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통계국(Statistics NZ)이 지난 8월 5일(수)에 금년 6월말 분기를 기준으로 한 국내 고용시장 동향과 관련된 지표들을 공개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고용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특히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록다운이 거의 전 기간에 걸쳐 진행됐던 해당 분기에, 국내에서는 특이하게도 이전 분기에 비해 실업률이 오히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고용통계에서 흔히 발견되는 착시 현상인데, 통계국에서도 그 원인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면서 실제로는 고용시장이 크게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임금 역시 거의 전 분야에서 상승폭이 제한되거나 하락했지만 공공 부문 임금은 그런 가운데도 여전히 상승, 이 분야가 철밥통(?)이라는 속설이 숫자로 다시 확인되기도 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연일 기업체들이 감원과 사업체 폐쇄 등 우울한 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국내 노동시장이 현재 어떤 모습인지 통계 자료를 중심으로 알아본다.
▲ 도표 1: 6월말 분기의 고용시장 동향 요약표
실업률 떨어졌다지만 그 실상은...
앞의 <도표 1>은 이번에 발표된 고용시장 통계들을 한 장의 도표로 압축한 것인데 이 중에서 맨 윗줄 세 번째 원그림에 나타난 게 ‘실업률(unemployment rate)’ 이다.
분기 실업률은 지난 3월말까지 분기의 4.2%에서 0.2%포인트 더 떨어진 4.0%로 나타나 ‘코로나 19’로 경제적인 고통을 한창 겪는 중인 일반인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는 통계국 담당자의 설명을 들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한마디로 록다운 기간 중에는 사람들이 기존 실업자이건 또는 새 구직자들이건 아예 움직일 수가 없어 제대로 일자리를 알아볼 수도 없었던 현실을 보여준다고 담당자는 지적했다.
당연히 사업체들도 앞날이 불투명한 데다가 록다운까지 겹친 상황에서 채용 업무를 진행할 수도 없었으며, 구직자들 역시 구직 활동 자체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지도 않아 실업률을 산출하는 분모와 분자 숫자 자체가 모두 줄어들어 통계가 왜곡됐다고 보면 된다.
이는 통계상 ‘(실업자 ÷ 경제활동인구)×100’ 으로 구해지는 실업률 산정시 실업자로 간주되려면, 그 전 4주간에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구하려 노력했거나 또는 향후 4주간 내에 새 직장에서 일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이력서를 제출하고 일자리를 신청하거나 고용주에게 연락하는 등, 단순히 ‘일자리를 검색(browsing job vacancies)’만 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본격적인 구직 활동 (active search for work)’을 한 경우에만 통계에서는 실업자로 간주된다.
이는 또한 용어의 개념 차이로 인해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를 통해 ‘구직수당(Jobseeker Support)’을 받는 인원과도 또 다른데, 구직수당 수혜자들 중에서는 파트 타임으로 일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에 이들은 고용된 인원으로 간주된다.
이에 대해 통계국 담당자는 지난 3월말에 비해 6월말에 구직수당을 받은 인원이 3만9000명이나 늘었지만 구직수당 수혜자가 반드시 실직자는 아니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 도표 2: 4~6월의 록다운 레벨 단계별 실업률 변화 추이
한편 우리가 주변이나 매스컴 등을 통해 느끼는 체감 실업률과 관련 통계가 이처럼 동떨어지는 상황은 지난 분기 실업률을 각 월별로 나눠 보면 좀 더 명확하게 원인을 알 수 있다.
즉 ‘레벨 4’의 록다운이 내내 이어졌던 4월에는 오히려 실업률이 3% 이하까지 크게 떨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결국 앞서 언급했듯 채용이나 구직활동 자체가 완전히 얼어붙었었기 때문이다.
통상 통계국에서는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실업률 지표는 분기 단위보다 더 작은 기간으로 세분해 발표하지는 않는데, 이번과 같은 경우는 워낙 상황이 급변하고 폭도 커 월별로도 자료를 공개했다.
위의 <도표2>는 지난 6월말까지의 13주 동안에 록다운 중 4개의 각 레벨 단계별로 해당 기간 동안 나타났던 실업률을 보여주는 잠정 자료이다.
