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타운은 젊은 도시, 노년층은 코로만델

퀸스타운은 젊은 도시, 노년층은 코로만델

0 개 6,101 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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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층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퀸스타운 전경

통계국 자료(추정)에 의하면 2018년 6월 30일 기준으로 뉴질랜드 인구는 489만명에 거의 도달, 인구 5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금년 6월말까지 연간 ‘순이민자(net migration, 12개월 이상 장기거주 입국자 - 출국자)’가 6만5000명에 달하면서 같은 기간의 ‘자연증가분(natural increase, 출생 - 사망)’인 2만6500명을 크게 넘어섰다. 

 

이는 국내 인구 증가의 주 요인이 이민자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주었는데, 한편 이민자 증가로 국내의 모든 행정구역 단위에서 한 해 동안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각 지역별로 인구의 증가 구조 형태가 확연히 달랐는데 최근 나온 통계국 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이용해 각 지역의 인구 상황을 상호 비교해본다. 

 

<8년 만에 모든 광역자치단체 인구 늘어> 


뉴질랜드는 북섬에 오클랜드를 포함해 9개, 그리고 남섬의 7개 지역 등 전국이 총 16개의 ‘광역자치단체(region councils, RCs)’로 구분되며 그 산하에 모두 67개의 ‘기초자치단체(territorial authority areas, TAs)’가 있다.  

 

한편 오클랜드는 또한 21개의 ‘자치구(Auckland local board areas, LBA)’로 따로 구분되는데, 통계국 역시 각 지역별 통계를 산출할 때는 이와 같은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작성한다. 

 

이 중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금년 6월말까지 연간 인구증가가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는데, 이처럼 16개 전체에서 인구가 증가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8년 만에 나타난 현상이다.  

 

금년 이전에는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 마나와투-팡가누이(Manawatu-Wanganui), 캔터베리(Canterbury), 그리고 말버러(Marlborough) 지역 등이 인구에서 한때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이처럼 모든 지역이 인구 증가를 보인 원인은 새로 입국한 이민자는 물론 뉴질랜드 시민권자들이 귀국해 이들 지역에 정착하면서 지역의 인구 증가에 절대적으로 공헌했기 때문이라고 통계국 관계자는 분석했다. 

 

특히 남섬 북부의 타스만(Tasman)과 넬슨(Nelson) 지역은 연간 인구 증가분의 무려 90%를 이민자가 차지했으며, 북섬의 기스번(Gisborne)과 남섬 최남단의 사우스랜드(Southland) 지역에서도 인구 증가의 절반가량을 이민자들이 채웠다.    

 

또한 광역단체들 중에서도 오클랜드(2.3%)와 오타고(2.2%), 노스랜드(2.1%)와 캔터베리(2.0%) 등 4개 지역의 인구증가율은 전국의 평균 증가율이었던 1.9%를 상회했다.  

 

한편 오클랜드 광역시의 거주 인구는 6월말 현재 169만5900명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488만5300명으로 집계된 국내 전체 인구 중 35%를 점유한다.   

 

반면 이 지역의 인구 증가는 작년에 국내 전체 인구 증가분 중에서 인구 비율보다 더 높은 42%를 차지해 오클랜드로의 인구 집중이 여전함을 숫자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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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 1 : ‘순이민자’와 ‘자연증가’ 별 인구 증가 기여도(광역자치단체)

 

<67개 기초단체, 한 곳 제외 모두 인구 증가> 

 

기초자치단체들에서는 67곳 중에서 단 한 곳을 제외한 66곳의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오클랜드 자치구들 역시 21곳 모두에서 연간 인구 증가가 기록됐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구가 빠르게 증가한 곳은 퀸스타운 레이크스 디스트릭(Queenstown-Lakes district)으로 5.5%나 되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크라이스트처치 남쪽 외곽인 셀윈(Selwyn) 디스트릭이 4.8%였다. 

 

또한 센트럴 오타고(Central Otago) 디스트릭 역시 3.6%를 보였는데, 이들 3곳이 모두 남섬이었던데 비해 북섬에서는 노스랜드 지역의 카이파라(Kaipara) 디스트릭이 3.1%로 가장 높았다. 

 

한편 오클랜드의 각 자치구들 중에서는 와이테마타(Waitemata)가 4.9%로 증가율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4.0%의 파파쿠라(Papakura)와 3.9%의 어퍼 하버(Upper Harbour), 그리고 3.8%의 로드니(Rodney)가 이었다. 

 

67개 기초자치단체들 중에서 7곳은 출생보다 사망자가 많아 이른바 인구의 자연증가에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그 부족분을 이민자가 채우면서 인구를 증가세로 돌려놓았다. 

 

이에 해당된 7곳은 카피티 코스트(Kapiti Coast)와 테임즈-코로만델(Thames-Coromandel), 호로훼누아(Horowhenua), 불러(Buller), 와이타키(Waitaki)와 티마루(Timaru), 그리고 와이마테(Waimate) 등이다. 

