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생명 위협받는 윈스턴 피터스

정치 생명 위협받는 윈스턴 피터스

0 개 4,200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일삼으며 반이민정책의 선봉에 섰던 윈스턴 피터스 외무장관이 불법적정치헌금 문제로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정치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 2005년 총선 때 타우랑가 지역구에서 낙선하고도 외무장관직까지 따내며 끈질긴 정치 생명력을 과시했던 그가 이번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 불법적 ‘정치헌금’ 소용돌이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를 장관직에서 내려오게 하고 정치적 생명까지도 위협한 이번 정치헌금 의혹은 지난 2월 불거지기 시작했다.

모나코에 거주하고 있는 뉴질랜드 출신 억만장자인 오웬 글렌(Owen Glenn)이 뉴질랜드 퍼스트당에 신고되지 않은 10만 달러를 헌금했다는 설이 퍼지면서부터.

당시 피터스 장관의 강한 부정으로 묻혀지는 듯 했던 이 사건은 지난 7월 글렌의 이메일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다시 수면위로 급부상했고 제대로 신고되지 않은 또 다른 돈이 뉴질랜드 퍼스트당에 흘러간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중대 사기사건 조사국(SFO)이 뉴질랜드 퍼스트당의 정치헌금 내역을 수사하겠다고 천명했다.

SFO의 그란트 리델(Grant Liddell) 디렉터는 “중대하고 복잡한 사기라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피터스는 자신에 대한 공세는 모두 악의에 찬 허위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며 결백을 입증할 자료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맞받아 쳤다.

리델 디렉터는 로버트 존스(Robert Jones)경의 2만5,000달러 헌금과 벨라(Vela) 일가의 수 차례에 걸친 뉴질랜드퍼스트당 헌금에 대한 유용을 조사하지만 글렌의 10만달러 헌금에 대해선 국회 특별위원회에서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피터스의 미래는 SFO 조사결과에 달려

그 동안 피터스 장관을 감싸 온 헬렌 클락(Helen Clark) 총리도 지난달 29일 “뉴질랜드 퍼스트당의 정치 헌금에 대한 SFO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피터스 장관을 사임시킨다”고 발표했다.

이 날 발표는 클락 총리와 피터스 장관이 만난 후에 나온 것으로 피터스 장관으로서는 자신이 물러나지 않으면 경질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피터스는 다시 복귀할 수 있을까.

통상적이라면 전임 외무장관이었던 필 고프(Phil Goff)가 보직을 맡을 것이나 클락 총리 자신이 피터스의 외무장관직 등 내각 포트폴리오를 맡는다고 밝혔다.

피터스 장관의 사직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일시적’이라는 탈출구를 마련해 놓고 있는 셈이다.

클락 총리는 “만약 SFO의 조사결과 피터스 장관의 결백이 밝혀진다면 그의 장관직 복직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당의 존 키(John Key) 당수는 “국민당이 총선에서 정권을 잡게 되더라도 피터스 장관을 국민당 정부가 기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피터스 장관 및 그의 뉴질랜드 퍼스트당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액트(Act)당의 로드니 하이드(Rodney Hide) 당수도 “클락 총리가 피터스가 쳐 놓은 사기와 기만의 거미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피터스를 경질시키지 않음으로써 클락 총리는 자신의 리더십을 보이는데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뉴질랜드 퍼스트당과 클락 총리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SFO의 조사가 하루빨리 종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피터스의 운명은 SFO의 조사결과에 달려 있지만 설령 그의 혐의가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계속되는 말 바꿈으로 훼손된 그의 이미지는 복구되기 어려워 보인다.

■ 뉴질랜드 퍼스트당 정치헌금 논란 일지

▷ 2월 20일 - 뉴질랜드 퍼스트당 데일 존스(Dail Jones) 의원이 2006년 12월 당이 미스테리한 정치헌금 10만 달러를 받았다고 공개. 오웬 글렌은 자신이 헌금한 것이라고 시사.

▷ 2월 28일 - 피터스가 기자회견을 소집해 당이 글렌으로부터 어떠한 돈도 받지 않았다고 부인. 회견장에 ‘No’라고 적힌 사인을 가지고 와서 강한 부인 표시.

▷ 7월 12일 - 글렌이 자신의 홍보회사 대표인 스티브 피셔(Steve Fisher)에 보낸 이메일에 헌금 사실을 넌지시 비치는 내용이 있었음이 언론에 공개

▷ 7월 18일 - 피터스가 글렌의 10만달러 헌금이 있었음을 인정. 그러나 그것은 당에 대한 것이 아니라 2005년 총선후 자신의 소송비용을 위한 것이었고 변호사가 처리했기 때문에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

▷ 7월 22일 - 도미니언포스트의 보도로 벨라 일가와 로버트 존스 경의 뉴질랜드 퍼스트 당에 정치 헌금 의혹 증폭.

▷ 7월 25일 - 피터스는 존스 경에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부인한 반면 존스 경은 피터스가 돈을 요구했다고 상반된 주장,

▷ 8월 5일 - 마가렛 윌슨(Margaret Wilson) 국회의장이 글렌의 정치 헌금으로 인한 피터스의 의혹에 대한 특별위원회의 조사 명령.

