비슷하게 늘어나는 복합적인 모습이며, 사우스랜드 역시 1차산업 만큼이나 제조업 분야 배출량도 늘었는데 이는‘티와이 포인트 알루미늄 제련소’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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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표 2: 2007~2018년 지역별 산업분야별 온실가스 배출량의 변화 


CO2는 오클랜드, 캔터베리는 메탄 


2018년 현재 오클랜드와 와이카토, 그리고 캔터베리 등 3개 지역이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7%를 차지하는데 비해 말버러와 넬슨/타스만, 그리고 웨스트코스트와 기스번 등 4개 지역은 모두 합해 5.8% 정도에 불과하며 이와 같은 구성비는 2007~2018년에도 거의 유사했다. 


한편 2018년의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종류별로 구체적으로 분석한 아래 <도표3>을 보면 각 지역에서 어떤 종류의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했는지도 알 수 있으며 동시에 이를 통해 1차산업과 온실가스 배출의 연관성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통계에서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arbon dioxide)’와 ‘메탄(methane)’, 그리고 ‘아산화질소(nitrous oxide)’와 ‘불화가스(fluorinated gases)’로 각각 구분됐는데, 특이하게도 이산화탄소 양으로 전환한 이 도표를 보면 지난 2018년에는 와이카토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오히려 오클랜드보다 더 많았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오클랜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다른 가스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데 비해 와이카토는 메탄이 이산화탄소보다 조금 많기는 했지만 두 가스 모두 많이 배출된 모습이다. 


캔터베리 역시 와이카토와 유사하지만 메탄이 이산화탄소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많이 배출된 모습인데, 또한 이 도표를 보면 오클랜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9067킬로톤)를, 그리고 캔터베리는 가장 많은 메탄(6133킬로톤)을 각각 배출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오클랜드에서 이처럼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것은 각 가정과 제조업 분야 배출이 많기 때문인데, 한편 오클랜드는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 많이 배출되는 불화가스 역시 연간 566킬로톤으로 2위인 캔터베리의 249킬로톤을 2배 이상 압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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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표 3: 2018년 각 지역의 온실가스별 배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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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표 4: 2018년 지역별 GDP와 온실가스 배출 점유율


GDP와 비례하지 않는 온실가스 배출량 


온실가스는 경제 활동과 밀접한 관련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결국 국가나 각 지역들의 생산활동과도 직결되는 것으로, 통계국은 이번 발표에서 2018년의 지역별 총생산(GDP)과 온실가스 배출량과의 비교표(위 도표4)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가 전체 GDP 중 38%를 차지하는 오클랜드는 온실가스 배출은 14%에 그쳤으며 웰링턴도 GDP 비중이 13%에 달했지만 가스 배출 비율은 5%로 비교적 작았다. 


또한 베이 오브 플렌티 역시 GDP 비율 6%에 온실가스 비율 4%로 GDP 기여도가 더 높았으며 이들 3개 지역 외에 말버러 지역이 GDP와 배출 점유율이 각각 1%씩으로 같게 나타났다. 


그러나 GDP 비율이 12%로 국가 GDP 점유율에서 3위인 캔터베리는 배출량 비율은 15%로 전체 2위를 기록했으며, 또한 GDP 비율 9%로 4위인 와이카토는 온실가스 배출 비율에서는 훨씬 높은 17%를 점유하면서 2018년 온실가스 배출 1위 지역이라는 명예스럽지 못한 타이틀을 얻었다. 


이와 같은 지역별 GDP와 온실가스 배출의 상관 도표는 결국 해당 지역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산업별 집적도의 차이를 보여주는데, 아래 첨부된 각 지역의 산업별 온실가스 배출 비율이 구분된 <도표 5>를 보면 서비스 산업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오클랜드나 웰링턴이 온실가스 배출이 적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생산시설이나 인구가 밀집해 차량 통행도 더 많은 대도시가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이 더 많을 것이라는 우리 생각이 잘못됐음을 확인시켜주는데, 특히 뉴질랜드는 산업의 구조적 특성으로 그와 같은 상황이 더욱 극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통계 자료를 통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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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표 5: 2018년 각 지역의 산업 분야별 온실가스 배출 현황 


이번 자료를 포괄적으로 분석해보면 현재 국내에서 온실가스 문제가 가장 심각하고 또한 심각해지고 있는 지역은 와이카토가 첫 손에 꼽힌다. 