이를 보면 4월의 ‘레벨 4’ 기간부터 6월의‘레벨1’이 될 때까지 실업률은 차례로 2.7%, 3.2%, 그리고 4.3%를 거쳐 4.9%로 점차 올라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아래 <도표 3>처럼, 이번에 바이러스 사태로 직업을 잃었거나 직장을 얻으려던 이들도 록다운 기간 동안에는 본격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이른바 ‘비경제활동 인구(not in the labour force)’로 간주됐지만, 이들이 향후 본격적으로 구직에 나서면 결국 실업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함께 시사하고 있다.
▲ 도표 3: 실업률이 왜곡되는 과정
한편 실업률보다 고용시장의 현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고용률(employment rate)’은 6월말 분기에 66.9%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전 분기의 67.5%에서 0.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도표 1>의 위쪽 두 번째 원그림 참조).
여기에는 ‘고용인원(people employed)’이 기간 중 1만1000명이 줄어든 반면 고용률을 따질 때 분모에 산입되는 ‘경제활동인구(labour force)’에 새롭게 나이가 적용돼 포함되게 된 인원이 2만명가량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분기 동안 고용도 줄고 실업자도 함께 줄어들면서 ‘경제활동인구 참여율(labour force participation rate)’ 역시 지난 분기의 70.5%에서 69.7%로 내려갔으며, ‘비경제활동인구’가 3만7000명이나 더 늘어나면서 세계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도표1>의 첫 번째 원그림 참조).
원그림 아래 숫자를 보면 6월 분기 현재 뉴질랜드의 ‘생산가능인구(working-age population)’는 총 398만4000명이며 이 중 ‘경제활동인구’는 277만6000명인데 비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2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크게 악화된 노동시장의 질
한편 통계국 담당자는 실업률이나 고용률 대신에 금번 자료에서는 특히 ‘과소고용율(underutilisation rate)’을 중점적으로 설명하면서 고용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수치는 앞서의 <도표 1>의 윗줄 맨 오른쪽 원그림에 나타나 있는데, 이를 보면 해당 지표가 지난 3월말 분기 10.4%에서 1.6%포인트가 올라가 6월 분기에는 12%가 됐는데 이는 통계국이 해당 지표를 통계 분석에 도입한 지난 2004년 이후 분기 상승폭으로는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업률이나 고용률 등 평소 많이 접하던 용어들과는 달리 우리에게 상당히 생소한 용어인 이른바 ‘과소고용률’은 ‘(확장된경제가능인구 ÷ 전체 과소고용인원) X 100’의 산식으로 계산된다.
‘확장된 경제가능인구’는 실업자와 취업자들을 모두 합한 ‘경제활동인구’에다가 ‘잠재취업가능자’와 ‘잠재구직자’를 모두 합한 ‘잠재경제활동인구’를 더한 것을 말한다.
반면에 ‘전체 과소고용인원(total underutilisation)’은 ‘실직자’와 함께 ‘잠재구직자’는 물론 30시간 이하 일을 하지만 더 일하기 원하는 파트타이머 등 ‘불완전고용자’들을 모두 포함한다.
어려운 통계 용어들이 여럿 등장하지만 결론은, 실업률이나 고용률에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일을 할 수 있는 인원들을 대부분 포함했을 때, 고용시장에서 이들이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일자리가 제공되고 있는가와 그리고 일자리의 질이 어떤가를 따져보는 지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실제로 6월까지 잠재가능구직자가 1만8900명이 늘었고 실업자가 6000명 감소한 반면에 불완전고용자는 3만3000명이나 크게 늘어나, 결국 이 지표가 도입된 후 분기 증감으로는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마디로 ‘코로나 19’ 사태 발생 이후 우리가 주변에서 이미 많이 보았듯이 풀타임 근로자가 파트 타임으로 바뀌는 등 고용의 질이 크게 나빠졌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통계 담당자는, 많은 사업체들이 록다운 기간 중 재정적 압박을 크게 받으면서 종업원들의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또는 최후 수단으로써 아예 해고하는 바람에 실직자도 발생했지만 특히 불완전고용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이번에 함께 발표된 ‘근무시간(number of hours worked)’에 대한 자료에서도 같이 확인되는데, 실제와 통상근로시간을 모두 합한 지난 6월말 분기의 전체근로시간이 930만시간으로 3월말에 비해 10.3%가 감소했으며 1년 전에 비해서도 9.1%가 줄었다.
이 같은 감소 상황 역시 지난 1986년에 해당 지표를 취합하기 시작한 이후에 가장 큰 폭의 감소로 나타나 현재의 고용시장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결국 근로자로서는 완전히 해고되지는 않았더라도 임금은 줄어든 상황에서 현 직장에서나 또는 새로운 일자리에서 일을 더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현실임을 숫자가 보여주는 셈이다.