▷ 8월 17일 - 특별위원회의 첫 청문회에서 피터스와 그의 변호사 브라이언 헨리(Brian Henry)는 피터스가 글렌의 정치 헌금에 대해 몰라서 신고할 수 없었다고 진술.

▷ 8월 27일 - 글렌은 특별위원회에 제출한 해명서에서 “피터스가 자신에게 10만달러의 정치 헌금을 요구했고 2006년 초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 이에 대해 피터스는 “글렌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은 변호사로부터 정치 헌금 사실을 들었던 2008년 7월 이었다”며 글렌의 주장 반박.

▷ 8월 28일 - SFO가 뉴질랜드 퍼스트당의 정치헌금 내역을 조사하겠다고 천명.

▷ 8월 29일 - 클락 총리는 SFO의 조사 동안 피터스 장관의 사임 발표.

▷ 8월 30일 - SFO가 피터스와 만나 조사 시작.

■ 윈스턴 피터스의 정치 이력

ㆍ1975년 노던 마오리 지역구 국민당 후보.
ㆍ1979년 후누아(Hunua) 지역구에서 국민당 후보로 선출.
ㆍ1981년 후누아 지역구에서 낙선.
ㆍ1984년 타우랑가(Tauranga) 지역구에서 승리.
ㆍ1990년 마오리부 장관에 임명.
ㆍ1991년 국민당 리더십 비판으로 장관직 경질.
ㆍ1992년 국민당 간부회의서 축출.
ㆍ1993년 2월 타우랑가 지역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승리. 7월 뉴질랜드 퍼스트당 창립하고 총선에서 승리.
ㆍ1996년 첫 실시된 혼합형 비례대표제(MMP) 총선에서 뉴질랜드 퍼스트당 17석 차지. 국민당과의 연정 내각에서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 임명.
ㆍ1999년 타우랑가 지역구에서 63표차로 승리.
ㆍ2002년 뉴질랜드 퍼스트당 10.4%의 정당 투표로 13석 차지
ㆍ2005년 타우랑가 지역구에서 국민당 봅 클락손(Bob Clarkson)에 패배. 그러나 5.7%의 정당 투표로 뉴질랜드 퍼스트당 7석 당선. 노동당과 신임 협정 대가로 내각 불참 외무장관에 임명.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RD “외국 나가 살아도 학비 대출금 끝까지…”

댓글 0 | 조회 2,907 | 2일전
지난 1992년부터 뉴질랜드에서 고등교육기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 제도(Student Loan Scheme)’를 시작한 이래 2023년 6월까지 147… 더보기

수당 수급자 역대 최다

댓글 0 | 조회 2,562 | 2일전
각종 수당을 받는 사람들이 거의 40만명에 이르면서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수당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당 수급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경제가 … 더보기

경제정책에 밀려난 환경정책

댓글 0 | 조회 918 | 2024.11.06
국민당 주도 연립정부가 집권하면서 가장 뚜렷하게 바뀐 정책 기조 가운데 하나가 환경보다 경제를 우선시하는 것이다.이전 노동당 정부가 추진했던 환경정책들을 접고 경… 더보기

NZ, 지난 5년간 이렇게 변했다

댓글 0 | 조회 3,428 | 2024.11.06
지난해 실시된 센서스 자료가 5월에 1차로 공개된 데 이어 10월에 다시 나왔다.센서스 결과는 인구 동향을 비롯해 지난 5년간 뉴질랜드인들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더보기

자주 결석하는 학생의 부모 기소될 수도

댓글 0 | 조회 2,724 | 2024.10.23
앞으로 자주 무단결석하는 학생의 부모는 기소될 수도 있다고 정부가 으름장을 놓았다. 또 학기중 수업을 하지 않는 교사의 날이 금지된다.이같은 내용들을 포함하는 정… 더보기

주택보유율 “증가 추세로 돌아섰지만 오클랜드는…”

댓글 0 | 조회 2,803 | 2024.10.22
지난 10월 초 발표된 ‘2023년 센서스’ 중 주택과 관련된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 전국의 ‘주택 보유율(home ownership)’이 5년 전인 2018년 … 더보기

관광세 대폭 인상, 得인가 失인가

댓글 0 | 조회 2,808 | 2024.10.09
지난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부과되는 이른바 ‘관광세’가 100달러로 인상됐다. 정부는 많은 방문객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관광세를 기존보다… 더보기

NZ 거주 인구 “30%는 해외에서 태어났다”

댓글 0 | 조회 3,228 | 2024.10.08
원주민인 마오리와 유럽계, 그리고 태평양 제도 출신이 주류이던 뉴질랜드의 인구 다양성이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더욱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10월 3일 뉴질랜드 통계… 더보기

실업 느는데 수당 강화하는 정부

댓글 0 | 조회 4,350 | 2024.09.25
정부가 수당 수급자들에 신호등 체제를 도입하는 등 수당을 강화하고 나섰다. 일부 수급자들은 벌써부터 수당이 깍이는 등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더보기