이 지역은 인구도 계속 크게 증가하는 데다가 또한 메탄을 많이 방출하는 축산업도 성장하면서, 동시에 제조업 역시 증가 추세라는 사실을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보고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캔터베리 역시 제조나 서비스업에 비해 지나치게 1차산업의 가스 배출이 많았으며 이와 같은 현상은 근래 20여년간에 걸쳐 지속된 낙농업 분야의 활황으로 인해 축산업이 활기를 띠었던 사우스랜드와 오타고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이는 지난 2015년에 파리 기후협정까지 조인되면서 결국 탄소세 등 세제를 포함해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여러 정책들을 도입해야 하는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이미 시행 중인 관련 정책에 더해 향후에도 지역별 특성에 맞는 억제 조치를 더 강화해 나갈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이로 인해 산업 구조도 바뀔 뿐만 아니라 주거 단지나 교통 수단이나 인프라 등 지역 개발을 포함한 주민들 삶에도 큰 영향이 미쳐질 것인데, 이는 비단 뉴질랜드 국민들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 국제 정치에서도 갈수록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당연히 녹색당 등 정치계는 물론 국내외 환경 보호 단체들의 활동 강화와 더불어 특히 지난 2018년 학교를 결석하고 시위에 나섰던 스웨덴 10대 소녀인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의 행동에 전 세계가 적극 동조하고 나서는 현상을 보았듯 기존 장년 세대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이 남은 신세대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금년에 중국의 대홍수로 인해 양자강의 삼협댐 붕괴까지 거론되는 작금의 지구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국가적 정책이나 사회적 운동에 밀려서가 아니라 각 개인들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하는 게 인류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라는 사실에는 이의가 없는 현실이 도래했다.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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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다운이 끝난 후 주택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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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모든 부문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주택시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록다운(Lockd… 더보기

바이러스에 무너진 일상

댓글 0 | 조회 13,716 | 2020.04.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뉴질랜드는 지금 사상 초유의 ‘록다운(Lockdown)’ 4주 기간을 보내고 있다.슈퍼마켓, 주유소, 약국, 병원 … 더보기

CBD는 공사중

댓글 0 | 조회 7,810 | 2020.03.25
오클랜드 CBD에 유례없이 공사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대혼란을 빚고 있다. 수십 건의 도로공사와 건설공사 등이 한꺼번에 벌어지면서 운전자들은 교통정체에 … 더보기

인간과 전염병의 싸움, 최후의 승자는

댓글 0 | 조회 7,450 | 2020.03.24
▲ 밀라노 두오모 광장을 지키는 무장 군인들​‘코로나 19’바이러스로 뉴질랜드는 물론 지구촌 전체가 그야말로초대형 재난을 맞아 시련을 겪고 있다.인터넷을 비롯한 … 더보기

가뭄으로 신음하는 아오테아로아

댓글 0 | 조회 4,610 | 2020.03.11
▲ 농민 단체의 페이스북에 올려진 북부 캔터베리의 한 목장​작년부터 북섬 북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남북섬의 여러 지방들이 극심한 가뭄 현상을보이면서 뉴질랜드 전국이… 더보기

코로나發 경제둔화 우려 확산

댓글 0 | 조회 7,852 | 2020.03.10
뉴질랜드는 2009년 이후 11년 동안 경기후퇴가 없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째로 긴 기간이다. 불황을 모르고 달려온 뉴질랜드 ‘록스타’ 경제가 이… 더보기

남섬 주민이 북섬 주민보다 오래 산다?

댓글 0 | 조회 7,310 | 2020.02.26
작년 한 해 동안 뉴질랜드에서는 모두 6만여 명 가까운 신생아들이 출생한 반면 3만4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 2월 19일에 뉴질랜드 통계… 더보기

노령연금 수급연령 65세로 묶어둬라

댓글 0 | 조회 10,751 | 2020.02.25
뉴질랜드 은퇴위원회가 최근 노령연금(Superannuation) 수급연령을현행 65세에 묶어 둘 것을 추천하고 나섰다.이는 은퇴위원회가 이전에 주장해 왔던 67세… 더보기

부모에게 얹혀사는 NZ 밀레니얼 세대 증가

댓글 0 | 조회 8,854 | 2020.02.12
18세가 되면 부모 집을 떠나 독립하는 뉴질랜드인의 전통이 흔들리고 있다. 1980년부터 1996년까지 출생한 뉴질랜드 밀레니얼 세대가 성년이 됐어도 부모에게 얹… 더보기

NZ “대규모 국토 ‘Upgrade’ 작업 나선다”

댓글 0 | 조회 6,827 | 2020.02.11
최근 뉴질랜드 정부는 120억달러를 ‘사회간접자본(infrastructure)’ 시설에 투입하는 일명 ‘뉴질랜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NZ Upgrade Progr… 더보기

다시 불붙은 학비 대출금 미상환

댓글 0 | 조회 6,824 | 2020.01.29
새해 초부터 오클랜드 공항에서는 학비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은 채 해외에 거주하던한 뉴질랜드 여성이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언론에 관련 소식들이 연달아 보도되면서… 더보기

높은 수준으로 격상된 한-뉴 교역

댓글 0 | 조회 4,376 | 2020.01.28
자유무역협정(FTA) 5년 차를 맞은 한국과 뉴질랜드의 무역 관계가 높은 수준으로 격상되고 있다. 선데이 스타 타임스 지는 최근 뉴질랜드와 한국의 무역이 자유무역… 더보기

핏빛으로 물든 호주의 하늘

댓글 0 | 조회 4,743 | 2020.01.15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형 산불 사태가 해를 넘기며 계속돼 이웃 나라 호주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연일 전해지는 산불 소식과 함께 코알라를 비롯해 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