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 좋은 학교 선택의 기준은?
개학을 1주일여 앞두고 학생을 둔 가정에서는 2007학년도 학교 생활 준비에 바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학이나 전학을 고려하고 있는 가정에서는 학교 선택에 고심하게 된다.
뉴질랜드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개중에는 경영 능력이 부족한 교장이나 운영위원회, 또는 도덕불감증의 교사와 학생들로 구성된 학교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육부는 교사수, 학교 재정, 학생 성적, 학생수, 신규 교사수, 정학률, 중퇴 학생수 등 20개 지표를 이용해 뉴질랜드 전국 2500개 모든 학교에 순위를 매긴 평가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외부에는 절대 비밀로 부쳐지고 있다.
국민당 빌 잉글리쉬(Bill English) 부당수는 이에 대해 작년에 “일부 특권 계층 학부모만 이 정보에 접근할 우려가 있다”며 정보공개법에 의한 공개를 요구했으나 스티브 마하리(Steve Maharey) 교육장관은 이를 거절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명확하게 구분되는 학교 선택 기준 가운데 하나는 학교의 decile이다. 이 decile 제도는 1995년부터 정부가 국립학교와 준 사립학교들에 지원액을 할당할 목적으로 학생들의 사회 경제적 지위, 부모들의 교육수준 등을 기초로 1부터 10까지 분류한 학교의 재정 자립도를 뜻한다.
가난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1 decile 학교들은 9 decile 학교들에 비해 학생 1명당 30배 많은 정부 지원을 받는다. 캔터베리 대학이 1999년부터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높은 decile 학교들에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School Certificate와 Bursary 상위 20개교 가운데 Auckland Grammar를 포함한 10 decile 학교들이 13개 학교로 과반수가 넘었고 Pakuranga College를 포함한 9 decile 학교들이 3개 학교, Christ church Boys 고등학교를 포함한 8decile 학교들이 3개 학교 등 높은 등급 학교들이 학생들의 성적도 높았다. 그 외에 Avodale College가 5 decile의 저등급(?) 학교로서 유일하게 20위안에 랭크됐다.
주로 마오리와 태평양 섬나라 출신 학생들로 구성된 1 decile의 Tamaki College(Glen Innes 소재)를 5년 만에 학생수 300명에서 6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대학진학률도 성공적으로 올려 놓은 후 작년 1월 랑기토토 College 교장으로 부임한 데이비드 호지(David Hodge)는 학업 성적만으로 학교를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학생들을 계속 압박해 시험에 통과시킬 수는 있지만 그 학교가 과연 남의 자녀들을 교육시킬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가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지 교장은 이를 위해 직접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학교를 결정하라고 충고한다.
전(前) Rangitoto College 교장이자 국민당 국회의원인 알란 피치(Alan Peachey)는 “나는 학부모들에게 그 학교 근처를 직접 돌아 다녀보고 학생들의 행동과 그들이 입은 교복 등을 관찰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학교 규모도 학교 선택의 고려 대상이다. 대체로 학교 규모가 클수록 과목 선택의 폭이 넓고 교내 서클활동이 다양하다. 뉴질랜드 중등학교의 학생수는 200~2000명 선이고 작년 학교당 평균 학생수는 약 750명이었다. 학생수 1000명이 넘는 고등학교는 90개교이고 2000명이 넘는 곳은 13개교이며 많은 교민 자녀들이 다니는 Rangitoto College가 3050명으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은 학생수를 기록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최근 들어 여학생의 학업 성적이 남학생보다 우수한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관련해 남녀공학과 단일 성(性) 학교간 어느 쪽이 좋으냐는 논쟁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공립과 사립을 포함해 47개의 남자 중등학교와 51개의 여자중등학교가 있다. 영어교사였던 Hastings Girls 고등학교 교장 제랄딘 트라버스(Geraldine Travers)는 “남녀공학의 영어선생으로서 나는 남학생들이 좋아할 소설책을 골랐다”며 “남녀공학은 불가피하게 남학생이 요구하는 쪽으로 기울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2002년부터 NCEA 제도가 단계적으로 도입된 후 이에 대한 찬반논쟁이 지속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Cambridge나 Interna tional Baccalaureate를 채 택하는 고등학교가 늘어났고 어떤 시험을 선택하느냐도 학교 선택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현재 Cambridge를 채택하고 있는 오클랜드 소재 고등학교는 ACG NZ International College, ACG Parnell College, ACG Senior College, ACG Strathallan College, Auckland Grammar, Carey College, Corran School, Immanuel Christian School, King's College, Macleans College, Pinehurst School, St Peter's College, The Corelli School, Westlake Boys High School, Westlake Girls High School 등이다.
작년 Auckland Grammar가 위장 전입을 이유로 45명의 학생들을 강제 퇴교시키면서 학군이 사회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 학군제도 때문에 모기지에 따라 학교를 선택하고 저소득층 자녀들이 인기있는 학교에 들어갈 기회가 없다는 지적이 일었던 것이다. 국민당 잉글리쉬 부당수는 이에 대해 “국민당은 학군제를 폐지하지는 않겠으나 악용되지 않도록 운영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간지‘North & South’지는 최고 공립 고등학교로 Hastings Girls 고등학교를 선정했고 Auckland Grammar와 Macleans College, Rangitoto College, Takapuna Grammar School을 우수학교로 뽑았다.
중ㆍ저 decile 학교 가운데로는 Mt Roskill Grammar, Massey High School, Onehunga High School, St Mary's College를 선정했고 지방학교로는 Hamilton Boys High School, Wanganui High School, Wellington College, Nelson College, Burnside High School 등을 우수학교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