▲ 도표 4: 산업 부문별 분기 ‘임금지수’ 상승률 변동
임금 상승도 제자리 맴돌거나 떨어져
통계국은 이번 발표에서 고용시장 지표들과 함께 ‘임금(wage)’에 대한 동향 자료도 함께 공개했는데 이 부문 역시 부진한 모습이기는 매한가지였다.
‘임금지수(labour cost index, LCI)’를 보면 6월말 분기 동안에 전 분기에 비해 0.2%포인트 상승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 1994년 12월 분기 이후 최소 상승폭이다.
더욱이 지난 분기 초에는 법정 ‘최저임금(minimum wage)’이 성인 근로자 기준으로 시간당 17.70달러에서 18.90달러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상승폭이 나타난 것은 결국 지난 분기에는 실질적으로는 임금이 오히려 하락했다는 것을 수치가 보여주고 있다.
한편 6월말 분기까지 연간 기준으로는 임금지수가 2.1% 상승했는데, 그러나 만약 지난 분기에 최저임금 인상이 없었다면 연간 상승폭도 1.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국 향후에는 고용시장이 무너지면서 임금 역시 상승보다는 오히려 하락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근로자들로서는 암울한 미래를 그려보게 만든다.
특히 임금 동향을 각 산업 분야별로 세분해 보면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소매업(retail trade)’과 ‘숙박 음식업(accommodation and food services)’ 분야가 1%에서 1.7%까지의 임금지수 상승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앞서 언급한 대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효과일 뿐 통상적으로 예년에 보여지던 이 시기의 정상적인 임금 상승의 추세에서는 상당히 벗어난 수치이다.
반면에 ‘정보, 미디어, 정보통신(information, media, and telecommunications)’ 분야의 임금이 2.3%나 하락했고 ‘건설업(construction)’ 역시 0.5% 하락했는데, 이를 통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던 업종에서 임금이 깎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미 지난 2020년 5월15일자로 나온 임금지수 통계에서는 이들 분야의 기업들이 종업원들에게 지급하는 임금을 줄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임금지수는 분기 정도의 기간을 놓고 보면 비록 상승폭은 적더라도 보통 오르기만 하는 것이 정상인데, 이처럼 몇몇 분야의 임금이 2% 이상 내려간 경우는 1993년 3월 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국 담당자는 지난 분기에 일부 고용주들은 임금을 전액 지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2/3의 사업체들이 종업원들에게 10~20%의 임금을 줄여 지급했다고 전했다.
위의 <도표4>는 2015년부터 2020년 6월까지 분기별 4개 산업 부문의 분기별 임금지수 상승률 추이를 보여주는데, 맨 마지막의 밑으로 떨어진 빨간색과 청색 그래프가 각각 건설과 정보통신 부문이다.
안정성 높은 직업은 역시 보건을 포함한 공공 부문
이처럼 임금 인상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은 연간 기준으로 집계된 통계에서도 확인되는데, 6월말까지 1년 동안 임금지수는 2.1% 증가에 그쳤으며 이는 3월말까지의 연간 2.5% 증가에서 0.4%포인트 낮아진 수치이다.
그동안 보건과 교육 부문에서 잇달아 고용협정이 갱신되면서 임금이 올라 전반적인 임금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공공 분야(public sector) 역시 지난 분기에 상승폭이 이전 3월말 분기의 3.2%보다 둔화된 3.0%로 마감했다.
특히 시간과 업무를 함께 고려하는 관련 지수들을 보면, 근로자들이 이전과 똑같은 업무를 또한 같은 시간대에 걸쳐 했는데도 불구하고 임금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지난 분기를 기점으로 확연하게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똑같이 록다운을 겪는 와중에도 최저임금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즉 저임금 근로자가 많은 숙박음식업이나 소매업 분야는 시간당 임금이 떨어지는 모습이었지만 보건 분야나 정부 행정 분야 등은 임금이 그대로 유지돼 이 분야가 직업 안정성이 높다는 일반인들의 생각을 다시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한편 풀타임으로 환산한 ‘주당 평균 유급근무시간(average weekly hours paid)’의 변동 추세를 보면 6월말 분기에 37.44시간으로 나타나 전 분기의 38.62시간에서 크게 떨어졌다.
