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뉴질랜드인들은 재정적으로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통계청은 뉴질랜드인들이 소유한 자산과 빌린 부채를 대규모로 조사해 그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자료는 연령대에 따라 분석됨으로써 일생에 걸쳐 자산과 부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 준다.
일곱 단계의 연령대별로 조사한 결과는 각 연령대 뉴질랜드인의 평균 순자산(자산-부채) 현황을 나타낸다.
15세에서 24세
제법 많은 수의 젊은 대학생들이 중간가치 20만달러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물론 이들은 주택 가치에 맞먹는 모기지를 가지고 있다.
이 연령대는 교육 관련 빚이 가장 높은 시기로 평균 1만8,000달러의 학생융자를 지고 있다.
모든 것을 포함해서 이 연령대의 중간 순자산은 약 2,000달러이다.
다시 말해 이 연령대의 절반 정도는 플러스의 순자산을 가진 반면에 나머지 절반은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마이너스의 순자산 상태이다.
25세에서 34세
이 인생 단계의 뉴질랜드인들은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다.
이들이 소유한 부동산 중간가치는 22만4,000달러 정도지만 모기지를 빼면 역시 남는 것이 별로 없다.
학생융자와 다른 부채도 일정하게 유지하고 은퇴에 대비한 저축은 극소수의 사람들만 시작한다.
전체적으로 이 연령대의 순자산은 2만6,000달러이다.
35세에서 44세
10년 동안 자산은 점진적으로 늘어나지만 부채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이 연령대의 순자산은 여섯 자리를 돌파한 10만1,000달러이다.
45세에서 54세
이 시기에 순자산은 23만달러로 크게 늘어난다.
투자 대상도 임대 부동산과 채권, 주식, 펀드, 보험, 은퇴 상품 등으로 다변화한다.
55세에서 64세
이 연령대의 순자산은 약 32만3,000달러로 증가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은퇴에 대비한 본인 소유 주택이다.
더욱 많은 자산을 투자하는 것에서 모기지를 갚는데 초점을 맞춰 평균 모기지가 7만9,000달러로 감소한다.
의외로 전형적인 50대는 아직 교육과 관련한 빚을 8,000달러 정도 가지고 있다.
65세에서 74세
이 베이비붐 세대는 가장 부유한 연령대로 41만6,000달러의 중간 순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 연령대는 노령연금(Superannuation)을 받기 시작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 일을 하고 있다.
모기지는 5만달러 이하로 감소하고 학생융자와 기타 개인 빚은 대부분 모두 갚아서 없다.
주택 이외의 투자액이 크게 늘어 24만9,000달러에 이른다.
75세 이후
이전 연령대의 저축 모드에서 75세 이후의 대다수는 그 동안 저축한 돈을 사용하는 태도로 바뀐다.
주택 자산 가치가 계속 유지되고 부채가 거의 없게 되지만 투자 잔액은 감소하기 시작한다.
이 연령대의 순자산은 모두 합쳐 33만7,000달러로 줄어 든다.
가구당 순자산
한편 뉴질랜드 가구의 중간 순자산은 2018년 6월말 기준 연간 34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6월말 기준 28만9,000달러에서 3년 동안 5만1,000달러(17.6%)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자산이 40만달러에서 49만6,000달러로 24% 늘어난 가운데 비금융자산은 26만4,000달러에서 30만5,000달러로 15.5% 늘고 금융자산은 4만9,000달러에서 5만9,000달러로 20.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부의 분배는 더욱 불균형해져 상위 20% 가구의 순자산은 지난 3년간 39만4,000달러나 늘어나면서 175만달러의 순자산을 기록한 반면에 하위 40% 가구는 순재산이 거의 늘지 않았다.
상위 20% 가구는 지난 3년간 매일 360달러의 순자산이 늘어난 셈이다.
이제 상위 20%의 가구가 전체 순자산의 70%를 가지고 있고 상위 50%의 가구가 전체 순자산의 94%를 소유하고 있다.
이처럼 빈부 격차가 심화된 주된 원인은 부동산으로 분석됐다.
2015년 6월 35만달러였던 중간 주택가격은 2018년 6월 44만8,000달러로 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택과 관련된 부채는 17만2,000달러에서 20만6,000달러로 19.8% 증가했다.
대부분의 가구에서 지난 3년간 주택 1달러당 주택 관련 부채의 비율이 늘지 않은 가운데 하위 20%의 가구에서만 1.10달러에서 1.75달러로 늘었다.
이제 주택 및 기타 부동산이 전체 가구 자산의 39%를 차지하면서 주택가격 변화가 가구 자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종별로 보면 유럽계 개인이 13만8,000달러의 순자산으로 가장 많고 아시안이 4만6,000달러이며 마오리가 2만9,000달러, 태평양 출신 개인이 1만5,000달러로 각각 조사되면서 인종에 따라 차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5분위 가구당 순자산 (자료: 뉴질랜드 통계청, 2018년 6월말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