 

반면에 오클랜드의 망게레-오타후후(Mangere-Otahuhu) 자치구, 북섬의 와이토모(Waitomo), 루아페후(Ruapehu), 파카타네(Whakatane), 그리고 타라루아(Tararua), 와이로아(Wairoa)와 더불어 남섬의 후루누이(Hurunui) 등 7곳에서는 지역을 빠져나간 인구가 유입된 인구보다 더 많았지만 자연 증가가 이를 채워 와이토모 한 곳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는 인구가 증가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젊은층의 대도시 집중, 비율 가장 높은 곳은 퀸스타운> 

 

한편 이번 통계에서는 젊은이들과 노년층의 인구 비율이 각 지역별로 크게 다르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금년 6월말 현재 총 인구의 34%가 15~39세 인구로 추정되는데 웰링턴과 해밀턴, 오클랜드와 더니든, 크라이스트처치와 같은 대도시는 이 연령대 인구의 비율이 최대 44%에서 최저 37%로 나타나 전국 평균보다 상당히 높았다. 

 

이는 당연히 이들 대도시 외 지역에서는 젊은층의 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평균보다 작음을 의미하는데, 이처럼 대도시에 젊은 인구가 많은 것은 일자리를 찾아 모이고 또한 고등 교육기관들이 이들 도시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도시에 젊은이들이 몰리는 현상은 유학생을 포함한 신규 이민자들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 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별다른 변화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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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표 1: 더니든 지역 연령대/성별 인구 구성도

 

첨부된 더니든 지역의 ‘연령대 및 성별 인구 분포도(도표 1)’를 보면 ‘중간연령(median age)’이 35.8세로 전국 평균인 36.9세보다 낮으며 각각 5살 차이로 구분된 나이대에서도 남녀 공히 15세부터 29세 사이 연령대가 다른 연령대를 압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더니든 지역이 특히 젊은 인구가 많은 것은 오타고 대학과 같은 대형 고등 교육기관이 그 배경에 있는데, 절대 인구수가 크지 않은 뉴질랜드에서는 이처럼 교육기관들이 지역 인구수와 그 구성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한편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퀸스타운 레이크스 디스트릭이 인구 5명 중 1명 이상이 25~34세로 나타나 젊은층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최대의 관광도시가 제공하는 풍부한 일자리가 국내의 젊은이들은 물론 젊은 이민자들까지 불러모은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확인시키듯 이 지역의 중간연령은 더니든보다 한 살 이상 아래인 34.7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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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령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코로만델의 핫 워터 비치 전경 후 모습

<코로만델로 모이는 은퇴자들>  

 

반면에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높은 곳은 테임즈-코로만델(Thames-Coromandel) 디스트릭과 카피티 코스트(Kapiti Coast), 그리고 센트럴 오타고(Central Otago) 디스트릭 등이다. 

 

전통적으로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이들 지역의 65세 인구 비율은 23%에서 31%에 걸쳐 있으며 중간연령은 앞서 지역들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47.3세에서 53세로 집계된다.  

 

이들 지역은 앞으로도 인구 구조상 노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퀸스타운 레이크스 지역과 테임즈-코로만델의 연령대별 인구 분포도를 비교한 도표 2를 보면 양 지역의 인구 구조가 확연히 다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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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표 2: 퀸스타운 레이크스 및 테임즈-코로만델 지역 연령대/성별 인구 구성도

 

한편 15세 이하 아동 및 청소년 인구 비율은 전체적으로는 19%인데 기초단체 중 베이 오브 플렌티의 카웨라우(Kawerau)와 호크스 베이 지역의 와이로아(Wairoa)는 두 지역 공히 24%라는 높은 비율을 보여줘 흥미를 끌고 있다. 

 

이들 두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지난 6월말까지 인구 동향에서 인구의 자연증가율이 각각 0.7%(카웨라우)와 0.5%(와이로아)로 상당히 높았던 점이 아동 인구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두 지역 중 와이로아는 이민자 측면에서는 한 해 동안 인구 유입보다는 오히려 유출이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 증가로 이를 만회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는 향후 인구 구조가 이상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손쉽게 예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들 연령대가 성장 후에는 해당 지역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 이번처럼 다른 나이대 인구에 비해 아동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여지는 착시 현상도 나타난다. 

 

이는 첨부된 와이로아 지역의 연령별 인구 분포도(도표3)를 보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아동 인구 비율이 월등히 높은 점을 알 수 있지만, 중간연령은 전국 평균인 36.9세보다 오히려 더 높은 38.8세인 것과 함께 50대를 전후한 인구가 외외로 많다는 점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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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표 3: 와이로아 지역 연령대/성별 인구 구성도

한편 위와 같은 통계들을 대할 때 유의할 점은, 뉴질랜드는 각종 통계 작성시 표본이 되는 대상 숫자가 작으며 또한 통계 항목이 지역 등으로 세분화된 경우, 실제로는 큰 의미없는 일회성의 미세한 변화들이 결과에서는 높은 % 등 큰 숫자로 왜곡돼 읽힐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인구뿐만 아니라 부동산 변동 추세 등을 포함한 각종 경제 지표들에서도 흔히 나타나는데, 이에 따라 항상 대상의 크기를 감안해 통계 결과를 정확하게 바라봐야 하며 이는 뉴질랜드 통계국에서도 항시 지적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이번과 같은 센서스나 추정에 의한 인구 증감 통계 자료는 국가 차원에서 정치와 경제, 사회, 교육, 보건 등 각 분야에서 관련 정책을 펴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마찬가지로 이는 개인이나 기업 입장에서도 사업이나 투자, 자신의 진로 등을 결정할 때 중요한 판단 요소 중 하나가 된다. 

 

평소 인구 통계를 포함해 생활과 관련된 각종 통계 자료들을 구하고 또한 이를 나름대로 분석해보는 습관 역시 이민자인 우리들이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일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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