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NZ로 이민 관심 급증

‘코로나 시대’ NZ로 이민 관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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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적은 나라들이 인기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안전한 피난처를 찾는 세계 부유층들의 뉴질랜드에 대한 관심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갑작스런 회복이 어려워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뉴질랜드가 이주 선호 국가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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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부 웹사이트에 이민 자격 검색하는 외국인 급증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지난 10일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첫 발병 보고부터 확진자가 1,000만 명이 될 때까지 6개월 가량 걸렸으나 1,000만 명이 다시 늘어나기까지는 43일밖에 걸리지 않은 가파른 증가 속도 탓에 감염 확산세에 고삐가 풀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악화되면서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자 뉴질랜드 헤럴드지 보도에 따르면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이민 자격 등을 알아보려고 뉴질랜드 이민부 웹사이트를 접속한 미국인들이 25만 명을 넘었고 다른 국가들에서도 수십 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이민부 웹사이트를 방문한 미국인은 2019년 6월보다 11만2,800명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지난 10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500만 명을 돌파하고 누적 사망자가 16만 명을 넘은 미국에서 뉴질랜드가 코로나19 피난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4만6,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영국에서도 지난 6월 이민부 웹사이트를 접속한 영국인이 4만6,800명으로 2019년 6월 2만7,100명보다 크게 늘었다.


또한 지난 6월 세계적으로 구글 사이트에서 ‘뉴질랜드 이주(Move to New Zealand)’를 키워드로 사용하여 검색한 건수도 급증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2월말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강력한 봉쇄 및 통제 조치를 비롯해 국경 제한, 검사 및 추적 프로그램 등으로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유행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민부 측은 뉴질랜드의 엄격한 록다운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했다는 국제적인 보고가 나온 4월부터 이민부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건수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 의료체계가 무너지고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미국으로부터의 접속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매시 대학의 폴 스푼리(Paul Spoonley) 교수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당선 이후 뉴질랜드로 이주하려는 미국인들이 3배 증가했다”며 “무능력한 코로나19 대응과 사회적 불안감 등이 미국을 떠나게 하는 요인인 반면에 뉴질랜드는 모범적인 코로나 19 대응과 매력적인 자연 환경의 요인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 사정 악화될수록 NZ 관심 높아질 전망


스푼리 교수는 해외의 코로나19 사정이 악화될수록 뉴질랜드에 대한 이주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중산층과 전문 직업인들은 가족의 안전을 위해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뉴질랜드의 부상은 미국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며 “영국, 독일, 싱가포르와 같은 나라들에서도 뉴질랜드를 이주 정착지로 관심을 두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법의학 병리학자로 일했던 주디 메리넥(Judy Melinek) 박사는 현지의 상황이 불안하여 웰링턴에 직업을 구해 지난달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메리넥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은 재앙이다”며 “뉴질랜드는 방역 모범국으로 우리가 이주한 이유이다”고 밝혔다.


이민부 대변인은 “뉴질랜드가 현재 살기 좋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하지만 뉴질랜드 시민권자와 영구 영주권자, 예외 입국 허가를 받은 사람들 외에는 국경이 여전히 봉쇄돼 있다”고 말했다.


이민부에 접수된 뉴질랜드 이주 신청은 지난 5-6월 거의 1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부유층 ‘코로나 안전’ 국가로 투자 이민


코로나19 사태로 국경 장벽이 높아지자 세계 부유층 사이에서는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투자 이민이 각광 받고 있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 거주 비자를 통해 부유층들이 시민권이나 거주권을 얻을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해변이나 카리브해의 섬과 같은 곳뿐 아니라 코로나 확진자가 적은 뉴질랜드와 같은 나라들이 인기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시민권 및 거주권 자문회사인 헨리 앤 파트너스(Henley & Partners)에 따르면 투자 대가로 시민권이나 거주권을 보장하는 프로그램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투자자 거주 비자 유형에 따라 300만달러나 1,000만달러를 내면 생활과 일, 학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와 호주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최근 이민 문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헨리 앤 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투자 이민 문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나 급증했다. 


새로운 시민권이나 거주권 신청을 진행하는 이들은 22% 늘었다.


법무법인 프라고멘(Fragomen)의 런던 사무소 경영 파트너인 나딘 골드풋(Nadine Goldfoot)은 “이번 코로나 대유행으로 부유층들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지금 이들의 새 거주지 선택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코로나 기간 동안 해당 국가가 어떻게 대처해왔는지, 정부가 어떻게 접근해왔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는 5월 1일 이래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으며 정부는 6월 8일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코로나19 환자가 회복하자 ‘코로나 청정국’을 선포했으나 지난 11일 102일 만에 오클랜드에서 코로나19 지역 감염자 4명이 확인되면서 오클랜드가 록다운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 전까지 세계보건기구(WHO)는 뉴질랜드를 “성공적으로 지역사회 전파를 종식한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해왔다.


영국 가디언 지도 최근 뉴질랜드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라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여권 파워 세계 1위로 상승


한편 코로나19 변수로 세계 여권 지수에 변동이 생긴 가운데 최근 여권지수(Passport Index)에서 뉴질랜드 여권이 공동 1위에 올랐다고 뉴질랜드 헤럴드지가 최근 보도했다.


뉴질랜드 여권은 세계 118개 나라에 무비자나 도착 후 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여권 파워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경 이동이 크게 제한되면서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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