이같은 하락은 아래의 <도표5>를 보면 지난 분기에 얼마나 급전직하했는지를 알 수가 있는데, 유급근무시간은 지난 1989년부터 지금까지 세계금융위기가 닥쳤던 2007년부터 2010년 사이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38시간 이상을 기록해왔다.
그 당시에도 2008년 12월 분기에 한차례 37.61시간까지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37.44시간까지 내려가지는 않아 ‘코로나 19’로 인한 이번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만든다.
▲ 도표 5: 분기별 ‘주당 평균 유급 근무시간’ 변동 상황
분기 전체 임금의 30%가 정부 보조금
한편 ‘코로나 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고용시장이 불안해지고 실업자가 대량 발생할 우려가 일자 정부는 지난 4월부터 기업들에게 12주 동안 ‘임금보조금(wage subsidy)’을 지급하면서 실직 사태를 막았으며 이 조치는 8월까지 다시 8주간 연장된 바 있다.
통계국이 사회개발부 자료를 참조해 이번에 함께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종업원 1~19명을 가진 사업체들 중 거의 대부분인 85%가 임금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99명의 업체들 중에서는 78%, 그리고 100명 이상의 종업원이 있는 기업들 중에서는 58%가 보조금을 수령했는데, 지난 5월 15일 기준 자료에서도 고용주들 중 70% 가까이가 해당 보조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분기에 나라 전체에서 지급됐던 임금 중 30%가량이 이러한 정부의 임금보조금에서 지출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결국 만약 앞으로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는 채 정부의 임금보조금이 끊어진다면 단순한 산술적 계산으로도 그동안 근로자들이 주당 1250달러 정도씩 받았던 임금이 850달러대로 크게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근로자들로서는 직장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먹고 살 정도 수입이 안 되는 셈인데, 정부 역시 무한정 보조금을 지급할 수는 없는 형편이기 때문에 당장 보조금이 끊기는 8월 중순부터는 경제는 물론 고용시장 악화가 불을 보듯 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공공 지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민간 부문의 실업 사태를 막고자 각종 정책을 펼치겠지만, 국제적으로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들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구조조정 기회로 활용하는 기업들
이런 가운데 갈수록 온라인 유통 규모가 확대되는 등 지금까지의 전통적 산업 구조가 개편되면서 그동안 구조조정이 필요했던 민간기업들에서는 이번 사태를 하나의 핑계거리로 삼아 대규모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경향도 나타나 노조 및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일면 불가피한 측면도 있고 에어 뉴질랜드처럼 실제로 큰 어려움에 처한 경우도 많지만 웨어하우스 등 이름만 대면 그 누구라도 알 수 있는 대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이나 점포들을 폐쇄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키위 뱅크를 비롯한 은행과 보험 등 금융권 역시 잇달아 지점들의 문을 닫고 온라인으로 업무 전환을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시중의 배달 시장 규모도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달부터는 크고 작은 기업들에서 대규모 실업 사태가 터질 것으로 보여지며 실직자들 중 많은 수가 학교나 직업 재교육 현장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들에는 정부로부터 학비 지원을 받는 과정 등록이 크게 늘어났으며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특히 청년층과 30~40대 연령대에서 이런 경향이 더 많이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재정 부담이 크게 늘면서 국가 부채 규모도 덩달아 커졌는데, 이와 같은 상황은 대부분 선진국들이 임금보조금으로 실업대란을 막고 경기 부양책을 펼치면서 엇비슷한 입장들이다.
관광과 유학 산업이 주력 분야 중 하나인 뉴질랜드에게는 이번 일이 국가의 미래를 크게 좌우할 수도 있는 커다란 시련이 닥친 셈인데, 더 큰 문제는 아직까지 그 끝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듯이 대기업체들이 이번 일을 구조조정의 호기로 이용하듯 정부 역시 미래를 내다보고 국가적인 산업구조를 대폭 개편하는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고 이는 각 개인들도 마찬가지라고 여겨진다.
모든 것들이 지극히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부는 물론 업체와 각 개인들이 현명하고 시의에 맞는 적절한 대책과 대응으로 전대미문의 이 난국을 잘 헤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덧붙여 어려움에 처한 교민 사업체들과 경영주들 역시 이번 위기를 힘써 극복하면서 차후에는 더욱 강한 생존력을 지닌 교민업체들이 탄생하는 한편 더욱 밝은 미래를 꿈꾸는 교민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역시 간절하다.
남섬지국장 서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