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뉴스로 정리한 뉴질랜드 2012

10대 뉴스로 정리한 뉴질랜드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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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한번 돌아온다는 흑룡띠 해로 기대가 컸던 2012년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에서 새로운 지도자들이 선출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긴 그림자는 아직도 지구촌을 드리우고 있다.
 
1년 내내 이어진 킴 닷컴 사건

1월 20일 오클랜드 코트스빌(Coatesville)에 있는 호화 저택에서 생일파티를 하다가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뉴질랜드 경찰에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메가업로드(Megaupload)의 설립자 킴 닷컴(Kim Dotcom∙본명 Kim Schmitz)이 1년 내내 각종 뉴스거리를 만들어 내며 신문 지면을 장식했다. 독일 태생의 거구인 닷컴은 뉴질랜드 영주권 발급 과정의 의혹으로 이민부를 곤란하게 만들었고 2월 보석으로 풀려난 후에도 2010년 통합 오클랜드 초대 시장 선거 당시 후보로 나왔던 존 뱅크스(John Banks) 현 액트당 대표에 기부금을 준 사실이 밝혀져 이를 신고하지 않았던 뱅크스 대표를 진땀나게 만들었다. 또 체포 당시 뉴질랜드 정보기관의 불법도청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존 키(John Key) 총리가 나서 사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새로운 파일 공유 사이트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닷컴은 미국 정부가 자신의 인도를 뉴질랜드 정부 측에 공식 요청함에 따라 내년 3월 범죄인 인도 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다.
 
█ 중국자본의 크라파 목장 매입

뉴질랜드 정부가 1월 27일 중국 회사로는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 펑신 그룹(Shanghai Pengxin Group)에 7,900 헥타르 규모의 크라파 목장 매입을 승인했다. 이는 야당과 일부 단체들의 거센 반대를 불러 왔고, 펑신 그룹과 목장 매입을 놓고 경쟁했으나 낮은 제시가로 거부됐던 마이클 페이(Michael Fay) 경은 펑신 그룹이 낙농장을 운영할만한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매각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고등법원에 제기했다. 페이 경과 그가 이끈 컨소시엄은 크라파 목장을 국내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고등법원은 2월 15일 펑신 그룹의 목장 매입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상당히 과장돼 있다며 정부에 매각 승인을 재고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정부는 4월 중국 자본에 굴복한 것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펑신 그룹의 크라파 목장 매입을 최종 승인해 주었다.
 
█ 렌트비 급등

연초부터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과 임대 수요가 몰리면서 렌트비가 급등했. 오클랜드에 있는 침실 3개짜리 주택의 경우 2월 한 달 사이에만 렌트비가 주당 평균 55달러 정도 올랐다. 오클랜드 도심의 침실 3개짜리 아파트의 렌트비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올랐고 인기 있는 동네의 경우는 25%나 치솟았다. 침실 3개짜리 주택에 대한 렌트비는 지난해보다 5.5% 올라 평균 550달러에 이르렀다. 전국적으로 볼 때 주택 임대난은 오클랜드가 가장 심해 침실 3개짜리 주택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렌트비가 주당 평균 150달러 정도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렌트비가 급등하면서 시내 중심지에서 임대 주택을 구하려던 사람들은 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렸고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늘었다.
 
█ 시중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경쟁

고객 유치를 위한 시중 은행들의 대출 경쟁이 가열되면서 고정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키위뱅크는 4월 들어 1년 고정 모기지 금리를 4.99%로 제공하는 행사를 5주간 가진 결과 2억달러가 넘는 실적을 올렸고 이에 질세라 다른 은행들도 최저 4.75%의 금리와 수 천 달러의 현금을 제공하면서까지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대출 경쟁을 벌였다. 9월 내셔날 뱅크가 ANZ에 흡수 통할될 것이라는 발표가 있으면서 시중 은행들의 모기지 전쟁이 다시 한번 가열됐다.
 