3년간 작전으로 와해시킨 대형 갱단, 하지만…

댓글 0 | 조회 2,852 | 2024.09.24
현재 뉴질랜드가 가진 사회적 문제 중 가장 심각한 사안은, 갈수록 늘어만 가는 마약 문제와 더불어 좀처럼 줄지 않는 불법 총기 문제, 그리고 청소년 범죄 문제라는… 더보기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인하 …기다렸던 결정이지만 비난받는 이유

댓글 0 | 조회 6,826 | 2024.09.11
중앙은행이 지난달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4년여 만에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는 긴 경기 침체와 높은 대출금리에 신음하는 많은 사람들이 고대하던 소식이었다. … 더보기

의사는 어디 가면 만날 수 있나요?

댓글 0 | 조회 2,936 | 2024.09.10
전국에서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 부족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주니어 의사는 물론 간호사와 구급요원, 그리고 보건 행정 직원까지 시위에 나서고 있… 더보기

가드닝 계절 “레지오넬라병도 조심해야”

댓글 0 | 조회 2,711 | 2024.08.28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와 풀이 생기를 찾고 새순이 돋아나면서 꽃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면서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매일 아침이면 기온이 영하 가까이 떨어지는 꽃샘… 더보기

외식업계의 한숨 “폐업 위기 내몰려”

댓글 0 | 조회 6,003 | 2024.08.28
외식업계에 찬 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모든 업체들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레스토랑과 카페, 바들이 영업을 유지하기가 힘들 정도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더보기

일자리 없어 본국으로 돌아가는 이주 근로자들

댓글 0 | 조회 6,640 | 2024.08.14
새로운 삶에 대한 꿈을 품고 뉴질랜드에 입국한 많은 이주 근로자들이 공교롭게 뉴질랜드를 덮친 경기 침체에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본국으로 … 더보기

장난감 만들던 형제 “NZ 최고 부자로 등장”

댓글 0 | 조회 5,097 | 2024.08.14
20년이나 넘도록 ‘뉴질랜드 최고 부자’라는 타이틀을 지켜왔던 그레이엄 하트(Graeme Hart)를 제치고 올해는 새로운 가문이 최고 갑부의 타이틀을 가져갔다.…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폭력이 증가하는 배경

댓글 0 | 조회 6,855 | 2024.07.24
뉴질랜드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램 레이드, 총기 사건 등 폭력 범죄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갱단의 수와 활동도 증가하고 있다.국제적으로 평화롭고 안전한 국가로 … 더보기

호주로 향하는 수많은 키위들, 도대체 그 이유는?

댓글 0 | 조회 6,993 | 2024.07.23
지난주 통계국은 2023년 한 해 동안 뉴질랜드와 호주 사이의 이민 동향에서 뉴질랜드가 연간 2만 7,000명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이는 코비드-19 … 더보기

어렵게 마련한 첫 집인데 … 매입가보다 떨어진 집값

댓글 0 | 조회 9,227 | 2024.07.10
큰 맘 먹고 첫 주택을 장만한 많은 사람들이 주택시장 침체로 집값이 매입가격보다도 떨어져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주택시장 호황기에 첫 집을 매입했던 수… 더보기

온라인 도박으로 $16,000 날린 11살 어린이

댓글 0 | 조회 4,518 | 2024.07.09
인터넷으로 온 세상이 연결되고 스마트폰이 우리 몸의 일부로 변한 요즘 성인은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너무도 쉽게 온라인 도박에 노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회 문… 더보기

예의바른 전화가 이틀 연속 내게… 왜?

댓글 0 | 조회 3,692 | 2024.06.26
최근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은 웹사이트 등 자체 온라인망을 통해 교민들에게 ‘경찰 사칭 스캠 전화’를 주의하라는 안내를 내보냈다.대사관 측은, “주재국 경찰 당… 더보기

절도, 이민자 착취, 위협 행위, 그리고 녹색당

댓글 0 | 조회 3,059 | 2024.06.25
좌파 계열의 녹색당이 올해 들어 소속 의원들의 잇단 비행에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다. 매장에서 물건을 훔치는가 하면 운영했던 사업체에서 이민 근로자의 임금을 체불한… 더보기

해외로 이주하는 뉴질랜드인 역대 최대

댓글 0 | 조회 6,922 | 2024.06.12
높은 생활비와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에 버티기 힘든 뉴질랜드인들이 더 나은 기회와 높은 수입, 삶의 질을 위해 뉴질랜드를 떠나고 있다.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이… 더보기

아시안과 마오리 인구, 엇비슷해졌다

댓글 0 | 조회 2,875 | 2024.06.11
뉴질랜드 통계국은 2023년 3월 7일 기준으로 실시했던 ‘제35차 센서스(35th Census of Population and Dwellings)’ 중 인구와 … 더보기

죽음의 공포 겪은 국제선 승객들

댓글 0 | 조회 5,584 | 2024.05.29
최근 런던을 떠나 싱가포르로 향하던 국제선 여객기가 극심한 ‘난기류(turbulence)’를 만나 한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크게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이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