█ 가족초청이민 변경

이민부는 5월 10일 가족초청이민 제도의 변경을 발표했다. 이전에는 신청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부모초청 신청서류를 이민부에 접수할 수 있었으나 7월 30일부터 발효된 새로운 제도에 따르면 의향서(EOI)를 먼저 신청해서 심사를 받고 초청장을 받아야만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스폰서인 자녀의 소득이 높거나 부모가 경제력을 갖추고 있는 경우 신속히 처리되는 1순위로 분류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2순위로 구분되어 진행된다. 1순위에 해당될 경우 자녀의 수와 상관없이 부모초청이 가능해져 영주권자 또는 시민권자 자녀 한 명만 뉴질랜드에 살아도 부모를 초청할 수 있게 됐다. 8월 16일 새로운 가족초청이민 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의향서 채택이 있었는데, 총 595건의 의향서 가운데 중국과 영국이 43%와 28%로 압도적으로 많고 한국은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형제자매 및 성인자녀 초청이민은 영주권 취득자들의 높은 수당 의존도 등의 이유로 전격 폐지됐다.
 
█ 호주행 엑소더스 절정

보다 높은 연봉과 생활수준을 위해 호주로 떠나는 이주 행렬이 상반기에 절정을 이루었다. 전문직 종사자는 물론 광부나 건설인부 등 단순노동 종사자들도 이주 행렬에 동참했다. 7월말 기준 1년간 영구 또는 1년 이상 장기 거주 목적으로 뉴질랜드에서 해외로 이주한 8만7,500명 가운데 호주로 이주한 사람이 5만3,873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매주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호주로 떠나간 셈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호주의 경제가 둔화되고 노동시장이 악화되면서 키위들의 호주행도 점차 누그러 들기 시작했다. 
 
█ 런던 올림픽 금메달 6개 선전

7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열린 런던 올림픽에서 뉴질랜드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로 종합 15위를 차지하며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뉴질랜드는 조정에서 금메달 3개, 카약과 요트에서 각각 1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해상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올림픽 금메달 2연패를 노렸던 여자 포환던지기의 간판스타 발레리 아담스(Valerie Adams)는 은메달에 머물렀으나 폐막 이후 금메달을 차지했던 벨라루스 선수가 약물복용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메달이 박탈되어 뒤늦게 금메달을 확정하는 감격을 누렸다. 금∙은∙동을 합친 뉴질랜드의 통산 100번째 메달이 이번 런던 올림픽 요트 남자 2인승 종목에서 나왔다.
 
█ 통가리로 화산 폭발

8월 6일 밤 북섬 통가리로(Tongariro)산에서 화산재가 30여분 동안 상공 7km 높이까지 치솟으면서 인근 항공기 운항 경보가 발령되고 인근 지역에 피해를 주었다. 이번 통가리로 화산재 분출은 11개월 동안 지속됐던 1896년 이후 처음이었고 화산활동 등급은 5단계 중 2단계로 진단되었다. 통가리로산은 11월 21일에도 화산재가 분출됐으나 8월에 있었던 분출보다 규모가 작았다.
 
█ 활기 찾은 주택시장

2007년을 정점으로 긴 조정을 받았던 주택가격이 오클랜드와 캔터베리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뉴질랜드부동산협회(REINZ)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중간가격은 신고가인 38만3,250달러를 기록하면서 1년 전에 비해 4.3% 올랐고 이전 최고였던 2007년 11월의 집값 35만2,000달러에 비해서는 8.9% 상승했다. 지난달 주택 매매 건수는 7,454건으로 1년 전보다 24.1% 급증했다. 정부는 10월 29일 집값을 안정시키고 내 집 마련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 택지 공급을 늘리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 국가적 관심 속에 ‘호빗’ 개봉

11월 28일 웰링턴에서 약 10만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호빗’ 시사회가 열렸다. 뉴질랜드 정부는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 ‘호빗’ 제작을 돕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6,710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업계는 ‘호빗’의 개봉으로 ‘반지의 제왕’ 이후 또 한번의 관광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호빗’ 2부는 내년 12월, 3부는 2014년 7월에 각각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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